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이슬묵상

(금) 사무엘상 30:1-20 / 헛수를 두었을 때 / 안병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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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남교회
댓글 1건 조회 35회 작성일 26-05-15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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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다윗과 그의 사람들이 사흘 만에 시글락에 이른 때에 아말렉 사람들이 이미 네겝과 시글락을 침노하였는데 그들이 시글락을 쳐서 불사르고

 2 거기에 있는 젊거나 늙은 여인들은 한 사람도 죽이지 아니하고 다 사로잡아 끌고 자기 길을 갔더라

 3 다윗과 그의 사람들이 성읍에 이르러 본즉 성읍이 불탔고 자기들의 아내와 자녀들이 사로잡혔는지라

 4 다윗과 그와 함께 한 백성이 울 기력이 없도록 소리를 높여 울었더라

 5 (다윗의 두 아내 이스르엘 여인 아히노암과 갈멜 사람 나발의 아내였던 아비가일도 사로잡혔더라)

 6 백성들이 자녀들 때문에 마음이 슬퍼서 다윗을 돌로 치자 하니 다윗이 크게 다급하였으나 그의 하나님 여호와를 힘입고 용기를 얻었더라

 7 다윗이 아히멜렉의 아들 제사장 아비아달에게 이르되 원하건대 에봇을 내게로 가져오라 아비아달이 에봇을 다윗에게로 가져가매

 8 다윗이 여호와께 묻자와 이르되 내가 이 군대를 추격하면 따라잡겠나이까 하니 여호와께서 그에게 대답하시되 그를 쫓아가라 네가 반드시 따라잡고 도로 찾으리라

 9 이에 다윗과 또 그와 함께 한 육백 명이 가서 브솔 시내에 이르러 뒤떨어진 자를 거기 머물게 했으되

10 곧 피곤하여 브솔 시내를 건너지 못하는 이백 명을 머물게 했고 다윗은 사백 명을 거느리고 쫓아가니라

11 무리가 들에서 애굽 사람 하나를 만나 그를 다윗에게로 데려다가 떡을 주어 먹게 하며 물을 마시게 하고

12 그에게 무화과 뭉치에서 뗀 덩이 하나와 건포도 두 송이를 주었으니 그가 밤낮 사흘 동안 떡도 먹지 못하였고 물도 마시지 못하였음이니라 그가 먹고 정신을 차리매

13 다윗이 그에게 이르되 너는 누구에게 속하였으며 어디에서 왔느냐 하니 그가 이르되 나는 애굽 소년이요 아말렉 사람의 종이더니 사흘 전에 병이 들매 주인이 나를 버렸나이다

14 우리가 그렛 사람의 남방과 유다에 속한 지방과 갈렙 남방을 침노하고 시글락을 불살랐나이다

15 다윗이 그에게 이르되 네가 나를 그 군대로 인도하겠느냐 하니 그가 이르되 당신이 나를 죽이지도 아니하고 내 주인의 수중에 넘기지도 아니하겠다고 하나님의 이름으로 내게 맹세하소서 그리하면 내가 당신을 그 군대로 인도하리이다 하니라

16 그가 다윗을 인도하여 내려가니 그들이 온 땅에 편만하여 블레셋 사람들의 땅과 유다 땅에서 크게 약탈하였음으로 말미암아 먹고 마시며 춤추는지라

17 다윗이 새벽부터 이튿날 저물 때까지 그들을 치매 낙타를 타고 도망한 소년 사백 명 외에는 피한 사람이 없었더라

18 다윗이 아말렉 사람들이 빼앗아 갔던 모든 것을 도로 찾고 그의 두 아내를 구원하였고

19 그들이 약탈하였던 것 곧 무리의 자녀들이나 빼앗겼던 것은 크고 작은 것을 막론하고 아무것도 잃은 것이 없이 모두 다윗이 도로 찾아왔고

20 다윗이 또 양 떼와 소 떼를 다 되찾았더니 무리가 그 가축들을 앞에 몰고 가며 이르되 이는 다윗의 전리품이라 하였더라

 

