새벽이슬묵상

(수) 에베소서 3:14-21 / 크고 비밀한 복음의 능력으로 충만케 / 안병찬 목사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강남교회
댓글 4건 조회 117회 작성일 26-01-14 05:34

본문

14 이러므로 내가 하늘과 땅에 있는 각 족속에게

15 이름을 주신 아버지 앞에 무릎을 꿇고 비노니

16 그의 영광의 풍성함을 따라 그의 성령으로 말미암아 너희 속사람을 능력으로 강건하게 하시오며

17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께서 너희 마음에 계시게 하시옵고 너희가 사랑 가운데서 뿌리가 박히고 터가 굳어져서

18 능히 모든 성도와 함께 지식에 넘치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고

19 그 너비와 길이와 높이와 깊이가 어떠함을 깨달아 하나님의 모든 충만하신 것으로 너희에게 충만하게 하시기를 구하노라

20 우리 가운데서 역사하시는 능력대로 우리가 구하거나 생각하는 모든 것에 더 넘치도록 능히 하실 이에게

21 교회 안에서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영광이 대대로 영원무궁하기를 원하노라 아멘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을 통하여 죄인들을 살리신 하나님의 크고 비밀한 경륜은 사도 바울에게 세상의 어떤 가치와도 바꿀 수 없는 유일한 소망이었습니다. 그러므로 그는 “예수 그리스도와 그가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알지 아니하기로 작정하였다”고 고백합니다(고전 2:2). 이 고백은 바울 자신의 삶 전체를 관통하는 중심 고백이었습니다. 복음을 위하여 고난을 당하고 감옥에 갇히는 현실 속에서도 낙심하지 않고 오히려 기쁨으로 사명을 감당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가 삶의 중심에 십자가를 두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이방인으로서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고백하게 된 에베소 교회 성도들 또한 이 크고 비밀한 하나님의 경륜을 깊이 깨닫고, 거짓 교사들과 니골라당과 같은 이단의 미혹 가운데서도 흔들리지 않으며 몸 된 교회를 기쁨으로 세워 가기를 간절히 바랐습니다(18). 그러나 감옥에 갇힌 바울은 더 이상 직접 가르치거나 권면할 수 없는 처지에 있었습니다. 그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사역은 무릎을 꿇고 하나님 앞에 기도하는 것이었습니다. 바울은 사람이 사람을 변화시킬 수 없으며, 성도를 깨우치고 강건하게 하시는 분은 오직 성령이심을 분명히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감옥이라는 제한된 공간 속에서도 사명을 멈추지 않고, 오히려 더욱 깊은 기도의 자리로 나아갔습니다. 겉으로 보면 바울이 갇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하나님께서 복음의 사명을 위해 바울을 사용하고 계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역사는 인간의 환경과 조건에 결코 매이지 않습니다. 오늘 우리가 사명을 감당할 수 있는 것도 의지나 경험 때문이 아니라, 성령의 인도하심 때문입니다.

사도 바울은 자신을 부르신 하나님을 “모든 족속의 이름을 주신 아버지”라고 부르며, 그 아버지 앞에 무릎을 꿇고 기도한다고 말합니다(14-15). 유대인의 관습에서 기도는 주로 서서 드리던 것이었으나, 바울은 엎드려 기도합니다. 이는 하나님 앞에서의 철저한 겸손과 복종, 그리고 간절함을 나타내는 태도입니다. 그의 기도는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었고, 에베소 교회 성도들과 복음을 위한 중보의 기도였습니다. 그는 하나님 아버지와의 친밀한 관계 안에서, 반드시 응답하실 하나님을 신뢰하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바울에게 기도는 마지막 수단이 아니라, 사명을 감당하는 가장 근본적인 자리였습니다.

바울의 기도의 핵심은 성도들이 성령의 능력으로 말미암아 속사람이 강건해지는 것입니다(16). 여기서 속사람은 단순히 심리적인 마음의 상태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으로 새롭게 지음 받은 생명을 가리킵니다. 이는 죄와 사망 아래 있던 옛사람이 아니라, 진리와 성령으로 거듭난 새사람입니다. 성도의 삶은 옛사람과 새사람 사이에서 벌어지는 영적 싸움의 연속입니다. 에베소 교회 성도들은 외적으로는 거짓 선생들과 유대주의, 이단의 위협에 노출되어 있었지만, 실제로 더 치열하게 싸워야 할 대상은 자기 안에 남아 있는 옛사람의 본성이었습니다. 바울은 성도들이 이 싸움에서 넘어지지 않도록, 성령으로 말미암아 내면이 강건해지기를 기도합니다. 성령의 역사는 추상적인 위로나 막연한 감정이 아니라, 실제로 삶을 붙들어 주는 능력입니다. 사람이 감당할 수 없는 고난과 시험 앞에서도 무너지지 않도록 버티게 하는 힘이며, 진리 위에 굳게 서도록 만드는 능력입니다.

