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이슬묵상

민수기 22:21-35 / 내가 네게 이르는 말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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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남교회
댓글 1건 조회 37회 작성일 25-07-09 05:42

본문

21 발람이 아침에 일어나서 자기 나귀에 안장을 지우고 모압 고관들과 함께 가니

22 그가 감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이 진노하시므로 여호와의 사자가 그를 막으려고 길에 서니라 발람은 자기 나귀를 탔고 그의 두 종은 그와 함께 있더니

23 나귀가 여호와의 사자가 칼을 빼어 손에 들고 길에 선 것을 보고 길에서 벗어나 밭으로 들어간지라 발람이 나귀를 길로 돌이키려고 채찍질하니

24 여호와의 사자는 포도원 사이 좁은 길에 섰고 좌우에는 담이 있더라

25 나귀가 여호와의 사자를 보고 몸을 담에 대고 발람의 발을 그 담에 짓누르매 발람이 다시 채찍질하니

26 여호와의 사자가 더 나아가서 좌우로 피할 데 없는 좁은 곳에 선지라

27 나귀가 여호와의 사자를 보고 발람 밑에 엎드리니 발람이 노하여 자기 지팡이로 나귀를 때리는지라

28 여호와께서 나귀 입을 여시니 발람에게 이르되 내가 당신에게 무엇을 하였기에 나를 이같이 세 번을 때리느냐

29 발람이 나귀에게 말하되 네가 나를 거역하기 때문이니 내 손에 칼이 있었더면 곧 너를 죽였으리라

30 나귀가 발람에게 이르되 나는 당신이 오늘까지 당신의 일생 동안 탄 나귀가 아니냐 내가 언제 당신에게 이같이 하는 버릇이 있었더냐 그가 말하되 없었느니라

31 그 때에 여호와께서 발람의 눈을 밝히시매 여호와의 사자가 손에 칼을 빼들고 길에 선 것을 그가 보고 머리를 숙이고 엎드리니

32 여호와의 사자가 그에게 이르되 너는 어찌하여 네 나귀를 이같이 세 번 때렸느냐 보라 내 앞에서 네 길이 사악하므로 내가 너를 막으려고 나왔더니

33 나귀가 나를 보고 이같이 세 번을 돌이켜 내 앞에서 피하였느니라 나귀가 만일 돌이켜 나를 피하지 아니하였더면 내가 벌써 너를 죽이고 나귀는 살렸으리라

34 발람이 여호와의 사자에게 말하되 내가 범죄하였나이다 당신이 나를 막으려고 길에 서신 줄을 내가 알지 못하였나이다 당신이 이를 기뻐하지 아니하시면 나는 돌아가겠나이다

35 여호와의 사자가 발람에게 이르되 그 사람들과 함께 가라 내가 네게 이르는 말만 말할지니라 발람이 발락의 고관들과 함께 가니라


 

발람은 아침에 일어나 나귀에 안장을 지우고 모압 고관들과 함께 길을 떠납니다(21). 그가 길을 떠난 이유는 하나님의 뜻에 철저히 순종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마음속 깊은 곳에서 여전히 물질과 권세에 대한 탐심이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밤 하나님께서 그가 사신들과 함께 가는 것을 허락하신 것은 그의 탐욕에 대한 내버려두심이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뜻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람은 그것을 자신의 정당한 사역처럼 포장하며 길을 떠납니다. 하나님의 진노는 바로 그 지점에서 시작됩니다(22).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이미 알고 있는 발람이 탐심을 따라 행동하면서도 그것을 하나님의 뜻이라 자처하고 있으니, 이는 거룩한 직분을 도구로 삼은 위선이며 교만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가는 길에 여호와의 사자를 세워 막으십니다. 여호와의 사자는 칼을 빼어 손에 들고 서 있고, 그 앞에 선 나귀는 그 칼을 보고 길에서 벗어나 밭으로 갑니다. 그러나 발람은 그 사실을 알지 못한 채 나귀를 채찍질하여 다시 길로 돌이키려 합니다(23). 하나님의 진노는 발람의 탐욕 때문만이 아니라, 그가 발락 왕 앞에서 감당해야 할 사역의 무게와도 관련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은 단순히 메시지를 전하는 자가 아닌,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대언할 자로서의 영적 경각심을 주시고자 하신 것입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방식은 야곱에게 얍복나루에서 환도뼈를 치셨던 일(창32:22-32), 모세에게 할례를 행하지 않아 위협하셨던 사건, 여호수아에게 여호와의 군대 장관이 칼을 들고 나타난 장면과도 유사합니다(수5:13).

나귀는 하나님의 사자를 보고 본능적으로 생명의 위협을 느껴 피하지만, 발람은 전혀 알지 못한 채 나귀를 채찍질하며 앞만 보고 재촉합니다. 이는 돈과 권세에 사로잡히면 영적인 민감함을 잃게 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발람은 하나님의 말씀을 아는 자였고, 하나님을 향한 경외심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내면은 하나님의 뜻에 온전히 굴복하기보다 여전히 자신의 욕심을 따라 행동하고 있었고, 그것이 하나님의 인도하심이라고 착각하고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발람의 모습은 그가 부리는 나귀와 극명한 대조를 이룹니다. 나귀는 주인의 뜻에 순종해왔던 짐승이었고, 그 입을 하나님께서 열어 말씀하시게 하십니다. 나귀는 여호와의 사자가 칼을 들고 서 있는 것을 보고 놀라 세 번이나 피하려 했지만, 발람은 그 나귀를 세 번씩 때리며 자기 뜻대로 움직이게 하려 합니다. 결국 좁은 길에서 나귀는 더 이상 피할 수 없어 엎드리고 맙니다(26-27). 발람은 분노하여 지팡이로 나귀를 때리며 뜻을 관철하려 하지만, 하나님은 나귀의 입을 여시고 “내가 당신에게 무엇을 하였기에 나를 이같이 세 번을 때리느냐”고 말씀하게 하십니다(28). 이는 하나님께서 발람의 어리석은 길을 나귀의 입을 통해서라도 막고자 하신 주권적 개입입니다.

