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이슬묵상

(금) 민수기 31:25-54 / 순종에 따르는 큰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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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남교회
댓글 0건 조회 134회 작성일 25-08-01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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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26 너는 제사장 엘르아살과 회중의 수령들과 더불어 이 사로잡은 사람들과 짐승들을 계수하고

27 그 얻은 물건을 반분하여 그 절반은 전쟁에 나갔던 군인들에게 주고 절반은 회중에게 주고

28 전쟁에 나갔던 군인들은 사람이나 소나 나귀나 양 떼의 오백분의 일을 여호와께 드릴지니라

29 곧 이를 그들의 절반에서 가져다가 여호와의 거제로 제사장 엘르아살에게 주고

30 또 이스라엘 자손이 받은 절반에서는 사람이나 소나 나귀나 양 떼나 각종 짐승 오십분의 일을 가져다가 여호와의 성막을 맡은 레위인에게 주라

31 모세와 제사장 엘르아살이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하니라

32 그 탈취물 곧 군인들의 다른 탈취물 외에 양이 육십칠만 오천 마리요

33 소가 칠만 이천 마리요

34 나귀가 육만 천 마리요

35 사람은 남자와 동침하지 아니하여서 사내를 알지 못하는 여자가 도합 삼만 이천 명이니

36 그 절반 곧 전쟁에 나갔던 자들의 소유가 양이 삼십삼만 칠천오백 마리라

37 여호와께 공물로 드린 양이 육백칠십오요

38 소가 삼만 육천 마리라 그 중에서 여호와께 공물로 드린 것이 칠십이 마리요

39 나귀가 삼만 오백 마리라 그 중에서 여호와께 공물로 드린 것이 육십일 마리요

40 사람이 만 육천 명이라 그 중에서 여호와께 공물로 드린 자가 삼십이 명이니

41 여호와께 거제의 공물로 드린 것을 모세가 제사장 엘르아살에게 주었으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심과 같았더라

42 모세가 전쟁에 나갔던 자에게서 나누어 이스라엘 자손에게 준 절반

43 곧 회중이 받은 절반은 양이 삼십삼만 칠천오백 마리요

44 소가 삼만 육천 마리요

45 나귀가 삼만 오백 마리요

46 사람이 만 육천 명이라

47 이스라엘 자손의 그 절반에서 모세가 사람이나 짐승의 오십분의 일을 취하여 여호와의 장막을 맡은 레위인에게 주었으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심과 같았더라

48 군대의 지휘관들 곧 천부장과 백부장들이 모세에게 나아와서

49 모세에게 말하되 당신의 종들이 이끈 군인을 계수한즉 우리 중 한 사람도 축나지 아니하였기로

50 우리 각 사람이 받은 바 금 패물 곧 발목 고리, 손목 고리, 인장 반지, 귀 고리, 목걸이들을 여호와께 헌금으로 우리의 생명을 위하여 여호와 앞에 속죄하려고 가져왔나이다

51 모세와 제사장 엘르아살이 그들에게서 그 금으로 만든 모든 패물을 취한즉

52 천부장과 백부장들이 여호와께 드린 거제의 금의 도합이 만 육천칠백오십 세겔이니

53 군인들이 각기 자기를 위하여 탈취한 것이니라

54 모세와 제사장 엘르아살이 천부장과 백부장들에게서 금을 취하여 회막에 드려 여호와 앞에서 이스라엘 자손의 기념을 삼았더라


 

가나안 정복의 여정 가운데 이스라엘은 미디안과의 전쟁이라는 중대한 사건을 겪게 됩니다.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치러진 이 전쟁은 단순한 민족 간의 충돌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친히 개입하시고 이끄신 거룩한 전쟁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전쟁의 끝에서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놀라운 분배의 명령을 주십니다. “사로잡은 사람들과 짐승들을 계수하고, 그 얻은 물건을 반분하여 그 절반은 전쟁에 나갔던 군인들에게, 절반은 회중에게 주라”(25-27). 이 말씀은 얼핏 보면 군인들에게 불공평해 보일 수 있습니다. 목숨을 걸고 싸운 이들에게 더 많은 몫이 돌아가야 마땅하다고 생각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명령은 인간의 눈으로 정의를 따진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관점에서 공동체를 바라보신 결과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하나의 운명공동체로 세우셨습니다. 싸운 자와 싸우지 않은 자 사이에 구별을 두지 않으시고, 모두가 함께 전쟁의 승리를 누리도록 하셨습니다. 이는 한 몸의 비유와 같습니다. 손이 일하고 발이 움직이지만, 그 열매는 오직 손과 발만 누리는 것이 아니라, 몸 전체가 건강하게 회복하는 방식으로 나누어집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그렇게 연결된 유기체이며, 서로를 위한 존재로 부름 받은 자들입니다. 전쟁에 나가지 않은 회중도 기도로, 뒷받침으로, 또 공동체의 일원으로 그 전쟁의 일원이었습니다. 그러므로 분배는 전리품이 아니라 은혜의 상징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은혜를 나누실 때 인간적인 자격과 공로를 기준 삼지 않으십니다. 그저 하나님을 믿고 따르는 모든 자에게 동일한 은혜를 베푸십니다.

