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이슬묵상

(목) 사무엘상 25:36-44 / 부요한 자로 출발한 두 사람의 인생 / 이정호 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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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남교회
댓글 1건 조회 36회 작성일 26-05-07 06:07

본문

6 아비가일이 나발에게로 돌아오니 그가 왕의 잔치와 같은 잔치를 그의 집에 배설하고 크게 취하여 마음에 기뻐하므로 아비가일이 밝는 아침까지는 아무 말도 하지 아니하다가

37 아침에 나발이 포도주에서 깬 후에 그의 아내가 그에게 이 일을 말하매 그가 낙담하여 몸이 돌과 같이 되었더니

38 한 열흘 후에 여호와께서 나발을 치시매 그가 죽으니라

39 나발이 죽었다 함을 다윗이 듣고 이르되 나발에게 당한 나의 모욕을 갚아 주사 종으로 악한 일을 하지 않게 하신 여호와를 찬송할지로다 여호와께서 나발의 악행을 그의 머리에 돌리셨도다 하니라 다윗이 아비가일을 자기 아내로 삼으려고 사람을 보내어 그에게 말하게 하매

40 다윗의 전령들이 갈멜에 가서 아비가일에게 이르러 그에게 말하여 이르되 다윗이 당신을 아내로 삼고자 하여 우리를 당신께 보내더이다 하니

41 아비가일이 일어나 몸을 굽혀 얼굴을 땅에 대고 이르되 내 주의 여종은 내 주의 전령들의 발 씻길 종이니이다 하고

42 아비가일이 급히 일어나서 나귀를 타고 그를 뒤따르는 처녀 다섯과 함께 다윗의 전령들을 따라가서 다윗의 아내가 되니라

43 다윗이 또 이스르엘 아히노암을 아내로 맞았더니 그들 두 사람이 그의 아내가 되니라

44 사울이 그의 딸 다윗의 아내 미갈을 갈림에 사는 라이스의 아들 발디에게 주었더라



아비가일이 다윗과의 만남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 그 집 안에는 전혀 다른 분위기가 흐르고 있었습니다. 다윗의 분노가 칼이 되어 그 집을 향해 내려오고 있었던 바로 그 시간에, 나발은 왕의 잔치와 같이 먹고 마시며 크게 즐거워하고 있었습니다(36). 이는 한 사람의 삶이 어디에 뿌리를 두고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 줍니다. 그는 광야에서 자신의 양 떼와 종들이 누구의 보호를 받았는지 전혀 알지 못하였고, 자신이 누리는 평안이 누구의 수고 위에 세워졌는지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은혜를 입고도 은혜를 알지 못하는 삶, 그것이 바로 나발의 모습이었습니다.

그의 잔치는 풍성하였으나 그의 영혼은 가난하였습니다. 손에는 많은 재물이 있었으나 마음에는 감사가 없었고, 집에는 기쁨이 넘치는 것 같았으나 하나님 앞에서는 텅 빈 인생이었습니다. 성경은 나발을 길게 설명하지 않지만, 하인들의 증언을 통해 그의 실상을 분명히 드러냅니다. 그들은 “그는 불량한 사람이라 더불어 말할 수 없나이다”라고 말합니다(17). 이는 성격이 거칠다는 의미를 넘어, 누구의 말도 듣지 않는 완고함과 악함을 가리킵니다. 심지어 그의 아내 아비가일조차 “그는 그 이름이 그에게 적당하니 나발이 그의 이름이라 그는 미련한 자니이다”라고 말합니다(25). 그의 이름처럼 그는 참으로 어리석은 사람이었습니다.

나발에게 있어 부유함은 그의 힘이었고 기쁨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부유함은 그를 살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의 눈을 가려 하나님을 보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는 재물을 붙들었지만 하나님을 놓쳤고, 소유를 지키려 했지만 은혜를 잃어버렸습니다. 결국 그가 붙들고 있던 것들은 그의 생명을 지켜 주지 못하였습니다. 아비가일이 다음 날 아침 다윗이 칼을 들고 올라왔던 일과 자신이 그 분노를 막았던 사실을 전하였을 때, 나발의 마음은 낙담하여 몸이 돌과 같이 되었고, 열흘 후에 여호와께서 그를 치시매 죽게 됩니다(37-38). 그는 재물을 의지하였으나 그 재물은 그를 구원하지 못하였고, 왕처럼 즐기던 삶은 허망한 죽음으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사도 바울은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 이것을 탐내는 자들은 미혹을 받아 믿음에서 떠나 많은 근심으로써 자기를 찔렀도다”라고 말씀합니다(딤전 6:10). 나발의 삶은 이 말씀을 그대로 보여 주는 한 장면입니다. 재물이 문제가 아니라 재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문제입니다. 하나님보다 재물을 앞세우고, 은혜보다 이익을 따르며, 사람보다 자기 만족을 선택하는 순간, 인생은 이미 기울어지기 시작합니다. 그러므로 재물을 인생의 최고의 가치로 삼는 삶은 결국 자신을 무너뜨리는 길로 이어집니다.

