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이슬묵상

(목) 데살로니가후서 3:6-18 /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라 / 안병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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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남교회
댓글 0건 조회 7회 작성일 26-02-12 05:37

본문

 6 형제들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너희를 명하노니 게으르게 행하고 우리에게서 받은 전통대로 행하지 아니하는 모든 형제에게서 떠나라

 7 어떻게 우리를 본받아야 할지를 너희가 스스로 아나니 우리가 너희 가운데서 무질서하게 행하지 아니하며

 8 누구에게서든지 음식을 값없이 먹지 않고 오직 수고하고 애써 주야로 일함은 너희 아무에게도 폐를 끼치지 아니하려 함이니

 9 우리에게 권리가 없는 것이 아니요 오직 스스로 너희에게 본을 보여 우리를 본받게 하려 함이니라

10 우리가 너희와 함께 있을 때에도 너희에게 명하기를 누구든지 일하기 싫어하거든 먹지도 말게 하라 하였더니

11 우리가 들은즉 너희 가운데 게으르게 행하여 도무지 일하지 아니하고 일을 만들기만 하는 자들이 있다 하니

12 이런 자들에게 우리가 명하고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권하기를 조용히 일하여 자기 양식을 먹으라 하노라

13 형제들아 너희는 선을 행하다가 낙심하지 말라

14 누가 이 편지에 한 우리 말을 순종하지 아니하거든 그 사람을 지목하여 사귀지 말고 그로 하여금 부끄럽게 하라

15 그러나 원수와 같이 생각하지 말고 형제 같이 권면하라

16 평강의 주께서 친히 때마다 일마다 너희에게 평강을 주시고 주께서 너희 모든 사람과 함께 하시기를 원하노라

17 나 바울은 친필로 문안하노니 이는 편지마다 표시로서 이렇게 쓰노라

18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가 너희 무리에게 있을지어다



사도 바울은 데살로니가후서를 마무리하며 교회 공동체 안에서 반드시 지켜져야 할 질서와 성도의 삶의 태도에 대해 매우 단호하면서도 사랑으로 권면합니다. 그는 데살로니가교회 성도들을 향해 “게으르게 행하고 우리에게서 받은 전통대로 행하지 아니하는 모든 형제에게서 떠나라”고 명령합니다(6). 이 말은 공동체를 향한 바울의 애정이 식어서가 아니라, 오히려 교회를 바로 세우기 위한 책임 있는 목자의 마음에서 나온 말입니다. 이미 바울은 앞선 편지에서 성도들에게 조용히 자기 일을 하고 손으로 일하기를 힘쓰며, 외인에게 단정히 행하고 아무 궁핍함이 없도록 하라고 권면한 바 있습니다(살전 4:11-12). 이는 성도의 신앙이 종말에 대한 기대 속에서도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일상 속에서 성실하게 드러나야 함을 가르친 말씀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권면에도 불구하고 데살로니가교회 안에는 여전히 무질서하게 행하며 공동체를 어지럽히는 사람들이 존재하였습니다. 그들은 종말을 핑계 삼아 자신의 삶을 책임지지 않았고, 다른 사람들이 수고하며 쌓아 올린 공동체의 헌신을 당연한 것처럼 누리려 하였습니다. 바울은 이러한 모습을 단호히 짚으며, 교회 안에서의 자신의 삶을 모범으로 제시합니다. 바울과 실루아노와 디모데는 사도의 권위와 위치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무질서하게 행하지 않았으며, 누구에게서든지 음식을 값없이 먹지 않았고, 오히려 수고하고 애써 주야로 일하며 아무에게도 폐를 끼치지 않았다고 고백합니다(7-8). 이 사실은 데살로니가 성도들 역시 이미 알고 있었고, 바울이 직접 그들 가운데서 보여 주었던 삶의 방식이었습니다.

바울이 게으르게 행하는 자들에게서 떠나라고 말한 것은 그들을 미워하거나 공동체 밖으로 내쫓으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교회의 질서를 무너뜨리고, 성도들의 수고를 가볍게 여기며, 공동체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태도와 거리를 두라는 뜻입니다. 교회 안에는 아무 일도 하려 하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들이 헌신하는 모습만 비판하며 자신의 영향력을 키우려는 사람들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자신의 삶을 세워 가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다른 성도들의 도움을 당연하게 요구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바울은 이러한 태도가 복음에 합당하지 않음을 분명히 하며, 공동체를 보호하기 위해 멀리하라고 권면합니다. 바울이 지도자로서 자신을 모범으로 제시했다는 사실은, 그가 얼마나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 안에서 모든 사람에게 유익을 끼치는 삶을 살고자 애썼는지를 잘 보여 줍니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가졌다면, 교회를 자신의 유익이나 관계 형성의 수단으로 삼으려 해서는 안 됩니다.

