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이슬묵상

민수기 18:1-7 / 하나님의 선물, 나의 동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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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남교회
댓글 3건 조회 81회 작성일 25-06-25 05:32

본문

 1 여호와께서 아론에게 이르시되 너와 네 아들들과 네 조상의 가문은 성소에 대한 죄를 함께 담당할 것이요 너와 네 아들들은 너희의 제사장 직분에 대한 죄를 함께 담당할 것이니라

 2 너는 네 형제 레위 지파 곧 네 조상의 지파를 데려다가 너와 함께 있게 하여 너와 네 아들들이 증거의 장막 앞에 있을 때 그들이 너를 돕게 하라

 3 레위인은 네 직무와 장막의 모든 직무를 지키려니와 성소의 기구와 제단에는 가까이 하지 못하리니 두렵건대 그들과 너희가 죽을까 하노라

 4 레위인은 너와 합동하여 장막의 모든 일과 회막의 직무를 다할 것이요 다른 사람은 너희에게 가까이 하지 못할 것이니라

 5 이와 같이 너희는 성소의 직무와 제단의 직무를 다하라 그리하면 여호와의 진노가 다시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미치지 아니하리라

 6 보라 내가 이스라엘 자손 중에서 너희의 형제 레위인을 택하여 내게 돌리고 너희에게 선물로 주어 회막의 일을 하게 하였나니

 7 너와 네 아들들은 제단과 휘장 안의 모든 일에 대하여 제사장의 직분을 지켜 섬기라 내가 제사장의 직분을 너희에게 선물로 주었은즉 거기 가까이 하는 외인은 죽임을 당할지니라



하나님께서는 모든 이스라엘 백성 앞에서 레위 자손 아론의 가문만이 제사장으로서의 거룩한 성직을 감당할 수 있음을 선포하신 후에, 아론에게 성소에 대한 죄와 제사장의 직분에 대한 죄를 함께 담당해야 할 것을 말씀하십니다(1). 이는 곧 레위인 이외의 사람들이 성소에 들어와 성물을 만지거나 혹은 하나님의 거룩성과 영광을 훼손하는 일이 발생할 경우, 제사장으로서 개인적인 죄뿐만 아니라 하나님께 드려야 할 제사 등의 책무에 대해 불성실할 경우에 발생되는 모든 결과에 대해 책임지게 하신 것입니다. 공동체 안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이나 하나님의 영광을 훼손하는 일은 모두 지도자의 책임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세우신 종에게 권리와 명예를 허락하셨지만, 맡은 일의 결과에 대한 책임도 매우 엄중하게 물으신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야고보 사도는 이에 대하여 "내 형제들아 너희는 선생 된 우리가 더 큰 심판 받을 줄을 알고 많이 선생이 되지 말라"고 하였습니다(약 3:1). 결국 거룩한 성직을 맡은 자라 할지라도 죄 아래에 놓인 연약한 피조물에 불과합니다. 사도 바울은 "기록된 바 의인은 하나도 없다"고 하였습니다(롬 3:10). 즉, 거룩한 성직을 맡은 자라 할지라도 하나님의 섭리와 은혜가 없이는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이는 "여호와의 성막에 가까이 나아가는 자마다 죽사오니 우리가 다 망하여야 하리이까"라는 백성들의 질문에 대한 응답이기도 합니다(민 17:13). 

제사장 아론의 가문과 레위인은 다른 사람들과 달리 거룩한 직분을 수행하게 되었지만, 그것은 영광스러운 동시에 목숨을 내건 위험한 직분이었습니다. 제사장들이라도 아무 때나 성소에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론이 성소에 들어오려면 수송아지를 속죄제물로 삼고 숫양을 번제물로 삼고, 거룩한 세마포 속옷을 입으며 세마포 속바지를 몸에 입고 세마포 띠를 띠며 세마포 관을 쓸지니 이것들은 거룩한 옷이라 물로 그의 몸을 씻고 입을 것이며, 이스라엘 자손의 회중에게서 속죄제물로 삼기 위하여 숫염소 두 마리와 번제물로 삼기 위하여 숫양 한 마리를 가져갈지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레 16:3-5). 이는 하나님께서 성별하신 제사장이라도 반드시 정한 날, 즉 대속죄일에 속죄제를 드리고 구별된 제사장의 옷을 입고 정결하게 한 후에야 들어갈 수 있었음을 뜻합니다. 물론 대제사장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영원한 속죄제물이 되어주셔서 오늘 더 이상 그러한 종교적 예식에 얽매이지 않게 되었더라도, 율법의 정신은 여전히 살아 있으며 하나님 앞에 직분을 받은 자로서 합당한 생활과 책임 있는 자세를 지녀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론과 그의 아들들이 제사장으로서 증거의 장막에서 직무를 수행할 때, 그의 형제인 레위 자손들로 하여금 돕도록 하십니다(2). 그러나 이것이 레위 자손이 법궤가 있는 지성소와 성소 안으로 들어가도 좋다는 뜻은 아니었습니다. 제사장이 성소의 직무와 제단의 직무, 즉 성소 안에서 거룩한 기물들을 다루고 성소 밖 제단에서 제사드릴 때에, 레위인들은 성소 밖에서만 머물러야 했습니다. 그들은 성소 안에 들어가거나 성소 뜰의 제단을 범할 수 없었습니다. 오직 성소 밖에서 아론의 자손들이 제사장으로서의 직무를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 자로 부름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제사장과 레위 자손의 직무, 더 나아가 모든 지파들에게 맡겨진 직무는 수직적인 서열과 지위를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직분은 높고 낮음을 구분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각자에게 맡겨진 고유한 사명을 성실히 감당하게 하기 위한 것입니다. 제사장의 직무나 레위인의 직무 모두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약속을 따라 거룩한 백성으로 세워져 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사역입니다.

