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이슬묵상

(화) 여호수아 7:16-26 / 하나님 앞에 숨기지 못할 죄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강남교회
댓글 2건 조회 94회 작성일 25-11-18 05:37

본문

16 이에 여호수아가 아침 일찍이 일어나서 이스라엘을 그의 지파대로 가까이 나아오게 하였더니 유다 지파가 뽑혔고

17 유다 족속을 가까이 나아오게 하였더니 세라 족속이 뽑혔고 세라 족속의 각 남자를 가까이 나아오게 하였더니 삽디가 뽑혔고

18 삽디의 가족 각 남자를 가까이 나아오게 하였더니 유다 지파 세라의 증손이요 삽디의 손자요 갈미의 아들인 아간이 뽑혔더라

19 그러므로 여호수아가 아간에게 이르되 내 아들아 청하노니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 영광을 돌려 그 앞에 자복하고 네가 행한 일을 내게 알게 하라 그 일을 내게 숨기지 말라 하니

20 아간이 여호수아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참으로 나는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 범죄하여 이러이러하게 행하였나이다

21 내가 노략한 물건 중에 시날 산의 아름다운 외투 한 벌과 은 이백 세겔과 그 무게가 오십 세겔 되는 금덩이 하나를 보고 탐내어 가졌나이다 보소서 이제 그 물건들을 내 장막 가운데 땅 속에 감추었는데 은은 그 밑에 있나이다 하더라

22 이에 여호수아가 사자들을 보내매 그의 장막에 달려가 본즉 물건이 그의 장막 안에 감추어져 있는데 은은 그 밑에 있는지라

23 그들이 그것을 장막 가운데서 취하여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모든 자손에게 가지고 오매 그들이 그것을 여호와 앞에 쏟아 놓으니라

24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모든 사람과 더불어 세라의 아들 아간을 잡고 그 은과 그 외투와 그 금덩이와 그의 아들들과 그의 딸들과 그의 소들과 그의 나귀들과 그의 양들과 그의 장막과 그에게 속한 모든 것을 이끌고 아골 골짜기로 가서

25 여호수아가 이르되 네가 어찌하여 우리를 괴롭게 하였느냐 여호와께서 오늘 너를 괴롭게 하시리라 하니 온 이스라엘이 그를 돌로 치고 물건들도 돌로 치고 불사르고

26 그 위에 돌 무더기를 크게 쌓았더니 오늘까지 있더라 여호와께서 그의 맹렬한 진노를 그치시니 그러므로 그 곳 이름을 오늘까지 아골 골짜기라 부르더라



여호수아는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아침에 일찍 일어나 이스라엘의 모든 지파들을 불러 모았습니다. 그리고 지파들 가운데서 제비를 뽑게 하셨는데, 그 제비는 하나님의 주권 가운데 움직이며 마침내 유다 지파가 뽑히게 되었습니다(16). 그러나 거기서 멈추지 않고 다시 족속을 불러 제비를 뽑게 하셨고, 세라 족속이 지목되었습니다. 세라 족속 가운데에서도 다시 가문을 뽑게 되었고, 삽디의 가문이 선택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 가문 안에서 다시 제비가 뽑혀, 삽디의 손자요 갈미의 아들 아간이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미 아간의 범죄를 알고 계셨습니다. 아간은 하나님의 성물, 곧 하나님께 드려져야 할 것들을 도둑질하여 자기 장막 안에 감추어 두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즉시 그를 드러내지 아니하시고, 공동체 전체를 통해 점차 좁혀 들어가며 죄인을 밝혀내게 하셨습니다. 이 과정은 아간을 잡아내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 모두에게 죄의 심각성을 깊이 각인시키기 위함이었습니다. 아이 성에서의 패배가 단순한 전략적 실패가 아니라 공동체 안의 죄 때문이었음을 분명히 알게 하려 하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지파에서부터 가문과 가족을 좁혀가며 제비를 뽑게 하신 것은 고통스러운 과정이었지만, 이 과정을 지켜본 모든 이스라엘은 죄가 결코 감추어지지 않으며 하나님의 눈 앞에 반드시 드러난다는 사실을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죄는 철저히 개인적인 것 같으나, 그 결과는 공동체 전체에 파급되며 하나님의 언약 백성을 위기에 빠뜨릴 수 있다는 진리를 하나님은 이 과정을 통해 가르치셨습니다. 한 사람의 죄가 이스라엘의 패배를 불러왔고, 하나님의 영광이 가리워졌습니다. 따라서 공동체의 거룩함은 한 사람 한 사람의 신실한 순종에 달려 있음을 깨닫게 하신 것입니다(13).

아간은 제비뽑기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끝내 스스로 죄를 고백하지 않았습니다. 처음 지파가 뽑힐 때, 족속이 뽑힐 때, 그리고 가문이 좁혀질 때마다 그는 더 이상 숨길 수 없음을 알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설마 자신이 끝까지 지목되지는 않겠지’라는 안일한 마음으로 끝까지 버티며 회개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이 제비뽑기의 과정 자체가 하나님께서 아간에게 주신 마지막 회개의 기회였습니다. 하나님은 오래 참으시며, 심판 이전에 돌이킬 기회를 주십니다. 하지만 아간은 그 기회를 끝내 붙잡지 않았습니다.

