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이슬묵상

민수기 5:1-10 / 공동체를 위한 거룩의 명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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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남교회
댓글 0건 조회 101회 작성일 25-05-15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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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2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령하여 모든 나병 환자와 유출증이 있는 자와 주검으로 부정하게 된 자를 다 진영 밖으로 내보내되

 3 남녀를 막론하고 다 진영 밖으로 내보내어 그들이 진영을 더럽히게 하지 말라 내가 그 진영 가운데에 거하느니라 하시매

 4 이스라엘 자손이 그같이 행하여 그들을 진영 밖으로 내보냈으니 곧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신 대로 이스라엘 자손이 행하였더라

 5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6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르라 남자나 여자나 사람들이 범하는 죄를 범하여 여호와께 거역함으로 죄를 지으면

 7 그 지은 죄를 자복하고 그 죄 값을 온전히 갚되 오분의 일을 더하여 그가 죄를 지었던 그 사람에게 돌려줄 것이요

 8 만일 죄 값을 받을 만한 친척이 없으면 그 죄 값을 여호와께 드려 제사장에게로 돌릴 것이니 이는 그를 위하여 속죄할 속죄의 숫양과 함께 돌릴 것이니라

 9 이스라엘 자손이 거제로 제사장에게 가져오는 모든 성물은 그의 것이 될 것이라

10 각 사람이 구별한 물건은 그의 것이 되나니 누구든지 제사장에게 주는 것은 그의 것이 되느니라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왕이시며, 주인이 되십니다.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는 어떤 부정한 것도 용납될 수 없었습니다. 정결에 대한 명령은 단순히 하나님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은 그들의 하나님이시며, 그들을 거룩한 백성으로 삼으셨기에, 하나님의 백성답게 성결한 삶을 살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러므로 고의적인 범죄뿐만 아니라, 자신이 의도하지 않은 부정함이라도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서는 용납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내가 그 진영 가운데에 거하느니라”고 말씀하십니다(3). 거룩하신 하나님께서 임재하시는 진영, 즉 회막뿐만 아니라 이를 둘러싼 이스라엘 진영 안에는 어떤 부정한 것도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부정한 자는 나병 환자, 유출증이 있는 자, 주검으로 부정하게 된 자 등이었습니다. 유출증은 혈루증처럼 피가 몸 밖으로 배출되는 상태를 의미하며, 여인의 월경(레15:19-24), 남자의 정액 배출이나 성병으로 인한 비정상적인 분비물까지 포함되었습니다(레15:1-15). 이러한 유출은 죄의 결과로 인식되었고, 생명을 해치는 부정한 상태로 간주되었습니다(1-3).

하나님께서는 “다만 크게 삼가서 그 피는 먹지 말라 피는 그 생명인즉 네가 그 생명을 고기와 함께 먹지 못하리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신12:23). 피가 유출된다는 것은 곧 생명의 신성함이 훼손된다는 의미였습니다. 이 정결의 규정은 남녀를 막론하고 동일하게 적용되었습니다. 즉 누구든지 부정함이 있으면 진영 밖으로 나가야 했습니다. 이처럼 부정한 자를 진영 밖으로 내보낸 것은 단순히 버리거나 영구히 추방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첫째, 이는 공동체 전체를 감염 위험에서 보호하기 위한 위생적 조치였습니다. 광야 생활에서 감염병은 공동체를 위협할 수 있는 심각한 재난이었기에, 철저한 격리가 요구되었습니다. 둘째, 격리기간은 부정한 자가 스스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회복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한 영적 배려였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성결한 백성으로서의 정체성을 지켜야 했다는 점입니다. 죄는 개인의 삶만을 무너뜨리는 것이 아니라, 주변 이웃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며 결국 공동체 전체를 파괴하는 근원이 되기 때문입니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전서에서 “너희는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계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 누구든지 하나님의 성전을 더럽히면 하나님이 그 사람을 멸하시리라. 하나님의 성전은 거룩하니 너희도 그러하니라”고 말하였습니다(고전3:16-17).

