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이슬묵상

(월) 느헤미야 6:15-7:4 / 성벽재건 후, 믿음의 사람을 세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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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남교회
댓글 2건 조회 92회 작성일 25-10-13 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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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성벽 역사가 오십이 일 만인 엘룰월 이십오일에 끝나매

16 우리의 모든 대적과 주위에 있는 이방 족속들이 이를 듣고 다 두려워하여 크게 낙담하였으니 그들이 우리 하나님께서 이 역사를 이루신 것을 앎이니라

17 또한 그 때에 유다의 귀족들이 여러 번 도비야에게 편지하였고 도비야의 편지도 그들에게 이르렀으니

18 도비야는 아라의 아들 스가냐의 사위가 되었고 도비야의 아들 여호하난도 베레갸의 아들 므술람의 딸을 아내로 맞이하였으므로 유다에서 그와 동맹한 자가 많음이라

19 그들이 도비야의 선행을 내 앞에 말하고 또 내 말도 그에게 전하매 도비야가 내게 편지하여 나를 두렵게 하고자 하였느니라


【7장】


 1 성벽이 건축되매 문짝을 달고 문지기와 노래하는 자들과 레위 사람들을 세운 후에

 2 내 아우 하나니와 영문의 관원 하나냐가 함께 예루살렘을 다스리게 하였는데 하나냐는 충성스러운 사람이요 하나님을 경외함이 무리 중에서 뛰어난 자라

 3 내가 그들에게 이르기를 해가 높이 뜨기 전에는 예루살렘 성문을 열지 말고 아직 파수할 때에 곧 문을 닫고 빗장을 지르며 또 예루살렘 주민이 각각 자기가 지키는 곳에서 파수하되 자기 집 맞은편을 지키게 하라 하였노니

 4 그 성읍은 광대하고 그 주민은 적으며 가옥은 미처 건축하지 못하였음이니라

 

예루살렘 성벽 재건은 인간의 열심과 능력으로는 도저히 완수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 일을 가능케 하신 분은 오직 하나님이셨습니다. 느헤미야는 술 맡은 관원장으로서 왕의 신임을 얻고 예루살렘으로 돌아왔지만, 그가 가진 지위나 능력이 성벽을 완성하게 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산발랏과 도비야, 게셈을 비롯한 수많은 대적들의 계략과 위협, 그리고 내부의 배신과 분열 속에서도 성벽은 마침내 완공되었습니다. 이는 인간의 힘을 넘어선 하나님의 손길이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성벽은 엘룰월 이십오일에, 불과 오십이 일 만에 완성되었습니다(15). 태양력으로 환산하면 대략 7월에서 8월 사이입니다. 느헤미야가 예루살렘으로 돌아온 그 해에 성벽 공사가 마무리되었다는 것은, 대적들의 수많은 방해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그들의 계략을 허사로 만드셨고 속히 일을 행하셨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백성들은 낮에는 성벽을 쌓고 밤에는 파수를 서며 잠시도 쉬지 않고 일했습니다. 특히 도비야는 유다 내부의 유력자들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었고, 백성들의 사정을 잘 알고 있었기에 그의 미혹과 위협은 공동체를 끊임없이 흔드는 요소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모든 계략을 다 아시고, 백성들을 인도하셔서 성벽 재건을 가능케 하셨습니다(4:15).

대적들은 언제나 자신보다 강한 힘을 가지고 위협합니다. 때로는 달콤한 회유로, 때로는 두려운 협박으로 우리를 무너뜨리려 합니다. 그러므로 사람을 의지하는 자는 필연적으로 넘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사람을 두려워하면 올무에 걸리게 되거니와 여호와를 의지하는 자는 안전하리라. 주권자에게 은혜를 구하는 자가 많으나 사람의 일의 작정은 여호와께로 말미암느니라”는 잠언의 말씀처럼(잠 29:25-26), 하나님을 의지하는 자만이 안전합니다. 유다 백성들이 직면한 가장 큰 위협은 대적들의 힘이 아니라 두려움이었습니다. 그러나 성벽이 완성되자 두려움은 오히려 대적들의 몫이 되었습니다. 예루살렘 성벽 준공 소식을 들은 모든 대적들과 주변 이방 민족들은 크게 낙담했습니다. 그들이 낙담한 이유는 단순히 성벽이 세워졌기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성벽 재건을 통해 하나님께서 유다와 함께하시며, 그들을 통해 일하고 계심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16).

성벽 공사는 처음부터 불가능해 보이는 일이었습니다. 자원도 부족했고, 백성들의 삶도 피폐했습니다. 게다가 외부의 방해와 내부의 분열이 끊임없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뜻을 쫓아 하나 된 백성들의 손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성벽이 완성되자 대적들은 스스로 하나님께서 하신 일이었음을 고백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우리가 온전히 하나님을 의지하고 말씀대로 행할 때, 사람의 힘으로는 도저히 이룰 수 없는 일이 성취되고, 모든 사람에게 하나님의 역사가 증거 됩니다.

