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이슬묵상

(금) 사무엘상 13:1-23 / 크고 좋은 것이냐 주가 기뻐하는 것이냐 / 안병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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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남교회
댓글 2건 조회 32회 작성일 26-03-27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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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울이 왕이 될 때에 사십 세라 그가 이스라엘을 다스린 지 이 년에

 2 이스라엘 사람 삼천 명을 택하여 그 중에서 이천 명은 자기와 함께 믹마스와 벧엘 산에 있게 하고 일천 명은 요나단과 함께 베냐민 기브아에 있게 하고 남은 백성은 각기 장막으로 보내니라

 3 요나단이 게바에 있는 블레셋 사람의 수비대를 치매 블레셋 사람이 이를 들은지라 사울이 온 땅에 나팔을 불어 이르되 히브리 사람들은 들으라 하니

 4 온 이스라엘이 사울이 블레셋 사람들의 수비대를 친 것과 이스라엘이 블레셋 사람들의 미움을 받게 되었다 함을 듣고 그 백성이 길갈로 모여 사울을 따르니라

 5 블레셋 사람들이 이스라엘과 싸우려고 모였는데 병거가 삼만이요 마병이 육천 명이요 백성은 해변의 모래 같이 많더라 그들이 올라와 벧아웬 동쪽 믹마스에 진 치매

 6 이스라엘 사람들이 위급함을 보고 절박하여 굴과 수풀과 바위 틈과 은밀한 곳과 웅덩이에 숨으며

 7 어떤 히브리 사람들은 요단을 건너 갓과 길르앗 땅으로 가되 사울은 아직 길갈에 있고 그를 따른 모든 백성은 떨더라

 8 사울은 사무엘이 정한 기한대로 이레 동안을 기다렸으나 사무엘이 길갈로 오지 아니하매 백성이 사울에게서 흩어지는지라

 9 사울이 이르되 번제와 화목제물을 이리로 가져오라 하여 번제를 드렸더니

10 번제 드리기를 마치자 사무엘이 온지라 사울이 나가 맞으며 문안하매

11 사무엘이 이르되 왕이 행하신 것이 무엇이냐 하니 사울이 이르되 백성은 내게서 흩어지고 당신은 정한 날 안에 오지 아니하고 블레셋 사람은 믹마스에 모였음을 내가 보았으므로

12 이에 내가 이르기를 블레셋 사람들이 나를 치러 길갈로 내려오겠거늘 내가 여호와께 은혜를 간구하지 못하였다 하고 부득이하여 번제를 드렸나이다 하니라

13 사무엘이 사울에게 이르되 왕이 망령되이 행하였도다 왕이 왕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왕에게 내리신 명령을 지키지 아니하였도다 그리하였더라면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위에 왕의 나라를 영원히 세우셨을 것이거늘

14 지금은 왕의 나라가 길지 못할 것이라 여호와께서 왕에게 명령하신 바를 왕이 지키지 아니하였으므로 여호와께서 그의 마음에 맞는 사람을 구하여 여호와께서 그를 그의 백성의 지도자로 삼으셨느니라 하고

15 사무엘이 일어나 길갈에서 떠나 베냐민 기브아로 올라가니라 사울이 자기와 함께 한 백성의 수를 세어 보니 육백 명 가량이라

16 사울과 그의 아들 요나단과 그들과 함께 한 백성은 베냐민 게바에 있고 블레셋 사람들은 믹마스에 진 쳤더니

17 노략꾼들이 세 대로 블레셋 사람들의 진영에서 나와서 한 대는 오브라 길을 따라서 수알 땅에 이르렀고

18 한 대는 벧호론 길로 향하였고 한 대는 광야쪽으로 스보임 골짜기가 내려다 보이는 지역 길로 향하였더라

19 그 때에 이스라엘 온 땅에 철공이 없었으니 이는 블레셋 사람들이 말하기를 히브리 사람이 칼이나 창을 만들까 두렵다 하였음이라

20 온 이스라엘 사람들이 각기 보습이나 삽이나 도끼나 괭이를 벼리려면 블레셋 사람들에게로 내려갔었는데

21 곧 그들이 괭이나 삽이나 쇠스랑이나 도끼나 쇠채찍이 무딜 때에 그리하였으므로

22 싸우는 날에 사울과 요나단과 함께 한 백성의 손에는 칼이나 창이 없고 오직 사울과 그의 아들 요나단에게만 있었더라

23 블레셋 사람들의 부대가 나와서 믹마스 어귀에 이르렀더라

 

