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이슬묵상

(월) 디모데전서 4:1-16 / 감사함으로 받으면 / 안병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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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남교회
댓글 0건 조회 10회 작성일 26-02-23 05:41

본문

 1 그러나 성령이 밝히 말씀하시기를 후일에 어떤 사람들이 믿음에서 떠나 미혹하는 영과 귀신의 가르침을 따르리라 하셨으니

 2 자기 양심이 화인을 맞아서 외식함으로 거짓말하는 자들이라

 3 혼인을 금하고 어떤 음식물은 먹지 말라고 할 터이나 음식물은 하나님이 지으신 바니 믿는 자들과 진리를 아는 자들이 감사함으로 받을 것이니라

 4 하나님께서 지으신 모든 것이 선하매 감사함으로 받으면 버릴 것이 없나니

 5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 거룩하여짐이라

 6 네가 이것으로 형제를 깨우치면 그리스도 예수의 좋은 일꾼이 되어 믿음의 말씀과 네가 따르는 좋은 교훈으로 양육을 받으리라

 7 망령되고 허탄한 신화를 버리고 경건에 이르도록 네 자신을 연단하라

 8 육체의 연단은 약간의 유익이 있으나 경건은 범사에 유익하니 금생과 내생에 약속이 있느니라

 9 미쁘다 이 말이여 모든 사람들이 받을 만하도다

10 이를 위하여 우리가 수고하고 힘쓰는 것은 우리 소망을 살아 계신 하나님께 둠이니 곧 모든 사람 특히 믿는 자들의 구주시라

11 너는 이것들을 명하고 가르치라

12 누구든지 네 연소함을 업신여기지 못하게 하고 오직 말과 행실과 사랑과 믿음과 정절에 있어서 믿는 자에게 본이 되어

13 내가 이를 때까지 읽는 것과 권하는 것과 가르치는 것에 전념하라

14 네 속에 있는 은사 곧 장로의 회에서 안수 받을 때에 예언을 통하여 받은 것을 가볍게 여기지 말며

15 이 모든 일에 전심 전력하여 너의 성숙함을 모든 사람에게 나타나게 하라

16 네가 네 자신과 가르침을 살펴 이 일을 계속하라 이것을 행함으로 네 자신과 네게 듣는 자를 구원하리라



삶을 살아가다 보면 우리는 어느새 신앙을 기준으로 삼기보다, 세상이 제시하는 기준으로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무엇을 먹고 무엇을 피해야 하는지, 어떻게 살아야 더 경건해 보이는지에 마음을 쓰면서도, 정작 하나님께서 주신 삶의 자리와 상황을 감사함으로 받고 있는지는 쉽게 돌아보지 못합니다. 때로는 절제와 헌신이라는 이름으로 스스로를 옭아매거나, 다른 사람의 신앙을 외적인 모습으로 평가하며 마음에 분별없는 기준을 세우기도 합니다. 이러한 삶의 현실 속에서 사도 바울은 성도들에게 참된 경건이 어디에서 비롯되는지를 분명히 밝히며, 감사함으로 받는 믿음과 말씀과 기도 안에서 세워지는 삶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에베소 교회 안에 일어나고 있는 영적인 혼란을 바라보며, 성도들이 무엇을 경계해야 하는지를 분명하게 짚어 줍니다. 그는 성령께서 밝히 말씀하신 바와 같이, 후일에 어떤 사람들이 믿음에서 떠나 미혹하는 영과 귀신의 가르침을 따르게 될 것을 경고합니다(1). 이 미혹은 겉으로 보기에는 경건해 보일 수 있으나, 실제로는 진리를 떠난 왜곡된 가르침이며, 사람의 양심을 무디게 만드는 거짓입니다. 바울이 특별히 경계한 것은 당시 에베소 교회 안으로 스며들고 있던 금욕주의였습니다. 이들은 육체적인 것과 물질적인 것을 본질적으로 악한 것으로 여기며, 혼인을 금하고 특정한 음식을 부정하다고 정죄하였습니다(3). 겉으로 보기에는 매우 엄격하고 경건해 보였으나, 그 근본에는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계를 부정하는 교만한 사상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바울은 이러한 사상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창조 신앙을 통해 분명히 밝힙니다. 하나님께서는 태초에 천지를 창조하시고, 지으신 모든 것을 보시며 “보시기에 좋았더라”고 선언하셨습니다(창1). 창조 세계 자체가 악하다면 하나님의 선언은 거짓이 되고 맙니다. 그러므로 육체와 물질을 무조건 악으로 규정하고 멀리하는 태도는 경건이 아니라, 창조주 하나님을 부정하는 또 다른 형태의 불신앙일 뿐입니다. 바울은 경건이 금욕적인 외형이나 엄격한 규칙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 말미암아 거룩하게 된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5). 말씀과 기도는 하나님께서 정하신 거룩의 통로이며, 성도를 진리 안에 굳게 세우는 능력입니다.