또한 이 분배의 방식은 전쟁이 군인들의 무용과 전략의 산물이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적 승리였음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만일 군인들 스스로의 힘으로 얻은 전리품이라 여겼다면, 그들의 자부심은 쉽게 오만으로 치달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전쟁 후의 분배권마저도 친히 붙들고 계셨습니다. 승리의 주체가 하나님이심을 분명히 하시기 위해, 그 분배 원칙 자체를 하늘로부터 내려주시고, 모세와 제사장과 수령들에게 계수와 분배를 철저히 시행하게 하셨던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군인들에게는 그들의 몫에서 오백 분의 일을, 회중에게는 오십 분의 일을 드리도록 명령하셨습니다. 그것도 단순히 제사장에게 주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먼저 거제로 드리라 하셨습니다. 이는 매우 중요한 영적 원리를 보여줍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얻은 것을 하나님께 돌려드리는 행위야말로 진정한 순종이자 신앙고백이라는 사실입니다. 자신이 얻은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인정하는 사람은 오백 분의 일이든 절반이든 기꺼이 드릴 수 있습니다. 반대로 그것이 자신의 능력과 수고의 결과라고 여기는 사람에게는 그 작은 몫조차도 아깝고 손해처럼 느껴질 것입니다.

특히 하나님께서 군인들의 거제를 제사장에게로, 회중의 거제를 레위인에게로 주게 하신 것은 의미심장합니다. 거제는 인간에게 주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드리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 드려진 거제는 다시 하나님이 정하신 종들인 제사장과 레위인에게 돌아갑니다. 이는 제사장이 인간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받는 구조를 피하고, 오직 하나님의 공급 속에서만 사역에 집중하도록 하시기 위함입니다. 인간에게 생계를 의존하는 종은 결국 인간의 시선과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당신의 종들이 그 누구에게도 매이지 않도록,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만 살아가도록 하셨습니다. 이것이 오늘날 교회와 목회자, 헌금과 사역의 관계를 바라보는 매우 중요한 시각입니다. 교회를 돕고 목회자를 돕는다는 생각은 자칫 신앙을 거래로 바꾸어버릴 수 있습니다. 헌금은 돕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며, 그 자체로 우리의 믿음을 드러내는 거룩한 고백입니다.

이후의 본문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그 전리품의 모든 수를 하나하나 계수하게 하셨습니다. 사람, 짐승, 귀금속, 그 모든 것이 숫자로 기록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분명합니다. 전쟁의 승리가 얼마나 큰 은혜였는지를 이스라엘 공동체가 똑똑히 보게 하려 하신 것입니다. 특히나 광야라는 황량하고 궁핍한 환경 속에서 이처럼 막대한 전리품을 얻게 되었다는 것은, 단순한 물질적 풍요를 넘어서 하나님의 임재와 인도하심에 대한 증거였습니다. 그들은 아직 가나안에 들어가지 않았지만, 이미 하나님께서 약속의 열매를 보여주신 것입니다. 이는 마치 천국을 아직 경험하지 않았지만 이 땅에서 그 맛을 미리 보게 하시는 은혜와도 같습니다. 우리가 삶 속에서 누리는 물질과 평안, 기쁨이 아무리 크다 해도, 그것은 하나님의 나라에서 주어질 영광에 비하면 그림자와 같은 것입니다.

놀라운 사실은, 그렇게 큰 전쟁을 치르고도 이스라엘 진영에서는 단 한 명의 희생자도 없었다는 점입니다. “군대를 계수하였더니 한 사람도 부족하지 아니하였더라”(49). 이것은 하나님의 보호하심이 얼마나 완전한지를 증거합니다. 그래서 군대 지휘관들은 자신들이 받은 패물들을 하나님께 자원하여 드립니다. 이는 단지 감사의 표현만이 아니라, 자신들이 하나님께 온전히 순종하지 못한 일에 대한 속죄의 의미도 담겨 있었습니다. 실제로 그들은 하나님의 명령대로 모든 미디안 사람을 진멸하지 않고, 여자와 아이들을 살려 왔던 일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회개와 드림을 받으시고, 그들의 고백 속에서 은혜의 역사를 완성하십니다.

출애굽 1세대는 가나안 문턱까지 왔다가 믿음 없이 물러나 결국 광야에서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그러나 2세대는 하나님의 약속을 신뢰하며 그분의 명령에 순종함으로써 미디안과의 전쟁에서 놀라운 승리를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이 차이는 하나님을 향한 신뢰의 차이였습니다. 하나님을 진심으로 신뢰하지 않는 자는 그 어떤 명령에도 순종할 수 없습니다. 이해가 되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으며, 계산이 서지 않으면 멈추어 버립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신뢰하는 자는 이해되지 않더라도, 손해처럼 보일지라도, 하나님의 말씀을 기꺼이 따릅니다. 그리고 그 신뢰는 결국 순종으로 이어지고, 그 순종은 하나님의 은혜와 승리를 경험하는 통로가 됩니다.

지금 우리가 지나고 있는 광야 같은 삶의 자리는 결코 목적지가 아니라, 믿음의 여정을 훈련받는 은혜의 학교입니다. 하나님은 그 광야 한복판에서도 여전히 말씀하십니다. 분배의 원칙, 드림의 규례, 희생 없는 승리의 역사, 이 모든 과정 속에서 하나님은 한 가지 진리를 우리에게 가르치십니다. 바로, 순종이 곧 은혜라는 사실입니다. 하나님께 대한 신뢰가 있을 때 우리는 그분의 말씀에 기꺼이 순종할 수 있고, 그 순종 가운데서 우리는 놀라운 은혜의 열매를 거두게 됩니다. 그리고 그 은혜는 일부의 전유물이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 모두에게 동일하게 주어지는 선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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