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역자이야기

(연재) 작은교회, 큰 이야기 -묵상예찬 - 묵상에 대하여 / 김봉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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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남교회
댓글 0건 조회 21회 작성일 25-12-16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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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이는 듣기만 하여도 가슴이 설레는 말이다. 청춘, 너의 두 손을 가슴에 대고 물방아 같은 심장의 고동을 들어보라. 청춘의 피는 끓는다. 끓는 피에 뛰노는 심장은 거선의 기관과 같이 힘이 있다. 이것이다. 인류의 역사를 꾸며 내려온 동력은 바로 이것이다.」

학창시절에 누구나 이 구절을 외우며 읊조리지 않은 사람이 거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면서 ‘정말 나도 청춘의 피가 끓고 있구나’ 하고 생각해 보았을 것입니다. 이제 이 구절을 ‘묵상’이라는 단어로 바꾸어 보겠습니다.

「묵상, 이는 듣기만 하여도 가슴이 설레는 말이다. 묵상, 나의 두 손을 가슴에 대고 은혜의 말씀이 외치는 음성을 들어보라. 묵상의 힘은 넘쳐난다. 그 묵상의 능력에 힘입은 삶은 거선의 기관과 같이 힘이 있다. 이것이다. 믿음의 역사를 이어 내려온 동력은 바로 이 묵상의 힘이다.」

우리 강남교회는 이 묵상을 최상의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목사님의 묵상을 정리한 자료를 기초로 하여 지금까지 그 맥을 이어오고 있으며, 지금은 전 교인이(유치부에서 장년까지) 묵상에 참여하여 아름다운 동역을 이루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매일 묵상지를 준비하여 그날의 말씀을 새벽기도 시간에 함께 나누며 기도하고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작년(2024년)부터는 주간 단위로 일주일 분의 묵상지를 발행하며, 교회에서 진행하는 행사나 목회 일정, 매주의 설교 본문과 제목, 동역자 이야기 등을 실어 내용이 풍부한 주간지로 발전하였습니다. 그리고 올해(2025년) 5월부터는 한 달 분의 말씀과 묵상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알찬 내용이 추가되어 내실 있는 월간 단행본으로 거듭났습니다.

묵상집은 장년부용으로는 올해 교회 표어인 ‘광야에 길을, 사막에 강을’을 표제로 삼았고, 다음 세대 주일학생용으로는 다니엘 12장 3절의 말씀을 따라 ‘별이 되어 비추리라’라는 제목을 붙였습니다. 또 어린이 성경묵상(기초과정)은 쉽고 간단하게 중심 말씀을 어린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집필하고, 본문에 어울리는 그림을 넣어 컬러로 제작하였습니다. 물론 그날의 본문은 모두가 동일하며, 주일학생은 쉬운성경으로, 기초과정은 더 쉽게 간단히 정리된 말씀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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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집필자이신 목사님은 매 묵상집마다 맨 앞 페이지에 묵상에 관한 글을 적어 그달의 묵상을 열어 가십니다. 이는 목사님의 고백이자 묵상에 대한 정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말씀은 지금도 살아 있습니다. 내 노래가 되고, 나만의 시편이 됩니다. 그리고 그 말씀은 오늘도 나를 부르고 계십니다. / 민수기의 나팔소리, 계시록의 나팔소리, 그 나팔소리가 오늘 우리가 붙들어야 할 말씀 묵상입니다. / 말씀을 묵상한다는 것은 단지 성경을 읽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말씀을 되새기고, 그 뜻을 삶에 비추어 보고, 하나님의 마음을 깊이 헤아리는 시간이 바로 묵상의 시간입니다. / 묵상은 약속의 땅으로 이끄는 은혜의 걸음입니다.


뿐만 아니라, 매일 다음 세대들이 묵상한 내용을 단톡방에 올립니다. 요일마다 정해진 동역자들이 그 묵상에 대해 피드백을 해 주어 더욱 내실 있는 묵상이 되도록 격려하며, 응원하고, 축복합니다. 초등부와 중등부 아이들이 성경을 읽고, 말씀 가운데서 ‘깨달은 점과 실천하기’를 함께 공유한다는 사실은 정말 놀라운 일입니다. 또한 그 묵상 하나하나에 동역자들이 정성껏 답장을 남기며 격려하는 모습은 교회 공동체 안에서 귀하고도 복된 사역입니다. 때로는 아이들의 깨달음이 어른들보다 깊을 때도 있습니다. 이렇게 말씀 묵상을 삶으로 이어가는 다음 세대들을 바라보면, 앞으로 펼쳐질 미래가 든든해집니다.

