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이슬묵상

(화) 여호수아 9:16-27 / 하나님의 주권 앞에 복종하라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강남교회
댓글 4건 조회 81회 작성일 25-11-25 05:32

본문

16 그들과 조약을 맺은 후 사흘이 지나서야 그들이 이웃에서 자기들 중에 거주하는 자들이라 함을 들으니라

17 이스라엘 자손이 행군하여 셋째 날에 그들의 여러 성읍들에 이르렀으니 그들의 성읍들은 기브온과 그비라와 브에롯과 기럇여아림이라

18 그러나 회중 족장들이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로 그들에게 맹세했기 때문에 이스라엘 자손이 그들을 치지 못한지라 그러므로 회중이 다 족장들을 원망하니

19 모든 족장이 온 회중에게 이르되 우리가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로 그들에게 맹세하였은즉 이제 그들을 건드리지 못하리라

20 우리가 그들에게 맹세한 맹약으로 말미암아 진노가 우리에게 임할까 하노니 이렇게 행하여 그들을 살리리라 하고

21 무리에게 이르되 그들을 살리라 하니 족장들이 그들에게 이른 대로 그들이 온 회중을 위하여 나무를 패며 물을 긷는 자가 되었더라

22 여호수아가 그들을 불러다가 말하여 이르되 너희가 우리 가운데에 거주하면서 어찌하여 심히 먼 곳에서 왔다고 하여 우리를 속였느냐

23 그러므로 너희가 저주를 받나니 너희가 대를 이어 종이 되어 다 내 하나님의 집을 위하여 나무를 패며 물을 긷는 자가 되리라 하니

24 그들이 여호수아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의 종 모세에게 명령하사 이 땅을 다 당신들에게 주고 이 땅의 모든 주민을 당신들 앞에서 멸하라 하신 것이 당신의 종들에게 분명히 들리므로 당신들로 말미암아 우리의 목숨을 잃을까 심히 두려워하여 이같이 하였나이다

25 보소서 이제 우리가 당신의 손에 있으니 당신의 의향에 좋고 옳은 대로 우리에게 행하소서 한지라

26 여호수아가 곧 그대로 그들에게 행하여 그들을 이스라엘 자손의 손에서 건져서 죽이지 못하게 하니라

27 그 날에 여호수아가 그들을 여호와께서 택하신 곳에서 회중을 위하며 여호와의 제단을 위하여 나무를 패며 물을 긷는 자들로 삼았더니 오늘까지 이르니라



기브온 주민과 화친 조약을 맺은 지 사흘이 지나서야 이스라엘은 그들이 먼 곳에서 온 사신들이 아니라 가까운 이웃에 거하는 자들이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16). 하나님께 묻지 않고 내린 결정의 결과가 드러난 순간이었습니다. 여호수아와 이스라엘은 뒤늦게 잘못을 깨달았지만 이미 조약은 체결되었고, 후회한다 하여도 돌이킬 수 없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뜻을 묻지 않고 내린 선택은 반드시 책임을 동반합니다. 기브온 주민들은 이스라엘 안에서 종이 되어 살아가게 되었지만, 그들의 존재는 이스라엘 가운데 잠재적인 위험요소로 남아 있었습니다.

이스라엘이 가나안에서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으로 구별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다른 문화와 사상을 지닌 기브온 주민이 공동체 안에 남아 있다는 사실은 언제든 영적 혼합과 타락의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완전히 진멸하지 못하고 종으로 받아들여야 했던 것은 하나님께 묻지 않고 결정한 책임 때문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명령은 분명했습니다. 가나안 주민과는 언약을 맺지 말고 진멸하라는 것이었습니다(신20:16-18). 그러나 여호수아와 족장들은 사람의 판단에 의지하여 속임수에 넘어갔고, 그 결과 책임을 지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공동체 안에서 원망이 일어났습니다. 성경은 “회중이 족장들을 원망하니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18). 여호와의 이름으로 맹세했기 때문에 여호수아와 이스라엘은 기브온 주민들을 치지 못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세우신 지도자라고 할지라도 그가 하나님의 뜻을 묻지 않고 자신의 판단으로 결정하게 되면, 공동체 안에는 불만과 원망이 자리 잡게 됩니다. 한 사람의 지도자의 결정은 공동체 전체에 영향을 미칩니다. 지도자가 하나님의 뜻을 놓치면 백성은 어려움에 직면하고, 그 결과 공동체 안에 분열과 불만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 장면에서 우리는 지도자의 위치가 얼마나 두렵고 무거운 자리인지를 다시금 깨닫습니다.

기브온 주민들의 태도만 보자면, 그들이 다른 족속들과 달리 하나님과 이스라엘을 대적하지 않고 화친을 청한 것은 옳은 일이었습니다. 종살이라도 하며 살아남을 수 있었기에 그들의 입장에서는 지혜로운 선택이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그들이 진실이 아닌 거짓으로 그 길을 열었다는 것입니다. 거짓을 통하여 얻은 평화는 끝내 상처를 남깁니다. 여호수아는 그들을 향해 “너희가 저주를 받나니 너희가 대를 이어 종이 되어 다 내 하나님의 집을 위하여 나무를 패며 물을 긷는 자가 되리라”고 선언합니다(23). 그들의 속임수는 결국 저주의 결과를 불러왔습니다.

한편, 이스라엘이 하나님 앞에서 맹세한 이상, 그 맹세는 깨뜨릴 수 없었습니다. 비록 속임수에 넘어가 한 약속이었지만, 하나님의 이름으로 맹세한 것은 반드시 지켜야 했습니다. 만약 그 약속을 어기고 기브온 사람들을 죽인다면 하나님께서 진노하실 것이었습니다(20). 하나님의 이름으로 한 약속은 상황과 형편에 따라 번복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맹세한 것은 어떤 경우에도 지켜야 합니다. 상황이 불리하다고 해서 약속을 깨는 것은 하나님의 거룩하신 이름을 더럽히는 일이 됩니다.

