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이슬묵상

(화) 민수기 24:10-25 / 하나님의 뜻만이 온전히 성취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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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남교회
댓글 1건 조회 38회 작성일 25-07-15 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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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발락이 발람에게 노하여 손뼉을 치며 말하되 내가 그대를 부른 것은 내 원수를 저주하라는 것이어늘 그대가 이같이 세 번 그들을 축복하였도다

11 그러므로 그대는 이제 그대의 곳으로 달아나라 내가 그대를 높여 심히 존귀하게 하기로 뜻하였더니 여호와께서 그대를 막아 존귀하지 못하게 하셨도다

12 발람이 발락에게 이르되 당신이 내게 보낸 사신들에게 내가 말하여 이르지 아니하였나이까

13 가령 발락이 그 집에 가득한 은금을 내게 줄지라도 나는 여호와의 말씀을 어기고 선악간에 내 마음대로 행하지 못하고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대로 말하리라 하지 아니하였나이까

14 이제 나는 내 백성에게로 돌아가거니와 들으소서 내가 이 백성이 후일에 당신의 백성에게 어떻게 할지를 당신에게 말하리이다 하고

15 예언하여 이르기를 브올의 아들 발람이 말하며 눈을 감았던 자가 말하며

16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자가 말하며 지극히 높으신 자의 지식을 아는 자, 전능자의 환상을 보는 자, 엎드려서 눈을 뜬 자가 말하기를

17 내가 그를 보아도 이 때의 일이 아니며 내가 그를 바라보아도 가까운 일이 아니로다 한 별이 야곱에게서 나오며 한 규가 이스라엘에게서 일어나서 모압을 이쪽에서 저쪽까지 쳐서 무찌르고 또 셋의 자식들을 다 멸하리로다

18 그의 원수 에돔은 그들의 유산이 되며 그의 원수 세일도 그들의 유산이 되고 그와 동시에 이스라엘은 용감히 행동하리로다

19 주권자가 야곱에게서 나서 남은 자들을 그 성읍에서 멸절하리로다 하고

20 또 아말렉을 바라보며 예언하여 이르기를 아말렉은 민족들의 으뜸이나 그의 종말은 멸망에 이르리로다 하고

21 또 겐 족속을 바라보며 예언하여 이르기를 네 거처가 견고하고 네 보금자리는 바위에 있도다

22 그러나 가인이 쇠약하리니 나중에는 앗수르의 포로가 되리로다 하고

23 또 예언하여 이르기를 슬프다 하나님이 이 일을 행하시리니 그 때에 살 자가 누구이랴

24 깃딤 해변에서 배들이 와서 앗수르를 학대하며 에벨을 괴롭힐 것이나 그도 멸망하리로다 하고

25 발람이 일어나 자기 곳으로 돌아가고 발락도 자기 길로 갔더라


 

모압 왕 발락은 세 번째에 이르기까지 이스라엘에 대한 저주 대신 축복을 한 발람에 대하여 "아무것도 줄 수 없다"고 선언하며, 오히려 "그대의 곳으로 달아나라"고 말합니다(10-11). 생명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발람에 대한 이러한 조치는 결국 하나님께서 막으신 까닭이라고 말하며, 자신의 악한 의도와 행위로 인해 발생한 결과에 대한 책임을 하나님께 돌립니다.

발락이 발람에게 노하여 손뼉을 친 것은 조롱과 비웃음의 행위로, 발람을 통해 말씀하신 하나님을 조롱하고 비웃은 것이었습니다(10). 이스라엘에게 향한 저주를 축복으로 바꾸신 분은 발람이 아니라 하나님이십니다. 자신의 탐욕을 채우기 위해 하나님의 뜻이 아님에도 발람을 불러 제사를 반복했고, 목적이 좌절되자 하나님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역시 실패의 책임을 하나님께 돌릴 때가 많습니다. 하나님께서 함께하지 않으셨다고 불평하기 전에, 내가 바랐던 것이 과연 하나님의 뜻이었는지를 먼저 돌아보아야 합니다. 자신의 탐욕을 이루기 위해 일방적으로 기도하고 금식하며 노력하지만, 그 결과가 기대와 다르면 오히려 분노하고 원망하는 태도는 발락과 다르지 않습니다. 하나님을 수단처럼 여기며, 자신은 돌아보지 않고 타인을 탓하는 모습이 반복됩니다.

오늘날 교회 안에서도 이러한 태도는 자주 나타납니다. 하나님의 뜻보다 내 판단과 목적이 앞서면, 기도는 하나님을 설득하려는 도구로, 순종은 조건부 행위로 변질됩니다. 순종은 믿음에서 비롯되는 것이지, 계산된 손익의 결과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겉으로는 신앙의 외형을 지녔지만, 속으로는 자신이 원하는 복을 추구하는 신앙이 되어버립니다. 이는 하나님을 나의 뜻에 복속시키려는 무의식적인 시도이며, 결국 발락과 같은 모습입니다.