하나님께서 내게 맡기신 직무를 충성되게 감당하고 있는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교회의 모든 사역이 목회자에게 집중되어 있고, 성도들이 그저 방관하며 모든 것을 목회자에게 맡긴다면 이는 하나님께서 주신 자신의 직무를 저버리는 일이 될 수 있습니다. 공동체 안에서 각자의 자리에서 주어진 사명을 감당하는 일은 공동체 전체를 살리는 일이 됩니다. 반대로, 하나님께서 주신 직분을 세상적인 기준으로 판단하고 사욕을 채우는 수단으로 삼는다면, 공동체는 병들고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내게 주어진 직분을 충성되게 감당해야 할 이유는 내 영광이나 직분 자체의 영광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기 위함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고난을 두려워하지 말고 환난과 핍박을 받을지라도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내가 생명의 관을 네게 주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계 2:10). 이는 단지 장차 하나님의 나라에서 받을 영광만이 아니라, 이 땅에서도 하나님의 능력을 힘입어 승리하는 삶을 살게 될 것을 약속하신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어떤 직무이든 감사함으로 받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충성되게 감당하는 믿음이 되기를 소망해야 합니다.

레위인들은 제사장을 돕는 사역을 감당하되, 성소의 기구와 제단에 가까이하지 않도록 명령을 받았습니다(3). 레위인들이 제사장과 합동하여 장막의 모든 일과 회막의 직무를 감당하되, 다른 사람은 결코 가까이하지 못하도록 하신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4). 성소 안의 모든 기물은 관유를 발라 거룩하게 구별되었으며(출 30:22-29), 오직 기름부음을 받은 제사장만이 이를 관할할 수 있었습니다. 제단에서 향을 피우거나 제사를 드리는 일 역시 제사장의 고유한 직무입니다. 그러므로 '합동하여 일한다'는 것은 각자의 직무에 대한 분업이 아니라, 제사장이 자신의 직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레위인이 최선을 다해 협력하는 관계를 뜻합니다.

하나님의 종이 가난해야 기도에 집중하고 사역에 몰두할 수 있다는 생각은, 하나님께서 정하신 질서를 거스르는 위험한 발상입니다. 하나님의 종의 사역을 제한하거나 평가하는 일은 누구에게도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오직 '돕는 자'로서의 역할을 맡기셨고, 그 역할에 충실하기를 원하십니다. 오늘날 선교 현장에서 자비량 선교를 이유로 성전 사역에 집중해야 할 목회자들이 생계를 위해 세상 일터로 나가는 현실을 당연하게 여긴다면, 이는 공동체 전체가 신앙적으로 병들어 있다는 증거입니다. 이는 돕는 자로서의 직무를 태만히 한 것이며, 하나님 앞에서 그 죄를 스스로 감당해야 할 일입니다. 하나님께서 레위인을 제사장을 돕도록 붙이신 것은 제사장에게 주신 선물이었고, 제사장의 직분도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선물은 사랑하는 자에게 조건 없이 주시는 것입니다(5-7). 레위인이 제사장의 선물이 된 것은 하나님께서 그들을 자신의 소유로 삼으셨기 때문이며, 하나님의 소유를 제사장에게 주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제사장은 레위인을 자신의 소유처럼 다루거나 사사롭게 부려서는 안 됩니다. 제사장도 레위인도 모두 하나님의 소유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로 서로를 존중하고 귀히 여길 때, 공동체는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아름다운 질서 가운데 세워지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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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정현님의 댓글

정현 작성일

샬롬 이정현이예요.

깨달은점---)
시험 때만 바짝 열심히 하면 그 동안 게을렀던 학생도 조금은 만족할만한 점수를 얻습니다.
하지만 시험이 끝나면 남는 것없이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합니다.
그 과정이 반복되어서 실력이 향상되는 것이 쉽지않습니다.

하나님과 나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급하고 답답할 때 간절하게 찾고.
평안하면 놓아버리는 관계는. 항상 처음으로 나를 되돌려놓습니다.

실천하기---)
나의 본분을 항상 잊지않겠습니다.
나의 사역은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항상 감사하겠습니다.

강남교회님의 댓글의 댓글

강남교회 작성일

하나님께서 레위인을 하나님의 소유로 삼으시고 회막의 직무에 전념토록 하신 이유가 뭘까요? 무엇보다 사람의 연약함을 잘 아시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거룩하거나 특별해서가 아니라, 철저히 구별된 삶을 살도록 하나님께서 주권적으로 성별하신 것이죠. 믿음이 약해지고 다시 시작하고, 믿음이 약해지고 다시 시작하고, 의미없는 반복이 아닙니다. 회막이라는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모든 것을 다 누리고 살고 싶어하는 내 자신의 욕망과 순간순간 마주하며 그것을 이기는 과정입니다.

정현님의 댓글

정현 작성일

연약하디 연약한 저를 택해주셨으니
하나님 뜻안에서 강해지도록
연단하겠습니다.

꾸준히 계속 넘어지고일어서고
반복의 내용이 바뀌도록
성숙해나가길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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