오늘 우리의 삶 속에서도 이 원리는 그대로 적용됩니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한 약속을 지켜야 합니다. 신앙의 고백, 세례의 서약, 교회의 직분자로서의 서약, 가정에서의 언약적 약속들, 모두 하나님 앞에서 한 것이기에 상황에 따라 쉽게 뒤집을 수 없습니다. 인간적인 계산으로는 손해 같아 보일지라도, 하나님의 이름으로 한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여호수아는 공동체의 원망과 불만에도 불구하고 인기에 영합하지 않고, 하나님의 이름으로 한 약속을 끝까지 지켰습니다. 그 모습은 참된 지도자의 자세를 보여줍니다.

기브온 사람들은 비록 속임수로 화친을 맺었지만, 그 후의 태도는 묵묵히 자신들의 자리에서 복종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보소서 이제 우리가 당신의 손에 있으니 당신의 의향에 좋고 옳은 대로 우리에게 행하소서”라고 말합니다(25). 이는 단순히 정복자 앞에 무릎 꿇는 피정복자의 말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의 말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통해 행하신 일을 알고 있었기에 나온 고백이었습니다. 가나안의 다른 족속들은 끝까지 맞서 싸우려 했으나, 기브온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통하여 이루신 심판의 역사를 인정하고 순복한 것입니다(24).

그들의 임무는 단순했습니다. “그 날에 여호수아가 그들을 여호와께서 택하신 곳에서 회중을 위하여 여호와의 제단을 위하여 나무를 패며 물 긷는 자로 삼았더니 오늘까지 이르니라”(27). 기브온 사람들의 종살이는 단순한 고역이 아니라, 하나님의 성소를 섬기는 일이었습니다. 그들은 비록 이스라엘과 동등한 위치에 있지 않았고,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온전히 같은 지위를 가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들이 하나님의 집을 섬기는 일에 동참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본래 하나님의 언약에 속하지 않은 이방인이었지만, 은혜로 그 언약 안에 들어와 하나님의 집을 섬기게 된 것입니다. 신약에서 사도 바울은 이방인인 우리가 본래는 “약속의 언약들에 대하여는 외인이요 세상에서 소망이 없고 하나님도 없는 자”였다고 말합니다(엡 2:12). 그러나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습니다. 기브온 사람들의 종살이는 낮은 자리였지만, 그것은 하나님께 속한 백성이 되는 길이었습니다.

이와 같이 우리는 본래 자격 없는 자였으나,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그 분의 백성이 되었습니다. 내가 가진 의로움이나 조건으로는 하나님의 구원에 참여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은혜로 우리를 부르시고, 그리스도 예수의 십자가로 구원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이 무엇이든, 그것이 나무를 패는 일이든, 물을 긷는 일이든, 작은 일이라도 하나님의 집을 섬기는 일이라면 묵묵히 감당하는 것이 은혜에 대한 마땅한 응답입니다.

기브온 사람들의 모습은 우리에게 진실한 복종의 본을 보여줍니다. 그들이 속임수로 화친을 맺은 것은 잘못이었지만, 그 이후 자신들에게 주어진 위치를 받아들이고 묵묵히 섬긴 것은 은혜 안에서의 순복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내게 맡기신 자리에서 불평하지 않고 감사함으로 순종하며 감당할 때, 우리는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복된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오늘 우리도 하나님의 주권 앞에 철저히 복종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묻지 않고 스스로 판단하여 내린 결정은 반드시 책임을 낳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주권에 복종하고 그분의 말씀을 따라 순종할 때, 비록 그 길이 낮아 보일지라도 그것은 생명의 길이요 은혜의 길입니다.


첨부파일

댓글목록

건축학개론님의 댓글

건축학개론 작성일

묵상: 기브온 주민은 하나님의 성소에서 잡일을 감당하는 종이 됐습니다. 이스라엘 개개인의 종이 될수 있었지만 하나님은 진노 중에도 그들에게 은혜를 베푸셨습니다. 히브리산파 처럼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영혼이 구원 받고 들꽃공동체가 흥왕케 되는 복을 누리게 하옵소서.

강남교회님의 댓글의 댓글

강남교회 작성일

기브온족속은 이스라엘 사람들의 종이 되었다는 것은 표면적인 것입니다. 이스라엘 공동체를 위해 섬기는 자가 되었다고 해야 정확할 것입니다. 이방인이었던 우리도 예수 그리스도로의 구속으로 언약백성이 되어 하나님 나라의 공동체를 위해 섬기는 자가 되었습니다.

온누리님의 댓글

온누리 작성일

샬롬!! 정수진입니다.

☆깨달은점

하나님께 묻지 않고 나의 선택에 의해 결정한 일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르는 것을 깨닫습니다.

 ☆ 실천하기

나를 내려놓고 하나님께 온전히 맡기는 삶을 산다고는 하지만 그렇지 못하는 죄를 회개하며 어떠한 결정을 할때에 기도로 하나님께 구하고 깨닫는 지혜를 주시기를 기도하겠습니다.

강남교회님의 댓글의 댓글

강남교회 작성일

하나님과의 동행은 말씀을 묵상하는 곳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말씀을 떠난 백성은 살 수 없다는 것을 성경이 증거하고 있습니다. 늘 하나님의 말씀을 내 삶의 중심에 두는 삶을 살기를 소망합니다.

새벽이슬묵상 목록
196
195
194
193
192
191
190
189
열람중
187
186
185
184
183
182
181
    강남교회  2025-11-14  110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