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에 와서 2년 동안 정원을 가꾸며 식물이 건강하게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는 것을 직접 경험했습니다. 그중에서도 햇빛과 물, 그리고 바람은 꼭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님 손에 지음 받고 지금도 가꾸어져 가고 있는 저 자신도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40년이 넘는 신앙생활을 하며 신앙의 싹이 트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기까지 다양한 요소들이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필요한 세 가지는 기도와 말씀, 찬양임을 고백합니다.
저는 기도를 통해 "나의 기도하는 것보다"라는 찬양 가사처럼, 나의 기도보다 더욱 크게 응답하시고 나의 생각보다 더욱 이루시는 하나님을 경험했습니다. 기도는 영혼의 호흡이라는 말처럼, 기도하지 않으면 육적으로 살아 있어도 영적으로는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남편의 사업 실패와 믿었던 권사님으로부터의 사기, 극심한 경제적 어려움과 배신감 속에서 저는 처음으로 제 발로 새벽예배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새벽 예배가 끝난 후, 의자 맨 끝 벽에 무릎을 꿇고, "하나님, 저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요? 제 손 꼭 붙잡아 주세요"라며 눈이 퉁퉁 붓도록 울며 기도했습니다. 그렇게 기도한 날은 환경은 변하지 않아도 하루를 살아갈 힘이 생겼고, 평안이 주어졌습니다.
하나님은 기도대로 저의 손을 붙잡아 주셔서 믿음으로 살게 하셨고, 도저히 계산이 되지 않던 빚도 갚게 하셨으며, 신용불량자에서 벗어나 지금까지 지켜 주셨습니다. 기도하면 그 순간 그 일은 내 일이 아니라 하나님의 일이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감사해서 뭔가를 드리고 싶었지만 가진 게 없어 고민하던 그때, "하나님, 제게 있는 건 시간뿐입니다. 제 첫 시간을 하나님께 평생 드리겠습니다"라고 고백했습니다. 그 고백을 들으신 하나님은 저를 사역자의 길로 이끄셨고, 지금도 새벽마다 기도 자리에서 그 은혜를 기억하며 감사드립니다.
하나님의 위로는 고난의 소용돌이 속에서 나를 지켜주고, 가정을 세워 주셨으며, 세상을 이길 수 있는 능력이었습니다. 나의 기도하는 것보다 더 응답하시고, 나의 생각하는 것보다 더 이루시는 하나님은 내 삶의 실제이십니다.
두 번째로, 말씀의 능력을 경험했습니다. 성경에 기록된 말씀이 단순한 문자가 아니라 생명이며 진리로 깨달아질 때, 그 말씀이 제 삶 가운데 능력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야곱이 얍복강에서 밤새도록 천사와 씨름하며 형 에서를 만날 준비를 했던 이야기, 찬양대를 앞세우고 전쟁터로 나아갔던 이스라엘 백성, 붉은 줄로 가족을 구원한 기생 라합의 이야기 등 모두 제 삶을 비추는 하나님의 말씀임을 고백합니다. 주의 말씀은 내 발의 등이요 내 길의 빛입니다.
고난은 아프고 힘든 시간이지만, 제게는 유익이었습니다. 그 고난을 통해 교만과 탐욕을 발견하게 되었고,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더 복되다는 말씀을 실상으로 경험했습니다. 작은 것을 나누어도 기쁘고, 나눈 것들이 배가 되어 돌아오는 은혜를 경험했습니다.
고린도전서 10장 13절 말씀은 늘 저의 마음을 붙잡아 주었습니다. "사람이 감당할 시험 밖에는 너희가 당한 것이 없나니..." 이 말씀을 붙잡고 기도하면 마음과 생각을 지켜 주시는 하나님의 평강을 경험합니다. 때로는 두려움과 걱정으로 잠이 오지 않을 때 시편 말씀을 읽으며, 송이 꿀보다 더 달다는 말씀이 실제임을 깨닫습니다. 지금도 새벽 기도를 시작하기 전, 매일매일 시편 23편을 암송하며 하나님을 나의 목자로 고백합니다.
세 번째는 찬양의 능력입니다. 영적인 세계가 실제임을 어릴 때부터 경험했기에, 찬양은 곡조가 있는 기도로서 강력한 무기임을 믿습니다. 전도팀과 함께 심방했던 무당 지인에게 찬양을 불렀을 때, 그분의 마음이 열리고 복음을 영접하는 놀라운 일을 하나님께서 행하셨습니다. 찬양을 통해 사단의 권세가 무너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또한 남편의 사업이 최악의 상황에 처했을 때, 철야 기도를 하려 했지만 두려움으로 중단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러나 다음 날, 찬양을 통해 다시 용기를 얻고 보혈의 찬양을 부르며 기도 자리를 지켰고, 결국 문제가 해결되었던 기억은 제게 찬양의 능력을 실감하게 했습니다.
찬양은 단순한 노래가 아닙니다. 믿음의 선배들이 삶으로 써 내려간 고백이 멜로디를 입은 것이라 믿습니다. 찬양을 부를 때마다 그들의 믿음이 제 안에서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믿음은 신기루가 아니라 실제 경험되는 역사입니다. 아브라함이 고향을 떠났고 이삭을 바쳤던 것처럼, 우리에게도 기도와 말씀과 찬양으로 반응하는 실제의 믿음이 필요합니다. 기도에는 수고가, 말씀에는 순종이, 찬양에는 고백이 담겨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지금도 매일 영적인 전쟁터에서 싸움을 합니다. 그러나 주어진 하루를 기도와 말씀, 찬양으로 다듬고 믿음으로 세워가는 수고를 멈추지 않겠습니다. 때로는 넘어지기도 하지만, 기도가 안 되면 말씀으로, 말씀이 힘들면 찬양으로 다시 일어나겠습니다.
함께 기도해 주시고, 믿음으로 단단히 세워져서 이 땅에서 천국을 맛보는 은혜를 함께 누리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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