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이슬묵상

(금) 사무엘상 15:16-35 / 스스로 작게 여길 때에 / 안병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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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남교회
댓글 1건 조회 45회 작성일 26-04-10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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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사무엘이 사울에게 이르되 가만히 계시옵소서 간 밤에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신 것을 왕에게 말하리이다 하니 그가 이르되 말씀하소서

17 사무엘이 이르되 왕이 스스로 작게 여길 그 때에 이스라엘 지파의 머리가 되지 아니하셨나이까 여호와께서 왕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 왕을 삼으시고

18 또 여호와께서 왕을 길로 보내시며 이르시기를 가서 죄인 아말렉 사람을 진멸하되 다 없어지기까지 치라 하셨거늘

19 어찌하여 왕이 여호와의 목소리를 청종하지 아니하고 탈취하기에만 급하여 여호와께서 악하게 여기시는 일을 행하였나이까

20 사울이 사무엘에게 이르되 나는 실로 여호와의 목소리를 청종하여 여호와께서 보내신 길로 가서 아말렉 왕 아각을 끌어 왔고 아말렉 사람들을 진멸하였으나

21 다만 백성이 그 마땅히 멸할 것 중에서 가장 좋은 것으로 길갈에서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 제사하려고 양과 소를 끌어 왔나이다 하는지라

22 사무엘이 이르되 여호와께서 번제와 다른 제사를 그의 목소리를 청종하는 것을 좋아하심 같이 좋아하시겠나이까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숫양의 기름보다 나으니

23 이는 거역하는 것은 점치는 죄와 같고 완고한 것은 사신 우상에게 절하는 죄와 같음이라 왕이 여호와의 말씀을 버렸으므로 여호와께서도 왕을 버려 왕이 되지 못하게 하셨나이다 하니

24 사울이 사무엘에게 이르되 내가 범죄하였나이다 내가 여호와의 명령과 당신의 말씀을 어긴 것은 내가 백성을 두려워하여 그들의 말을 청종하였음이니이다

25 청하오니 지금 내 죄를 사하고 나와 함께 돌아가서 나로 하여금 여호와께 경배하게 하소서 하니

26 사무엘이 사울에게 이르되 나는 왕과 함께 돌아가지 아니하리니 이는 왕이 여호와의 말씀을 버렸으므로 여호와께서 왕을 버려 이스라엘 왕이 되지 못하게 하셨음이니이다 하고

27 사무엘이 가려고 돌아설 때에 사울이 그의 겉옷자락을 붙잡으매 찢어진지라

28 사무엘이 그에게 이르되 여호와께서 오늘 이스라엘 나라를 왕에게서 떼어 왕보다 나은 왕의 이웃에게 주셨나이다

29 이스라엘의 지존자는 거짓이나 변개함이 없으시니 그는 사람이 아니시므로 결코 변개하지 않으심이니이다 하니

30 사울이 이르되 내가 범죄하였을지라도 이제 청하옵나니 내 백성의 장로들 앞과 이스라엘 앞에서 나를 높이사 나와 함께 돌아가서 내가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 경배하게 하소서 하더라

31 이에 사무엘이 돌이켜 사울을 따라가매 사울이 여호와께 경배하니라

32 사무엘이 이르되 너희는 아말렉 사람의 왕 아각을 내게로 끌어 오라 하였더니 아각이 즐거이 오며 이르되 진실로 사망의 괴로움이 지났도다 하니라

33 사무엘이 이르되 네 칼이 여인들에게 자식이 없게 한 것 같이 여인 중 네 어미에게 자식이 없으리라 하고 그가 길갈에서 여호와 앞에서 아각을 찍어 쪼개니라

34 이에 사무엘은 라마로 가고 사울은 사울 기브아 자기의 집으로 올라가니라

35 사무엘이 죽는 날까지 사울을 다시 가서 보지 아니하였으니 이는 그가 사울을 위하여 슬퍼함이었고 여호와께서는 사울을 이스라엘 왕으로 삼으신 것을 후회하셨더라

 

