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이슬묵상

(화) 사무엘상 27:1-28:2 / 그 마음에 생각하기를 / 안병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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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남교회
댓글 0건 조회 30회 작성일 26-05-12 04:08

본문

 1 다윗이 그 마음에 생각하기를 내가 후일에는 사울의 손에 붙잡히리니 블레셋 사람들의 땅으로 피하여 들어가는 것이 좋으리로다 사울이 이스라엘 온 영토 내에서 다시 나를 찾다가 단념하리니 내가 그의 손에서 벗어나리라 하고

 2 다윗이 일어나 함께 있는 사람 육백 명과 더불어 가드 왕 마옥의 아들 아기스에게로 건너가니라

 3 다윗과 그의 사람들이 저마다 가족을 거느리고 가드에서 아기스와 동거하였는데 다윗이 그의 두 아내 이스르엘 여자 아히노암과 나발의 아내였던 갈멜 여자 아비가일과 함께 하였더니

 4 다윗이 가드에 도망한 것을 어떤 사람이 사울에게 전하매 사울이 다시는 그를 수색하지 아니하니라

 5 다윗이 아기스에게 이르되 바라건대 내가 당신께 은혜를 입었다면 지방 성읍 가운데 한 곳을 내게 주어 내가 살게 하소서 당신의 종이 어찌 당신과 함께 왕도에 살리이까 하니

 6 아기스가 그 날에 시글락을 그에게 주었으므로 시글락이 오늘까지 유다 왕에게 속하니라

 7 다윗이 블레셋 사람들의 지방에 산 날 수는 일 년 사 개월이었더라

 8 다윗과 그의 사람들이 올라가서 그술 사람과 기르스 사람과 아말렉 사람을 침노하였으니 그들은 옛적부터 술과 애굽 땅으로 지나가는 지방의 주민이라

 9 다윗이 그 땅을 쳐서 남녀를 살려두지 아니하고 양과 소와 나귀와 낙타와 의복을 빼앗아 가지고 돌아와 아기스에게 이르매

10 아기스가 이르되 너희가 오늘은 누구를 침노하였느냐 하니 다윗이 이르되 유다 네겝과 여라무엘 사람의 네겝과 겐 사람의 네겝이니이다 하였더라

11 다윗이 그 남녀를 살려서 가드로 데려가지 아니한 것은 그의 생각에 그들이 우리에게 대하여 이르기를 다윗이 행한 일이 이러하니라 하여 블레셋 사람들의 지방에 거주하는 동안에 이같이 행하는 습관이 있었다 할까 두려워함이었더라

12 아기스가 다윗을 믿고 말하기를 다윗이 자기 백성 이스라엘에게 심히 미움을 받게 되었으니 그는 영원히 내 부하가 되리라고 생각하니라


【28장】


 1 그 때에 블레셋 사람들이 이스라엘과 싸우려고 군대를 모집한지라 아기스가 다윗에게 이르되 너는 밝히 알라 너와 네 사람들이 나와 함께 나가서 군대에 참가할 것이니라

 2 다윗이 아기스에게 이르되 그러면 당신의 종이 행할 바를 아시리이다 하니 아기스가 다윗에게 이르되 그러면 내가 너를 영원히 내 머리 지키는 자를 삼으리라 하니라

 

다윗은 그 마음에 깊은 생각을 품게 됩니다. 사울의 마음은 한결같지 않았고, 언제 다시 돌변하여 자신을 죽이려 할지 알 수 없는 불안이 그를 사로잡았습니다. 오늘은 선의를 보이다가도 내일이면 칼을 들고 다가오는 사울의 모습은 다윗의 심령을 점점 지치게 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는 스스로 결론을 내립니다. 이 땅에 계속 머무르는 한, 결국 사울의 손에 죽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었습니다. 다윗은 블레셋으로 피하여 들어가는 길을 택합니다. 사울이 온 이스라엘 땅을 뒤지다가도 끝내 자신을 찾지 못하고 단념할 것이라고 판단한 것입니다(1).

그러나 이 결정은 하나님께 묻지 않은 선택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미 선지자 갓을 통하여 유다 땅에 머물 것을 명하셨고, 그곳이 다윗이 있어야 할 자리였습니다(20:3). 유다 땅은 다윗에게 위협과 죽음이 도사리는 장소처럼 보였으나, 하나님께서는 바로 그곳에서 그를 지키시고 보호하셨기 때문입니다. 사울의 집요한 추격 속에서도 따르는 사람들이 더해지게 하셨고, 아비가일을 통해 그의 필요를 채우셨습니다(25:42). 인간의 눈에는 위험해 보이는 자리였지만, 하나님의 손길은 그곳에서 더욱 분명히 나타났습니다.