사울이 왕이 되었을 때, 암몬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고 “여호와께서 오늘 이스라엘 중에 구원을 베푸셨다”고 고백하던 그의 겸손함은 오래가지 못하였습니다(11:13). 시간이 지나자 그의 마음에는 하나님의 영광보다 자신의 왕권을 굳히고자 하는 욕망이 자리 잡기 시작합니다. 사울이 왕위에 오른 지 이 년이 되었을 때, 그는 이스라엘 사람 삼천 명을 택하여 블레셋을 향해 군사를 일으킵니다(1-2). 겉으로 보기에는 이스라엘을 외세로부터 자유롭게 하려는 왕의 결단처럼 보였으나, 그 속에는 하나님의 뜻을 묻지 않은 채 자신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조급함과 교만이 숨어 있었습니다. 이 전쟁은 하나님께서 명하신 성전이 아니라, 사울 자신을 위한 전쟁이었습니다.

사울은 정예군 삼천 명을 선발하여 믹마스와 벧엘 산, 그리고 베냐민 기브아에 배치하고, 그의 아들 요나단과 함께 게바에 있는 블레셋의 수비대를 공격합니다(2-3). 이 공격은 곧 블레셋 전체를 자극하는 선전포고가 되었고, 블레셋은 즉시 병거 삼만과 마병 육천, 해변의 모래 같은 군사를 모아 믹마스에 진을 치고 이스라엘을 압박합니다(5). 이스라엘은 준비되지 않은 전쟁으로 인해 순식간에 공포에 사로잡힙니다. 백성들은 굴과 수풀과 바위 틈, 웅덩이와 은밀한 곳에 숨어 흩어졌고, 일부는 요단을 건너 도망하기까지 합니다(6-7). 암몬과의 전쟁에서 온 백성이 한 사람같이 모여 싸우던 모습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11:8).

사울의 계획은 치밀해 보였고, 전략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함께하심이 없는 준비는 위기의 순간에 아무 힘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사울은 점점 줄어드는 병사들을 바라보며 극심한 압박과 두려움에 사로잡힙니다. 그는 선지자 사무엘에게 도움을 요청하였고, 사무엘은 길갈에서 정한 기한에 오겠다고 약속하였습니다(8). 사울은 그 약속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눈앞의 상황이 급박해지자 기다리지 못합니다. 백성은 흩어지고, 블레셋의 군세는 점점 가까워지는데, 사무엘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습니다. 이때 사울의 마음은 하나님을 향한 신뢰보다 상황을 통제하고자 하는 조급함으로 기울어집니다.

결국 사울은 “번제를 가져오라”고 명하며 제사를 강행합니다(9). 그는 스스로 제사장이 되어 제사를 드린 것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당시 제사는 엘리의 증손자이며 아히둡의 아들 아히멜렉과 같은 제사장에 의해 집례되었을 가능성이 큽니다(22:9, 16). 그러나 문제는 사울이 하나님의 정하신 질서와 말씀을 무시하고, 선지자 사무엘을 통해 드려져야 할 제사를 자기 판단으로 앞당겼다는 데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기한과 방법을 가볍게 여기고, 위기라는 이유로 말씀을 넘어선 결정은 분명히 하나님 앞에서 망령된 행위였습니다(13). 겉으로 보기에는 하나님께 도움을 구하는 신앙적인 행동처럼 보였지만, 그 내면은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한 불순종이었습니다.

사울이 번제를 마치자마자 사무엘이 도착합니다. 사무엘은 사울을 향해 “왕이 망령되이 행하였도다”라고 선언하며, 그가 하나님의 명령을 지키지 않았음을 책망합니다(13). 그리고 “왕의 나라가 길지 못할 것이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합니다(14). 이는 단편적인 징계의 선언이 아니라, 사울의 통치가 근본적으로 하나님을 중심에 두지 않았음을 드러내는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것은 눈에 보이는 제사나 크고 대단해 보이는 행동이 아니라, 끝까지 인내하며 말씀에 순종하는 믿음이기 때문입니다.

