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이슬묵상

(수) 갈라디아서 6:1-10 / 함께 나누고 짐을 지는 섬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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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남교회
댓글 4건 조회 119회 작성일 25-09-17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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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형제들아 사람이 만일 무슨 범죄한 일이 드러나거든 신령한 너희는 온유한 심령으로 그러한 자를 바로잡고 너 자신을 살펴보아 너도 시험을 받을까 두려워하라

 2 너희가 짐을 서로 지라 그리하여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하라

 3 만일 누가 아무 것도 되지 못하고 된 줄로 생각하면 스스로 속임이라

 4 각각 자기의 일을 살피라 그리하면 자랑할 것이 자기에게는 있어도 남에게는 있지 아니하리니

 5 각각 자기의 짐을 질 것이라

 6 가르침을 받는 자는 말씀을 가르치는 자와 모든 좋은 것을 함께 하라

 7 스스로 속이지 말라 하나님은 업신여김을 받지 아니하시나니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

 8 자기의 육체를 위하여 심는 자는 육체로부터 썩어질 것을 거두고 성령을 위하여 심는 자는 성령으로부터 영생을 거두리라

 9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

10 그러므로 우리는 기회 있는 대로 모든 이에게 착한 일을 하되 더욱 믿음의 가정들에게 할지니라



우리는 살아가면서 다른 사람의 허물과 연약함을 볼 때가 많습니다. 그 순간, 우리의 마음은 쉽게 판단과 비난으로 기울어집니다. 마치 그 사람의 잘못을 드러내는 것이 정의를 세우는 일인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돌아보면, 정작 나 역시 다른 모습에서 같은 연약함을 가지고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관계 속에서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잘못을 들춰내는 냉정함이 아니라, 그 짐을 함께 지고 회복의 길로 동행하는 따뜻함입니다. 가정에서든 직장에서든, 혹은 신앙 공동체 안에서든, 누군가의 짐을 함께 질 줄 아는 사람은 그 자리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사람이 됩니다. 오늘 말씀은 바로 그 삶이 어떻게 가능한지를 보여줍니다.

바울은 갈라디아 성도들에게 “형제들아 사람이 무슨 범죄한 일이 드러나거든 신령한 너희는 온유한 심령으로 그러한 자를 바로잡고 너 자신을 살펴보아 너도 시험을 받을까 두려워하라”고 권면합니다(1). 신앙 공동체 안에서 반드시 기억해야 할 첫 번째 태도는, 다른 사람의 허물을 대할 때 결코 교만하거나 혈기로 반응하지 않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모두 하나님의 은혜로만 서 있는 자들이며, 동일하게 연약한 본성을 가진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누군가의 잘못을 드러내고 판단하는 것은 쉽지만, 온유한 심령으로 바로잡는 일은 어렵습니다. 온유함은 무기력함이 아니라, 하나님의 성품을 닮아가는 힘 있는 절제입니다. 바울은 바로 이 점을 강조하며, 다른 사람의 잘못을 다루는 순간이 곧 내 자신을 돌아볼 기회가 된다고 말합니다. 남을 세우는 자리에서 나도 시험에 빠질 수 있음을 경계하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믿으면서도 세상 사람들처럼 혈기와 분노로 대응하고, 상대를 부끄럽게 드러내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면, 그것은 곧 내가 동일한 본성 아래에 있음을 고백하는 것과 같습니다.

하나님의 뜻은 언제나 ‘함께 하는 것’에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공생애 동안 가난한 자, 병든 자, 소외된 자들과 함께 하셨습니다. 그들과 함께 먹고 마시며, 그들의 짐을 함께 지셨습니다. 그 섬김 속에는 단순한 동정이 아니라, 죄와 고통의 짐을 대신 지시는 구속의 사랑이 담겨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제자 된 자는 다른 사람의 짐을 함께 질 줄 알아야 합니다(2). 

이 짐은 단지 물질적 어려움이나 육체적 고통만이 아니라, 마음의 짐, 죄의 무게까지 포함합니다. 다른 이의 허물과 연약함을 보고 멀찍이 서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자리에 들어가 함께 아파하며 회복의 길을 걷는 것이 참된 섬김입니다. 바울은 이를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하라”는 말로 표현합니다. 그리스도의 법이란 곧 사랑의 계명입니다(요13:34). 사랑은 멀리서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 가까이 가서 함께 짐을 나누는 것입니다.

그러나 바울은 동시에 각 사람이 자신의 일을 살피고, 스스로 져야 할 짐을 감당해야 한다고 말합니다(4-5). 이것은 서로 짐을 지라는 권면과 모순되지 않습니다. 함께 짐을 지되,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신앙 공동체 안에서 상황이 불리하거나 힘들면 빠지고, 유익이 있으면 참여하여 자랑하려는 태도는 하나님 앞에서 어리석은 행동입니다. 공동체는 나의 자랑을 위한 무대가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자리입니다. 그러므로 나의 몫을 충성스럽게 감당하며, 나를 돌아보고 바로 세우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런 자기 성찰과 책임 있는 태도가 있을 때, 공동체는 더욱 견고하게 세워집니다.

