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이슬묵상

민수기 20:1-13 / 반복되는 원망과 불평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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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남교회
댓글 2건 조회 55회 작성일 25-07-02 04:56

본문

 1 첫째 달에 이스라엘 자손 곧 온 회중이 신 광야에 이르러 백성이 가데스에 머물더니 미리암이 거기서 죽으매 거기에 장사되니라

 2 회중이 물이 없으므로 모세와 아론에게로 모여드니라

 3 백성이 모세와 다투어 말하여 이르되 우리 형제들이 여호와 앞에서 죽을 때에 우리도 죽었더라면 좋을 뻔하였도다

 4 너희가 어찌하여 여호와의 회중을 이 광야로 인도하여 우리와 우리 짐승이 다 여기서 죽게 하느냐

 5 너희가 어찌하여 우리를 애굽에서 나오게 하여 이 나쁜 곳으로 인도하였느냐 이 곳에는 파종할 곳이 없고 무화과도 없고 포도도 없고 석류도 없고 마실 물도 없도다

 6 모세와 아론이 회중 앞을 떠나 회막 문에 이르러 엎드리매 여호와의 영광이 그들에게 나타나며

 7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8 지팡이를 가지고 네 형 아론과 함께 회중을 모으고 그들의 목전에서 너희는 반석에게 명령하여 물을 내라 하라 네가 그 반석이 물을 내게 하여 회중과 그들의 짐승에게 마시게 할지니라

 9 모세가 그 명령대로 여호와 앞에서 지팡이를 잡으니라

10 모세와 아론이 회중을 그 반석 앞에 모으고 모세가 그들에게 이르되 반역한 너희여 들으라 우리가 너희를 위하여 이 반석에서 물을 내랴 하고

11 모세가 그의 손을 들어 그의 지팡이로 반석을 두 번 치니 물이 많이 솟아나오므로 회중과 그들의 짐승이 마시니라

12 여호와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이르시되 너희가 나를 믿지 아니하고 이스라엘 자손의 목전에서 내 거룩함을 나타내지 아니한 고로 너희는 이 회중을 내가 그들에게 준 땅으로 인도하여 들이지 못하리라 하시니라

13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와 다투었으므로 이를 므리바 물이라 하니라 여호와께서 그들 중에서 그 거룩함을 나타내셨더라



출애굽한 지 사십 년째 되는 첫째 달에 이스라엘 자손은 신 광야에 이르러 가데스 바네아에 머물며, 물이 없어서 모세와 아론을 원망하며 “우리 형제들이 여호와 앞에서 죽을 때에 우리도 죽었더라면 좋을 뻔하였도다”라고 탄식합니다(3). 신 광야는 가나안의 남쪽 경계에 위치해 있으며, 불모지와 같은 곳이었습니다. 여호수아는 “남쪽으로는 에돔 경계에 이르고 또 남쪽 끝은 신 광야까지라”고 밝히고 있으며(수 15:1), 에돔과 인접한 지역이었습니다(민 34:3).

이는 곧 이스라엘 백성들이 대적들에게 둘러싸인 형국에서 식량은 물론, 마실 물조차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어쩌면 이스라엘의 이러한 원망과 불평은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단순한 근심과 걱정이 아니라, 실제로 죽음에 직면한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원망 속에서 그러한 절박함이 드러납니다. 그들은 “우리와 우리 짐승이 다 여기서 죽게 하느냐”고 탄식합니다(4).

그러나 이스라엘의 원망과 불평의 근본적인 원인은 단순한 상황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에 대한 불신이었습니다. “차라리 형제들과 같이 죽었으면 좋았을 것이다”라는 말은 하나님의 약속을 불신한 것이며, 그에 대한 소망도 스스로 포기한 것입니다. 그들이 지금 원망하고 있는 가데스 바네아는 과거 가나안 정탐 이후, 온 회중이 애굽으로 돌아가자고 하며 하나님과 그분이 세우신 종 모세를 거역한 장소입니다. 그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죽임을 당했고, 이스라엘은 오랜 광야 방랑의 징계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다시 도착한 가데스 바네아에서 그들은 과거의 교훈을 잊은 채 또다시 불평과 원망을 쏟아낸 것입니다.

이는 이스라엘이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하나님의 약속을 신뢰하기보다, 믿음을 잃고 원망과 불평으로 대응해 왔음을 보여줍니다. ‘이긴다’는 것은 단순히 외적인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내면의 불평과 원망, 절망까지도 믿음으로 이겨내는 것입니다. 그런 자만이 하나님의 약속이 성취되는 기쁨을 누릴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머물게 된 가데스 바네아를 “나쁜 곳”이라 칭하며, “이곳에는 파종할 곳도 없고 무화과도 없고 포도도 없고 석류도 없고 마실 물도 없도다”라고 원망합니다(5). 그러나 그들은 지난 40년간의 방황이 하나님께서 주신 징계였다는 사실을 여전히 인정하지 않고, 지금의 결핍만을 원망하고 있습니다. 약속의 땅을 눈앞에 두고도 그 길에서 벗어난 이유가 자기들의 불신앙 때문임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은 자들입니다. 그러나 때때로 “하나님의 나라가 지금 나에게 무슨 유익을 주는가?”라는 시선으로 그 약속을 판단하려 할 때가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나라의 가치를 온전히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이며, 현실의 이익과 안락함에 더 큰 가치를 두는 태도에서 비롯된 것입니다(약 5:4).