사도 바울은 이어서 성도들이 믿음으로 말미암아 사랑 가운데서 뿌리가 박히고 터가 굳어지기를 기도합니다(17). 뿌리가 깊이 박힌 나무는 쉽게 흔들리지 않으며, 터가 굳게 놓인 집은 폭풍과 비바람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습니다. 바울은 성도들의 삶이 환경이나 감정에 따라 요동치지 않고,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 견고히 서 가기를 소망한 것입니다. 우리의 인생은 다양한 시험과 환난을 피할 수 없습니다. 때로는 스스로 감당할 수 없는 문제와 고통이 밀려오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상황을 이길 수 있는 능력은 우리 안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성령으로 말미암아 주어지는 힘이며, 믿음으로 말미암아 붙들게 되는 능력입니다.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우리를 자기 백성으로 삼으시고, 이름을 생명책에 기록하셔서 세상 속으로 보내셨습니다. 이는 편안한 삶을 보장하기 위함이 아니라, 선한 싸움을 싸우며 믿음을 지켜 가도록 부르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늘도 성령을 의지하여 속사람이 강건해지고, 흔들리지 않는 믿음 위에 서 가야 합니다.

바울의 기도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습니다. 그는 “능히 모든 성도와 함께 지식에 넘치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고 그 너비와 길이와 높이와 깊이가 어떠함을 깨달아 하나님의 모든 충만하신 것으로 너희가 충만하게 되기를” 구합니다(18-19). 여기서 바울이 말하는 지식은 율법적이거나 이론적인 지식이 아니라, 경험을 통해 확신하게 되는 지식입니다.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셔서 자기 백성을 구원하신 그 사랑은 머리로 이해할 수 있는 차원을 넘어섭니다. 그 사랑은 십자가를 통해 나타났고, 삶 속에서 경험될 때에만 비로소 확신이 됩니다. 예언과 방언과 지식은 때가 되면 사라질 수 있으나, 그리스도를 통하여 나타난 하나님의 사랑은 영원합니다(고전 13:8). 바울은 이 사랑의 너비와 길이와 높이와 깊이를 혼자 깨닫는 데서 만족하지 않고, 모든 성도와 함께 깨달아 가기를 소망합니다. 이는 개인적인 영적 체험에 머무르지 않고, 공동체 안에서 함께 성장하는 성숙을 뜻합니다.

바울의 이 기도는 마치 가득 찬 댐이 터져 물이 흘러가듯, 자신의 삶에 충만했던 복음의 능력이 이제 교회와 성도들에게 흘러가기를 바라는 간구와 같습니다. 복음의 충만함은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흘러가며, 그 흘러감을 통해 다른 사람들을 살리는 능력이 됩니다. 이것이 성경에서 말하는 기름 부음의 실제입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말씀과 기도로 복음의 능력으로 충만해져야 합니다. 사도 바울은 “복음이 말로만 이른 것이 아니라 능력과 성령과 큰 확신으로 된 것”이라고 증언하였습니다(살전 1:5). 그는 복음을 삶으로 경험하였고, 그 복음이 실제로 사람을 변화시키는 능력임을 확신하였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이 복음의 비밀이 에베소 교회와 그리스도 안에 있는 모든 성도에게 충만히 넘쳐, 결국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나기를 기도합니다(20-21).

성도가 된다는 것은 교회에 이름을 올린 것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성도가 된다는 것은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 점점 성숙해 가는 삶을 살아간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고 확신할 때에만, 성도는 흔들리지 않고 자라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단지 말씀을 전달하는 공간이 아니라, 성도들이 이와 같은 영적 성숙을 이루어 갈 수 있도록 서로를 돕고 세워 가는 공동체입니다. 각 사람이 혼자 서는 것이 아니라, 함께 기도하고 함께 울고 함께 기뻐하며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어 가는 것이 교회의 본질입니다. 바울의 무릎 꿇은 기도는 오늘 우리에게 묻고 있습니다. 나는 지금 무엇으로 충만해지기를 구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충만함이 나 자신을 넘어 공동체와 하나님의 영광으로 흘러가고 있는지를 깊이 돌아보아야 합니다.



첨부파일

댓글목록

정현님의 댓글

정현 작성일

샬롬

깨달은점---)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성령님의 도우심과 이끄심만이 나를 올바로 사용되게 하십니다.

실천하기---)
강남교회와 우리다음세대를 위한 중보기도를 하나님뜻에 맞게 할 수 있도록 지혜를 주시라 기도하겠습니다. 중보기도에 더욱 힘쓰겠습니다. 공동체와 동역자를 더욱 사랑하겠습니다.

강남교회님의 댓글의 댓글

강남교회 작성일

참 믿음의 출발점에 선 마음이 바로 "내가 아닌 하나님"이라는 고백입니다. 진실한 믿음은 어렵고 힘들며 더딘 것같지만 다시는 돌아가지 않는 가장 확실한 길입니다.

건축학개론님의 댓글

건축학개론 작성일

묵상: 하나님께서 이 기도대로 반드시 응답해 주실 것입니다.믿음으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 안에 머물러 계시고 성령 충만으로 속사람이 강건해지기를 소망합니다.우리 안에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으로 우리가 구하고 생각하는 것에 더욱 넘치도록 응답받게 될 것입니다.

강남교회님의 댓글의 댓글

강남교회 작성일

어디에서나 주를 향한 마음으로 옛사람의 구습을 버리고 그리스도 안에서 새롭게 지음받은 새사람으로 살아가는 노력이야말로, 성도가 하나님께 드리는 삶의 고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새벽이슬묵상 목록
230
229
228
227
226
225
224
223
222
열람중
220
219
218
217
216
215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