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이슬묵상

【고난주간 3일차】(수) 출애굽기 16:1-12 / 원망 속에 들려오는 하나님의 음성 / 안병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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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남교회
댓글 1건 조회 32회 작성일 26-04-01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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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이 엘림에서 떠나 엘림과 시내 산 사이에 있는 신 광야에 이르니 애굽에서 나온 후 둘째 달 십오일이라

 2 이스라엘 자손 온 회중이 그 광야에서 모세와 아론을 원망하여

 3 이스라엘 자손이 그들에게 이르되 우리가 애굽 땅에서 고기 가마 곁에 앉아 있던 때와 떡을 배불리 먹던 때에 여호와의 손에 죽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너희가 이 광야로 우리를 인도해 내어 이 온 회중이 주려 죽게 하는도다

 4 그 때에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보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하늘에서 양식을 비 같이 내리리니 백성이 나가서 일용할 것을 날마다 거둘 것이라 이같이 하여 그들이 내 율법을 준행하나 아니하나 내가 시험하리라

 5 여섯째 날에는 그들이 그 거둔 것을 준비할지니 날마다 거두던 것의 갑절이 되리라

 6 모세와 아론이 온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르되 저녁이 되면 너희가 여호와께서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셨음을 알 것이요

 7 아침에는 너희가 여호와의 영광을 보리니 이는 여호와께서 너희가 자기를 향하여 원망함을 들으셨음이라 우리가 누구이기에 너희가 우리에게 대하여 원망하느냐

 8 모세가 또 이르되 여호와께서 저녁에는 너희에게 고기를 주어 먹이시고 아침에는 떡으로 배불리시리니 이는 여호와께서 자기를 향하여 너희가 원망하는 그 말을 들으셨음이라 우리가 누구냐 너희의 원망은 우리를 향하여 함이 아니요 여호와를 향하여 함이로다

 9 모세가 또 아론에게 이르되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에게 말하기를 여호와께 가까이 나아오라 여호와께서 너희의 원망함을 들으셨느니라 하라

10 아론이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에게 말하매 그들이 광야를 바라보니 여호와의 영광이 구름 속에 나타나더라

11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12 내가 이스라엘 자손의 원망함을 들었노라 그들에게 말하여 이르기를 너희가 해 질 때에는 고기를 먹고 아침에는 떡으로 배부르리니 내가 여호와 너희의 하나님인 줄 알리라 하라 하시니라




삶의 길을 걸어가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은 설명하기 어려운 고난의 자리에 서게 됩니다. 애써 참고 견뎌 왔던 마음이 한순간에 무너지고, 왜 이런 길을 지나야 하는지 묻고 싶어지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믿음으로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도 현실은 여전히 버겁고, 기도해 왔음에도 상황은 쉽게 바뀌지 않을 때, 우리는 마음 깊은 곳에서 탄식과 원망을 꺼내게 됩니다. 고난은 사람을 단단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동시에 그가 무엇을 의지하며 살아왔는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출애굽의 은혜를 경험한 이스라엘이 광야의 고단함 앞에서 흔들렸던 것처럼, 우리의 삶 또한 고난 앞에서 믿음의 진실함이 시험받는 자리로 이끌려 옵니다. 바로 그곳에서, 원망과 침묵이 뒤섞인 우리의 삶 한가운데에서 하나님께서는 여전히 말씀하십니다.

이스라엘은 사백삼십 년 동안 애굽에서 노예로 살아가며 억눌린 신음과 부르짖음을 하나님께서 들으심으로 구원의 은혜를 입은 백성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으시고, 약속하신 언약을 기억하셔서 강한 손과 편 팔로 그들을 애굽에서 이끌어 내셨습니다. 그러나 구원의 기쁨은 오래가지 못하였고, 광야의 길 위에서 이스라엘은 끊임없이 하나님과 하나님께서 세우신 지도자를 향하여 원망과 불평을 쏟아내기 시작합니다. 하나님께서 눈동자같이 지키시며 친히 인도하셨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마음은 쉽게 흔들리고 말았습니다(수 32:10).

엘림을 떠나 시내 산으로 향하는 길목, 신 광야에 이르렀을 때 이스라엘의 상황은 다시 한 번 시험대 위에 놓이게 됩니다. 눈앞에 놓인 현실은 먹을 것이 다 떨어진 광야의 척박함이었고, 그들은 더 이상 하나님의 구원하심을 기억하기보다 당장의 배고픔 앞에서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온 회중이 모세와 아론을 원망하며 차라리 애굽에서 죽는 것이 더 나았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고기 가마 곁에 앉아 배불리 먹던 때를 그리워하며, 자신들을 이 광야로 끌어내어 굶어 죽게 하려 한다고 지도자를 향해 책임을 돌립니다(2). 하나님의 능력으로 홍해를 건너고, 바로의 군대가 물에 잠기는 것을 두 눈으로 보았던 그들이었으나, 어려움 앞에서는 그 모든 은혜를 쉽게 잊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들의 말 속에는 자유에 대한 기쁨보다 노예 시절의 안정에 대한 미련이 담겨 있었습니다. 비록 억압과 강제노동 속에 있었을지라도, 정해진 시간에 먹고 마실 수 있었다면 다시 바로의 종이 되어도 괜찮다고 여기는 마음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을 약속의 땅으로 곧바로 인도하지 않으시고, 광야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게 하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습니다. 애굽에서 몸은 나왔지만, 생각과 삶의 방식은 여전히 애굽에 붙들려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믿음은 환경이 좋을 때는 하나님을 찬양하지만, 상황이 어려워지면 곧바로 원망으로 돌아서는 얕은 신뢰에 머물러 있었습니다(14:31).

