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이슬묵상

(월) 데살로니가전서 3:5-13 / 함께 세워져 가는 공동체 / 안병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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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남교회
댓글 0건 조회 46회 작성일 26-02-02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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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이러므로 나도 참다 못하여 너희 믿음을 알기 위하여 그를 보내었노니 이는 혹 시험하는 자가 너희를 시험하여 우리 수고를 헛되게 할까 함이니

 6 지금은 디모데가 너희에게로부터 와서 너희 믿음과 사랑의 기쁜 소식을 우리에게 전하고 또 너희가 항상 우리를 잘 생각하여 우리가 너희를 간절히 보고자 함과 같이 너희도 우리를 간절히 보고자 한다 하니

 7 이러므로 형제들아 우리가 모든 궁핍과 환난 가운데서 너희 믿음으로 말미암아 너희에게 위로를 받았노라

 8 그러므로 너희가 주 안에 굳게 선즉 우리가 이제는 살리라

 9 우리가 우리 하나님 앞에서 너희로 말미암아 모든 기쁨으로 기뻐하니 너희를 위하여 능히 어떠한 감사로 하나님께 보답할까

10 주야로 심히 간구함은 너희 얼굴을 보고 너희 믿음이 부족한 것을 보충하게 하려 함이라

11 하나님 우리 아버지와 우리 주 예수는 우리 길을 너희에게로 갈 수 있게 하시오며

12 또 주께서 우리가 너희를 사랑함과 같이 너희도 피차간과 모든 사람에 대한 사랑이 더욱 많아 넘치게 하사

13 너희 마음을 굳건하게 하시고 우리 주 예수께서 그의 모든 성도와 함께 강림하실 때에 하나님 우리 아버지 앞에서 거룩함에 흠이 없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사도 바울은 데살로니가 교회 성도들을 향한 자신의 마음을 숨기지 않습니다. 그는 “나도 참다 못하여 너희 믿음을 알기 위하여 디모데를 보내었노라”고 고백합니다(5). 이 말 속에는 안부 확인 이상의 깊은 목자의 심정이 담겨 있습니다. 바울은 데살로니가 교회가 복음을 받아들인 이후,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아 모든 믿는 자의 본이 되며 날마다 자라가고 있다는 소식을 이미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그들의 현재를 직접 보고 확인하고 싶은 마음을 억누를 수 없었습니다. 몸은 떨어져 있었지만 마음은 항상 그들과 함께 있었고, 그들의 믿음이 지금도 굳게 서 있는지를 확인하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었던 것입니다. 결국 그는 자신이 직접 가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가장 신뢰하는 동역자 디모데를 대신 보내어 그들의 형편을 알아보고자 합니다.

바울의 마음에는 또 하나의 염려가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데살로니가 교회 성도들이 혹시라도 사탄의 미혹을 받아 시험에 들지는 않았을까 하는 걱정이었습니다. 바울은 복음이 전해질 때 반드시 환난과 핍박이 따를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는 이미 그들에게 우리가 이런 환난을 당하게 될 것을 미리 말해 주었고, 실제로 그렇게 되었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성도들의 믿음이 외적인 어려움 속에서 흔들리지 않았는지를 확인하고 싶어 했습니다. 이 염려는 의심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사랑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바울은 앞서 “우리가 너희를 이같이 사모하여 하나님의 복음뿐 아니라 우리의 목숨까지도 너희에게 주기를 기뻐함은 너희가 우리의 사랑하는 자 됨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8). 그의 고백은 말이 아니라 삶으로 증명된 사랑이었으며, 참된 목자가 어떤 마음으로 성도를 대해야 하는지를 분명히 보여 줍니다.

이러한 바울의 마음은 결코 평안한 환경 속에서 나온 것이 아니었습니다. 바울과 그의 동역자들은 여전히 극심한 궁핍과 환난 가운데에 놓여 있었습니다. 데살로니가 교회에 편지를 쓰고 있던 그 시기, 바울은 고린도에 머물며 복음을 전하고 있었지만, 그 사역은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유대인들의 끊임없는 훼방을 받았고, 복음을 전하지 못하게 하려는 시도 속에서 심한 반대를 경험해야 했습니다. 심지어 그는 총독 앞에 끌려가 고소를 당하는 일까지 겪어야 했습니다(행 18:6, 18:12-17). 인간적으로 보자면 자신의 형편을 먼저 돌보고 위로를 받아야 할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바울의 관심은 여전히 자신에게 있지 않았고, 데살로니가 교회 성도들의 믿음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디모데가 돌아와 전해 준 소식은 바울의 마음을 깊이 위로하였습니다. 디모데는 데살로니가 교회 성도들이 믿음과 사랑 안에 굳게 서 있으며, 여전히 바울을 기억하고 사모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주었습니다(6). 이 소식은 환난 가운데 있던 바울에게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그는 “그러므로 형제들아 너희 믿음으로 말미암아 우리의 모든 궁핍과 환난 가운데서 너희로 말미암아 위로를 받았노라”고 고백합니다(7). 자신의 고통이 사라진 것은 아니었지만, 복음 안에서 세워져 가는 성도들의 소식은 바울에게 새 생명을 얻은 것과 같은 기쁨을 안겨 주었습니다. 그는 “그러므로 너희가 주 안에 굳게 선즉 우리가 이제는 살리라”고 말하며, 한 생명이 믿음 안에 바로 서 있는 것이 목회자에게 얼마나 큰 기쁨과 사명인지를 보여 줍니다.

