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이슬묵상

(목) 갈라디아서 4:12-20 / 서로 존경하고 사랑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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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남교회
댓글 4건 조회 138회 작성일 25-09-11 05:33

본문

12 형제들아 내가 너희와 같이 되었은즉 너희도 나와 같이 되기를 구하노라 너희가 내게 해롭게 하지 아니하였느니라

13 내가 처음에 육체의 약함으로 말미암아 너희에게 복음을 전한 것을 너희가 아는 바라

14 너희를 시험하는 것이 내 육체에 있으되 이것을 너희가 업신여기지도 아니하며 버리지도 아니하고 오직 나를 하나님의 천사와 같이 또는 그리스도 예수와 같이 영접하였도다

15 너희의 복이 지금 어디 있느냐 내가 너희에게 증언하노니 너희가 할 수만 있었더라면 너희의 눈이라도 빼어 나에게 주었으리라

16 그런즉 내가 너희에게 참된 말을 하므로 원수가 되었느냐

17 그들이 너희에게 대하여 열심 내는 것은 좋은 뜻이 아니요 오직 너희를 이간시켜 너희로 그들에게 대하여 열심을 내게 하려 함이라

18 좋은 일에 대하여 열심으로 사모함을 받음은 내가 너희를 대하였을 때뿐 아니라 언제든지 좋으니라

19 나의 자녀들아 너희 속에 그리스도의 형상을 이루기까지 다시 너희를 위하여 해산하는 수고를 하노니

20 내가 이제라도 너희와 함께 있어 내 언성을 높이려 함은 너희에 대하여 의혹이 있음이라



바울은 “내가 너희와 같이 되었은즉 너희도 나와 같이 되기를 구하노라”고 권면합니다(12). 이는 단순히 바울 개인의 삶을 본받으라는 요청이 아니라, 바울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누린 자유와 복음의 기쁨을 갈라디아 성도들도 동일하게 누리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나온 말입니다. 바울은 유대인으로서 율법 아래 철저히 살았으나, 그리스도를 만나 모든 율법적 의의를 내려놓고 오직 그리스도 안에서 의롭다 하심을 얻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그러므로 “나와 같이 되라”는 말은 율법적 의에서 벗어나 그리스도의 은혜와 자유에 서라는 권면입니다. 

이것은 또한 공동체 안에서 서로의 위치와 조건을 내려놓고, 복음 안에서 한마음이 되자는 초대이기도 합니다. 바울은 자신이 복음 안에서 갈라디아 성도들과 동등한 위치에 서 있었듯, 그들도 바울과 함께 같은 신앙의 자리에서 서기를 소망하였습니다. 이 말씀 앞에서 우리는 오늘 우리의 공동체 안에서 어떤 모습으로 서 있는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나의 지위, 경력, 능력, 조건이 드러나는 자리에서 사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 앞에서 복음에 합당한 자로 함께 서며 “나와 같이 되라”고 말할 수 있는 믿음의 삶을 살고 있는지 점검해야 합니다.

바울은 과거에 예수 그리스도 외의 모든 것을 배설물로 여겼습니다. 그는 율법의 의, 혈통, 학문적 배경, 종교적 열심을 모두 내려놓고 오직 복음을 전하는 일을 가장 귀한 사명으로 여겼습니다(13). 바울은 몸에 약함이 있었고, 그 병은 사역에 결코 유리한 조건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것을 이유로 복음을 전하는 일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의 약함은 오히려 복음의 능력을 드러내는 도구가 되었고, 그로 인해 하나님의 은혜가 더욱 분명히 나타났습니다. 

바울이 갈라디아에 처음 복음을 전할 때, 육체의 약함과 병이 있었음에도 성도들은 그를 배척하거나 멸시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를 하나님의 사자로, 그리스도 예수로 영접했습니다(14). 이는 바울의 사역을 단순히 인간적 동정이나 호감으로 받아들인 것이 아니라, 그가 전하는 복음과 그 삶을 진심으로 존중하고 사랑했음을 보여줍니다. 바울은 “너희가 할 수만 있었더라면 너희의 눈이라도 빼어 내게 주었으리라”고 고백합니다(15). 이것은 단순한 수사적 표현이 아니라, 그들이 바울을 향한 사랑과 헌신이 극진했음을 보여주는 증언입니다.

그러나 지금 바울은 그들에게 참된 복음을 붙들라고 다시 권면합니다. 갈라디아 교회 안에 거짓교사들이 들어와 성도들을 미혹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참된 복음을 전할 때는 사랑과 존경으로 대했던 그들이, 이제는 복음을 지키기 위해 바울이 전하는 책망을 들었을 때, 오히려 자신을 원수처럼 대하는 상황을 안타까워합니다. 그는 “내가 너희에게 참된 말을 하므로 원수가 되었느냐”고 묻습니다(16). 이는 참된 사랑이 때로는 불편한 진리를 말하는 것임을 보여줍니다. 진리를 말하는 자를 거부하고, 달콤한 말만 하는 자를 따르는 것은 결국 영적으로 위험한 길입니다. 우리는 공동체 안에서 서로를 향해 진리를 말할 수 있는 용기와, 진리를 받아들일 수 있는 겸손이 필요합니다. 존경과 사랑은 진리를 외면한 채 유지되는 허울 좋은 관계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 위에 세워진 관계여야 합니다.