사무엘은 간밤에 하나님께 부르짖는 가운데 들었던 말씀을 사울에게 전합니다(16). 사울이 하나님의 말씀을 버렸으므로, 하나님께서도 사울을 버리시고 더 이상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우지 않으신다는 선언이었습니다(23). 이는 감정적인 판단이나 순간적인 실망의 표현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사울의 상태가 이미 회복될 수 없는 지점에 이르렀음을 밝히는 엄중한 결정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사울을 버리시기로 작정하신 이유는 분명했습니다. 그것은 사울이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였기 때문이며, 그 불순종은 실수나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의도적이고 반복적인 선택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점점 교만해졌고, 마침내 스스로를 높이는 자리에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사무엘은 하나님께서 아말렉을 진멸하라고 명하셨음에도, 사울이 하나님의 목소리를 청종하지 않고 탈취하는 일에만 마음을 쏟았으며, 악하게 여기시는 일을 행하였다고 지적합니다(18-19). 이는 선지자의 개인적인 판단이나 책망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사울을 버리시기로 확정하신 이유를 그대로 전하는 말이었습니다. 그러나 사울은 여전히 자신을 돌아보지 않습니다. 그는 “나는 실로 여호와의 목소리를 청종하여 여호와께서 보내신 길로 가서 아말렉 왕 아각을 끌어 왔고 아말렉 사람들을 진멸하였으나 다만 백성이 그 마땅히 멸할 것 중에서 가장 좋은 것으로 길갈에서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 제사하려고 양과 소를 끌어 왔나이다”라고 말하며 항변합니다(20-21).

이 말 속에는 회개가 아니라 자기 변호만이 가득합니다. 사울은 자신이 하나님의 말씀에 온전히 순종하였다고 주장하면서, 문제의 책임을 전부 백성들에게 전가합니다. 그는 자신은 명령을 지켰고, 백성들이 하나님께 제사하려는 선한 의도로 양과 소를 남겼을 뿐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백성들은 이미 여러 차례 “왕의 생각에 좋은 대로 하소서”라며, 사울의 결정에 따를 수밖에 없었던 존재들이었습니다(14:36, 40). 이는 백성들이 왕의 판단을 거부할 힘이 없었음을 보여 줍니다. 그럼에도 사울은 지도자로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을 뿐 아니라, 아무런 권한도 없는 백성들에게 죄를 뒤집어씌우며 책임을 회피합니다. 위로는 하나님을 기만하는 일이요, 아래로는 백성들을 짓밟는 행위였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러한 사울의 태도를 악하게 여기신 것입니다(19). 교묘한 말로 자신의 잘못을 다른 사람에게 떠넘기는 자는 말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간교한 사람입니다. 지도자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할 뿐 아니라, 그 결과에 대하여 책임질 줄 아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바리새인과 세리의 비유를 말씀하시며 “무릇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고 선언하셨습니다(눅18:14). 사무엘도 사울에게 하나님께서 “네가 스스로 작게 여길 그 때에 이스라엘 지파의 머리가 되게 하지 아니하셨느냐”고 상기시킵니다(17). 이는 사울이 처음부터 실패하도록 예정된 인물이 아니었음을 분명히 보여 줍니다. 사울은 본래 스스로를 작게 여기며 겸손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가 버림받게 된 것은 왕의 자리 때문이 아니라, 그 자리를 대하는 태도가 변질되었기 때문입니다.

사울은 사람들의 지지와 칭찬, 추종을 거절하지 않았습니다. 지도자는 그 자리에 설수록 더욱 자주 자신을 낮추어야 하며, 자신이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일하는 종일 뿐임을 반복하여 고백해야 합니다. 사도 바울은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 오직 하나님께서 자라나게 하셨나니”라고 말하며, 모든 열매의 주권이 하나님께 있음을 분명히 하였습니다(고전3:6-7). 그러나 사울은 이러한 고백을 놓쳐버렸고, 결국 자신을 높이는 길로 나아가 자기를 위한 기념비를 세우는 지경에 이르게 됩니다.