이스라엘은 여전히 광야에 있었고, 아직 가나안에 들어가지 않았지만,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거룩함은 장소나 시기와 무관하게 지켜져야 했습니다. 그들은 아말렉 등 외부 대적과 싸워야 했지만, 진정한 대적은 내부에 있는 부정과 불의, 곧 죄였습니다. 그러므로 부정한 자는 형제나 친척일지라도 반드시 진영 밖으로 내보내야 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그렇게 행하였습니다(4). 하나님은 사람뿐 아니라 그들이 먹는 음식까지도 구별하여 부정한 것은 금하셨습니다(레11:1-23). 이처럼 음식까지 구별하신 이유는 오직 백성들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율법의 근본이 하나님의 사랑임을 알려주셨습니다. “사람의 마음에서 나오는 악한 생각, 음란, 도둑질, 살인, 간음, 탐욕, 악독, 속임, 음탕, 질투, 비방, 교만, 우매함이 사람을 더럽게 한다”고 하셨습니다(막7:21-23). 하나님의 백성이 거룩하게 살아가야 하는 이유는 세상의 더러움으로부터 거룩함이 훼손되지 않기 위함입니다. 가족이나 친척을 진 밖으로 내보내야 하는 아픔이 있어도 공동체의 거룩함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단 한 사람의 부정함이 공동체 전체를 부정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도 공동체 안에서 내가 부정함의 틈이 되지 않도록 날마다 나 자신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세상의 죄된 문화나 습관을 끊고, 죄와 단절하며, 깊은 기도와 말씀 묵상을 통해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본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나의 생각과 행동 속에 부정한 요소가 스며들지 않도록 날마다 힘써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에게 신앙적인 정결뿐만 아니라 도덕적인 성별도 함께 요구하셨습니다. 하나님 앞에서의 정결은 물론이고, 이웃에게 해를 끼치는 행위도 반드시 금지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이웃에게 해를 끼치는 자를 곧 하나님을 거역하는 자라고 규정하셨습니다(6). 이는 한 사람의 범죄가 누룩처럼 공동체 전체에 퍼질 수 있음을 경고하신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거룩하다는 것은 단지 겉모습의 구별만이 아니라, 이웃과의 관계에서 의를 행하고 깨어진 관계를 회복하는 일까지 포함하는 전인격적 성결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죄에 대한 완전한 해결을 명하십니다. 우리는 종종 회개를 하나님께 죄를 고백하는 것으로만 이해하지만, 성경은 그것이 전부가 아님을 분명히 합니다.

하나님은 죄의 해결에 있어 세 가지를 요구하십니다. 첫째는 자복, 곧 자신의 죄를 스스로 인정하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보상, 곧 이웃에게 끼친 피해를 돌려주는 것입니다. 셋째는 속죄, 곧 하나님 앞에 속죄제를 드려 관계를 회복하는 것입니다(7-8). 이 순서는 신약에서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우리는 말씀을 통해 죄를 인식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을 통해 그 죄 값을 대신 받습니다. 그리고 그로 인해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됩니다.

이웃에게 피해를 끼친 것에 대한 보상은 단순히 물질적인 손해를 갚는 것을 넘어섭니다. 성경은 피해액의 오분의 일을 더하여 갚도록 명하셨는데, 이는 정신적·정서적 피해까지 포함한 온전한 보상을 의미합니다(7). 그리고 피해자가 이미 죽었거나, 그를 찾을 수 없는 경우에는 가까운 친족인 기업 무를 자에게 갚고, 그것도 없으면 제사장에게 그 죄 값을 돌리게 하셨습니다(8). 이는 죄에 대한 보상은 반드시 구체적으로 이행되어야 함을 의미합니다.

속죄제는 제사장에게 드려졌고, 제사장은 그것을 하나님께 거제로 올렸습니다. 거제는 제물을 들었다 내렸다 반복하는 예식으로, 제물이 제사장에게 직접 주어진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올려드린 후 하나님께서 다시 제사장에게 주신 것임을 의미합니다. 예수님께서도 이 영적 질서를 강조하시며 “예물을 드리려다 형제에게 원망들을 일이 생각나거든 먼저 화목하고 그 후에 예물을 드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마5:23-24). 이처럼 이웃과 화해 없이 드리는 예배는 가증한 일입니다.

오늘 우리는 나의 정결뿐 아니라 공동체의 거룩을 지켜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그 책임은 단지 말씀을 아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자리에서 구체적으로 실천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거룩하신 분이며, 그의 백성 또한 그분의 거룩하심을 닮아야 합니다. 죄는 반드시 자복하고, 피해는 반드시 보상하며, 하나님과의 관계는 반드시 속죄를 통해 회복해야 합니다. 이것이 진정한 회개이며, 회복이며, 성결의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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