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이슬묵상

(화) 에베소서 1:1-6 / 그가 사랑하는 자 안에서 / 안병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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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남교회
댓글 5건 조회 104회 작성일 26-01-06 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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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하나님의 뜻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예수의 사도 된 바울은 에베소에 있는 성도들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신실한 자들에게 편지하노니

 2 하나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은혜와 평강이 너희에게 있을지어다

 3 찬송하리로다 하나님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에 속한 모든 신령한 복을 우리에게 주시되

 4 곧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

 5 그 기쁘신 뜻대로 우리를 예정하사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자기의 아들들이 되게 하셨으니

 6 이는 그가 사랑하시는 자 안에서 우리에게 거저 주시는 바 그의 은혜의 영광을 찬송하게 하려는 것이라



바울은 첫머리에서 자신을 “하나님의 뜻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예수의 사도 된 바울”이라고 소개합니다(1). 자신의 존재와 사역의 근원이 어디에 있는지를 분명히 밝히는 신앙 고백입니다. 바울은 스스로 사도가 된 사람이 아니며, 하나님의 뜻으로 말미암아 부르심을 받았고, 그리스도 예수께 속한 종으로 보냄을 받은 자였습니다. ‘사도’라는 말 속에는 보냄을 받은 자라는 의미가 담겨 있으며, 이는 그의 삶이 더 이상 자신에게 속하지 않고 하나님의 목적과 뜻 아래 놓여 있음을 전제합니다. 

군대에서 관등성명을 복창하게 하는 것은, 군인으로서의 신분과 본분, 그리고 주어진 책임을 끊임없이 상기시키기 위함입니다. 바울이 반복해서 자신을 “하나님의 뜻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예수의 사도”라고 고백하는 이유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이는 언제나 종의 자리에서 하나님의 뜻에 붙들려 살고자 하는 겸손한 다짐입니다. 바울은 자신의 사도적 권위가 자신에게서 나온 것이 아님을 분명히 알았기에, 오히려 그 권위를 하나님 앞에서 두려움으로 붙들고 섬김의 삶으로 드러내고자 했습니다.

하나님의 일을 감당하는 이들이 처음에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고백으로 시작하지만, 어느덧 사역이 자신을 드러내는 수단이 되고, 자신이 중심이 되는 자리로 변질되기도 합니다. 부와 명예를 구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영광만을 위해 살겠다는 결단을 끝까지 지켜 가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바울은 편지의 시작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분명히 밝히며, 사도의 직함보다 그리스도의 종이라는 자리를 먼저 확인합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주신 권위를 붙들되, 그 권위로 군림하지 않고 섬김으로 살아가고자 했습니다. 

바울은 에베소 교회 성도들을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신실한 자들”이라고 부릅니다(1). 이는 에베소 교회를 향한 사도의 신뢰와 영적 기대가 담겨 있습니다. 그들은 혈통적으로는 이방인이었으나, 하나님의 뜻과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 안에서 하나님의 백성으로 택함을 받은 사람들이었습니다. 바울은 이 서신을 통해 이방인 성도들 또한 유대인들과 동일하게 하나님의 언약 안에 참여한 자들이며, 복음 안에서 하나님의 일꾼으로 부르심을 받았다는 사실을 분명히 증거합니다(13). 혈통이나 배경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은혜와 선택으로 주어진 새로운 정체성에 대한 선언입니다.

우리 역시 각기 다른 출신과 삶의 이력을 가지고 있지만, 그 모든 조건을 넘어 하나님의 뜻에 따라 택함을 받고 예수 그리스도의 종으로 부르심을 받은 존재들입니다. 이것이 성도의 삶의 본질입니다. 육체를 입은 자들 중에  누구도 궁극적인 주인이 될 수 없습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이 교회의 머리이시며 우리의 왕이 되십니다. 사람에게 주어진 권위는 하나님께서 맡기신 직분과 사명 안에서 주어진 것입니다. 이 사실을 잊게 될 때,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교만해지고 섬김이 아닌 지배의 태도로 기울어지기 쉽습니다.

바울은 이어서 에베소 교회 성도들에게 은혜와 평강을 기원합니다(2). 이 인사는 관례적인 인사말이 아니라, 에베소 교회가 처한 현실을 깊이 헤아린 가운데 나온 간절한 기도였습니다. 바울 자신의 삶은 외적으로 볼 때 은혜와 평강이라는 말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습니다. 그는 복음을 위해 수차례 박해를 받았고, 감옥에 갇히는 고난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그의 사역의 여정은 편안함이 아니라 긴장과 위협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러므로 바울이 말하는 은혜와 평강은 세상적인 안락함이나 물질적 풍요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에베소는 로마제국에서 중요한 도시였으며, 아데미라 불리던 다이아나 신전이 자리한 종교와 문화의 중심지였습니다. 항구로서의 기능이 약화된 이후에도 종교산업을 중심으로 물질적 부를 누렸지만, 그 이면에는 우상숭배와 음행이 만연해 있었습니다. 아데미 숭배는 도시의 정체성이 되었고, 종교 의식이라는 이름으로 죄악이 정당화되는 환경이 형성되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에베소교회 성도들은 신앙을 지키기 위해 날마다 영적 싸움을 감당해야 했습니다.