마침내 여호수아가 그 앞에 서서 하나님께 고백할 것을 촉구하자, 그제야 아간은 자신이 하나님의 명령을 거역하였음을 시인했습니다. 그는 “참으로 내가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 범죄하여 시날 산의 아름다운 외투 한 벌과 은 이백 세겔과 오십 세겔 되는 금덩이 하나를 탐내어 가졌습니다. 그것들을 내 장막 안에 감추어 두었습니다”라고 고백했습니다(19-21). 그러나 그의 고백은 이미 늦은 뒤였습니다. 회개는 하나님께서 기회를 주실 때, 은혜의 부르심 앞에 즉시 순종해야 합니다. 끝까지 미루고, 발각된 뒤에 억지로 내뱉는 고백은 참된 회개가 될 수 없습니다. 아간의 고백은 결국 자기 변명에 지나지 않았고, 죄의 결과는 이미 공동체 전체에 드리워졌습니다.

아간의 죄는 탐심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작은 욕심처럼 보였습니다. 한 벌의 외투, 은 몇 백 세겔, 금 한 덩이. 그러나 이 작은 욕심이 하나님의 진노를 불러일으켰고, 온 공동체를 패배와 수치 가운데 빠뜨렸습니다. 성경은 탐심을 우상숭배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을 향한 전적인 신뢰와 순종 대신, 눈에 보이는 것들에 마음을 빼앗기는 순간 이미 우상숭배의 길로 들어서는 것입니다. 아간은 눈앞의 외투와 은금에 매료되어 그것들을 취했고, 그 결과는 공동체 전체의 패배로 이어졌습니다. 오늘 우리 역시 탐심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됩니다. 탐심은 은밀하지만 치명적인 죄이며, 공동체와 가정과 교회를 무너뜨리는 불씨가 될 수 있습니다.

아간은 그 물건들을 장막 안, 땅속 깊이 묻어두었습니다. 사람의 눈에는 결코 드러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서 감추어질 죄란 없습니다. 하나님은 심령을 감찰하시는 분이시며, 땅 깊은 곳에 묻어둔 죄까지도 드러내십니다. 우리가 사람 앞에서는 감출 수 있을지 몰라도 하나님 앞에서는 단 한 치의 은폐도 불가능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회개의 기회를 주실 때, 즉시 겸손히 무릎 꿇어야 합니다. 그때 드리는 회개와 자복만이 우리를 살리는 길입니다.

마침내 여호수아는 아간과 그에게 속한 모든 것을 아골 골짜기로 끌어내게 했습니다. 아간뿐만 아니라 그의 아들들과 딸들, 그의 소와 양들, 장막과 그에게 속한 모든 것을 함께 내어 불사르게 하셨습니다(24). 그리고 온 이스라엘이 그를 돌로 치고, 불에 사른 후 돌무더기를 그 위에 크게 쌓았습니다(25-26). 아간의 범죄가 공동체 전체를 패배로 이끌었기에, 그의 심판도 공동체 앞에서 철저히 시행된 것입니다. 이는 단순한 형벌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죄의 무서움을 이스라엘 백성 모두에게 각인시키려 하신 사건이었습니다.

여호수아가 요단을 건넌 후 길갈에 세운 열두 돌은 하나님의 은혜와 구원의 기념비였습니다. 그러나 아간이 무너진 자리, 아골 골짜기의 돌무더기는 죄의 결과와 심판의 무서움을 보여주는 무덤이 되었습니다. 하나는 은혜의 증거이고, 다른 하나는 죄의 증거입니다. 이 두 기념비는 대조를 이루며, 이스라엘에게 두 길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무언의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 역시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나는 어떤 기념비를 세워가고 있는가. 내 삶은 은혜의 기념비인가, 아니면 탐심과 죄의 돌무덤인가.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드리는 기념비를 세워가는 삶인가, 아니면 자기 욕망을 채우다 무너져 내린 돌무덤인가.

하나님께서는 이 사건을 통해 우리 모두에게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죄는 반드시 드러나며, 죄의 삯은 사망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하나님은 우리에게 돌이킬 기회를 주십니다. 죄가 발각되기 전에, 심판이 임하기 전에, 은혜의 부르심 앞에 겸손히 회개하고 돌아오라는 것입니다. 탐심을 버리고, 주 앞에 나아가 은혜의 기념비를 세우며 살아야 합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 안에 숨겨진 죄가 무엇인지를 돌아보아야 합니다. 혹시 사람에게는 감추어져 있지만, 하나님 앞에 회개하지 못한 죄가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지금 우리에게 회개의 기회를 주실 때, 그것을 붙잡고 주 앞에 나아가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아간과 같은 심판을 면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만일 우리가 겸손히 회개하고 주님의 은혜를 의지한다면, 하나님은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고 다시금 우리를 은혜의 길로 세우실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숨길 수 있는 죄는 없습니다. 지금이 바로 회개할 때이며, 지금이 바로 은혜를 붙잡을 때입니다.


첨부파일

댓글목록

건축학개론님의 댓글

건축학개론 작성일

묵상: 여호수아 7:16-26 은 아간이 여리고 성에서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노략한 물건을 숨긴 죄를 고백하고 그로 인해 그와 그의 가족 재산이 심판을 받는 사건을 다룹니다. 이 사건은 하나님의 공의와 거룩함 공동체 안의 죄의 심각성을 강조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거룩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강남교회님의 댓글의 댓글

강남교회 작성일

하나님은 죄의 근원을 다루고 계신다는 것을 아간의 사건을 통해 깨달을 수 있습니다. 단지 아간의 가족 전부 죽임을 당하였다는 외형적인 부분이 아니라, 하나님의 일시적이고 표면적인 죄를 징계하시는 분이 아니라, 죄의 근거 자체를 도려내기를 원하시는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죄에 대해서 결코 가볍게 생각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새벽이슬묵상 목록
196
195
194
193
192
191
190
189
188
187
186
185
184
열람중
182
181
    강남교회  2025-11-14  108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