바울은 “가르침을 받는 자는 말씀을 가르치는 자와 모든 좋은 것을 함께하라”는 또 하나의 중요한 원칙을 제시합니다(6). 이는 단순한 물질적 후원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영적으로 공급받는 자가 그 은혜를 가르치는 자와 나누고, 존중과 사랑으로 관계를 세워가야 한다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 세우신 자를 존중하는 것은 곧 그를 세우신 하나님을 존중하는 일입니다. 이것은 교회의 질서를 바로 세우는 중요한 원리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가르치는 자 또한 하나님의 말씀을 진리대로 전하며, 모범으로 살아야 합니다. 가르침과 배움이 선한 교제 안에서 이루어질 때, 공동체는 더욱 건강하게 성장합니다.

바울은 “스스로 속이지 말라”고 경고합니다(7). 인간은 자기 자신을 속이는 데 매우 능숙합니다. 신앙적으로 보이는 행동을 하면서도, 실제로는 육체의 욕심을 따라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속임을 받지 않으시는 분이십니다. 무엇을 심든지 그대로 거두게 하십니다. 육체를 위해 심는 자는 썩어질 것을 거두고, 성령을 위해 심는 자는 영생을 거둡니다(8). 이 말씀은 영적 원리를 분명히 보여줍니다. 

우리의 선택과 행동은 반드시 열매를 맺습니다. 그리고 그 열매는 우리의 삶의 방향과 중심이 어디에 있는지를 드러냅니다. 만약 내가 썩어질 것을 위해 심고 있다면, 아무리 외형적으로는 종교적일지라도 그 결과는 영원하지 못할 것입니다. 반대로 성령을 위해 심는 삶은 지금 당장은 눈에 띄지 않을 수 있으나, 반드시 영원한 유업을 거두게 됩니다.

바울은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름에 거두리라”고 하며(9), 이러한 삶을 포기하지 말라고 권면합니다. 선을 행하는 일은 즉각적인 보상이 따르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오히려 오해를 받거나 손해를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의 수고를 결코 잊지 않으십니다(히6:10). 때가 되면 반드시 거두게 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상황에 좌우되지 말고, 사람의 평가에 흔들리지 말며, 하나님을 바라보고 꾸준히 선을 행해야 합니다. 바울은 특히 “기회 있는 대로 모든 이에게 착한 일을 하되 더욱 믿음의 가정들에게 할지니라”고 덧붙입니다(10). 모든 사람에게 선을 베풀되, 특히 믿음의 공동체 안에서 더 깊이 사랑과 선행을 실천하라는 것입니다. 이는 공동체가 세상 가운데 복음의 증거가 되게 하는 중요한 길입니다.

‘함께 나누고 짐을 지는 섬김’은 공동체를 향한, 그리고 공동체에 속한 모든 자들을 향한 하나님의 명령입니다. 다른 사람의 허물을 온유하게 바로잡고, 그 짐을 함께 지는 것은 성령의 사람에게서만 나올 수 있는 삶의 모습입니다. 동시에 각자의 책임을 다하며, 하나님께 심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 길은 결코 낙심하지 않고 끝까지 가야 하는 길입니다. 우리의 섬김과 나눔, 선행과 인내가 헛되지 않은 이유는, 그 모든 것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향기로운 제물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오늘도 우리는 서로의 짐을 지며, 하나님의 때에 거둘 영광을 바라보고, 믿음의 경주를 포기하지 않는 사람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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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건축학개론님의 댓글

건축학개론 작성일

묵상: 바울은 갈라디아 성도들에게 그리스도의 법 에 순종 하라고 말하는데 이는 그리스도의 제자들은 성령님을 받은 이들이므로 마땅히 서로 사랑해야 한 다는 뜻 입니다. ( 너희가 짐을 서로지라 그리하여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하라)  실천하기: 나는 이웃들에게 사랑을 실천함으로써 그리스도의 법을 이루게 하소서. 함께 나누고 하나님께 심는 삶을 살아가게 하소서

강남교회님의 댓글의 댓글

강남교회 작성일

성령 안에서 하나되어 함께 짐을 지는 것처럼 세상에 아름다운 모습은 없을 것입니다. 은혜로운 묵상 감사합니다.

정현님의 댓글

정현 작성일

샬롬. 
깨달은 점---)
옳고 그름은 존재하지만 내가 판단할 문제는 아닙니다. 하나님의 은혜안에서 성령님의 인도하심 따라서 나는 나에게 주어진 사역에 성실히. 그리고 말씀에 온전히 순종하기만 하면 됩니다.

실천하기---)
보이는 걸 의심하지않되 보이는 것만을 따르지도 않겠습니다.

강남교회님의 댓글의 댓글

강남교회 작성일

옳고 그름은 늘 존재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뜻만이 옮고 그름의 기준이 되겠지요. 묵상하신대로 묵묵히 주의 길 위에서 사명을 감당하다보면 하나님께서 옳은 길로 인도하셨다는 사실을 항상 깨닫게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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