그러나 같은 집에서 같은 부유함을 누리고 살았던 아비가일의 삶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그는 남편과 동일한 재산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 재산을 사용하는 태도가 달랐습니다. 나발은 재물을 붙들었으나, 아비가일은 재물을 하나님 앞에서 사용하였습니다. 나발은 소유로 자신을 지키려 했으나, 아비가일은 소유를 통해 생명을 살렸습니다. 그는 가진 것을 움켜쥐지 않고 흘려보낼 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그 결과 같은 부유함이 한 사람에게는 저주가 되었고, 다른 한 사람에게는 축복이 되었습니다.

남편 나발이 죽은 뒤, 아비가일은 과부가 되었고, 그때 다윗이 사람을 보내어 그에게 청혼합니다(39). 아비가일은 그 부름을 듣고 지체하지 않고 일어나 나귀를 타고 시녀 다섯과 함께 전령들을 따라가 다윗의 아내가 됩니다(42). 이 모습은 매우 의미가 깊습니다. 그는 과거의 삶에 머물지 않았고, 하나님께서 열어 주시는 새로운 길을 향하여 나아갔습니다. 이미 그는 다윗을 통하여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를 보았고, 그 뜻을 따라 순종하는 길을 선택하였습니다.

성경은 이어 다윗이 아히노암도 아내로 맞이하였다고 기록합니다(43). 이는 다윗의 삶이 장차 왕으로 세워지는 과정 속에서 현실적인 기반을 갖추어 가고 있었음을 보여 줍니다. 아비가일은 헤브론 지역에서 매우 부유한 여인이었고, 시녀 다섯을 거느릴 만큼 상당한 지위와 재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42). 이러한 배경은 다윗이 그 지역에서 기반을 다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결혼을 단순한 계산으로만 볼 수는 없습니다.

성경은 아비가일을 “총명하고 용모가 아름다운 여자”라고 소개합니다(3). 그는 지혜와 분별을 갖춘 사람이었고, 무엇보다 하나님의 뜻을 알고 행동할 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다윗이 죄를 범하지 않도록 죽음을 무릅쓰고 나아가 그 분노를 막았습니다(39). 전령들 앞에서 “내 주의 여종은 내 주의 전령들의 발 씻길 종이니이다”라고 말하는 그의 고백은, 그가 얼마나 겸손한 사람인지를 보여 줍니다(41). 높은 자리에 이르렀으나 스스로를 낮출 줄 아는 사람, 그것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모습입니다.

한편 사울은 여전히 다윗의 길을 막으려 합니다. 그는 자신의 딸 미갈을 발디에게 주어 다윗과의 관계를 끊어 버립니다(44). 이는 다윗을 왕실과 무관한 사람으로 만들려는 의도였습니다. 그러나 사람의 방해가 하나님의 계획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사울이 끊으려 할 때 하나님은 다른 길을 열어 주셨고, 사람이 빼앗으려 할 때 하나님은 더 채워 주셨습니다. 이 모든 과정 속에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다윗을 왕으로 세워 가시는 손길을 분명히 보게 됩니다.

같은 환경에서 출발하여도 인생의 결과는 전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같은 재물을 가지고도 누구는 그것으로 무너지고, 누구는 그것으로 생명을 살립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무엇을 가지고 있느냐가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는 부유함은 사람을 망하게 하지만,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은 같은 부유함도 복으로 바꾸어 놓습니다.

우리의 무기는 재물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말씀을 붙든 사람은 흔들리지 않습니다. 세상은 소유를 의지하라고 말하지만, 성경은 하나님을 의지하라고 말합니다. 나발은 재물을 붙들다가 망하였고, 아비가일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지혜로 복된 길에 들어섰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나발의 길이 아니라 아비가일의 길을 선택해야 합니다. 부유함을 저주로 바꾸는 어리석음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그것을 축복으로 바꾸는 지혜가 우리 안에 있어야 합니다.

오늘도 세상의 방해는 계속될 수 있습니다. 우리의 길을 막으려는 손길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뜻은 결코 흔들리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말씀을 붙든 자를 사명의 길로 인도하시며, 세상의 계산을 넘어 계획을 이루어 가십니다. 우리의 삶은 사람의 손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하신 손길 안에서 복된 열매를 맺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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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온누리님의 댓글

온누리 작성일

♡샬롬♡

말씀을 붙드는 사람은 흔들림이 없음을 깨닫습니다.

사실 저는 요즘 직장일로 피곤하고 힘들었습니다.
오늘 묵상을 하면서 은혜를 입고도 은혜인줄을 모른는 나발의 모습을 보고 회개합니다.

아무런 댓가없이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을 생각하니 저의 상황은 아무것도 아님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루 하루 변명으로 채우지 않고
말씀 안에서 흔들리지 않는 자로 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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