하지만 그러한 이스라엘 백성의 불평과 불신앙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하나님께서 그들을 여전히 품으시고 채우시며 인도하신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은 회막 앞에 엎드린 모세와 아론의 기도에 응답하십니다. “지팡이를 가지고 네 형 아론과 함께 회중을 모으고 그들의 목전에서 반석에게 명령하여 물을 내라”(8). 이는 하나님께서 불평하는 백성의 요구를 외면하지 않으시고, 여전히 은혜로 대하셨음을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그들은 아무런 의로나 신실함을 드러내지 못했지만, 하나님은 그들의 손을 놓지 않으시고 기도에 응답하셨습니다. 구원은 우리의 결단이나 능력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의 마음을 주장하시고 인도하시는 전적인 은혜입니다.

모세는 하나님의 명령대로 지팡이를 잡았지만(9), 회중 앞에서 분노를 참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그는 “반역한 너희여 들으라 우리가 너희를 위하여 이 반석에서 물을 내랴!”고 외치며, 반석을 지팡이로 두 번 칩니다(10-11). 이는 하나님의 명령인 ‘말하라’는 방식이 아니라, 자신의 감정에 따라 행동한 것이며, 하나님의 자비와 거룩함을 온전히 드러내지 못한 일이었습니다.

그동안 하나님의 약속을 굳게 신뢰하며 인도자 역할을 충실히 감당해왔던 모세조차, 그 믿음을 끝까지 유지하지 못하고 백성의 원망 앞에서 무너지고 만 것입니다. 이는 인간이 얼마나 하나님의 명령 앞에서 완전할 수 없는 존재인지를 보여줍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반석에서 물을 내시어 회중과 짐승들이 마시게 하셨습니다(11).

하지만 그 일로 인해 모세와 아론은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하게 됩니다(12). 모세는 그 순간 자신이 마치 물을 내는 주체인 것처럼 말하며, 하나님의 주권을 가리는 심각한 실수를 범했습니다. “우리가 너희를 위하여 이 반석에서 물을 내랴!”라는 외침은, 마치 모세 자신이 백성의 갈증을 해결할 능력을 가진 자인 것처럼 들릴 수 있는 말이었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능력보다 인간 지도자의 권위가 앞선 것처럼 오해를 줄 수 있었고, 하나님께서 강조하신 그의 거룩하심을 가리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시편 기자는 이 사건을 “그들이 또 므리바 물에서 여호와를 노하시게 하였으므로… 모세가 그의 입술로 망령되이 말하였음이로다”라고 해석합니다(시 106:32–33). 이는 단순한 감정의 실수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대한 불순종이었으며, 그로 인해 하나님의 성품, 특히 그의 거룩하심과 인자하심이 백성 앞에 온전히 나타나지 못했습니다.

하나님의 거룩하심은 순전한 순종을 통해 드러납니다. 그 거룩하심은 하나님의 본질이며, 모든 언약과 구원의 중심입니다. 그러므로 그것을 훼손하는 일은 단순한 실수가 아닌,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중대한 죄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너희가 나를 믿지 아니하고… 내 거룩함을 나타내지 아니한 고로… 땅으로 인도하지 못하리라”(12)고 선언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종이라 할지라도 불순종하면 징계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지도자의 지위는 특권이 아니라 사명의 자리이며, 더욱 철저히 하나님의 말씀에 복종해야 할 자리입니다.

혈기와 분노는 하나님의 뜻을 흐릴 수 있습니다. 감정이 앞설 때 우리는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기보다 오히려 가릴 수 있으며, 그것은 사명을 무너뜨리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떤 상황 속에서도 감정보다 말씀을 앞세우며, 하나님의 뜻을 두려움으로 붙드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자신의 연약함을 자각하며, 하나님의 거룩하심 앞에 자신을 낮추는 삶, 곧 순종의 삶만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진정한 길임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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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정현님의 댓글

정현 작성일

샬롬. 이정현이예요.

깨달은 점---)  맘속의 작은 불평 불만이 작은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에 대한 불신의 시작입니다.

실천하기---)  하나님의 공동체를 세우는 일은 효율성을 따지지 않겠습니다. 당장 앞에 보이는 이익을 먼저 계산하지 않겠습니다.
나는 지금 공동체와 함께 하나님의 나라를 만들어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강남교회님의 댓글의 댓글

강남교회 작성일

순종은 끝까지 지켜야 할 믿음의 길입니다. 그 길로 나아가지 못하게 하는 것이 내 속의 불평과 불만인 것입니다. 순전한 믿음으로 날마다 말씀 앞에서 서려는 모습을 기뻐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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