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이슬묵상

(월) 사무엘상 3:1-21 / 선하신대로 인도하실 하나님 / 안병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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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남교회
댓글 1건 조회 33회 작성일 26-03-09 05:38

본문

 1 아이 사무엘이 엘리 앞에서 여호와를 섬길 때에는 여호와의 말씀이 희귀하여 이상이 흔히 보이지 않았더라

 2 엘리의 눈이 점점 어두워 가서 잘 보지 못하는 그 때에 그가 자기 처소에 누웠고

 3 하나님의 등불은 아직 꺼지지 아니하였으며 사무엘은 하나님의 궤 있는 여호와의 전 안에 누웠더니

 4 여호와께서 사무엘을 부르시는지라 그가 대답하되 내가 여기 있나이다 하고

 5 엘리에게로 달려가서 이르되 당신이 나를 부르셨기로 내가 여기 있나이다 하니 그가 이르되 나는 부르지 아니하였으니 다시 누우라 하는지라 그가 가서 누웠더니

 6 여호와께서 다시 사무엘을 부르시는지라 사무엘이 일어나 엘리에게로 가서 이르되 당신이 나를 부르셨기로 내가 여기 있나이다 하니 그가 대답하되 내 아들아 내가 부르지 아니하였으니 다시 누우라 하니라

 7 사무엘이 아직 여호와를 알지 못하고 여호와의 말씀도 아직 그에게 나타나지 아니한 때라

 8 여호와께서 세 번째 사무엘을 부르시는지라 그가 일어나 엘리에게로 가서 이르되 당신이 나를 부르셨기로 내가 여기 있나이다 하니 엘리가 여호와께서 이 아이를 부르신 줄을 깨닫고

 9 엘리가 사무엘에게 이르되 가서 누웠다가 그가 너를 부르시거든 네가 말하기를 여호와여 말씀하옵소서 주의 종이 듣겠나이다 하라 하니 이에 사무엘이 가서 자기 처소에 누우니라

10 여호와께서 임하여 서서 전과 같이 사무엘아 사무엘아 부르시는지라 사무엘이 이르되 말씀하옵소서 주의 종이 듣겠나이다 하니

11 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이르시되 보라 내가 이스라엘 중에 한 일을 행하리니 그것을 듣는 자마다 두 귀가 울리리라

12 내가 엘리의 집에 대하여 말한 것을 처음부터 끝까지 그 날에 그에게 다 이루리라

13 내가 그의 집을 영원토록 심판하겠다고 그에게 말한 것은 그가 아는 죄악 때문이니 이는 그가 자기의 아들들이 저주를 자청하되 금하지 아니하였음이니라

14 그러므로 내가 엘리의 집에 대하여 맹세하기를 엘리 집의 죄악은 제물로나 예물로나 영원히 속죄함을 받지 못하리라 하였노라 하셨더라

15 사무엘이 아침까지 누웠다가 여호와의 집의 문을 열었으나 그 이상을 엘리에게 알게 하기를 두려워하더니

16 엘리가 사무엘을 불러 이르되 내 아들 사무엘아 하니 그가 대답하되 내가 여기 있나이다 하니 그가

17 이르되 네게 무엇을 말씀하셨느냐 청하노니 내게 숨기지 말라 네게 말씀하신 모든 것을 하나라도 숨기면 하나님이 네게 벌을 내리시고 또 내리시기를 원하노라 하는지라