그럼에도 다윗은 더 이상 기다리지 않았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뜻을 묻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따라 블레셋 가드 왕 아기스에게로 피신하기로 결심합니다. 이전에는 소수의 사람들과 움직였지만, 이번에는 자신을 따르는 육백 명과 그들의 가족까지 모두 이끌고 떠납니다(2). 모압보다 가까운 위치와 강한 군사력을 가진 블레셋이 더 안전할 것이라는 계산이 그의 마음을 이끌었습니다. 동시에 그는 그곳에 오래 머물 생각은 아니었습니다. 사울이 포기하면 언제든지 돌아올 수 있으리라 여겼습니다. 이 선택은 결코 가볍게 여길 수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과거에 다윗은 아기스에게 도망하였다가 신하들의 의심을 받아 위기에 처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그는 침을 흘리며 미친 사람처럼 행동하여 겨우 목숨을 건졌습니다(21:10).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시간이 흘렀고 자신의 세력이 커졌다는 점을 근거로, 아기스가 자신을 받아들일 것이라 판단하였습니다. 인간적인 계산이 그의 결정을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다윗은 아내 아비가일과 아히노암, 그리고 자신을 따르는 모든 사람을 데리고 가드로 들어갑니다(3). 수많은 사람과 가족들을 이끌고 적국으로 들어가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어쩌면 몇 사람만 데리고 가는 것이 더 안전했을 수도 있었으나, 다윗은 자신을 따르는 자들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그는 끝까지 함께 가는 길을 택하였습니다. 이 모습 속에서 그의 책임감과 지도자로서의 성품이 드러납니다. 자신을 따르는 자들을 외면하지 않는 이 태도는 훗날 그가 왕이 되었을 때 신실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은혜로 이어지게 됩니다.

다윗은 아기스에게 한 성읍을 요청하여 시글락을 얻게 됩니다(5). 그곳은 그와 그의 사람들에게 거주지가 되었고, 하나의 공동체가 형성되었습니다. 사울은 다윗이 블레셋으로 들어갔다는 소식을 듣고 더 이상 그를 찾지 않았습니다(4). 이 사실은 다윗의 망명 생활이 상당한 기간 지속되었음을 보여줍니다. 결국 그는 길보아 전투에서 사울이 죽은 이후에야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31:1).

이 모든 과정은 하나님께 묻지 않은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보여줍니다. 인간의 눈에는 더 안전하고 합리적으로 보이는 길일지라도, 하나님과 상관없는 선택은 또 다른 문제를 낳게 됩니다.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의 명령을 떠나 선악과를 취했을 때 죄와 단절이 찾아왔던 것처럼, 임의로 행하는 길은 반드시 그 대가를 요구합니다(창 2:16). 또한, 임의로 행하게 버려둔 자식은 어미를 욕되게 한다는 말씀처럼, 통제되지 않은 선택은 결국 수치를 가져오게 됩니다(잠 29:12).

다윗은 시글락에 머물면서 아기스에게 충성을 보여야 했습니다. 그는 아멜렉과 그술과 기르스를 공격하여 전리품을 바쳤습니다(8). 겉으로는 아기스를 위한 행동이었지만, 실제로는 이스라엘의 대적을 치는 일이기도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연약함 속에서도 여전히 그를 붙드시고 역사하고 계셨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아기스가 그에게 누구를 침노하였느냐 묻자, 그는 유다 네겝과 남방 족속을 쳤다고 거짓으로 대답합니다(10).

이 거짓은 점점 더 깊어집니다. 사실이 드러나는 것을 막기 위해 그는 그 지역의 남녀를 모두 죽이는 행동까지 하게 됩니다(11). 생존을 위한 선택이 거짓과 죄악으로 확장되는 모습입니다. 결국 아기스는 다윗이 이스라엘로부터 완전히 돌아섰다고 믿게 되었고, 그를 자신의 종으로 삼으려 합니다(12). 그리고 블레셋과 이스라엘의 전쟁에 함께 나갈 것을 요구합니다.

이때 다윗은 분명한 대답을 하지 못합니다. 그는 긍정도 부정도 아닌 애매한 말로 상황을 넘기려 합니다. “당신의 종이 행할 바를 아시리이다”라는 그의 말에는 깊은 갈등이 담겨 있습니다(1). 블레셋에 머문 대가는 결국 자신의 민족과 싸워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떠난 선택이 그를 진퇴양난의 자리로 이끌었습니다.

하나님께 묻지 않고 내 마음의 생각을 따라가는 삶은 결국 복잡한 갈등과 모순 속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처음에는 안전을 위한 선택이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거짓과 두려움을 요구하게 됩니다. 마음에 떠오르는 생각을 하나님의 뜻으로 착각하는 일은 매우 위험합니다. 내 속의 주관적인 생각을 ‘감동’이라는 말로, 분별없이 하나님의 객관적인 뜻으로 포장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의 뜻은 우리의 판단이나 감정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말씀과 기도 가운데 분별되어야 합니다.

다윗은 완전한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두려움 속에서 흔들렸고, 때로는 잘못된 선택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를 버리지 않으셨습니다. 그의 연약함 속에서도 여전히 역사하시며, 결국 그를 다시 이스라엘로 돌아오게 하셨습니다. 이것이 은혜입니다. 인간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자신의 계획을 이루어 가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떤 선택 앞에 설 때마다 서두르지 말아야 합니다. 눈에 보이는 안전보다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것이 참된 안전입니다. 우리의 생각보다 하나님의 계획이 더 선하며 완전합니다. 분명한 깨달음이 있을 때까지 기다리고, 말씀 앞에서 자신을 낮추며 순종하는 삶을 이어가야 합니다. 그 길에서만 참된 평안과 보호가 주어지며,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은혜를 누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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