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이슬묵상

(수) 사무엘상 25:18-35 / 주님의 마음에 걸리는 것이 없도록 / 안병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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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남교회
댓글 1건 조회 27회 작성일 26-05-06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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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아비가일이 급히 떡 이백 덩이와 포도주 두 가죽 부대와 잡아서 요리한 양 다섯 마리와 볶은 곡식 다섯 스아와 건포도 백 송이와 무화과 뭉치 이백 개를 가져다가 나귀들에게 싣고

19 소년들에게 이르되 나를 앞서 가라 나는 너희 뒤에 가리라 하고 그의 남편 나발에게는 말하지 아니하니라

20 아비가일이 나귀를 타고 산 호젓한 곳을 따라 내려가더니 다윗과 그의 사람들이 자기에게로 마주 내려오는 것을 만나니라

21 다윗이 이미 말하기를 내가 이 자의 소유물을 광야에서 지켜 그 모든 것을 하나도 손실이 없게 한 것이 진실로 허사라 그가 악으로 나의 선을 갚는도다

22 내가 그에게 속한 모든 남자 가운데 한 사람이라도 아침까지 남겨 두면 하나님은 다윗에게 벌을 내리시고 또 내리시기를 원하노라 하였더라

23 아비가일이 다윗을 보고 급히 나귀에서 내려 다윗 앞에 엎드려 그의 얼굴을 땅에 대니라

24 그가 다윗의 발에 엎드려 이르되 내 주여 원하건대 이 죄악을 나 곧 내게로 돌리시고 여종에게 주의 귀에 말하게 하시고 이 여종의 말을 들으소서

25 원하옵나니 내 주는 이 불량한 사람 나발을 개의치 마옵소서 그의 이름이 그에게 적당하니 그의 이름이 나발이라 그는 미련한 자니이다 여종은 내 주께서 보내신 소년들을 보지 못하였나이다

26 내 주여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내 주도 살아 계시거니와 내 주의 손으로 피를 흘려 친히 보복하시는 일을 여호와께서 막으셨으니 내 주의 원수들과 내 주를 해하려 하는 자들은 나발과 같이 되기를 원하나이다

27 여종이 내 주께 가져온 이 예물을 내 주를 따르는 이 소년들에게 주게 하시고

28 주의 여종의 허물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여호와께서 반드시 내 주를 위하여 든든한 집을 세우시리니 이는 내 주께서 여호와의 싸움을 싸우심이요 내 주의 일생에 내 주에게서 악한 일을 찾을 수 없음이니이다

29 사람이 일어나서 내 주를 쫓아 내 주의 생명을 찾을지라도 내 주의 생명은 내 주의 하나님 여호와와 함께 생명 싸개 속에 싸였을 것이요 내 주의 원수들의 생명은 물매로 던지듯 여호와께서 그것을 던지시리이다

30 여호와께서 내 주에 대하여 하신 말씀대로 모든 선을 내 주에게 행하사 내 주를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세우실 때에

31 내 주께서 무죄한 피를 흘리셨다든지 내 주께서 친히 보복하셨다든지 함으로 말미암아 슬퍼하실 것도 없고 내 주의 마음에 걸리는 것도 없으시리니 다만 여호와께서 내 주를 후대하실 때에 원하건대 내 주의 여종을 생각하소서 하니라

32 다윗이 아비가일에게 이르되 오늘 너를 보내어 나를 영접하게 하신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찬송할지로다

33 또 네 지혜를 칭찬할지며 또 네게 복이 있을지로다 오늘 내가 피를 흘릴 것과 친히 복수하는 것을 네가 막았느니라

34 나를 막아 너를 해하지 않게 하신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의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네가 급히 와서 나를 영접하지 아니하였더면 밝는 아침에는 과연 나발에게 한 남자도 남겨 두지 아니하였으리라 하니라

35 다윗이 그가 가져온 것을 그의 손에서 받고 그에게 이르되 네 집으로 평안히 올라가라 내가 네 말을 듣고 네 청을 허락하노라

 