‘헛수’란 바둑이나 장기에서 수를 두었으나 아무 효력이 없고, 오히려 뒤이어 닥쳐올 상대의 공격에 틈을 내어주는 수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블레셋에서의 다윗의 시간은 이러한 헛수와도 같았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묻지 않고 블레셋으로 망명한 이후, 그의 걸음은 쉼 없는 위기의 연속이 되었습니다. 아기스 왕에게 충성심을 보이기 위해 사실을 감추고 거짓으로 대답해야 했고, 마침내는 자신의 동족 이스라엘과의 전쟁에도 참여하라는 명령을 받게 되었습니다(27:10). 그때마다 하나님께서는 다윗을 아주 버려두지 않으시고, 아기스의 판단을 흐리게 하셔서 오히려 다윗을 더욱 신뢰하게 하셨으며, 피할 수 없을 것처럼 보이는 전장에서는 보이지 않는 손으로 빠져나갈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그러나 헛수의 후유증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아기스의 방백들에 의해 이스라엘과의 전투에서 제외된 다윗과 그의 사람들이 사흘 만에 시글락으로 돌아왔을 때, 그곳은 이미 잿더미가 되어 있었습니다. 아말렉 사람들이 남방과 시글락을 침노하여 성읍을 불사르고, 그 안에 있던 여인들과 모든 사람을 사로잡아 간 것입니다(1-2). 다윗이 블레셋에 정착한 뒤 아말렉을 쳐서 남녀를 남기지 않았던 일에 대한 보복이 마침내 되돌아온 것이며, 동시에 다윗과 그의 사람들이 자리를 비운 그때가 아말렉에게는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된 것이었습니다(27:8-9). 거주지였던 시글락은 불탔고, 다윗의 두 아내 아히노암과 아비가일을 비롯하여 모든 가족이 포로가 되어 끌려갔습니다(3). 젊은 자만이 아니라 늙은 자도, 힘 있는 자만이 아니라 연약한 자도 예외가 없었습니다. 모두가 한순간에 빼앗겼습니다(2).

하나님의 뜻을 따라 걸어가던 때의 다윗의 길에는 승리의 함성과 찬양이 있었습니다. 사울의 추격 속에서도 하나님의 보호가 있었고, 그를 따르는 동역자들이 더하여졌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 묻지 않고 자기 생각으로 블레셋에 들어간 이후의 길에는 통곡과 원망과 반목이 가득합니다. 시글락이 불타고 가족들이 사로잡혀 간 현실 앞에서 백성은 소리를 높여 울었고, 울 힘이 없도록 울었습니다(4). 마침내 그들의 분노는 다윗을 향하게 되었고, 사람들은 자기 자녀들 때문에 마음이 슬퍼하여 다윗을 돌로 치자고 말하였습니다(6). 이것은 지금의 사태에 다윗의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그대로 드러내는 장면입니다. 이스라엘과 싸우러 나가라는 아기스의 명령 앞에서, 다윗은 아말렉과 가까운 시글락에 여인들과 아이들만 남겨 둔 채 자리를 비웠습니다. 그것이 아기스에 대한 지나친 충성이었는지, 아니면 어쩔 수 없는 명령의 결과였는지 정확히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전투가 둘로 나뉘어 진행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고, 다윗 자신도 사람들을 나누어 움직였던 경험이 있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그가 시글락을 텅 빈 채 두고 떠난 것은 분명히 큰 실수였습니다(14:40). 삶의 헛수는 결국 하나님께 묻지 않고 내 판단으로 두는 수입니다. 그리고 그 헛수 뒤에는 반드시 눈물과 충돌과 아픔이 따라오게 됩니다.