사울은 왕으로 세워질 때부터 하나님의 뜻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백성의 요구에 의해 세워진 인물이었습니다. 그렇기에 그는 누구보다 더 철저히 하나님의 말씀에 매여 있는 대리자로 살아가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점점 스스로 판단하고 명령하며 이스라엘을 움직일 수 있는 왕이 되어 갔습니다. 위기 속에서 “지금은 급하니 일단 처리하고 보자”는 생각은 결국 하나님의 명령을 가볍게 여기게 만들고,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습니다. 크고 강해 보이는 나라를 세우는 것보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길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사울이 길갈을 떠나 기브아로 올라갔을 때, 그의 곁에 남은 군사는 육백 명 정도에 불과했습니다(15). 블레셋은 이미 세 부대로 나뉘어 수알 땅과 벧호론 길, 스보임 골짜기를 향해 진군하며 이스라엘을 포위합니다(16-17). 전면전이 임박했지만, 이스라엘에게는 전쟁을 치를 만한 무기가 없었습니다. 블레셋은 정책적으로 이스라엘이 철로 된 무기를 갖지 못하게 하였고, 농기구조차 블레셋 사람들에게 가서 갈아야 했습니다(19-21). 애굽에서 철을 다루던 민족이었고, 가나안 땅에는 철광석도 풍부했지만, 압제 속에서 그 모든 자원은 무력화되었습니다(신4:20, 신8:9).

그 결과 전쟁 당일에 이스라엘 백성의 손에는 칼이나 창이 없었고, 오직 사울과 그의 아들 요나단에게만 있었습니다(22). 백성들은 쇠스랑이나 도끼와 같은 농기구로 무장한 채 싸움터에 서야 했습니다. 군사력과 무기의 측면에서 보나, 전쟁 경험과 조직력에서 보나, 이스라엘은 블레셋과 비교할 수 없는 열세에 놓여 있었습니다. 사울의 교만과 독단적인 판단은 결국 모든 백성을 바람 앞의 등불 같은 위기에 빠뜨렸습니다. 한때 호기롭던 사울은 이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리에 서게 되었습니다.

사무엘이 선포한 “여호와께서 그의 마음에 맞는 사람을 구하여 그를 그의 백성의 지도자로 삼으셨느니라”는 말씀은, 이미 사울에게서 하나님의 영광이 떠나고 있음을 암시합니다(14). 왕이라는 자리는 명예와 영광의 근원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함께하심이 떠난 자리는 껍데기만 남을 뿐입니다. 자리를 지키는 것이 목적이 되면, 하나님은 점점 멀어지게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함께하심을 구하는 자는 자리를 내려놓는 순간에도 참된 영광을 얻게 됩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는 스스로에게, 크고 좋아 보이는 것이냐, 아니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것을 선택할 것이냐를 질문해야 합니다. 눈에 보이는 성과와 규모, 빠른 결정과 강한 추진력이 하나님의 뜻과 항상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교회를 세우고 공동체를 이끌어 가는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크고 좋은 결과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에 합당하고 기뻐하시는 길을 걷는 것이 목적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세우신 질서에 때라, 위기 속에서도 끝까지 말씀을 붙드는 인내가 참된 지도자의 덕목입니다.

사울의 실패는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해서 시작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명령보다 상황을 더 크게 보았고, 하나님의 약속보다 자신의 판단을 더 의지하였습니다. 결국 크고 좋아 보이던 왕권은 무너지고, 하나님의 마음에 맞는 사람을 찾으시는 하나님의 뜻만이 굳게 서게 됩니다. 우리의 삶과 사역에서도 무엇이 더 크고 좋아 보이는지를 묻기 전에, 무엇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지를 먼저 물어야 합니다. 그 질문 앞에 서는 것이, 무너짐의 길이 아니라 생명의 길로 나아가는 시작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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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민스님의 댓글

민스 작성일

샬롬♡
이옥희 권사입니다
♡ 깨달은 점
어떤 상황에도 나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믿고
끝까지 인내하며 순종해야함을 깨닫습니다.

♡ 실천하기
말씀과 기도로 하루를 시작하고 말씀안에서
행함이 있고 실천하는 삶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강남교회님의 댓글의 댓글

강남교회 작성일

내게 가장 좋은 것보다는 항상 주의 뜻에 합당한 일인지를 먼저 확인하고 살피시는 삶을 축복합니다. 길이 되시고 능력이 되시는 주님의 은혜가 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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