18 사무엘이 그것을 그에게 자세히 말하고 조금도 숨기지 아니하니 그가 이르되 이는 여호와이시니 선하신 대로 하실 것이니라 하니라

19 사무엘이 자라매 여호와께서 그와 함께 계셔서 그의 말이 하나도 땅에 떨어지지 않게 하시니

20 단에서부터 브엘세바까지의 온 이스라엘이 사무엘은 여호와의 선지자로 세우심을 입은 줄을 알았더라

21 여호와께서 실로에서 다시 나타나시되 여호와께서 실로에서 여호와의 말씀으로 사무엘에게 자기를 나타내시니라



사무엘상 3장을 시작하며 “아이 사무엘이 엘리 앞에서 여호와를 섬길 때에는 여호와의 말씀이 희귀하여 이상이 흔히 보이지 않았더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는 당시 이스라엘의 영적 상태를 말한 것입니다(1). 제사장은 있었으나 하나님의 말씀이 임하지 않았고, 제사의 형식은 유지되고 있었으나 하나님의 계시는 끊어진 듯 보이는 시대였습니다. 이는 부패와 타락으로 인해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 분별하고 전할 그릇이 사라져 버린 현실을 드러냅니다. 말씀의 희귀함은 하나님의 부재가 아니라,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없는 백성의 상태에 대한 심판이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곧바로 절망 속에 숨겨진 소망을 드러냅니다. “엘리의 눈이 점점 어두워져” 육체적으로뿐 아니라 영적으로도 둔감해진 상황 속에서도(2), “하나님의 등불은 아직 꺼지지 아니하였으며”라고 선언합니다(3). 이는 하나님께서 여전히 이스라엘을 향한 뜻을 거두지 않으셨음을 분명히 밝히는 말씀입니다. 비록 제사장 가문은 타락하였고, 성소는 부패로 물들어 있었지만, 하나님의 등불은 완전히 꺼지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미 사무엘을 준비시키고 계셨고, 그를 통해 다시 말씀하시려는 계획을 이루어 가고 계셨습니다.

아모스 선지자는 훗날 타락한 세대를 향하여 “사람이 이 바다에서 저 바다까지, 북쪽에서 동쪽까지 비틀거리며 여호와의 말씀을 구하려고 돌아다녀도 얻지 못하리니”라고 외쳤습니다(암 8:12). 이느ᅟᅳᆫ 하나님의 말씀이 존재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말씀을 들으려는 귀와 순종하려는 마음이 사라진 시대를 고발한 것입니다. 엘리 시대의 “말씀이 희귀함”도 같은 의미입니다. 오늘날은 다양한 매체에서 수많은 설교가 넘쳐나지만, 말씀을 분별하고 그 말씀 앞에 자신을 내어 맡기며 살아가는 사람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오늘 또한 말씀의 희귀함을 경험하는 세대라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무엘을 세우시기로 작정하시고 직접 그를 부르십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은 단번에 끝나지 않았습니다. 어린 사무엘이 하나님의 음성을 분별하고 “주의 종이 듣겠나이다”라고 고백할 때까지 반복되었습니다(10). 처음 사무엘은 그 음성을 하나님의 음성으로 알아듣지 못했습니다. 그는 엘리 제사장이 자신을 부른 줄 알고 여러 차례 달려갔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의 무지를 책망하지 않으시고, 이해할 때까지 부르심을 멈추지 않으셨습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택하신 자를 끝까지 인도하신다는 사실을 보여 줍니다. 하나님의 뜻은 사람의 미숙함 때문에 좌절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말씀을 알아듣고 순종할 수 있도록 반복하여 부르시고, 때가 이를 때까지 기다리십니다.

말씀을 읽고 들어도 깨닫지 못한다고 해서 쉽게 낙심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특정한 사람에게만 제한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엘리 제사장을 통해 사무엘을 인도하십니다. 엘리는 사무엘이 반복해서 찾아왔을 때 비로소 그것이 하나님의 부르심임을 깨닫고, “그가 너를 부르시거든 네가 말하기를 여호와여 말씀하옵소서 주의 종이 듣겠나이다 하라”고 가르쳐 줍니다(9). 엘리는 이미 자신의 집안에 임할 하나님의 심판을 알고 있었고, 아들들의 죄악을 바로잡지 못한 책임으로 하나님의 버려두심 아래 놓인 사람이었습니다(13-14).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의 역할을 정직하게 감당합니다.

엘리는 하나님께서 택하신 어린 사무엘이 부르심을 받는 것을 시기하거나 질투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가 하나님 앞에 바르게 서도록 길을 열어 주었습니다. 이는 참으로 어려운 믿음의 모습입니다. 자신이 물러나야 할 때를 알고, 하나님께서 세우시는 사람을 인정하며 기꺼이 뒤로 서는 것은 깊은 신앙의 성숙에서만 나올 수 있습니다. 나만이 해야 한다는 집착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선택을 존중하는 태도 속에 참된 겸손이 드러납니다.