다윗은 이미 여러 차례 위험한 결정을 거듭하고 있었습니다. 블레셋으로 망명한 것 자체가 하나님께 묻지 않은 선택이었고, 아기스의 부름을 따라 이스라엘과의 전쟁에 나아간 것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한 번의 잘못된 선택이 다음 잘못된 선택을 부르고, 그 헛수는 공동체 안에 심각한 균열을 불러왔습니다. 다윗과 함께한 사람들은 원래 자발적으로 그를 따르며 고난과 시련을 함께 견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억지로 끌려온 자들이 아니었습니다. 사울에게 쫓기던 도망자의 삶 속에서도 다윗과 함께하겠다고 결단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사람들이 이제는 다윗을 돌로 쳐 죽이려 합니다(6). 다윗에게 있어 외적인 위협보다 더 큰 충격은 바로 이 내적인 붕괴였을 것입니다. 원수의 칼보다 아픈 것은 가까이 있던 자들의 원망이기 때문입니다. 공동체가 무너지는 소리를 듣는 일은 지도자에게 가장 깊은 상처가 됩니다.

그런데 바로 이 절망의 자리에서 다윗은 비로소 자기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성경은 “다윗이 그의 하나님 여호와를 힘입고 용기를 얻었더라”고 기록합니다(6). 이 말씀은 단순히 감정을 추스르고 마음을 다잡았다는 뜻이 아닙니다. 자기의 잘못을 깨닫고, 하나님께 다시 시선을 돌리기 시작하였다는 뜻입니다. 그는 이제야 비로소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게 됩니다. 사람을 설득하기 전에 먼저 하나님께 물어야 하고, 상황을 수습하기 전에 먼저 자기 영혼이 하나님 앞에 바로 서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아히멜렉의 아들 아비아달 제사장에게 에봇을 가져오라고 합니다(7). 이전에도 그는 아비아달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물었고,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그의 길을 분명하게 인도해 주셨습니다(23:9).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따르는 사람은 사백 명에서 육백 명으로 늘어났고, 아내도 얻게 되었으며, 사울조차 두 번이나 살려 보내는 여유를 가질 만큼 그의 형편은 안정되어 갔습니다(23:13). 도망자의 삶이라고 하기에는 지나칠 만큼 형통한 시간을 지나면서, 다윗은 조금씩 하나님께 묻는 일을 소홀히 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번성은 언제나 감사의 이유가 되어야 하지만, 때로는 사람을 자만하게 만드는 시험이 되기도 합니다.

다윗은 에봇 앞에서 묻습니다. “내가 이 군대를 추격하면 따라잡겠나이까” 하고 여쭙자, 하나님께서는 지체하지 않으시고 “그를 쫓아가라 네가 반드시 따라잡고 도로 찾으리라”고 응답하십니다(8). 하나님께서는 징계 가운데서도 회복의 길을 여시는 분이십니다. 사람이 헛수를 두었다고 하여 그를 아주 버리시는 것이 아니라, 돌이켜 다시 물을 때에 길을 열어 주십니다. 다윗은 훗날 “내가 나의 목소리로 여호와께 부르짖으니 그의 성산에서 응답하시는도다” 하고 고백합니다(시 3:4). 하나님의 때는 막연히 기다리는 시간이 아니라, 내가 무릎 꿇고 하나님께 부르짖는 바로 그 시간입니다. 사울은 감당할 수 없는 위기 속에서 신접한 여인을 찾아갔으나, 다윗은 절망 속에서 하나님께로 돌아왔습니다(28:7). 위기를 이기는 길은 다른 데 있지 않습니다. 자기 자신을 먼저 돌아보고, 하나님 앞에 엎드려 그 뜻을 묻는 데 있습니다.

다윗은 육백 명을 거느리고 추격에 나섭니다. 그러나 그중 이백 명은 너무 지쳐 브솔 시내를 건너지 못하였고, 다윗은 사백 명만 데리고 쫓아갑니다(10). 하나님께 뜻을 물은 뒤에 가는 길은 이미 승리가 보장된 길이며, 하나님께서는 그 여정에 필요한 도움도 미리 준비해 두십니다. 다윗 일행은 길에서 한 애굽 소년을 만나게 됩니다. 그는 아말렉 사람의 종이었는데, 병들었다는 이유로 사흘 전에 버림받은 자였습니다. 사흘 동안 떡도 먹지 못하고 물도 마시지 못하여 거의 죽게 된 상태였습니다(11-12). 다윗은 그를 적으로 보지 않고 먹을 것을 주어 살립니다. 떡과 물을 주고, 무화과 뭉치와 건포도를 먹여 정신을 회복하게 합니다(12). 하나님께 순종하는 사람은 전쟁터로 가는 길에서도 긍휼을 잃지 않습니다. 바로 그 긍휼이 길이 됩니다. 그 소년은 아말렉 사람들이 남방과 그렛 사람의 지방과 유다 지방과 갈렙의 남방을 침노하고 시글락을 불살랐다고 증언하며, 그들의 은신처로 인도해 줄 수 있다고 말합니다(13-15).

