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이슬묵상

(목) 사무엘상 15:1-15 / 자기를 위하여 기념비를 세우고 / 이정호 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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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남교회
댓글 1건 조회 37회 작성일 26-04-09 05:51

본문

1 사무엘이 사울에게 이르되 여호와께서 나를 보내어 왕에게 기름을 부어 그의 백성 이스라엘 위에 왕으로 삼으셨은즉 이제 왕은 여호와의 말씀을 들으소서

2 만군의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아말렉이 이스라엘에게 행한 일 곧 애굽에서 나올 때에 길에서 대적한 일로 내가 그들을 벌하노니

3 지금 가서 아말렉을 쳐서 그들의 모든 소유를 남기지 말고 진멸하되 남녀와 소아와 젖 먹는 아이와 우양과 낙타와 나귀를 죽이라 하셨나이다 하니

4 사울이 백성을 소집하고 그들을 들라임에서 세어 보니 보병이 이십만 명이요 유다 사람이 만 명이라

5 사울이 아말렉 성에 이르러 골짜기에 복병시키니라

6 사울이 겐 사람에게 이르되 아밀렉 사람 중에서 떠나 가라 그들과 함께 너희를 멸하게 될까 하노라 이스라엘 모든 자손이 애굽에서 올라올 때에 너희가 그들을 선대 하였느니라 이에 겐 사람이 아말렉 사람 중에서 떠나니리 

7 사울이 하윌라에서부터 애국 앞 술에 이르기까지 아말렉 사람을 치고

8 아말렉 사람의 왕 아각을 사로잡고 칼날로 그의 모든 백성을 진멸 하였으되

9 사울과 백성이 아각과 그의 양과 소의 가장 좋은 것 또는 기름진 것과 어린 양과 모든 좋은 것을 남기고 진멸하기를 즐겨 아니하고 가치 없고 하찮은 것은 진멸하니라

10 여호와의 말씀이 사무엘에게 임하니라 이르시되

11 내가 사울을 왕으로 세운 것을 후회하노니 그가 돌이켜서 나를 따르지 아니하며 내 명령을 행하지 아니하였음이니라 하신지라 사무엘이 근심하여 온 밤을 여호와께 부르짖으니라

12 사무엘이 사울을 만나려고 아침에 일찍이 일어났더니 어떤 사람이 사무엘에게 말하여 이르되 사울이 갈멜에 이르러 자기를 위하여 기념비를 세우고 발길을 돌려 길갈로 내려갔다 하는지라

13 사무엘이 사울에게 이른즉 사울이 그에게 이르되 원하건대 당신은 여호와께 복을 받으소서 내가 여호와의 명령을 행하였나이다 하니 

14 사무엘이 이르되 그러면 내 귀에 들려오는 이 양의 소리와 내게 들리는 소의 소리는 어찌 됨이니이까 하니라

15 사울이 이르되 그것은 무리가 아말렉 사람에게서 끌어 온 것인데 백성이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 제사하려 하여 양들과 소들 중에서 가장 좋은 것을 남김이요 그 외의 것은 우리가 진멸하였나이다 하는지라



  침묵하셨던 하나님께서 다시 사무엘을 통하여 사울에게 말씀하십니다(1). 하나님께서 말씀하신다는 사실은 여전히 사울에게 회개의 기회가 남아 있음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사울의 태도 속에서 드러나는 하나님은 더 이상 ‘나의 하나님'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반복하여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하나님을 자기 삶의 주권자라기보다 한 걸음 떨어진 존재로 대하고 있습니다(15, 21, 30). 이미 그의 신앙의 중심에서 하나님이 밀려나 있음을 보여 주는 증거입니다. 하나님께서 다시 말씀하셨음에도 사울은 그 말씀 앞에 엎드리지 않고, 오히려 자신을 높이고 있습니다. 


 사울은 아말렉을 쳐서 진멸한 뒤, 노골적으로 "자기를 위하여 기념비를 세우고“ 길갈로 내려옵니다(12). 하나님께서 명하신 전쟁이었음에도 그는 그 승리를 하나님의 은혜로 돌리지 않고 자신의 업적으로 포장하고자 하였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선지자 사무엘 앞에서는 아무 거리낌 없이 "내가 여호와의 명령을 행하였나이다”라고 말합니다(13). 그러나 그 말과 그의 행동 사이에는 분명한 간극이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말렉과 그들의 모든 소유를 남기지 말고 진멸하라고 명하셨지만, 사울은 아말렉 왕 아각을 살려 두었고, 양과 소 중에서 가장 좋은 것과 기름진 것을 남겼습니다(9). 그럼에도 그는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 제사하려고 양과 소를 끌어 왔나이다“라고 말하며 자신의 불순중을 신앙적 명분으로 포장합니다(15, 21). 


  사울은 가치 있고 탐나는 것은 취하고, 가치 없고 하찮아 보이는 것만 진멸하였습니다(9). 이는 곧 하나님의 말씀을 가장 하찮은 것으로 여기고, 자신의 부귀와 영화를 우선시한 선택이었습니다. 겉으로는 하나님을 위한 제사를 말했지만, 실제로는 자신의 판단과 욕망을 더 신뢰한 것입니다. 사무엘은 사울에게 다시 한 번 "여호와께서 나를 보내어 왕에게 기름을 부어 그의 백성 이스라엘 위에 왕으로 삼으셨은즉 이제 왕은 여호와의 말씀을 들으소서"라고 말합니다(1). 사울이 이방 왕들처럼 자기 뜻대로 통치하는 자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하여 다스려야 할 왕임을 분명히 하는 말이었습니다.


