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이슬묵상

(수) 사무엘상 28:3-25 / 비극 중의 비극 / 안병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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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남교회
댓글 1건 조회 39회 작성일 26-05-13 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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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사무엘이 죽었으므로 온 이스라엘이 그를 두고 슬피 울며 그의 고향 라마에 장사하였고 사울은 신접한 자와 박수를 그 땅에서 쫓아내었더라

 4 블레셋 사람들이 모여 수넴에 이르러 진 치매 사울이 온 이스라엘을 모아 길보아에 진 쳤더니

 5 사울이 블레셋 사람들의 군대를 보고 두려워서 그의 마음이 크게 떨린지라

 6 사울이 여호와께 묻자오되 여호와께서 꿈으로도, 우림으로도, 선지자로도 그에게 대답하지 아니하시므로

 7 사울이 그의 신하들에게 이르되 나를 위하여 신접한 여인을 찾으라 내가 그리로 가서 그에게 물으리라 하니 그의 신하들이 그에게 이르되 보소서 엔돌에 신접한 여인이 있나이다

 8 사울이 다른 옷을 입어 변장하고 두 사람과 함께 갈새 그들이 밤에 그 여인에게 이르러서는 사울이 이르되 청하노니 나를 위하여 신접한 술법으로 내가 네게 말하는 사람을 불러 올리라 하니

 9 여인이 그에게 이르되 네가 사울이 행한 일 곧 그가 신접한 자와 박수를 이 땅에서 멸절시켰음을 아나니 네가 어찌하여 내 생명에 올무를 놓아 나를 죽게 하려느냐 하는지라

10 사울이 여호와의 이름으로 그에게 맹세하여 이르되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네가 이 일로는 벌을 당하지 아니하리라 하니

11 여인이 이르되 내가 누구를 네게로 불러 올리랴 하니 사울이 이르되 사무엘을 불러 올리라 하는지라

12 여인이 사무엘을 보고 큰 소리로 외치며 사울에게 말하여 이르되 당신이 어찌하여 나를 속이셨나이까 당신이 사울이시니이다

13 왕이 그에게 이르되 두려워하지 말라 네가 무엇을 보았느냐 하니 여인이 사울에게 이르되 내가 영이 땅에서 올라오는 것을 보았나이다 하는지라

14 사울이 그에게 이르되 그의 모양이 어떠하냐 하니 그가 이르되 한 노인이 올라오는데 그가 겉옷을 입었나이다 하더라 사울이 그가 사무엘인 줄 알고 그의 얼굴을 땅에 대고 절하니라

15 사무엘이 사울에게 이르되 네가 어찌하여 나를 불러 올려서 나를 성가시게 하느냐 하니 사울이 대답하되 나는 심히 다급하니이다 블레셋 사람들은 나를 향하여 군대를 일으켰고 하나님은 나를 떠나서 다시는 선지자로도, 꿈으로도 내게 대답하지 아니하시기로 내가 행할 일을 알아보려고 당신을 불러 올렸나이다 하더라

16 사무엘이 이르되 여호와께서 너를 떠나 네 대적이 되셨거늘 네가 어찌하여 내게 묻느냐

17 여호와께서 나를 통하여 말씀하신 대로 네게 행하사 나라를 네 손에서 떼어 네 이웃 다윗에게 주셨느니라

18 네가 여호와의 목소리를 순종하지 아니하고 그의 진노를 아말렉에게 쏟지 아니하였으므로 여호와께서 오늘 이 일을 네게 행하셨고

19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너와 함께 블레셋 사람들의 손에 넘기시리니 내일 너와 네 아들들이 나와 함께 있으리라 여호와께서 또 이스라엘 군대를 블레셋 사람들의 손에 넘기시리라 하는지라

20 사울이 갑자기 땅에 완전히 엎드러지니 이는 사무엘의 말로 말미암아 심히 두려워함이요 또 그의 기력이 다하였으니 이는 그가 하루 밤낮을 음식을 먹지 못하였음이니라

21 그 여인이 사울에게 이르러 그가 심히 고통 당함을 보고 그에게 이르되 여종이 왕의 말씀을 듣고 내 생명을 아끼지 아니하고 왕이 내게 이르신 말씀을 순종하였사오니