발람은 나귀의 말에 “네가 나를 거역하였기 때문이라 내 손에 칼이 있었더면 너를 죽였으리라”고 응수합니다(29). 그러나 이는 자신이 저주하는 입술로 도리어 자기 자신을 정죄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한 말입니다. 나귀는 다시 “내가 언제 당신에게 이같이 하는 버릇이 있더냐”고 묻고, 발람은 “아니”라고 대답합니다(30). 나귀는 항상 주인에게 순종하던 짐승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사자를 피하기 위해 거역한 것은 하나님의 뜻에 따라 움직이고 있었다는 증거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짐승의 입을 열어 이 교만한 선지자를 깨우치셨고, 결국 발람보다 나귀가 하나님의 뜻을 더 잘 분별하게 되었음을 보여주십니다.

하나님께서 발람의 눈을 밝히시고 나서야 그는 여호와의 사자가 칼을 들고 길을 막고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31). 그제야 그는 땅에 엎드려 하나님 앞에 복종합니다. 여호와의 사자는 “네 길이 내 앞에서 사악하므로 내가 너를 막으려 나왔더니, 나귀가 세 번을 피하지 않았더라면 내가 너를 죽이고 나귀는 살렸으리라”고 말씀하십니다(32-33). 이는 그 길이 하나님의 뜻이 아니며, 계속 고집했다면 목숨을 잃었을 것임을 경고하신 것입니다. 발람은 “내가 범죄하였나이다”라고 고백합니다(34). 이는 단순한 실수의 인정이 아니라, 욕심으로 하나님의 뜻을 가볍게 여긴 죄에 대한 고백입니다. 그는 “당신이 이를 기뻐하지 아니하시면 나는 돌아가겠나이다”라고 말합니다. 그제야 그는 자신이 가던 길이 하나님께서 원하시지 않는 길이었음을 깨닫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뜻을 알면서도 자신의 욕망에 이끌려 행하는 자에게 얼마나 큰 위험이 따르는지를 보여줍니다. 하나님은 그 길이 사망의 길이라면 도중에라도 막으시고 깨닫게 하십니다. 단순히 길이 열렸다고 해서 무조건 하나님의 뜻이라고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이 여신 길이라도 우리의 동기가 탐욕이라면 그것은 유익이 아닌 심판이 될 수 있습니다. 발람은 뒤늦게 이를 깨달았고, 여호와께서는 그가 발락에게 가는 것을 허락하시며 “내가 네게 이르는 말만 말할지니라”고 명하십니다(35). 이는 하나님의 말씀만 전하라는 절대 명령이며, 발람이 생명을 보존할 수 있는 유일한 조건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때로는 악한 자의 입술도 사용하십니다. 발람은 본질적으로 복술가이며, 불신자였으나 하나님께서는 그의 입술을 통해 이스라엘을 향한 축복의 말씀을 선포하게 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어떤 환경, 어떤 사람, 어떤 수단을 사용하시든지 주권으로 뜻을 이루십니다. 우리는 그 어떤 말이라도 하나님의 말씀에 비추어 귀 기울여야 하며, 때로는 말 못하는 짐승이나 자연을 통해서도 하나님의 뜻이 전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발람의 여정은 우리에게 여러 가지 교훈을 줍니다. 하나님의 뜻을 분별함에 있어서 탐욕이 끼어들면 판단력이 흐려지고, 결국 사망의 길로 빠질 수 있습니다. 또한, 하나님은 자신의 백성을 위하여 악한 자의 입도 사용하실 수 있으며, 그 입술에서조차도 축복이 흘러나오게 하십니다. 발람은 하나님 앞에 무릎 꿇고 “범죄하였나이다”라고 고백했지만, 진정한 회개는 아직 아니었습니다. 그 마음 깊은 곳에는 여전히 세상의 부귀와 명예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경고를 받고 길을 돌이키는 자에게는 다시 기회를 주시며, 하나님의 뜻을 따라 말씀을 전할 기회를 허락하십니다.

우리는 발람의 모습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가볍게 여기지 말아야 하며,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탐심을 내려놓고 겸손히 엎드려야 한다는 교훈을 얻습니다. 영적인 눈이 어두워지면 나귀보다도 못한 자가 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판단과 선택, 그리고 순종은 오직 하나님의 말씀 위에 서야 하며, 그 말씀이 들려질 때 엎드리는 것이 복된 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오늘도 우리에게 말씀하시며, 우리가 “내가 네게 이르는 말만 말할지니라”는 명령을 따를 때, 비로소 우리의 삶이 복의 통로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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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정현님의 댓글

정현 작성일

샬롬 이정현이예요.

깨달은점---)
나의 욕심과 생각만으로 제대로 보지 못하고
제대로 듣지 못하는 어리석은 짓을 하지않기 위해서 말씀을 가까이하고 기도를 멈추면 안됩니다.
실천하기---)
어떤 방법이든 어떤 이를 통해서라도 하나님께서는 나를 다시 제 자리로 인도하실겁니다. 하나님께 집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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