사울의 변명에 대해 사무엘은 “여호와께서 번제와 다른 제사를 그의 목소리를 청종하는 것을 좋아하심 같이 좋아하시겠나이까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숫양의 기름보다 나으니 이는 거역하는 것은 점치는 죄와 같고 완고한 것은 사신 우상에게 절하는 죄와 같음이라”고 말합니다(22-23). 숫양의 기름은 여호와께 속한 것이며, 그것을 화제로 드릴 때 향기로운 냄새가 된다고 하셨습니다(레3:16).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것은 제사의 형식이 아니라, 말씀을 듣고 순종하는 태도입니다. 종이란 주인의 뜻을 자기 방식으로 해석하는 자가 아니라, 주인의 말씀 그대로 행하는 자입니다. 더 크고 눈에 띄는 일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말씀대로 행하는 것이 참된 충성입니다.

사울은 “내가 범죄하였나이다”라고 말합니다(24). 그러나 그의 말은 왕의 자리를 잃을 것에 대한 위기감에서 나온 말이었습니다. 그는 곧바로 “내가 백성을 두려워하여 그들의 말을 청종하였음이니이다”라고 하며 자신의 고백을 번복합니다(24). 이는 죄의 책임을 다시 백성들에게 돌리는 말이었으며, 자신의 행동이 불가피했음을 변명하는 말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청하오니 지금 내 죄를 사하고 나와 함께 돌아가서 나로 하여금 여호와께 경배하게 하소서”라는 사울의 요청은 체면을 지키기 위한 거짓된 요구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일곱 번을 일흔 번까지라도 용서하라”고 말씀하시며, 진실한 회개에 대한 무한한 용서를 가르치셨습니다(마18:22). 만일 사울의 회개가 진심이었다면, 사무엘은 분명히 하나님 앞에 긍휼을 구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사무엘은 사울의 말에서 진실을 보지 못했고, 그의 가증함을 확인하였기에 “왕이 여호와의 말씀을 버렸으므로 여호와께서 왕을 버려 이스라엘의 왕이 되지 못하게 하셨다”고 단호히 선언합니다(26). 사울이 사무엘의 옷자락을 붙잡자, 그 옷이 찢어졌고, 사무엘은 “오늘 이스라엘 나라를 왕에게서 떼어 왕보다 나은 왕의 이웃에게 주었나이다”라고 말합니다(27-28). 아무리 큰 죄라 할지라도 진실함으로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자는 긍휼을 얻으나, 거짓된 회개는 하나님 앞에 설 수 없습니다(시101:7).

사무엘이 떠나려 하자 사울의 본심이 드러납니다. 그는 “내 백성의 장로들 앞과 이스라엘 앞에서 나를 높이사”라고 말하며, 여전히 사람들 앞에서의 체면과 권위를 붙들고자 합니다(30). 이는 그의 관심이 하나님과의 관계가 아니라, 왕으로서의 위치에 있었음을 분명히 보여 줍니다. 사무엘이 그와 함께한 것은 사울을 용서했기 때문이 아니라, 새 왕이 세워지기까지 공동체의 혼란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습니다(31).

마침내 사무엘은 아말렉 왕 아각을 직접 처형함으로 하나님의 공의를 집행합니다(33). 이는 불순종의 뿌리를 제거하는 행위였습니다. 그 후 사무엘과 사울은 각자의 길로 돌아갔고, 사무엘이 죽는 날까지 사울에게 하나님의 말씀이 다시 임하지 않았습니다(34-35). 하나님의 말씀이 끊어진 자리는, 그것이 왕의 자리일지라도 생명의 자리가 아니라 죽음의 자리입니다. 자기를 높이려는 자는 결국 하나님을 떠나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종으로 서기 위해 오늘도 자신을 낮추고 작게 여기는 삶을 이어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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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민스님의 댓글

민스 작성일

샬롬♡
이옥희 입니다
♡ 깨달은 점
어떤 환경에서도 자신을 낮추고 겸손한자의
삶이어야함을 깨닫습니다.

♡ 실천하기
말씀을 삶으로 살아내는 하루하루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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