더 나아가 발람의 모습은 외적인 복종에만 머문 신앙인의 전형입니다. 겉으로는 하나님의 뜻에 따르는 척하지만, 내면에는 여전히 물질에 미련을 두고 있습니다. 이는 오늘날 우리들 가운데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자기기만적 순종입니다. 하나님을 거스르지 않기 위해 형식적으로 순종하지만, 그것은 하나님을 사랑하기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평안을 지키려는 계산된 순종입니다. 자기기만적 신앙은 결국 하나님을 신뢰하지 않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시편 기자는 "여호와는 위대하시니 지극히 찬양할 것이요 모든 신들보다 경외할 것임이여. 만국의 모든 신들은 우상들이지만 여호와께서는 하늘을 지으셨음이로다. 존귀와 위엄이 그의 앞에 있으며 능력과 아름다움이 그의 성소에 있도다"라고 고백합니다(시 96:4-6). 반면 발락은 "여호와께서 그대를 막아 존귀하지 못하게 하셨다"며(11), 마치 자신이 존귀함을 줄 수 있었던 것처럼 말합니다. 그러나 오직 하나님만이 부와 귀의 주권자이십니다(대상 29:12). 자신이 가진 것을 자신의 힘이라 여기는 순간 교만해지고, 이는 곧 하나님과 같이 되려는 죄악으로 이어집니다.

발람은  "당신이 내게 보낸 사신들에게 내가 말하여 이르지 아니하였나이까. 가령 발락이 그 집에 가득한 은금을 내게 줄지라도 나는 여호와의 말씀을 어기고 선악 간에 내 마음대로 행하지 못하고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대로 말하리라 하지 아니하였나이까"고 항변합니다(13). 그러나 이는 자기 합리화일 뿐, 그가 물질에 욕심이 없었다면 처음부터 발락의 부름을 단호히 거절했어야 했습니다. 그는 결과에 대한 책임을 하나님께 떠넘기며 자신은 “하라는 대로 했다”고 주장하지만, 그 마음속의 탐심과 반복된 질문은 이미 하나님을 거스른 모습입니다.

우리도 발람처럼 겉으로는 순종하지만 속으로는 하나님의 뜻보다 자신의 생각을 더 앞세우곤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보다 자신의 경험과 계산을 더 신뢰하고, 결과가 기대와 다르면 “이토록 순종했는데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느냐”며 하나님께 항변합니다. 심지어 교회 안에서도 하나님께 정직하게 서기보다는, “이토록 희생한 나에게 왜 이런 일이…”라고 원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과정을 비추는 거울입니다. 좋지 않은 결과는 대개 그 과정이 온전하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참된 순종은 몸과 마음이 하나 되어 하나님의 말씀을 좇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네가 만일 내가 명령한 모든 일에 순종하고 내 길로 행하며 내 눈에 합당한 일을 하며 내 종 다윗이 행함같이 내 율례와 명령을 지키면,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내가 다윗을 위하여 세운 것 같이 너를 위하여 견고한 집을 세우고 이스라엘을 네게 주리라"고 약속하셨습니다(왕상 11:38). 축복의 길은 정해져 있었지만, 탐욕이 그 길을 굽게 했고, 그 책임은 인간에게 있습니다.

발람은 분노한 발락에게 자신을 백성에게 돌려보내 달라고 요청합니다. 그리고 이스라엘로 인해 모압이 멸망하게 될 것을 예언합니다(14). 그러나 그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이스라엘이 스스로 무너지도록 만드는 계략을 발락에게 전합니다. 모압 여인들로 하여금 이스라엘 남자들을 유혹하게 하여, 음행과 우상숭배에 빠지게 만든 것입니다(25:1). 그 결과 많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징계로 죽임을 당했으며, 이는 '브올의 사건'이라 불립니다. 성경은 이 일이 발람의 꾀였다고 밝힙니다(31:16).

그렇기에 발람이 마지막에 한 네 번째 예언도 단순한 순종이 아닌, 불순한 동기를 가진 말이었습니다. 모압, 에돔, 세일, 아말렉, 겐 족속 등 주변 민족들의 멸망을 예언하며 이스라엘의 번성과 세상의 질서를 언급하지만, 동시에 이스라엘이 스스로 무너지게 하는 길도 열어놓았습니다(17-25).

그럼에도 하나님께서는 발람의 입을 통해 “한 별이 야곱에게서 나오며 한 규가 이스라엘에게서 일어난다”고 하심으로, 다윗의 후손으로 오실 예수 그리스도를 예언하게 하셨습니다. 이는 창세기에 야곱과 이삭에게 하신 언약의 성취로서(창 25:23, 27:29), 다윗을 거쳐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하게 이루어진 것입니다.

발람은 아말렉과 겐 족속, 그리고 앗수르와 에벨까지 예언하며, 하나님의 계획은 결코 사람의 뜻이나 손으로 좌우되지 않음을 보여줍니다. 하나님께서 택하신 이스라엘은 무너지지 않으며, 오히려 대적하는 자들이 멸망할 것입니다. 불의한 자의 입을 통해서라도 하나님의 뜻이 온전히 이루어지는 것을 우리는 목도하게 됩니다.

모든 인생은 하나님의 주권 안에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선하신 뜻을 위해 때로는 악한 자도 도구로 사용하시며, 결국 그 뜻을 이루십니다. 하나님의 뜻만이 반드시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리고 그 뜻에 순종하는 것이 곧 우리의 가장 빠른 승리의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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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누리님의 댓글

온누리 작성일

샬롬! 정수진입니다.

☆깨달은점
지금 내가 순종함은 나의 욕망을 채우는 순종은 아닌지 뒤돌아보며, 진실한 순종은 믿음에서 나오는 것임을 깨닫습니다.

☆ 실천하기
하나님 앞에 정직으로 나아가며 말씀 안에서 하나님의 뜻을 이해할 수 있는 지혜를 간구하며 찾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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