소년들을 보내 식량을 요청하였던 다윗이 나발로부터 모욕을 당하였을 때, 그 분노는 순식간에 전쟁의 불씨로 번지게 됩니다. 다윗은 사백 명의 무장한 사람들을 이끌고 갈멜로 올라가며 상황은 돌이킬 수 없는 위기로 치닫게 됩니다. 광야에서 그들을 위하여 밤낮으로 수고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돌아온 것은 감사가 아닌 조롱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격렬한 분노 속에서 하나님께서는 한 사람을 보내어 그 칼날을 거두게 하십니다. 그가 바로 아비가일입니다.

아비가일은 이 모든 상황을 하인들로부터 듣는 순간 지체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떡 이백 덩이와 포도주 두 가죽 부대와 잡아 요리한 양 다섯 마리와 볶은 곡식 다섯 세아와 건포도 백 송이와 무화과 뭉치 이백 개를 급히 준비하여 나귀들에게 싣고 남편 나발에게 알리지도 않은 채 다윗을 향해 나아갑니다(2). 준비된 음식의 양은 결코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다윗과 함께한 장정만 해도 육백 명이었고, 그 외의 사람들까지 생각한다면 그 수는 더 많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비가일은 자신의 손에 있는 것으로 최선을 다해 준비하였습니다. 

잠언은 “사람의 선물은 그의 길을 넓게 하며 또 존귀한 자 앞으로 그를 인도하느니라”고 말씀합니다(잠 18:16). 아비가일의 손에 들린 이 음식은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도구가 되었고, 그 결과 그의 인생의 방향까지 바꾸는 은혜의 통로가 되었습니다. 그의 지혜로운 행동은 야곱이 형 에서를 만나기 전에 예물을 앞서 보내어 마음을 누그러뜨렸던 장면을 떠올리게 합니다. 야곱은 형의 분노를 알았기에 자신의 모든 소유를 나누어 앞서 보내며 마음을 준비하게 하였습니다(창 32:13-21). 아비가일 역시 음식들을 먼저 보내고 자신이 뒤따라 나아가며 다윗의 마음을 돌이킬 길을 열어 놓습니다(2).

그때 다윗의 마음은 이미 복수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는 “내가 광야에서 이 사람의 모든 소유를 지켜 그의 소유 중에 하나도 잃지 않게 한 것이 참으로 헛되도다”라고 말하며 분노를 쏟아냅니다(2). 그 분노는 하나님의 뜻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인간적인 감정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전쟁이 아니라 자신의 상처를 보상받기 위한 보복이었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기름 부음을 받은 자에게 합당하지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 분노를 멈추게 하시기 위하여 아비가일을 보내셨습니다. 아비가일은 다윗을 만나자마자 나귀에서 급히 내려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립니다(2). 그리고 자신을 종이라 칭하며 남편의 죄를 자신에게 돌려달라고 간청합니다(2). 상황을 변명하지 않았고, 남편의 어리석음을 숨기지도 않았으며, 자신을 보호하려 하지도 않았습니다. 오히려 모든 책임을 짊어지고 다윗 앞에 섭니다.

그의 말은 단순한 사과가 아니라 신앙의 고백이었습니다. 그는 “내 주여 여호와의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내 주도 살아 계시거니와 내 주의 손으로 피를 흘려 보복하시는 일을 여호와께서 막으셨으니”라고 고백합니다(2). 그는 지금 다윗의 분노가 하나님 앞에서 죄가 될 수 있음을 분명히 알고 있었고, 그 죄로부터 다윗을 돌이키기 위해 나아왔습니다. 아비가일은  하나님의 뜻을 알고 있었고, 그 뜻을 따라 행동하는 용기가 있었습니다.