8월까지 민수기와 에스더서를 마쳤습니다. 민수기는 어른들이 읽어도 어렵고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성경입니다. 그런데도 우리 다음 세대들은 그 속에서 귀한 보화 같은 진리를 캐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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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을 믿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지금껏 광야의 목적지가 천국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오늘은 천국이 아니라 감동이라고 생각했어요. 누구나 교회에 올 수 있고, 찬양하고, 예배하고, 설교를 들을 수 있지만, 감동은 그저 듣는다고 주어지는 게 아니잖아요. (식사 전, 어디서나 누구 앞에서나 기도하겠습니다.)

▪이스라엘의 여정에서 진을 친 곳이 의미 있는 곳이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어디를 가든 의미 있는 곳으로 여기겠습니다.)

▪죄와 완전히 멀어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죄를 짓지 않겠습니다.)

▪죄악은 많고 적음이 아니라, 있느냐 없느냐로 따져야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잠자리에 들기 전 기도하겠습니다.)

▪하나님께 온전히 의지하고 드리는 삶, 그것이 예배자의 모습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하나님을 의지하겠습니다.)

▪내가 귀찮다고 예배를 미루면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묵상 열심히 하겠습니다.)

▪예배는 내가 하나님의 백성임을 다시 확인하는 시간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예배 시간에 집중하겠습니다.)

▪다른 사람을 존중해야 하며,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친절히 행동하겠습니다.)

▪하만이 교만으로 부끄러움을 당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묵상 열심히 하겠습니다.)

▪모르드개는 하나님을 경외했기에 사람 앞에 무릎 꿇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하나님만 숭배하며 살겠습니다.)

▪하나님은 외모나 물질이 아니라 중심을 보신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사람을 외모로 판단하지 않겠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강한 것은 칼이나 전쟁이 아니라 믿음으로 증명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 믿음은 남들이 인정하는 겉모습이 아니라, 진심으로 하나님께 맡기고 의심하지 않는 데서 나온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아침마다 묵상하며 하루를 말씀으로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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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더는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며 지혜롭게 행동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나도 지혜롭게 행동하겠습니다.)

▪하나님은 감정을 억누르시는 분이 아니라, 사람의 감정을 사용하신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학교에서 식사할 때 부끄러워하지 않고 기도하겠습니다.)

요일마다 묵상 나눔을 맡은 교사들의 묵상도 은혜롭습니다. 말씀을 묵상한 대로 살고자 힘쓰는 모습이 보입니다.

▪오늘의 수고가 당장 열매로 나타나지 않아도 낙심하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더욱 힘써야 함을 깨닫습니다.

▪우리의 하루하루가 하나님의 뜻을 따라 섬기며, 가정과 공동체 속에서 신뢰와 본을 보이는 겸손한 삶이 되어야 함을 깨닫습니다.

▪은혜로 부르심을 받은 하나님의 자녀는 신앙의 기준을 사람의 기준이 아니라 복음으로 삼아야 함을 깨닫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기업은 감정까지도 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임을 깨닫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잘 관리해야 할 청지기일 뿐입니다.

▪하나님의 뜻 안에서 서로 나누는 사랑은 베풂도 감사와 기쁨이고, 받음도 감사와 기쁨입니다. 공동체 안에서 관계의 중심은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강남교회의 묵상 훈련은 다음 세대를 세워가는 디딤돌이 될 것입니다. “또 어려서부터 성경을 알았나니 성경은 능히 너로 하여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에 이르는 지혜가 있게 하느니라”(딤후 3:15)라는 말씀의 실상이 눈앞에 그려집니다. 성경이 우리 삶과 믿음의 길잡이라면, 묵상은 그 성경을 알고 깨닫게 하는 길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묵상으로 다져진 우리의 다음 세대 가운데 모르드개와 에스더와 같은 인물이 나오지 않는다고 누가 말할 수 있겠습니까? 말씀으로 다져지고 바로 선다면, 하나님의 나라는 굳건히 세워지고 세계로 확장될 것입니다.

묵상이 노래가 되고, 시편이 되고, 하나님의 나팔 소리가 되어 약속의 땅으로 이끄는 은혜의 길잡이가 될 것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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