22 그런즉 청하건대 이제 당신도 여종의 말을 들으사 내가 왕 앞에 한 조각 떡을 드리게 하시고 왕은 잡수시고 길 가실 때에 기력을 얻으소서 하니

23 사울이 거절하여 이르되 내가 먹지 아니하겠노라 하니라 그의 신하들과 여인이 강권하매 그들의 말을 듣고 땅에서 일어나 침상에 앉으니라

24 여인의 집에 살진 송아지가 있으므로 그것을 급히 잡고 가루를 가져다가 뭉쳐 무교병을 만들고 구워서

25 사울 앞에와 그의 신하들 앞에 내놓으니 그들이 먹고 일어나서 그 밤에 가니라

 

블레셋 사람들이 다시 이스라엘을 향해 올라와 수넴에 진을 치고, 사울은 온 이스라엘을 모아 길보아에 진을 치게 됩니다(4). 적막과 긴장이 흐르고 있습니다. 단순히 전쟁을 위한 준비가 아니라, 사울의 인생이 마지막 국면으로 치닫고 있음을 보여주는 복선과 같은 상황입니다. 외적으로는 블레셋의 대군이 이스라엘을 압박하고 있었고, 내적으로는 이미 민심이 다윗에게로 기울어진 상태였습니다. 왕으로서 감당해야 할 모든 부담이 한꺼번에 몰려온 가운데, 사울의 마음은 점점 무너져 내리고 있었습니다. 특히 블레셋 군대의 규모를 본 순간, 그의 마음은 심히 두렵고 떨릴 수밖에 없었습니다(5).

이 두려움은 단순히 전쟁의 공포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사울은 이미 하나님께서 자신과 함께하지 않으신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엘라 골짜기에서 다윗을 통해 승리를 경험하던 때와는 전혀 다른 상황이었습니다(17:1). 더구나 하나님의 뜻을 물을 수 있었던 선지자 사무엘도 이미 죽었고, 그로 인해 사울은 영적으로 완전히 고립된 상태에 놓이게 됩니다(25:1). 그는 여호와께 묻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꿈으로도, 우림으로도, 선지자로도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으십니다(6). 하늘이 침묵하는 이 순간이야말로 사울에게 가장 큰 심판이었습니다.

사울은 한때 교만하여 스스로 기념비를 세우며 자신의 업적을 자랑하던 사람이었습니다(15:12). 그러나 이제는 자신의 힘으로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자 하나님을 찾습니다. 이미 하나님께서는 “내가 사울을 왕으로 세운 것을 후회한다”고 말씀하시며, 그가 돌이켜 명령을 따르지 않았음을 탄식하셨습니다(15:11). 또한 사울은 놉에 있던 제사장들을 학살함으로 우림과 둠밈을 통한 하나님의 뜻마저 묻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22:18). 모든 통로를 스스로 끊어버린 결과가 지금의 침묵이었습니다.

이제 사울은 마지막 선택을 합니다. 그는 신하들에게 신접한 여인을 찾으라고 명령합니다(7). 한때 왕으로서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신접한 자와 박수를 이스라엘에서 쫓아냈던 바로 그 사람이, 이제는 자신의 입으로 그들을 찾고 있는 것입니다. 이 모습은 얼마나 처절한 타락의 모습인지 보여줍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너희는 여호와를 만날 만한 때에 찾으라 가까이 계실 때에 그를 부르라”고 선포합니다(사 55:6). 하나님을 찾을 기회를 스스로 버린 사람은 결국 가장 어두운 길로 내려가게 됩니다.

사울은 변장하고 두 사람과 함께 밤에 엔돌에 있는 신접한 여인을 찾아갑니다(8). 그는 “나를 위하여”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면 하나님의앞에 금지된 방법이라도 사용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냅니다. 이 명령 속에는 백성에 대한 책임보다 자신의 왕위와 목숨을 지키려는 두려움이 더 크게 자리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왕으로서의 사명은 사라지고, 자신의 생존만을 붙잡으려는 모습이 드러납니다.