아비가일의 행동은 단지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다윗을 자신의 주인으로 인정하며 그 앞에 자신을 낮추었습니다. 그리고 남편 나발의 죄를 대신 짊어지는 모습 속에서 우리는 중보자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는 자신의 생명을 걸고 남편을 살리기 위하여 나아갔고, 그 과정에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통로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우리로 하여금 예수 그리스도를 떠올리게 합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의 죄를 대신 짊어지시고 하나님 앞에 나아가셨습니다. 우리가 받아야 할 심판을 대신 받으시며 우리를 살리셨습니다. 아비가일의 모습은 바로 그러한 은혜를 증거합니다.

성경은 또한 하인들의 증언을 통하여 나발과 다윗을 뚜렷하게 대비시킵니다. 하인들은 다윗에 대하여 “우리가 들에 있어 양을 칠 때에 그 사람들이 우리와 함께 있었으나 우리가 해를 입은 것도 없고 잃은 것도 없었으며 그들은 우리에게 밤낮 울타리가 되었느니라”고 증언합니다(2). 그러나 나발에 대해서는 “그는 불량한 사람이라 더불어 말할 수 없나이다”라고 말합니다(2). 이 대비는 단순한 인물 평가를 넘어 하나님 앞에서의 삶의 태도를 보여줍니다.

나발은 하나님의 보호 속에 있으면서도 그것을 깨닫지 못한 채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사람의 모습입니다. 그는 다윗이 누구인지 묻습니다. “다윗이 누구며 이새의 아들이 누구냐”라고 말하며 은혜를 거절합니다(2). 이는 단순한 무지가 아니라 은혜를 거부하는 마음의 완악함입니다. 반면 다윗은 은혜를 베푸는 자였습니다. 그는 자신의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나발의 소유를 지켜주었고, 그들을 위해 담과 같은 존재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그는 자신의 분노를 제어하지 못할 때는 죄에 빠질 수 있는 연약함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두 가지 모습은 우리의 모습을 그대로 비추어 줍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다윗이 아비가일의 말을 듣고 자신의 길을 돌이켰다는 사실입니다. 그는 “오늘 너를 보내어 나를 영접하게 하신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를 찬송할지로다”라고 고백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2). 또한 “네 지혜를 칭찬할지며 또 네게 복이 있을지로다”라고 말하며 아비가일을 축복합니다(2). 그리고 자신이 피를 흘릴 죄에서 벗어나게 되었음을 인정합니다. 참된 지도자는 자신의 감정을 따라 움직이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돌이킬 줄 아는 사람입니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낮아질 수 있는 사람이 하나님께 쓰임받는 사람입니다.

아비가일은 마지막으로 다윗에게 “여호와께서 내 주를 후대하실 때에 원하건대 내 주의 여종을 생각하소서”라고 말합니다(2). 이 말은 믿음의 선언이었습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다윗을 반드시 세우실 것을 믿었고, 그 은혜 속에 자신도 포함되기를 소망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고백은 결국 그의 인생을 바꾸는 결정적인 순간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때로 나발과 같이 하나님의 은혜를 알지 못하고 살아가기도 합니다. 또한 다윗과 같이 감정에 휩쓸려 하나님의 뜻을 벗어나려는 순간도 경험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우리의 길을 돌이키기 위하여 말씀과 사람을 통해 역사하십니다.

아비가일과 같은 믿음은 상황을 바라보는 눈에서 시작됩니다. 그는 위기 속에서도 하나님의 뜻을 보았고, 그 뜻에 순종하기 위해 즉시 행동하였습니다. 머뭇거리지 않았고, 책임을 회피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자신을 낮추어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길을 선택하였습니다. 우리 또한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의 주인으로 고백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 고백은 입술의 선언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삶의 태도로 드러나야 합니다. 겸손히 자신을 낮추고, 하나님의 말씀 앞에 순종하며, 필요한 순간에는 담대하게 믿음을 고백하는 삶이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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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님의 댓글

정현 작성일

샬롬
하나님앞에서 나는 변명하지 않겠습니다.
하나님앞에서 나는 모른 척하지도 않겠습니다.
하나님앞에서 나를 온전히 내보일 때, 하나님의 은혜안에서 살아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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