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이슬묵상

(수) 학개 1:1-15 / 너희는 자기의 행위를 살필지니라 / 안병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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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남교회
댓글 0건 조회 33회 작성일 26-09-02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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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다리오 왕 제이년 여섯째 달 곧 그 달 초하루에 여호와의 말씀이 선지자 학개로 말미암아 스알디엘의 아들 유다 총독 스룹바벨과 여호사닥의 아들 대제사장 여호수아에게 임하니라 이르시되

 2 만군의 여호와가 이같이 말하여 이르노라 이 백성이 말하기를 여호와의 전을 건축할 시기가 이르지 아니하였다 하느니라

 3 여호와의 말씀이 선지자 학개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4 이 성전이 황폐하였거늘 너희가 이 때에 판벽한 집에 거주하는 것이 옳으냐

 5 그러므로 이제 만군의 여호와가 이같이 말하노니 너희는 너희의 행위를 살필지니라

 6 너희가 많이 뿌릴지라도 수확이 적으며 먹을지라도 배부르지 못하며 마실지라도 흡족하지 못하며 입어도 따뜻하지 못하며 일꾼이 삯을 받아도 그것을 구멍 뚫어진 전대에 넣음이 되느니라

 7 만군의 여호와가 말하노니 너희는 자기의 행위를 살필지니라

 8 너희는 산에 올라가서 나무를 가져다가 성전을 건축하라 그리하면 내가 그것으로 말미암아 기뻐하고 또 영광을 얻으리라 여호와가 말하였느니라

 9 너희가 많은 것을 바랐으나 도리어 적었고 너희가 그것을 집으로 가져갔으나 내가 불어 버렸느니라 나 만군의 여호와가 말하노라 이것이 무슨 까닭이냐 내 집은 황폐하였으되 너희는 각각 자기의 집을 짓기 위하여 빨랐음이라

10 그러므로 너희로 말미암아 하늘은 이슬을 그쳤고 땅은 산물을 그쳤으며

11 내가 이 땅과 산과 곡물과 새 포도주와 기름과 땅의 모든 소산과 사람과 가축과 손으로 수고하는 모든 일에 한재를 들게 하였느니라

12 스알디엘의 아들 스룹바벨과 여호사닥의 아들 대제사장 여호수아와 남은 모든 백성이 그들의 하나님 여호와의 목소리와 선지자 학개의 말을 들었으니 이는 그들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를 보내셨음이라 백성이 다 여호와를 경외하매

 

바사 왕 고레스의 칙령에 따라 유다 백성은 바벨론 포로 생활을 마치고 예루살렘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들은 무너진 성전을 다시 세우기 위하여 기초를 놓았지만, 주변 민족들의 방해와 여러 어려움으로 공사는 오랫동안 중단되었습니다(스 4:4-5). 세월이 흐르면서 백성의 관심은 하나님의 성전보다 자신의 생활을 안정시키는 일에 기울었습니다. 성전은 황폐한 채로 남아 있었지만, 백성은 각자 자기 집을 짓고 삶의 터전을 가꾸는 일에 힘을 쏟았습니다.

다리오 왕 제이 년 여섯째 달 초하루에 여호와의 말씀이 학개를 통하여 유다 총독 스룹바벨과 대제사장 여호수아에게 임했습니다(1). 하나님께서는 성전 재건을 이끌어야 할 정치 지도자와 영적 지도자에게 먼저 말씀하셨습니다. 당시 백성은 “여호와의 전을 건축할 시기가 이르지 아니하였다”고 말했습니다(2). 그들은 성전이 필요하지 않다고 부정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지금은 그 일을 시작하기에 적절한 때가 아니라고 미루었습니다. 형편이 나아지고 방해가 사라지면 시작하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 성전이 황폐하였거늘 너희가 이 때에 판벽한 집에 거주하는 것이 옳으냐”고 물으셨습니다(4). 판벽한 집은 지붕과 벽이 잘 갖추어진 집을 가리킵니다. 하나님께서 백성이 좋은 집에서 사는 것 자체를 책망하신 것은 아닙니다. 자신의 집을 세우는 일에는 힘과 재물을 아끼지 않으면서도 하나님의 성전이 무너진 현실에는 무관심했던 것을 책망하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향하여 “너희는 너희의 행위를 살필지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5). 백성은 많이 뿌렸지만 수확이 적었고, 먹어도 배부르지 않았으며, 마셔도 흡족하지 않았습니다. 옷을 입어도 따뜻하지 않았고, 품꾼이 받은 삯은 구멍 뚫어진 전대에 넣는 것과 같았습니다(6). 열심히 일했지만 삶은 채워지지 않았습니다. 백성은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성전을 건축할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우선순위가 잘못되었기 때문에 수고의 열매를 누리지 못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삶이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때 우리는 환경과 다른 사람에게서 원인을 찾기 쉽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먼저 자신의 행위를 살피라고 하십니다(5, 7). 무엇을 가장 소중히 여기며 어디에 시간과 마음을 사용하고 있는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입술로는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고백하면서도 실제 삶에서는 자신의 평안과 만족만을 먼저 구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불편함은 견디지 못하면서 예배가 무너지고 믿음이 식어 가는 현실은 당연하게 받아들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먼저 재건되어야 할 것은 건물이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믿음과 예배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너희는 산에 올라가서 나무를 가져다가 성전을 건축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8). 백성에게 레바논의 백향목이나 값비싼 돌을 구하라고 하지 않으셨습니다. 주변 산에서 구할 수 있는 나무를 가져다가 성전을 지으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신 것은 화려한 건물이 아니라, 주어진 형편 속에서 말씀에 순종하는 마음이었습니다. 할 수 없는 이유를 찾기보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시작하라는 명령이었습니다. 믿음의 순종은 거창한 조건이 갖추어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미 주신 것으로 한 걸음을 내딛는 데서 시작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성전이 세워질 때 “내가 그것으로 말미암아 기뻐하고 또 영광을 얻으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8). 성전 재건의 목적은 백성의 이름을 드러내거나 화려한 건축물을 자랑하는 데 있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의 예배를 받으시고 영광을 얻으시는 데 있었습니다. 성전은 하나님께서 건물 안에 갇혀 계신다는 뜻이 아니라, 언약 백성이 하나님을 삶의 중심에 모시고 예배한다는 표지였습니다.

