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이슬묵상

(금) 디모데전서 1:1-11 / 오직 사명을 감당하기를 / 안병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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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남교회
댓글 0건 조회 11회 작성일 26-02-13 05:36

본문

 1 우리 구주 하나님과 우리의 소망이신 그리스도 예수의 명령을 따라 그리스도 예수의 사도 된 바울은

 2 믿음 안에서 참 아들 된 디모데에게 편지하노니 하나님 아버지와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께로부터 은혜와 긍휼과 평강이 네게 있을지어다

 3 내가 마게도냐로 갈 때에 너를 권하여 에베소에 머물라 한 것은 어떤 사람들을 명하여 다른 교훈을 가르치지 말며

 4 신화와 끝없는 족보에 몰두하지 말게 하려 함이라 이런 것은 믿음 안에 있는 하나님의 경륜을 이룸보다 도리어 변론을 내는 것이라

 5 이 교훈의 목적은 청결한 마음과 선한 양심과 거짓이 없는 믿음에서 나오는 사랑이거늘

 6 사람들이 이에서 벗어나 헛된 말에 빠져

 7 율법의 선생이 되려 하나 자기가 말하는 것이나 자기가 확증하는 것도 깨닫지 못하는도다

 8 그러나 율법은 사람이 그것을 적법하게만 쓰면 선한 것임을 우리는 아노라

 9 알 것은 이것이니 율법은 옳은 사람을 위하여 세운 것이 아니요 오직 불법한 자와 복종하지 아니하는 자와 경건하지 아니한 자와 죄인과 거룩하지 아니한 자와 망령된 자와 아버지를 죽이는 자와 어머니를 죽이는 자와 살인하는 자며

10 음행하는 자와 남색하는 자와 인신 매매를 하는 자와 거짓말하는 자와 거짓맹세하는 자와 기타 바른 교훈을 거스르는 자를 위함이니

11 이 교훈은 내게 맡기신 바 복되신 하나님의 영광의 복음을 따름이니라



사도 바울은 디모데전서를 시작하며 자신의 사도직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를 분명히 밝힙니다. 그는 자신이 “우리 구주 하나님과 우리 소망이신 그리스도 예수의 명령을 따라 사도 된 바울”이라고 선언합니다(1). 바울은 자신의 사명이 개인적인 결단이나 환경의 요청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의 명령에 의해 주어진 것임을 분명히 합니다. ‘명령에 의한 것’이라는 이 표현은 사명의 성격을 명확히 드러냅니다. 사명은 선택 사항이 아니라 반드시 수행해야 할 부르심이며, 전해도 되고 전하지 않아도 되는 문제가 아니라 반드시 전해야만 하는 하나님의 뜻이라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사명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조언이나 권고로 듣지 않고 명령으로 받들어야 합니다. 복음 전파는 개인의 열정이나 성향에 달린 일이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적 요청에 대한 순종의 문제입니다.

바울은 자신을 부르신 하나님을 “우리 구주”라고 부르며,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의 소망”이라고 고백합니다(1). 사명의 출발점은 자신의 능력이나 열심이 아니라, 구원하시는 하나님과 소망이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그러므로 사명은 인간의 의지로 시작하여 인간의 성취로 끝나는 일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시작하시고, 하나님께서 이끌어 가시며, 하나님께서 마치시는 일입니다. 사명을 감당하는 과정 속에서 사명자가 자신의 한계를 절감하게 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내 힘으로는 감당할 수 없기에, 오히려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게 되고, 그분의 인도하심을 신뢰하게 됩니다. 사명을 진정으로 명령으로 받는 사람에게 하나님께서는 그 사명을 감당할 수 있는 은혜와 능력을 반드시 더하여 주십니다.

바울은 이 편지를 “믿음 안에서 참 아들 된 디모데”에게 보냅니다(2). 디모데는 바울보다 나이가 어렸고, 성격 또한 조심스럽고 연약한 면이 있었지만, 바울은 그를 하나님의 명령 아래 함께 세워진 동역자로 바라보았습니다. 바울이 디모데를 품는 기준은 그의 나이나 경험, 혹은 성격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은혜와 긍휼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함께 사명을 감당하도록 보내신 사람이라면, 그가 내 마음에 들든지 들지 않든지, 나이가 많든지 적든지 간에 믿음의 동역자로 품어야 합니다. 사명은 개인의 일이 아니라 공동체의 일이며, 하나님의 명령 아래에서 함께 감당하는 순종의 여정이기 때문입니다. 이 말씀 앞에서 내 사명의 출발점이 나 자신이 아니라 하나님의 존재와 뜻에서 비롯되었는지를 다시 돌아보게 됩니다.