원망과 불평은 결국 하나님을 향한 불신의 고백입니다. 이스라엘은 모세와 아론을 향해 불평하였으나, 모세는 그것이 곧 하나님을 향한 원망임을 분명히 밝힙니다. “너희의 원망이 우리가 아니요 여호와께 대하여 함이니라”는 말 속에는, 지도자를 향한 태도가 곧 하나님을 대하는 태도라는 영적인 진리가 담겨 있습니다(8). 하나님께서 세우신 질서를 무너뜨리는 원망은 결국 하나님의 주권을 거부하는 행위로 이어집니다. 원망은 입술에서 시작되지만, 그 끝은 마음의 완고함으로 굳어집니다. 그리고 그 완고함은 하나님의 은혜를 보지 못하게 만드는 가장 큰 장애물이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원망을 들으시고도 즉시 심판하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그들의 불평 한가운데서 자신의 음성을 들려주십니다. 모세와 아론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저녁과 아침을 말씀하시며, 그 시간 속에서 당신의 영광을 알게 하시겠다고 선언하십니다. 밤에도 낮에도 졸지도 주무시지도 않으시는 하나님께서 친히 그들의 삶을 책임지고 계심을 알게 하시겠다는 약속이었습니다(6). 그들의 필요를 채워주심으로, 참된 주인이 누구인지를 다시 가르치고자 하셨습니다.

이스라엘은 배만 부르면 하나님을 찬양할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중심을 이미 알고 계셨습니다. “여수룬이 기름지매 발로 찼도다”라는 말씀처럼, 배부름이 오히려 하나님을 떠나는 계기가 될 수 있음을 하나님께서는 미리 보셨습니다(수32:15).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긍휼을 거두지 않으십니다. 사랑은 기대가 무너져도 포기하지 않는 데서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연약함을 아시면서도, 날마다 은혜를 쌓아가며 그들을 가르치고 인도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보라”고 말씀하시며 하늘에서 양식을 비처럼 내리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원망이 가득한 백성을 향한 하나님의 응답은 책망보다 공급이었습니다. 그 공급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차원이 아니라, 하나님을 신뢰하는 법을 배우게 하는 훈련이었습니다. 날마다 필요한 만큼만 거두게 하심으로, 그들이 말씀을 따르는지 시험하겠다고 하십니다(4). 욕심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명령을 신뢰하는 삶으로 부르시는 하나님의 교육이 시작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여섯째 날에 갑절을 거두게 하시며 안식의 질서를 가르치십니다. 쉼은 게으름이 아니라 신뢰의 표현이기 때문입니다. 안식일을 지키는 삶은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을 붙들고 계심을 인정하는 고백입니다. 광야의 만나 사건은 먹을 것의 문제가 아니라, 누구를 주인으로 모시고 살아갈 것인가의 문제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원망을 통해 오히려 더 분명하게 자신의 은혜를 드러내십니다.

고난주간을 지나며 우리는 이스라엘의 모습을 우리 자신의 모습으로 마주하게 됩니다. 십자가의 은혜로 구원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삶이 어려워질 때 다시 세상의 방식과 욕망으로 돌아가려는 마음이 우리 안에도 여전히 존재합니다. 입술의 원망은 마음의 방향을 드러냅니다. 하나님을 향한 신뢰가 흐려질 때, 우리는 쉽게 불평으로 말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러한 우리의 연약함 속에서도 여전히 말씀하십니다. 원망 속에서도 하나님의 음성은 멈추지 않습니다.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오라는 부르심은 회복의 초대입니다. 상황이 나아진 후에가 아니라, 원망이 가득한 바로 그 자리에서 하나님께로 돌이키라는 요청입니다(9). 광야의 백성에게 만나를 내리신 하나님께서는 오늘도 우리에게 일용할 은혜를 주십니다. 그 은혜를 기억하며, 원망 대신 신뢰로 응답하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고난의 길 위에서도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자는 결국 하나님의 영광을 보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영광은 십자가의 길 끝에서 더욱 분명하게 드러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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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정현님의 댓글

정현 작성일

샬롬

깨달은 점---)
하나님은 항상 어디서든지 어떤상황이든지 내 곁에서 날 보고계십니다. 항상 나와함께 해주시는 하나님은 날 구속함이 아닙니다. 날 너무 사랑하심입니다.

실천하기---)
2026년  남은 시간.
내가 사랑하는 하나님께서 싫어하실 일 하루에 한가지씩 참기.(메모해보겠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일 하루에 십분 씩 더 하기.
(말씀 읽기.  찬양 하기. 기도하기등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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