감옥에 갇힌 바울은 이 현실을 잘 알고 있었지만 직접 갈 수 없었기에, 간절한 마음으로 이 편지를 써 내려갑니다. 에베소 교회의 영적 상황은 계시록에 더욱 분명히 나타납니다. 그곳에는 악한 자들이 있었고, 거짓 사도들이 성도들을 미혹했으며, 니골라당과 같은 이단의 도전도 이어지고 있었습니다(계 2:2-3). 성도들은 주님의 이름을 위해 참고 견디며 싸워야 했고, 이는 가벼운 갈등이 아니라 영적 전쟁과도 같은 현실이었습니다. 그러므로 바울이 기원한 은혜와 평강은 문제의 부재를 약속하는 말이 아니라, 그 치열한 싸움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함께하시고 교회를 붙들어 주실 것이라는 믿음의 확신을 담은 기도였습니다(2). 교회와 성도는 세상과 타협하며 살아가는 사람들보다 오히려 더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믿음의 확신이 없다면 두려움에 사로잡힐 수밖에 없습니다.

이어서 바울은 성도가 누리는 복의 본질을 선포합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에 속한 모든 신령한 복으로 우리를 복 주셨다고 말합니다(3). 이는 성도의 복이 예수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통해 주어진 은혜의 선물임을 분명히 선언하는 말씀입니다. 복은 물질적 풍요나 세상에서의 안정과 성공에 한정된 것이 아닙니다. 성경이 말하는 복은 이 땅의 조건을 넘어서는 영원한 차원을 의미합니다. 세상에서 누리는 모든 것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할 때 허락하시는 열매일 뿐, 영원한 복의 본질은 아닙니다.

반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주어진 신령한 복은 하나님의 나라에서 영원히 누릴 썩지 아니할 유업입니다. 이 복은 우연이나 인간의 공로의 결과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창세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사랑 안에서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는 뜻을 가지셨습니다(4). 이 구원은 하나님의 기쁘신 뜻에 따라 예정되었고,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을 통해 실제 역사 속에서 이루어졌습니다(5). 그리고 이 모든 은혜는 “그가 사랑하시는 자 안에서” 값없이 우리에게 주어졌습니다(6).

우리의 구원에는 우리의 노력이나 자격, 공로가 전혀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아무런 조건도 없는 자를 택하시고, 전적인 은혜로 구원해 주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선한 행위는 구원의 조건이 아니라, 이미 구원받은 자에게서 자연스럽게 맺히는 열매입니다. 이 사실을 바르게 붙들 때, 우리는 자신을 드러낼 수 없으며 오직 하나님께 영광과 찬송을 돌리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택하시고 예정하시며,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어 구속을 이루시고 하나님의 자녀로 삼으심으로 은혜의 영광이 찬송되기를 원하셨습니다(6). 오늘 이 말씀 앞에서 “그가 사랑하시는 자 안에서” 베풀어 주신 구원의 은혜를 깊이 묵상하며, 우리의 삶이 하나님께 영광과 찬송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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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엘리에젤님의 댓글

엘리에젤 작성일

항상 은혜의 말씀으로  먹여주셔서, 말씀으로 변화 받아 , 날마다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삶에 가까이 나아갈수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강남교회님의 댓글의 댓글

강남교회 작성일

주 안에서 늘 은혜가 넘치는 삶으로 인도하셨음을 감사합니다.

강진프라하님의 댓글

강진프라하 작성일

샬롬!!  김 숙자입니다

깨달은점

그리스도 예수안에 있는 나는 신실한자답게 생각하고 행동하는것이 곧 복음임을 깨닫습니다

실천하기

나의 가정에서,교회에서,병원에서의 자리가 ,바울과 같이 감옥에 갇힌 상황에서도 힘들어하거나 포기하거나 좌절하지않고 하나님의 영광을 받기 위하여 ,현재 처한 자리에서 할수있는 최선이 무엇인지 말씀으로 알려주시는 성령님 의지하며
나의 모습이 선한 열매로 이어지도록 기도하며 행하는 하루가 되겠습니다

강남교회님의 댓글의 댓글

강남교회 작성일

가정에서 병원에서 교회에서 뿐만아니라, 아내의 자리에서 엄마의 자리에서, 그리고 딸의 자리에서 해야 할 일도 많고, 힘드실 것입니다. 하지만 늘 먼 거리를 오고 가시며 사역을 감당하시는 모습이 모든 동역자들의 마음을 더욱더 굳건히 합니다. 수 백편의 감동적인 설교보다 한 사람의 은혜로운 삶이 동역자들에게 더 큰 감동을 준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힘내세요.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으실 것입니다.

건축학개론님의 댓글

건축학개론 작성일

묵상: 교회에서는 직분자 신앙인이지만 세상에서는 세상 사람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자로 살아 갈수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이라면 어떤 자로 살아야 할까요. 바울은 에베소 교인들에게 편지를 쓰면서 그리스도인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정의하고 묘사하고 있습니다.바울은 성도의 신분이 어느 다른 것에서 채워지지 않기를 소망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자녀가 된 것은 하나님의 뜻으로 말미암음이요 예수님을 통하여 이루어진 것이요 성령님과 동행하도록 그렇게 자녀를 삼아 주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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