마침내 다윗은 그 안내를 따라 아말렉 진영에 이르게 됩니다. 그들은 블레셋 사람의 땅과 유다 땅에서 크게 노략한 일로 먹고 마시며 춤추고 있었습니다(16). 승리에 취한 자들의 방심은 언제나 하나님의 심판 앞에 무너집니다. 다윗은 저물 때부터 이튿날 저녁까지 그들을 쳐서, 낙타를 타고 도망한 소년 사백 명 외에는 하나도 남기지 않았습니다(17). 그리고 아말렉이 빼앗아 갔던 모든 것을 도로 찾았습니다. 두 아내도 찾았고, 크고 작은 자, 자녀들, 딸들, 탈취물과 빼앗긴 모든 것을 하나도 잃지 않았습니다(18-19). 성경은 이 모든 회복을 두고 “다윗이 도로 찾아왔고”라고 거듭 기록합니다(18-19). 이는 하나님께 순종할 때 잃어버린 것들이 회복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더 나아가 성경은 그 모든 탈취물을 “다윗의 탈취한 것”이라고 기록합니다(20). 이전에는 아기스에게 충성하기 위해 싸우고, 전리품도 아기스의 몫으로 돌려야 했던 다윗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하나님의 뜻을 따라 움직이는 자리에서, 하나님의 종으로서 싸우는 자리에서, 회복된 모든 것이 그의 전리품이 됩니다. 이것은 그의 싸움의 성격이 바뀌었음을 의미합니다. 더 이상 사람의 신하로서의 싸움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 안에서 행하는 싸움이 된 것입니다. 이 장면은 아브람이 조카 롯을 구하기 위해 훈련된 자 삼백십팔 명을 이끌고 네 왕의 연합군을 추격하여 모든 사람과 재물을 되찾아 온 사건을 떠올리게 합니다(창 14:14). 숫자로 보면 불가능한 일이었지만, 하나님께서 함께하셨기에 가능한 승리였습니다. 다윗의 회복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사람의 계산과 능력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함께하신 결과였습니다.

사도 바울은 “경기하는 자가 법대로 경기하지 아니하면 승리자의 관을 얻지 못할 것이며” 하고 말합니다(딤후 2:5). 하나님의 법, 곧 하나님의 말씀과 뜻을 따라 행하지 않는 모든 선택은 결국 헛수가 됩니다. 그 길은 잠시 편해 보일 수 있으나, 이어지는 것은 위기와 위기의 반복이며, 상처와 실패의 누적일 뿐입니다. 반대로 하나님의 뜻을 묻고 그 말씀에 순종하는 길은 때로 더디고 힘들어 보여도 마침내 회복과 구원의 자리로 이끌어 갑니다. 그러므로 지금 우리 삶에 반복되는 혼란과 상실이 있다면, 먼저 더 애써 움직이기보다 내가 어디서 하나님께 묻지 않았는지를 돌아보아야 합니다. 헛수는 사람의 지혜가 모자라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없이 둔 수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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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스님의 댓글

민스 작성일

샬롬
♡ 이옥희입니다
제 자신이 생각지 못한 환경에 즉흥적이고 감정이 묻어 있는 결정을 한 후 후회했던 경험이 떠오릅니다.
이제는 매사 말씀에 비추어
말, 생각. 행동 등
절제된 삶이어야함을 깨닫습니다.
아주 작고 사소한것도 하나님의 뜻을 묻고 인내하면서 순종하는 삶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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