바울은 자신에게 그러한 권리가 없어서가 아니라, 그 권리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분명히 말합니다(9). 그는 사도로서 공동체로부터 필요한 도움을 받을 자격이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제자들을 파송하시며, 일꾼이 자기 먹을 것을 받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주님은 제자들에게 전대나 여분의 옷을 준비하지 말고, 들어가는 성이나 마을에서 합당한 자의 도움을 받으라고 명하셨습니다(마 10:9-11). 이는 복음을 전하는 자가 공동체의 돌봄을 받는 것이 하나님의 질서임을 보여 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울은 데살로니가교회에서는 이 권리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지도자로서 말로만 가르치지 않고, 삶으로 본을 보이기 위해 스스로 생계를 책임졌습니다(9). 실제로 그는 말씀을 가르치며 동시에 천막 만드는 일을 하여 자신의 필요를 채웠습니다(행 18:3). 그러나 바울의 이러한 선택을 모든 목회자나 사역자에게 동일하게 적용해야 한다고 오해해서는 안 됩니다. 바울의 목적은 자비량 사역 자체가 아니라, 데살로니가 성도들에게 게으르지 말고 성실히 자신의 삶을 세워 가야 한다는 교훈을 주기 위함이었습니다. 실제로 그는 고린도교회와 빌립보교회에서는 공동체의 도움을 받기도 하였습니다(고후 11:7-11, 빌 4:16-18). 바울은 상황과 공동체의 형편에 따라 지혜롭게 사역하였으며, 언제나 복음의 유익을 최우선에 두었습니다.

바울은 데살로니가 성도들에게 매우 강한 어조로 “누구든지 일하기 싫어하거든 먹지도 말라”고 말합니다(10). 이 말씀은 노력 없이는 보상이 없다는 세속적인 논리를 강조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바울이 말하고자 한 핵심은, 자신의 삶을 책임 있게 살아가는 것 자체가 하나님의 창조 질서에 순종하는 신앙의 행위라는 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에게 “얼굴에 땀을 흘려야 먹을 것을 먹으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창 3:19). 성실한 수고 없이 얻고자 하는 것은 욕심이며, 그 욕심은 결국 공동체를 병들게 하고 죄를 낳게 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을 기다리며 종말을 준비하는 것은 성도로서 마땅한 자세입니다. 그러나 데살로니가교회를 어지럽히던 일부 사람들처럼 종말에 대한 오해로 인해 자신의 현실을 외면하고 게으름을 정당화하는 태도는 결코 바른 신앙이 아닙니다. 그들은 오히려 문제를 일으키며 공동체를 소란스럽게 하였고, 다른 사람들이 땀 흘려 준비한 양식을 의존하며 살아갔습니다(11). 이에 대해 바울은 단호히 경고하며, “형제들아 너희는 선을 행하다가 낙심하지 말라”고 권면합니다(13). 선을 행한다는 것은 눈에 띄는 업적을 쌓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실 그 날까지 자신의 자리에서 성실하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종말을 핑계 삼아 책임을 회피하지 말고, 오늘 주어진 삶을 최선을 다해 세워 가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바울은 질서를 무너뜨리는 사람들에 대해 무조건적인 관용을 베풀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알고도 순종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교제를 멀리하거나 무분별한 지원을 중단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합니다(14). 다만, 그 모든 태도는 미움이 아니라 사랑에서 비롯되어야 합니다. 그들을 원수처럼 대하지 말고, 형제처럼 권면하라고 바울은 덧붙입니다(15). 교회의 목적은 정죄가 아니라 회복이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편지를 마무리하며 하나님께서 친히 평강을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평강의 주께서 친히 때마다 일마다 너희에게 평강을 주시기를 원하노라”고 말하며, 그 평강이 공동체 전체에 함께하기를 소망합니다(16). 하나님의 평강과 은혜는 갈등과 불신 속에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진리 안에서 가르침 받은 대로 행할 때 풍성히 누릴 수 있습니다. 바울은 자신의 친필 인사로 편지를 마치며,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가 모든 성도와 함께하기를 축복합니다(17-18).

이 말씀은 오늘을 살아가는 교회와 성도에게도 여전히 살아 있는 권면입니다. 종말을 기다리는 신앙은 현실을 버리는 신앙이 아니라, 오히려 오늘의 삶을 더욱 책임 있게 살아내는 신앙입니다. 선을 행하다가 낙심하지 말라는 바울의 권면은, 성도가 끝까지 성실함과 사랑으로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공동체를 세워 가야 함을 일깨웁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평강과 은혜 안에서, 오늘도 묵묵히 선을 행하며 주님의 오심을 준비하는 삶이 되기를 소망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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