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이슬묵상

(화) 민수기 30:1-16 / 서원한 것을 반드시 행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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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남교회
댓글 2건 조회 121회 작성일 25-07-29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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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모세가 이스라엘 자손 지파의 수령들에게 말하여 이르되 여호와의 명령이 이러하니라

 2 사람이 여호와께 서원하였거나 결심하고 서약하였으면 깨뜨리지 말고 그가 입으로 말한 대로 다 이행할 것이니라

 3 또 여자가 만일 어려서 그 아버지 집에 있을 때에 여호와께 서원한 일이나 스스로 결심하려고 한 일이 있다고 하자

 4 그의 아버지가 그의 서원이나 그가 결심한 서약을 듣고도 그에게 아무 말이 없으면 그의 모든 서원을 행할 것이요 그가 결심한 서약을 지킬 것이니라

 5 그러나 그의 아버지가 그것을 듣는 날에 허락하지 아니하면 그의 서원과 결심한 서약을 이루지 못할 것이니 그의 아버지가 허락하지 아니하였은즉 여호와께서 사하시리라

 6 또 혹시 남편을 맞을 때에 서원이나 결심한 서약을 경솔하게 그의 입술로 말하였으면

 7 그의 남편이 그것을 듣고 그 듣는 날에 그에게 아무 말이 없으면 그 서원을 이행할 것이요 그가 결심한 서약을 지킬 것이니라

 8 그러나 그의 남편이 그것을 듣는 날에 허락하지 아니하면 그 서원과 결심하려고 경솔하게 입술로 말한 서약은 무효가 될 것이니 여호와께서 그 여자를 사하시리라

 9 과부나 이혼 당한 여자의 서원이나 그가 결심한 모든 서약은 지킬 것이니라

10 부녀가 혹시 그의 남편의 집에서 서원을 하였다든지 결심하고 서약을 하였다 하자

11 그의 남편이 그것을 듣고도 아무 말이 없고 금하지 않으면 그 서원은 다 이행할 것이요 그가 결심한 서약은 다 지킬 것이니라

12 그러나 그의 남편이 그것을 듣는 날에 무효하게 하면 그 서원과 결심한 일에 대하여 입술로 말한 것을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나니 그의 남편이 그것을 무효하게 하였은즉 여호와께서 그 부녀를 사하시느니라

13 모든 서원과 마음을 자제하기로 한 모든 서약은 그의 남편이 그것을 지키게도 할 수 있고 무효하게도 할 수 있으니

14 그의 남편이 여러 날이 지나도록 말이 없으면 아내의 서원과 스스로 결심한 일을 지키게 하는 것이니 이는 그가 그것을 들을 때에 그의 아내에게 아무 말도 아니하였으므로 지키게 됨이니라

15 그러나 그의 남편이 들은 지 얼마 후에 그것을 무효하게 하면 그가 아내의 죄를 담당할 것이니라

16 이는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규례니 남편이 아내에게, 아버지가 자기 집에 있는 어린 딸에 대한 것이니라




하나님께서는 여호수아가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세워졌음에도 불구하고(27:22-23), 모세가 생을 마감하기까지 그를 통해 말씀하시고 역사하십니다. 직분을 내려놓았다고 해서 사명이 끝난 것은 아닙니다. 생명이 다하는 순간까지, 하나님의 역사와 부르심은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하나님께 쓰임 받는 삶은 어떤 순간에도 멈추지 않으며, 우리 각자의 삶 속에서도 그 원리는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모세는 이스라엘 자손 지파의 수령들에게 하나님께 받은 명령을 전달합니다(1). 모세의 말은 단순한 지도자의 말이 아닌 하나님의 권위 있는 말씀입니다. 이는 사람의 직분에 따라 영적인 권위가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거룩하신 하나님으로부터 영적인 권위가 온다는 사실을 증거합니다. 우리가 사역자의 권위나 직분을 평가할 때 사람의 기준으로 하지 않고, 그 삶의 경건함과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비롯되는 권위를 바르게 이해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모세는 말합니다. “여호와께 서원하였거나 결심하고 서약하였으면 깨뜨리지 말고, 그가 입으로 말한 대로 다 이행할지니라”(2). 이는 하나님께 드린 서원을 가볍게 여기지 말라는 명령입니다. 우리는 종종 고난이나 위기의 상황에서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구하며 서원을 하지만, 상황이 나아지면 여러 핑계를 대며 서원을 미루거나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약속에 신실하신 분이시며, 그분의 백성 또한 신실한 약속 이행을 원하십니다. 하나님은 자신의 이름으로 하신 약속을 결코 잊지 않으시며, 우리에게도 그와 같은 신실함을 요구하십니다.