  또한 하나님께서 굳이 사무엘을 통해 말씀하셨다는 사실은, 사울을 완전히 버리신 것이 아니라 아직 돌이킬 수 있는 길을 열어 두셨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히스기야 왕은 앗수르가 유다를 침략했을 때 옷을 찢고 굵은 베옷을 입고 선지자 이사야에게 사람을 보내어 하나님의 뜻을 물었습니다(왕하 19:1). 그러나 사울은 선지자가 직접 찾아와 하나님의 뜻을 전하였음에도, 아말렉과의 전쟁에서 자신의 판단을 앞세우는 죄를 범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을 때, 최선이라 여겼던 나의 선택이 공동체를 가장 위험한 길로 이끌 수 있다는 사실을 사울의 삶은 분명히 보여 주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말렉을 치라고 명하신 이유는 분명했습니다. "이스라엘에게 행한 일 곧 애굽에서 나올 때에 길에서 대적한 일" 때문이었습니다(2). 아말렉은 출애굽 이후 끊임없이 하나님의 백성을 괴롭혀 온 민족이었습니다. 그들은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가장 연약했을 때 공격하였고(출17:8), 모세가 신 위에서 손을 들고 기도할 때 여호수아가 싸워 승리를 거두게 됩니다. 이 승리를 기념하여 모세는 단을 쌓고 그 이름을 ’여호와 닛시'라 불렀습니다(출 17:8-16). 이후로도 아말렉은 이스라엘과 지속적로 충돌하며 공동체를 위협해 왔습니다(삿3:13. 6:3. 삼상15:20. 27:8)


  아말렉은 거의 진멸된 것처럼 보였으나, 그의 불순종으로 살아남은 아말렉 사람들은 다시 세력을 키우게 됩니다. 다윗의 공격을 받았고(27:8-9). 히스기야 시대에는 시므온 자손에 의해 거의 사라지는 듯했지만(대상4:43). 결국 에스더 시대에 이르러 아말렉의 후손 하만과 그 일족이 모두 처형됨으로써 비로소 하나님의 말씀이 완전히 성취됩니다(에7:9-10). 죄악은 결코 한 번의 결단으로 진멸되지 않습니다. 끈질기게 공동체를 흔들고, 다음 세대에게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백성은 분쟁이 없기를 바라는 데 머무르지 않고, 영적 싸움 속에서도 견고한 공동체로 자라 가야 합니다.


  아말렉의 모습은 사탄의 속성을 떠올리게 합니다. 그들은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았고,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피곤하여 뒤처진 약한 자들을 공격하였습니다(신25:18). 사탄은 언제나 육체적으로 지치고 영적으로 피곤한 자들을 노립니다. 영적인 강건함은 영적인 열심만으로 유지되지 않습니다. 육체를 돌보지 않아 지친 상태는 영적인 침체로 쉽게 이어질 수 있음을 기억해야합니다. 영과 육이 함께 강건할 때, 사탄의 끈질긴 공격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하나님의 군사로 설 수 있습니다. 


  사무엘은 아말렉 심판의 이유를 "하나님을 대적한 일 때문이라고 밝힙니다2). 이는 동시에 사울에게 주는 경고였습니다. 사울은 본래 스스로를 작게 여기던 사람이었습니다(9: 21). 그러나 권세의 자리는 그를 교만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는 여전히 제사를 중요하게 여겼고(15), 여호와의 이름으로 문안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따랐다고 확신하였습니다(13). 그러나 이러한 태도는 오히려 그의 교만이 이미 깊은 수준이 이르렀음을 보여 줍니다. 자기 안의 욕심과 죄악을 신앙의 이름으로 포장하는 것은 하나님을 거역하는 것입니다. 


  사울은 군사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안정된 상태에 있었습니다. 이심만 보병과 유다 사람 만 명을 이끌고 아말렉 성을 포위할 수 있었고, 겐 사람들에게 피신을 권할 만큼 여유가 있었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은혜로 이루어진 안정이었지만, 사울은 그 은혜를 망각한 채 자신의 왕권을 과시하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힙니다. 그 결과 그는 자기를 위하여 기념비를 세우는 자리에까지 이르게 됩니다(12). 이에 하나님께서는 ”내가 사울을 왕으로 세운 것을 후회한다“고 말씀하십니다(1). 사무엘은 이 말씀을 듣고 밤새도록 부르짖으며 사울을 위한 하나님의 긍휼을 구하였지만(10-11), 정작 사울은 하나님의 심판이 임박했음을 깨닫지 못한 채 자기 영광에 취해 있었습니다. 


  사무엘은 사울이 진정으로 자신의 죄를 깨닫고 회개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길갈로 그를 찾아갑니다. 그리고 온전히 명령을 행하였다고 자부하는 사울에게 "내 귀에 들려오는 양의 소리와 내게 들리는 소의 소리는 어찌 됨이 나이까”라고 묻습니다(14). 이는 사울에게 마지막으로 주어지는 회개의 기회였습니다. 그러나 사울은 다시 책임을 회피하며 "백성이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 제사하려 하여 양들과 소들 중에서 가장 좋은 것을 남김이요”라고 말합니다(15). 공은 자신에게 돌리고, 과는 백성에게 떠넘기는 태도였습니다.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신앙을 자랑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다른 이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면서 스스로 의롭다 여기는 태도는 자기 자신을 위한 기념비를 세우는 교만한 모습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진정한 신앙은 기념비를 세우는 것이 아니라, 말씀 앞에 자신을 낮추는 데서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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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온누리님의 댓글

온누리 작성일

샬롬 정수진입니다

깨달은 점

나의 사소한 일  하나라도 나의 노력의 성과로 생각하는 것 또한 하나님의 뜻에 불순종 하는 것임을 깨닫습니다.

실천하기

'바빠서, 피곤해서, 시간이 없어서' 라는 변명을 하지 않겠습니다.
더 부지런히 말씀 앞으로 나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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