바울은 거짓선지자들의 열심에 주의하라고 경고합니다(17). 그들의 열심은 겉으로 보기에는 신앙심이 깊고 성령 충만한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순수한 목적에서 나온 것이 아닙니다. 그들은 사람들 사이를 이간질시키고, 자기들의 무리로 끌어들이는 데 목적이 있었습니다. 그들의 관심은 복음이 아니라, 자신들의 영향력과 이익입니다. 바울은 이러한 거짓된 열심을 분별하는 기준을 제시합니다. 그것은 그들이 하나님을 섬기는가, 아니면 바알을 섬기는가를 살피는 것입니다. 바알은 고대 이방의 풍요의 신이었으며, 오늘날 물질과 세속적 성공을 우상으로 삼는 것과 같습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빌려도, 실제로는 물질을 추구하며 자기 영광을 구한다면 그는 거짓선지자입니다. 그들의 열심은 외형적으로는 화려하나, 내면에는 자기 목적과 이익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거짓교사들의 미혹에 빠진 갈라디아 성도들을 바라보며, 다시 하나님께로 돌아오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그는 그들을 위해 “해산하는 수고”를 하겠다고 결심합니다(19). 해산의 고통은 생명을 낳기 위해 감당해야 하는 극심한 고통이지만, 그것은 반드시 생명을 낳는 기쁨으로 이어집니다. 바울은 성도들이 그리스도의 형상을 이루기까지 이 고통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합니다. 이는 참된 복음 사역자가 가져야 할 목자의 마음입니다. 공동체가 진리에서 벗어나도, 끝까지 기다리며, 말씀으로 돌아오도록 기도하고 인도하는 것이 영적 지도자의 사명입니다.

바울은 “내가 이제라도 너희와 함께 있어 내 언성을 높이려 함은 너희에 대하여 의혹이 있음이라”고 말합니다(20). 그는 멀리 떨어져 있는 상황 속에서 편지로만 권면하는 안타까움을 드러냅니다. 직접 만나서 부드럽고 따뜻하게, 때로는 단호하게 말하며 그들을 돌보고 싶어합니다. 이는 목회자의 마음이 단순히 가르치는 역할을 넘어, 성도의 삶에 깊이 참여하며 함께 울고 웃는 사랑의 자리임을 보여줍니다.

오늘 우리는 이 본문을 통해 공동체 안에서의 관계를 돌아보아야 합니다. 바울과 갈라디아 성도들처럼 처음에는 사랑과 존경으로 시작했지만, 시간이 흐르며 서로를 향한 신뢰가 깨지고 관계가 틀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대개 진리를 외면하고, 사람의 말과 외형적인 모습에 이끌릴 때 발생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복음 위에 서서, 진리를 말할 수 있는 용기와, 진리를 들을 수 있는 겸손함을 유지해야 합니다. 또한, 거짓된 열심에 미혹되지 않고, 참된 복음을 지키기 위해 서로 존경하며 사랑하는 관계를 세워가야 합니다. 교회의 동역자와의 관계 속에서, 불신과 비난이 아니라 존경과 사랑으로 서로를 세우며, 한 몸 된 공동체로서 그리스도의 복음을 위해 헌신하는 삶을 이어가야 합니다.

바울이 보여준 복음적 관계는 자기희생과 인내, 그리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사랑으로 세워집니다. 우리도 이와 같이, 하나님께서 주신 공동체를 위해 해산하는 수고를 감당하며, 그리스도의 형상이 이루어질 때까지 함께 걸어가야 합니다. 헛된 열심을 버리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한 복음적인 공동체를 세워 나가는 일에 힘쓰는 것이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부르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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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건축학개론님의 댓글

건축학개론 작성일

묵상: 바울은 그들의 사랑과 헌신이 사라진 것을 애통해하며 그들에게 진리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 깨우고자 합니다.  적용: 당신은 바울의 진정한 사랑과 헌신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나요. 그의 메시지가 당신에 어떤 영향  실천: 오늘 하루 바울이 갈라디아 교인들에게 보낸 사랑의 메시지  그들과의 소통에서 진리를 바탕으로 한 대화를 나누고 서로의 이해 하려고~

강남교회님의 댓글의 댓글

강남교회 작성일

묵상은 성경을 읽고 의미를 되새기고, 나에게 적용하고, 나의 삶에 실천하고, 내가 실천한 것을 나누는 것까지가 '성경묵상'입니다. 철저히 1인칭으로 하는 것이 성경묵상입니다. 사랑과 헌신은 믿는 자에게는 구원의 증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함께 묵상을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해선짱님의 댓글

해선짱 작성일

샬롬!!  김해선입니다

♡ 깨달은점

복음 안에서 높고 낮음이 없고 진리안에서 존경과 사랑이 세워져야함을 깨닫습니다.

 ♡ 실천하기

  교회가 성장하도록 어떠한 악의 세력도 틈타지 못하게 늘 겸손하여  기도하겠습니다.

강남교회님의 댓글의 댓글

강남교회 작성일

복음 안에서 살기 위해 힘쓰며, 작은 것 하나라도 함께 나누려고 노력하는 삶이야 말로 진리 안에서 존경과 사랑을 전할 수 있습니다. 복음의 위대함을 삶을 통해 증거하시길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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