서원을 이행하지 않는 것은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욕심과 불순종에서 비롯된 죄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러한 탐욕을 자기 백성이 그분을 멸시하는 것으로 간주하십니다(시 10:3). 약속의 땅 가나안은 광야에서 고통을 겪었던 이스라엘에게 풍요와 안식의 상징이었지만, 풍요는 사람에게 더 큰 탐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서원을 깨뜨리지 말고 반드시 행하라”고 명령하신 것은, 바로 그 인간의 본성을 너무도 잘 아시기 때문입니다. 서원은 고통 속에서 드려진 약속이지만, 평안 가운데 지켜야 할 약속입니다. 하나님은 상황에 따라 이행 여부를 판단하지 않으시며, 중심의 진실함을 보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서원 이행에 대한 책임의 예로 결혼하지 않은 여인을 들어 설명하십니다. 하나님은 무조건적인 복종을 요구하시는 분이 아니라, 자발적인 순종과 인격적인 관계를 원하십니다. 한 여인이 아버지의 집에 있을 때 하나님 앞에 스스로 서원하였다면, 아버지가 그것을 듣고도 아무 말이 없으면 그 서원은 유효하며 반드시 이행해야 합니다(3-4). 그러나 아버지가 허락하지 않으면, 서원 자체가 성립되지 않으며, 불이행에 대한 책임은 아버지에게 돌아갑니다(5). 이는 고대 사회에서 가정 내 권위를 인정하고, 공동체 질서를 지키도록 하신 하나님의 배려입니다.

여인의 서원이 아무리 하나님 앞에서 합당할지라도, 가족의 형편이나 질서를 무시한 경솔한 결단은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듣는 날”을 기준으로 정하신 것도, 서원은 미루거나 애매하게 처리할 수 없는 책임 있는 약속임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아버지는 딸의 신앙적 가치관에 책임을 져야 하며, 하나님께서 주신 권위가 합당할 때에만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불의하거나 불신앙에 의한 결정은 결국 책임의 전가가 아닌, 하나님 앞에서 심판의 대상이 됩니다. 신앙의 결정은 공동체적 책임 안에서 이뤄져야 하며, 부모는 자녀의 믿음을 존중하면서도 지혜롭게 지도해야 합니다.

결혼하지 않은 여인은 아버지의 허락이 필요했지만, 결혼한 여인은 남편의 허락을 필요로 합니다. 여인이 서원을 하였을 때 남편이 듣고 아무 말이 없으면 서원은 유효합니다. 그러나 남편이 듣고 허락하지 않으면 서원은 무효가 되며, 이때 아내에게 책임이 돌아가지 않습니다(6-8). 하지만 남편이 서원을 듣고도 즉시 반응하지 않고 나중에 무효화할 경우, 그에 따른 책임은 남편에게 돌아갑니다(14-15). 이는 남편이 가정을 대표하여 하나님 앞에서 영적인 권위와 책임을 지닌 존재임을 보여줍니다. 부부는 각자의 신앙을 따로따로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협력하여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공동체입니다.

또한 이 규례는 단순히 고대 유대 사회의 성 역할이나 구조를 고착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세우신 가정 질서 안에서 신앙의 결정이 조화롭고 성숙하게 이루어지기를 원하시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부부의 신앙은 상호 독립적인 것이 아니라, 서로를 격려하고 도우며 하나님의 뜻을 함께 세워가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서원이 믿음의 결단이라면, 그 이행은 부부가 함께 순종의 길을 걸어가는 것입니다.

반면, 남편이 없는 과부나 이혼당한 여인은 자신의 서원에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합니다(9). 즉, 보호자나 권위자가 없을 경우, 모든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서원과 자제하기로 한 모든 서약은 그의 남편이 그것을 지키게 할 수도 있고, 무효하게도 할 수 있느니라”고 말씀하심으로(13), 가정공동체 안에서의 영적 권위의 질서와 책임을 말씀하십니다. 이는 질서와 책임이 균형을 이루는 것이 하나님 나라의 원리임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가르침을 통해 우리는 서원의 이행이 단지 개인의 신앙적 행위가 아니라, 공동체 전체의 질서와 신뢰에 깊은 관련이 있음을 배웁니다. 자신의 감정과 기분에 따라 서원을 남발하거나, 가족이나 공동체를 고려하지 않은 결단은 오히려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인 가정과 교회를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이처럼 서원은 경건한 신앙의 표현이지만, 잘못 사용되면 오히려 공동체의 질서를 깨뜨리고 책임을 회피하는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공동체의 질서 안에서 각자의 역할과 권한, 책임을 분명히 하시고 서원에 대한 규례를 정하신 것입니다. 단순히 믿음의 열정을 나타내는 감정적인 반응이 아니라, 신중하게 숙고하고 공동체와 더불어 책임 있게 실천하는 서원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예배가 됩니다.

가정과 교회는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지켜야 할 하나님의 은혜의 통로입니다. 신앙이라는 이름으로 가정을 흔들고 교회를 해하는 것은 하나님 앞에서 불법입니다. 진정한 믿음은 공동체를 살리고 세우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가정을 온전히 지키지 못하는 자가,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를 세워갈 수는 없습니다. 가정은 교회의 시작이며, 교회는 가정의 보호막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서원이란, 공동체 안에서 책임 있게, 기쁘게, 끝까지 지켜지는 서원입니다. 합당한 서원을 함께 이행하며, 하나님의 은혜와 신실하심을 경험하는 가정과 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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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온누리님의 댓글

온누리 작성일

샬롬~!!! 정수진입니다.

☆깨달은점

서원은 입으로 말 하는것 뿐만 아니라 말씀을 읽고 깨달은것을 행하지 않는것도 불순종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 실천하기

가정에서나 교회 공동체에서 질서를 지키며 함께 협력하여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일에 기도하며 행하겠습니다.

강남교회님의 댓글의 댓글

강남교회 작성일

성실과 충성된 믿음으로 늘 삶을 세워가는 사람에게 하나님의 약속은 어떤 것보다 가치있는 것입니다. 그 속에서 자존감이 커지고 삶이 회복되며 길을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경험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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