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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작은교회, 큰 이야기 - 강남교회가 왜 거기서 나와 / 김봉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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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남교회
댓글 0건 조회 11회 작성일 25-06-05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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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을 믿는 믿음이 가장 소중한 것이지만, 그 믿음을 잘 담아내는 교회 공동체 또한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공동체와의 만남의 인연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래서 첫 번째 이야기로 제가 만난 작은 교회, 강남교회와의 인연의 시작을 적어볼까 합니다.

우리나라는 복 받은 나라인 것 같습니다. 서울의 밤, 높은 곳에 올라가서 내려다보면, 빨간 십자가가 나무에 무성하게 핀 붉은 동백꽃처럼 많이 있는 것을 볼 수 있지요. 누구는 그렇게 십자가가 많다고 불평을 하기도 하지만, 그 십자가 하나하나는 다 하나님의 뜻 안에서 세워진 거룩하고 은혜가 충만한 교회 공동체들입니다. 모여서 예배하고, 기도하는, 하나님의 처소인 것입니다.

하나가 되지 못하고 여러 개의 교단과 교파들이 갈라져 있기는 해도, 그 모든 원천은 하나님의 말씀에 기초를 두었다고 말할 수 있겠지요. 오직 하나이신 말씀에 기초한 교단 중에서, 그래도 가장 가깝게, 확실하게 말씀을 전하고자 하는 교단이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측”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강진에서 이 교단의 교회를 찾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기독교장로회, 예수교장로회(통합측), 침례교, 성결교, 감리교, 순복음, 기타 등등, 또 이단에 속한 교회들도 즐비한데, 합동측 교단 마크가 붙어 있는 교회는 정말 눈에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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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천 리 길이나 떨어진 강진으로 귀촌하여, 합동측 교회를 찾지 못해 다른 교단의 교회에서 몇 년 동안 신앙생활을 하다가, 어느 날 교회를 찾아보자는 생각이 들어 유튜브에서 『강진 교회』를 검색해 보니 ‘강진 강남교회’가 나오고,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측』의 교단 마크가 보였습니다. 강진읍을 여러 해 동안 오갔지만 전혀 눈에 띄지 않던 교회가 강진읍 어딘가에 존재한다는 사실이 무척 반가웠습니다.

주소를 보고 찾아간 곳은 다름 아닌, 늘 다녔던 모란공원의 한쪽 옆이었습니다. 모란공원을 개장할 때, 군수님과 귀빈들이 테이프를 자르며 풍선을 날릴 때, 인공폭포가 처음으로 폭포 물을 흘려 내렸던 장면을 함께 보았던, 바로 그곳이었습니다. 서울에서 친구들이며 지인들, 가족들이 올 때면 첫 번째로 보여주던 곳인데, 바로 그 옆에 교회가 있는 걸 몰랐던 것입니다.

모란공원을 조성하고 사계절에 걸쳐 모란꽃을 보게 하겠다는 의도로 『사계절 모란원』을 만들었다는 군수님의 개장 연설을 들었습니다. 그 모란원 바로 옆에 자리 잡은 『강남교회』가 눈에 보이지 않았던 겁니다. 교회의 계단을 올라가니 공원의 산책길과 연결되어 있고, 바로 옆에는 사계절 모란원 온실이 있었습니다.


몇 년 동안 수시로 다녔던 그 공원 길, 그토록 찾고 싶었던 합동측 교회, “강남교회가 왜 거기서 나와!” 반갑고 신기하고 놀라웠습니다. 교회 뜰에는 잔디가 깔려 있고, 비스듬한 언덕에는 꽃잔디가 흐드러지게 피었고, 장미가 향기를 뿜으며 ‘날 보러 와요’라는 듯이 피어 있었는데, 어디까지가 교회이고 어디서부터가 모란공원인지 분간이 안 될 정도였습니다.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목사님이 단 위에서 직접 기타를 치며 찬양을 부르셨고, 찬양이 끝나면서 강대상 앞에서 예배를 인도하셨습니다. 여태껏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예배 형식이었지만 은혜로웠습니다. 모인 성도의 숫자는 적었지만, “교회는 건물의 크기나 성도의 많고 적음에 있지 않다.”는 말씀에서 그런 것에 전혀 개의치 않는 당당함과 의연함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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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에는 초청 주일이라고 해서 모임이 있다며 다른 분들은 교회에 남았고, 식사하고 가라는 권유를 하며 사모님은 나를 2층 식당으로 안내했습니다. 사모님은 점심 식사를 차리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한꺼번에 많은 것을 알 수는 없었지만, 이렇게 작은 교회의 사모님이 “그래도 전 행복하고 감사해요!”라는 밝고 환한 말 한마디에 모든 것이 포함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초청 주일이 되었습니다. 그 초청은 이 교회에 나오라는 전도 목적이 아닌, 그동안 기도해 주시고 관심 가져주신 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마련한 시간이라고 했습니다. 교회의 역사를 들려주었습니다. 50년의 역사가 있으며, 장로님과 권사님 부부가 마지막까지 교회를 지켜 왔다고 했습니다. 목사님은 체코에 선교사로 가셨다가 이제 강남교회로 오신 지 일 년 반이 되었다고 했습니다.

순서에 따라 목사님의 딸과 아들이 피아노를 치며 함께 찬양을 부르는데, “이처럼 아름다운 찬양이 또 어디 있을까”라는 감동이 왔습니다. 감동이 되는 또 한 가지는, 동역자들이 친히 준비했다는 도시락이었습니다. 몇 명도 되지 않는 분들이 이처럼 다양한 음식으로 맛있고 멋진 도시락을 만들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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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기도 시간에는 “매일 새벽 이슬 묵상”이라는 별도의 인쇄물이 요일별로 비치되어 있었습니다. 그것을 보며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을 내 삶에 적용할 하나님의 뜻을 생각하며, 삶 속에서 실천하고자 하는 것들을 적을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응답받을 기도와 하나님의 함께하심을 나누는 실천적인 요소들을 적용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어느 교회에서도 볼 수 없었던 참으로 신기하고 놀라운 요소들이 이 작은 교회 안에서 꿈틀거리고 있었습니다. 이런 목회의 방법들은 동역자들의 바른 신앙을 이끌어가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저 교회를 시계추처럼 왔다 갔다 하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든지 말씀을 깨닫고 그 말씀 안으로 들어가서, 말씀이 이끄는 대로 살게 하려는 목사님의 철저한 목회 철학이 깊숙이 배어 있음을 볼 수 있었습니다.

서울, 강진, 춘천, 체코, 기타 등등의 지리적 거리와 서로 다른 교회들을 섬겨온 몇십 년의 세월과 아무런 연고도 있을 수 없는 사람들이, 이곳 강진의 한쪽 귀퉁이의 작은 교회 공동체에서 서로 만나 함께 마음을 합쳐 동역할 수 있다는 것이, 어느 정도의 확률이 있다고 볼 수 있을까요? 하나님께서 은연중에 개입하셨다고 밖에는 다른 대답이 없을 듯합니다.

강남교회는 여러 가지 비전이 많이 있습니다. 목사님의 탁월한 능력이 닿는 대로, 우리 공동체의 동역자들이 협력하는 대로, 하나님의 은혜가 부어지는 대로, 깜짝 놀랄 사역들이 무한대로 열려질 것입니다. 가장 확실하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자 하는 교회, 작지만 감동이 큰 이야기를 한 가지씩 펼쳐 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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