바울은 이러한 거짓 가르침을 전하는 자들의 실체를 분명하게 드러냅니다. 그들은 외식함으로 거짓말하는 자들이며, 양심이 화인을 맞은 사람들입니다(2). 양심이 화인을 맞았다는 표현은 불로 달군 인두로 찍힌 상처처럼, 반복된 죄와 거짓으로 인해 더 이상 죄에 대해 아픔을 느끼지 못하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처음에는 양심의 가책으로 괴로워하지만, 거짓을 반복할수록 마음은 굳어지고 감각은 사라집니다. 결국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그 안에는 생명력 있는 믿음이 없는 상태에 이르게 됩니다. 이러한 외식은 하나님 앞에서 가장 두려운 죄악입니다. 금욕 그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을 떠난 채 사람에게 보이기 위한 금욕은 오히려 더 깊은 교만과 거짓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그러므로 바울은 성도들에게 분명하게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지으신 모든 것은 선하며, 믿음으로 받고 감사함으로 취하면 버릴 것이 없다고 선언합니다(4). 이는 음식에 대한 문제를 넘어, 성도의 삶 전체를 관통하는 신앙의 태도를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환경과 상황, 기쁨과 고난까지도 감사함으로 받을 때, 그것은 성도를 세우는 도구가 됩니다. 물론 감사는 저절로 나오지 않습니다. 인간의 본성은 불평과 원망에 더 익숙합니다. 그러나 믿음으로 하나님의 손길을 신뢰할 때, 감사는 선택이 아니라 고백이 됩니다. 감사함으로 받는 삶은 성도를 예수 그리스도의 좋은 일꾼으로 자라게 하며, 삶 전체를 경건의 자리로 이끌어 갑니다(7).

바울은 디모데에게 망령되고 허탄한 신화를 버리고 경건에 이르도록 자신을 연단하라고 권면합니다(7). 경건은 저절로 형성되지 않습니다. 몸의 연단이 어느 정도 유익이 있지만, 경건은 금생과 내생에 유익을 주는 영원한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8). 그러므로 성도는 무엇을 추구하며 살아가는지 끊임없이 자신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사람의 인정과 세상의 기준에 맞춘 경건은 오래가지 못하지만, 하나님 앞에서의 진실한 연단은 삶을 변화시키는 능력이 됩니다. 바울은 이 진리가 모든 사람들이 받을 만한 말이며, 확실한 말씀임을 강조합니다(9).

바울은 이어서 디모데에게 지도자로서의 태도에 대해 권면합니다. 그는 “아무도 네 연소함을 업신여기지 못하게 하라”고 말하며, 말과 행실과 사랑과 믿음과 정절에 있어 믿는 자에게 본이 되라고 합니다(12). 여기서 연소함이란 단순히 나이가 어리다는 의미가 아니라, 경험과 연륜이 부족하다고 여겨질 수 있는 상태를 포함합니다. 그러나 참된 권위는 나이에서 나오지 않고, 삶에서 드러나는 신실함에서 나옵니다. 절제된 언행과 진실한 사랑, 흔들리지 않는 믿음은 어떤 말보다 강력한 설득력을 가집니다. 지도자는 먼저 삶으로 복음을 증거 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바울은 디모데에게 자신이 이를 때까지 읽는 것과 권하는 것과 가르치는 것에 전념하라고 당부합니다(13). 말씀을 읽는 일은 지도자의 영혼을 살리는 근원이며, 권면은 성도를 진리의 길로 이끄는 책임이고, 가르침은 다음 세대를 세우는 사명입니다. 지도자의 권위는 세상의 힘이나 기술에서 나오지 않고, 오직 말씀에 대한 헌신에서 나옵니다. 말씀에서 멀어질수록 지도자는 공허해지고, 말씀에 가까이 갈수록 공동체는 살아납니다.

바울은 디모데에게 받은 은사를 소홀히 여기지 말고, 이 모든 일에 전심전력하여 성숙함을 모든 사람에게 나타내라고 권면합니다(14-15). 지도자의 성장은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공동체 전체에 영향을 미칩니다. 그러므로 자신과 가르침을 늘 살피며, 이 일을 계속하라고 말합니다(16). 바른 진리를 붙들고 전하는 일은 듣는 자들뿐만 아니라, 전하는 자 자신을 구원에 이르게 하는 길입니다. 말씀은 생명이며 능력입니다. 성도가 말씀 안에 거할 때, 공동체는 흔들리지 않고 세워집니다.

사도 바울의 이 권면은 오늘을 살아가는 모든 성도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무엇을 버릴 것인가보다, 무엇을 감사함으로 받을 것인가가 믿음의 방향을 결정합니다.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 안에서 거룩하게 된 삶은 어떤 이단의 미혹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감사함으로 받는 믿음, 경건에 이르기 위해 자신을 연단하는 삶, 말과 행실로 복음을 증거 하는 태도 속에서 하나님께서는 오늘도 교회를 세우시고 성도를 빚어 가십니다. 이 확신 안에서, 하나님의 일꾼으로서 맡겨진 자리에서 충성되이 살아가기를 마음 깊이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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