바울은 디모데에게 에베소에 머물러 거짓 교훈을 가르치는 자들을 엄히 경계하라고 명합니다(3). 에베소 교회는 당시 유대주의적 율법 사상과 이단적 요소, 그리고 헬라적 신화가 뒤섞여 혼란에 빠져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하나님의 구원 경륜에 집중하기보다 끝없는 변론과 논쟁에 빠져 있었고, 족보와 신화를 통해 자신을 드러내려 하였습니다(4). 바울은 이러한 모습이 결코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신앙의 모습이 아님을 분명히 합니다. 참된 믿음은 논쟁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루어 가시는 경륜에 참여하게 합니다. 변론은 사람을 드러내지만, 믿음은 하나님을 드러냅니다.

바울은 교훈의 목적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밝힙니다. 그는 “이 교훈의 목적은 청결한 마음과 선한 양심과 거짓이 없는 믿음에서 나오는 사랑”이라고 말합니다(5). 바른 교훈은 지식을 쌓거나 사람을 판단하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마음을 정결하게 하고, 양심을 바르게 세우며, 참된 믿음에서 사랑이 흘러나오게 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유익과 출세, 명예를 추구하는 사람의 입에서는 진리가 왜곡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들은 율법을 말하지만 율법이 무엇을 위해 주어졌는지를 알지 못하며, 가르치려 하나 정작 자신도 알지 못하는 것을 주장합니다(7). 하나님의 진리는 자기 증명을 위한 수단이 될 수 없으며,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통로가 되어야 합니다.

오늘도 하나님께서 작정하신 뜻대로 세상을 구원하시고 통치하시는 경륜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쓰임 받는 사람은 신화와 같은 헛된 이야기를 좇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의 진리를 전하려는 갈급함과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간절한 소망을 가진 사명자입니다. 출신과 배경, 혈통과 족보를 따라 줄을 대고 사람을 높이는 태도는 이미 복음의 본질에서 벗어난 것입니다(4). 그러한 사람들은 사명자가 아니라, 미혹하는 자에 불과합니다. 진리는 언제나 십자가 앞에서 자신을 낮추는 사람에게 맡겨집니다.

바울은 율법의 올바른 사용에 대해서도 분명히 가르칩니다. 율법은 선한 것이지만, 바르게 사용할 때에만 그렇습니다(8). 하나님의 명령을 자기 뜻대로 해석하고 왜곡하여 전하는 자들은 불법한 자들이며, 복종하지 않는 자들입니다. 바울은 이러한 자들을 나열하며, 그들이 하나님의 뜻과 얼마나 멀어져 있는지를 보여 줍니다. 그는 불경건한 자, 망령된 자, 부모를 죽인 자, 음행하는 자, 동성 간에 행하는 자, 사람을 매매하는 자, 거짓말하는 자, 거짓 맹세하는 자들을 언급하며, 이 모든 것이 바른 교훈을 거스르는 행위라고 말합니다(9-10). 이는 특정 죄목을 열거하여 정죄하려는 목적이 아니라, 하나님의 명령을 왜곡하는 일이 얼마나 심각한 결과를 낳는지를 드러내기 위함입니다.

말씀을 전하는 일과 말씀을 듣는 일은 모두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어야 합니다(11). 복된 소식은 복의 근원이신 하나님께로부터 나오며, 인간의 욕심과 더러움으로 가득 찬 입술에서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바울은 자신이 맡은 직분을 “복음의 일꾼”으로 이해하였으며, 그 복음은 자신을 드러내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맡기신 사명으로 받아들였습니다(골 1:23). 복음의 본질은 사랑입니다. 율법에 매여 오히려 사람을 정죄하고 무거운 짐을 지우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닙니다. 율법은 죄를 인식하게 하는 기준은 될 수 있으나, 은혜와 긍휼로 구원의 확증을 주지는 못합니다. 율법은 사람의 욕심을 채우는 수단이 아니라, 죄를 드러내고 구원으로 나아가게 하는 길잡이로 사용되어야 합니다.

바울은 디모데와 같은 동역자를 통해 이 사명이 이어지기를 소망합니다. 하나님 안에서 함께 사명을 감당할 동역자를 만난다는 것은 큰 은혜이며, 그 은혜 안에서 복음의 사명을 끝까지 완수하는 것이 사명자의 길입니다. 사명은 사람에게서 인정받기 위한 일이 아니라, 하나님의 명령에 대한 순종의 여정입니다. 오늘도 내게 맡겨진 복음의 사명을 하나님의 명령으로 받고 있는지, 사람의 평가나 상황에 따라 가볍게 여기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게 됩니다. 오직 하나님의 명령에 의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복음의 사명을 끝까지 감당하는 삶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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