바울과 그의 동역자들은 이 소식을 듣고 하나님 앞에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는 “우리가 우리 하나님 앞에서 너희로 말미암아 모든 기쁨으로 기뻐하니 너희를 위하여 능히 어떠한 감사로 하나님께 보답할까”라고 말합니다(9). 감사는 단순한 감정의 표현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을 인정하고 고백하는 신앙의 반응이었습니다. 바울은 그들의 믿음이 자신이나 디모데의 능력으로 유지된 것이 아님을 알고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친히 그들 가운데 역사하시며, 시험과 시련 속에서도 그들의 믿음을 붙들어 주셨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바울의 감사는 거기에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는 밤낮으로 더욱 간절히 기도하며, 그들의 믿음에 부족한 것을 보충해 주시기를 하나님께 구합니다(10). 바울은 성도들의 현재 모습에 만족하지 않았습니다. 이미 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더 견고해지기를 바랐고, 더 깊은 믿음으로 나아가기를 소망했습니다. 그는 직접 방문하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도 기도를 통해 그들을 돌보았습니다. 눈에 보이는 만남은 없었지만, 기도 안에서 그는 여전히 데살로니가 교회와 함께 있었고, 하나님 앞에서 그들의 이름을 부르며 중보하고 있었습니다.

바울은 하나님께서 친히 길을 열어 주셔서 다시 데살로니가로 갈 수 있기를 간구합니다. 그는 “하나님 우리 아버지와 우리 주 예수께서 우리 길을 너희에게로 인도하시기를 원하노라”고 기도합니다(11). 이 기도는 단순한 이동의 문제가 아니라, 목회적 사명의 회복을 향한 간구였습니다. 그는 성도들을 직접 만나 그들의 믿음을 격려하고, 복음 안에서 더욱 온전하게 세워 주기를 원했습니다. 동시에 그는 성도들 스스로가 서로를 향해 사랑이 더욱 풍성해지기를 기도합니다. “주께서 너희로 피차간과 모든 사람에 대한 사랑을 더욱 많아 넘치게 하사”라는 그의 기도는 공동체 안에서 사랑이 신앙의 핵심 열매임을 분명히 보여 줍니다(12).

바울의 기도의 궁극적인 목표는 분명했습니다. 그것은 성도들이 우리 주 예수께서 강림하실 때에 하나님 앞에서 거룩하고 흠이 없게 서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우리 주 예수께서 그의 모든 성도와 함께 강림하실 때에 너희 마음을 굳건하게 하시고 거룩함에 흠이 없게 하시기를 원하노라”고 기도합니다(13). 바울은 현재의 신앙 생활이 장차 올 그 날을 향하고 있음을 잊지 않았습니다. 믿음의 여정은 이 땅에서의 평안이나 성공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주 앞에 서는 그 날을 준비하는 과정임을 그는 분명히 알고 있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을 통해 우리는 교회가 어떻게 세워져 가는지를 보게 됩니다. 직접적인 방문과 가르침도 중요하지만, 기도를 통해 하나님께 맡기는 사역이 얼마나 큰 능력을 지니는지를 확인하게 됩니다. 바울이 함께하지 못했던 시간 속에서도 하나님께서는 데살로니가 교회를 붙드시고, 사랑과 믿음 안에서 자라가게 하셨습니다. 교회는 사람의 열심으로 유지되는 공동체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기도를 통해 일하시는 살아 있는 공동체임을 이 말씀은 분명히 증거합니다.

그러므로 오늘을 살아가는 교회 또한 이 길을 따라가야 합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서로를 기억하며 기도하고, 시험과 시련 속에서도 믿음에서 흔들리지 않도록 격려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실 그 날을 바라보며, 거룩하고 흠 없는 믿음으로 세워져 가는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데살로니가 교회를 향한 바울의 간절한 마음과 기도가 오늘 우리의 기도가 되기를 소망하며, 하나님께서 교회 가운데 계속해서 역사하시기를 간구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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