백성은 많은 것을 기대했지만 얻은 것은 적었습니다. 어렵게 집으로 가져온 것마저 하나님께서 불어 버리셨습니다(9). 하나님의 성전은 황폐한데도 백성이 각자 자기 집을 짓는 데에만 분주했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하늘은 이슬을 그치고 땅은 산물을 그쳤으며, 곡식과 새 포도주와 기름과 사람의 모든 수고 위에 한재가 임했습니다(10-11). 이는 모든 가난과 실패가 개인의 죄 때문에 생긴다는 일반적인 설명이 아닙니다. 당시 언약 백성이 하나님의 명령을 외면한 일에 대하여 하나님께서 주신 특별한 징계였습니다.

스룹바벨과 대제사장 여호수아와 남은 모든 백성은 학개가 전한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들은 학개의 말을 개인적인 주장으로 여기지 않고 여호와께서 그를 보내셨음을 인정했습니다. 그리고 여호와를 경외하며 말씀에 순종했습니다(12). 이전에는 때가 되지 않았다고 변명했지만, 이제는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돌이켰습니다. 참된 회개는 잘못을 깨닫는 데서 멈추지 않고 삶의 방향을 바꾸어 순종하는 데까지 나아갑니다.

백성이 말씀에 순종하자 하나님께서는 학개를 통하여 “내가 너희와 함께 하노라”고 선포하셨습니다(13). 성전을 건축하면 함께하시겠다고 조건을 내세우신 것이 아니라, 말씀을 듣고 돌아선 백성에게 언약의 임재를 확증해 주신 것입니다. 그들이 감당해야 할 공사는 여전히 크고 방해도 남아 있었지만, 하나님께서 함께하신다는 약속은 모든 두려움을 이길 힘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일은 사람의 의지만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함께하시고 마음을 새롭게 하실 때 낙심했던 사람도 다시 일어나 순종할 수 있습니다.

여호와께서는 스룹바벨과 여호수아와 남은 모든 백성의 마음을 감동시키셨습니다. 그들은 다리오 왕 제이 년 여섯째 달 이십사일에 여호와의 성전 공사를 다시 시작했습니다(14-15). 말씀을 주신 하나님께서 순종할 마음과 힘도 주셨습니다. 이후 하나님께서는 다리오 왕의 조서를 통하여 방해를 막으시고 성전 건축에 필요한 비용까지 지원받게 하셨습니다(스 6:6-12). 백성이 모든 조건을 갖춘 뒤 순종한 것이 아니라, 먼저 순종하자 하나님께서 자신의 방법으로 길을 여셨습니다.

우리도 하나님께서 맡기신 일을 형편이 나아질 때까지 미루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믿음은 모든 장애물이 사라진 뒤에 시작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지금 할 수 있는 순종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자기 삶만 세우려 했던 마음을 돌아보고 무너진 예배를 다시 세워야 합니다. 예배가 삶의 중심에 세워질 때 우리의 시간과 물질과 수고도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방향으로 질서를 찾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고 영광 받으시는 일을 삶의 중심에 둘 때, “내가 너희와 함께 하노라”는 약속 안에서 우리의 가정과 교회도 바르게 세워질 것입니다(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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