하나님께서는 어린 사무엘에게 엘리의 집에 임할 심판의 말씀을 맡기십니다(10-14). 그 내용은 매우 무거웠고, 어린아이에게 감당하기 어려운 말씀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엘리의 집의 죄악이 너무 커서 제사나 예물로도 속죄될 수 없을 것이라고 선언하십니다. 이는 사무엘이 선지자로서의 사명을 처음으로 짊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사무엘은 두려움으로 인해 그 말씀을 엘리에게 쉽게 전하지 못했습니다(15).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바로 그 무거운 말씀을 맡기심으로 사무엘을 하나님의 대변자로 세우셨고, 동시에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일이 얼마나 엄중한 사명인지를 몸으로 깨닫게 하셨습니다.

엘리에게 이미 “하나님의 사람”을 통해 심판의 말씀이 주어졌지만(2:27-36), 하나님께서 다시 사무엘을 통해 같은 말씀을 전하게 하신 것은 사무엘의 사역이 엘리 이후로 이어질 것임을 분명히 알리기 위함이었습니다(20). 엘리는 아침이 되자 사무엘에게 하나님께서 하신 말씀을 숨김없이 말하라고 요구합니다. 그는 자신에게 불리한 말씀이 임했음을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하나님의 말씀을 끝까지 듣고자 했습니다.

사무엘은 결국 하나님의 말씀을 있는 그대로 전합니다. 엘리는 그 말씀을 듣고 “이는 여호와이시니 선하신 대로 하실 것이니라”고 고백합니다(18). 이 고백은 체념이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신앙의 표현입니다. 자신과 자신의 가문에 임할 심판이 분명함을 알면서도, 그는 하나님의 뜻이 선하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습니다. 비록 그 말씀이 자신을 책망하고 무너뜨리는 내용일지라도, 하나님의 판단이 옳음을 인정하는 태도야말로 하나님 앞에 서는 자의 마지막 존엄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도 반발하거나 불평하지 않고, 잠잠히 자신을 돌아보며 받아들이는 자세는 참으로 귀합니다. 엘리는 비록 실패한 제사장이었으나, 이 장면에서는 하나님의 주권 앞에 자신을 내려놓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그는 자신의 집에 임할 비극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구원하시려는 선하신 뜻을 이루고 계심을 보았습니다.

성경은 이후 “여호와께서 사무엘과 함께 계셔서 그의 말이 하나도 땅에 떨어지지 않게 하셨다”고 기록하며(19), 단에서 브엘세바에 이르기까지 온 이스라엘이 사무엘을 여호와의 선지자로 인정하게 되었다고 증언합니다(20). 말씀이 희귀하던 시대에 하나님께서는 한 아이를 통해 다시 말씀하시기 시작하셨고, 그 말씀은 이스라엘을 새롭게 인도하는 기준이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선하신 대로 역사하십니다. 인간의 실패와 죄악 속에서도 하나님의 뜻은 좌절되지 않으며, 하나님의 말씀은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오늘의 삶이 이해되지 않고 두려움으로 가득하다 할지라도, 하나님께서 선하신 대로 인도하신다는 이 고백 위에 우리의 발걸음을 맡길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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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79bc075c님의 댓글

79bc075c 작성일

월요일 묵상
김봉연입니다.

어린 사무엘이 아직 여호와를 알지 못할 때에 부르셨다고 하십니다. 나도 하나님을 알지 못할 어릴 때에 부르셨고 자라며 살아가는 모든 순간마다 하나님을 찾고 의지하며 지금까지 살아왔음을 알고 감사드립니다.
선지자로 세움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강남교회로 인도하셨고 귀한 동역을 할 수 있게 하셨음을 감사드립니다.

이제 남은 일생도 여호와만 바라는 믿음의 소망 안에서 살아 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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