대적들의 방해는 성벽 완공으로 끝난 것이 아니었습니다. 유다의 귀족들 중 많은 이들이 이방인들과 혼인 관계를 맺고 있었습니다. 율법을 어기고 이방의 딸들을 며느리로 맞이하거나 아들을 사위로 주었습니다. 이렇게 맺어진 친족 관계는 곧 대적들에게 예루살렘 내부 사정을 알리는 통로가 되었습니다. 유다의 귀족들은 대적들의 요구를 거절하기 어려웠고, 쉽게 매수당했습니다. 그들은 자기 민족과 나라를 배반하는 죄악을 행했습니다. 성벽 재건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은 외부의 대적이 아니라, 내부의 배신이었습니다.

도비야는 스룹바벨과 함께 귀환했던 스가냐의 사위가 되었고, 그의 아들 여호하난은 므술람의 딸과 혼인했습니다(18). 므술람은 성벽 재건에서 두 몫을 담당한 제사장이었으며(3:4, 30), 스가냐의 아들 스마냐는 동문을 지키는 일을 맡았던 인물이었습니다. 이는 성벽 재건과 관련된 중요한 정보들이 끊임없이 대적들에게 흘러갔음을 보여줍니다. 성벽 건축의 모든 진행 상황과 군사 배치가 도비야와 산발랏에게 전해졌고, 그들은 이를 근거로 끊임없는 협박과 위협을 가했습니다(19). 느헤미야조차 대적들이 내부의 상황을 먼저 알고 대응하는 것을 보고 두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악인과 손을 잡는 것은 스스로 올무를 만드는 일이며, 공동체를 분열시키는 씨앗이 됩니다.

성벽이 완성되자, 느헤미야는 성문에 문짝을 달고 문지기와 노래하는 자들과 레위 사람들을 세웠습니다(7:1). 드디어 하나님께서 정하신 대로 예루살렘이 회복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에스라서에 기록된 명단을 보면, 문지기와 노래하는 자들은 모두 레위인들이었습니다(스 2:40-42). 이는 당시 일할 사람이 부족했음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동시에 신앙 공동체가 회복되어 가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에스라는 3차 귀환을 이끌며 아하와 강가에 머물면서도 레위 사람들이 부족하여 사람을 보내 그들을 데려와야 했습니다(스 8:15-17). 당시 레위인의 수가 매우 적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느헤미야는 성문을 지키는 일과 성전에서 노래하는 일을 레위인들에게 맡기며, 그들을 지도자로 세웠습니다. 이는 예루살렘이 단순히 성벽이 세워진 도시가 아니라, 신앙 공동체로 회복되기를 바라는 의지의 표현이었습니다.

또한 느헤미야는 하나님을 경외하고 충성심이 강한 하나니와 하나냐를 예루살렘 성을 지키는 책임자로 세웠습니다(7:2). 아직 성 안에는 주민이 적었고, 대부분의 집들이 건축되지 않아 대적의 공격에 매우 취약했습니다(7:4). 그러므로 가장 중요한 것은 신앙심과 충성이었습니다. 하나니는 느헤미야의 동생으로, 바사에 있을 때부터 예루살렘의 소식을 전하던 충성스러운 사람이었습니다. 느헤미야가 그를 세운 것은 단순히 가족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의 믿음과 충성을 인정했기 때문입니다. 공동체를 지키는 일은 단순한 행정적 능력이나 경험만으로 감당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닙니다. 자신을 희생하고 공동체를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신앙과 충성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공동체의 지도자를 세울 때 사람이 없다고 하여 적당히 세우는 것은 가장 큰 위험이 됩니다. 믿음과 충성이 없는 자를 세우면, 공동체는 오히려 위기에 빠집니다. 교회공동체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믿음이 신실하고 충성된 자를 세워야 합니다.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고 경험이 많아도,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이 없다면 결국 자기의 유익을 좇아 공동체를 무너뜨리게 됩니다. 오직 하나님께 대한 경외와 헌신, 그리고 자기희생의 마음을 가진 자만이 공동체를 지킬 수 있습니다.

예루살렘 성벽은 완공되었지만, 그것이 곧 모든 문제가 끝났음을 의미하지는 않았습니다. 외부의 대적은 여전히 존재했고, 내부의 분열도 여전히 남아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세우신 믿음의 사람들을 통해 예루살렘은 회복의 길을 걸어갔습니다. 성벽은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그들과 함께하심을 증거하는 표였습니다. 하나님의 역사는 눈에 보이는 성벽보다, 그 안에서 하나님을 경외하며 믿음으로 서는 사람들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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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건축학개론님의 댓글

건축학개론 작성일

묵상: 드디어 성벽이 완성이 되었습니다. 회유. 협박. 인신공격 소문등 온갖 방해가 있었지만 결국 성벽은 52일만에 완성 되었습니다.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벽을 완성했을때 이들의 마음은 어떠 했을까요? 하나님의 일을 끝까지 완수했던 경험이 있으면 나누어 보세요. 순전한 믿음과 헌신으로 뭉쳐 세상과 타협하지 않게 하소서.

강남교회님의 댓글의 댓글

강남교회 작성일

어떤 목표를 이루는 것이 단지 한 사람의 능력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공동체가 한 마음으로 헌신할 때에 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게 합니다. 진리의 길은 타협하는 것이 아닙니다. 느헤미야와 같이 어떤 고난 속에서도 굳건히 믿음으로 나아가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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