신접한 여인은 처음에 두려워하며 거절합니다. 사울이 신접한 자들을 쫓아낸 일을 알고 있었기에, 자신을 함정에 빠뜨리려는 것이라 여긴 것입니다(9). 그러나 사울은 이 일로 벌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하나님의 이름으로 맹세합니다(10). 하나님의 이름을 가장 가증한 일에 사용하는 이 모습은 영적 타락이 어디까지 내려갈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여인은 사울의 요청에 따라 한 존재를 불러올립니다(11). 사울은 그것을 사무엘이라 여기고 땅에 엎드려 절합니다(14). 그러나 이것은 실제 사무엘이 아니라, 사무엘처럼 보이는 악한 영일 뿐입니다. 성도의 영은 땅에서 올라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속해 있으며, 하나님은 결코 점술과 복술을 통해 접근되는 분이 아니십니다(전 3:21). 이사야 선지자는 신접한 자의 소리를 땅에서 나는 티끌과 같다고 말합니다(사 29:4).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려움에 사로잡힌 사울은 그것을 붙잡으려 합니다.

성경은 그 대화를 실제처럼 기록합니다. 이는 사울이 얼마나 깊이 속아 넘어가고 있는지를 드러내기 위함입니다. 사울은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응답하지 않으시기에, 전쟁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알고자 당신을 불러 올렸다고 말합니다(15). 그러나 그가 기대한 답은 주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에게 들려온 것은 심판의 선언이었습니다.

그 존재는 여호와의 이름을 언급하며, 하나님께서 이미 말씀하신 내용을 반복합니다. 왕국이 다윗에게 넘어갈 것이라는 말씀과, 아말렉과의 싸움에서 순종하지 않았던 죄를 다시 상기시킵니다(15:18). 그리고 내일 사울과 그의 아들들이 죽게 될 것이라는 무서운 소식을 전합니다(19). 하나님께서는 심지어 악한 영을 사용하셔서라도 자신의 심판을 알리십니다. 이는 발람의 입을 통해서도 하나님의 뜻이 선포되었던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민 23:11).

이 말을 들은 사울은 완전히 무너집니다. 그는 땅에 엎드러져 일어나지 못하고, 아무것도 먹지 못할 만큼 깊은 절망에 빠집니다(20). 그가 기대했던 것은 위기를 해결할 방법이었지만, 들려온 것은 자신의 마지막이었습니다. 하나님을 떠난 삶이 결국 어디로 향하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신접한 여인은 사울에게 음식을 권합니다. 그녀는 자신의 행동을 자랑하며, 사울이 먹기를 강권합니다(21). 겉으로는 긍휼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어떤 구원의 능력도 없습니다. 그녀가 준비한 살진 송아지와 무교병은 육체의 기력은 회복시킬 수 있을지 몰라도, 그의 영혼을 살릴 수는 없었습니다(24).

결국 사울과 그의 신하들은 음식을 먹고 일어나 그 밤에 길을 떠납니다(25). 마치 큰 비극이 일어나기 전의 고요를 비추는 영화의 한 장면 같습니다. 그들은 음식을 얻었지만 답을 얻지 못했고, 위로를 받은 것처럼 보였지만 여전히 어둠 속으로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걸음은 빛을 향한 길이 아니라 심판을 향한 길이었습니다.

이것이 참된 비극입니다. 가난하여 먹지 못하는 것이 비극이 아니라, 인생의 마지막에 서서 하나님 앞에 설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것이 비극입니다. 평생을 살아왔음에도 불구하고 구원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심판을 맞이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비극 중의 비극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을 찾을 때를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마음이 강퍅해지기 전에,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을 때에 그분께 돌아가야 합니다. 두려움과 위기 속에서 다른 것을 붙잡기보다, 오직 하나님께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분만이 우리의 길이 되시며, 그분만이 참된 생명의 답을 주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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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님의 댓글

정현 작성일

샬롬.
내가 매일 사는 삶이 의미없고 가치없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이 날 만드신 이유.를 알기위해 그것을 감당하기위해 내가 할 일이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께 묻고 또 묻고 구하고 또 구해야지요.

하나님을 절대 떠나지 않겠습니다.
꼭 붙들린 삶을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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