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이슬묵상

민수기 14:36-45 / 너희가 여호와를 배반하였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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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남교회
댓글 3건 조회 112회 작성일 25-06-12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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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모세의 보냄을 받고 땅을 정탐하고 돌아와서 그 땅을 악평하여 온 회중이 모세를 원망하게 한 사람

37 곧 그 땅에 대하여 악평한 자들은 여호와 앞에서 재앙으로 죽었고

38 그 땅을 정탐하러 갔던 사람들 중에서 오직 눈의 아들 여호수아와 여분네의 아들 갈렙은 생존하니라

39 모세가 이 말로 이스라엘 모든 자손에게 알리매 백성이 크게 슬퍼하여

40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산 꼭대기로 올라가며 이르되 보소서 우리가 여기 있나이다 우리가 여호와께서 허락하신 곳으로 올라가리니 우리가 범죄하였음이니이다

41 모세가 이르되 너희가 어찌하여 이제 여호와의 명령을 범하느냐 이 일이 형통하지 못하리라

42 여호와께서 너희 중에 계시지 아니하니 올라가지 말라 너희의 대적 앞에서 패할까 하노라

43 아말렉인과 가나안인이 너희 앞에 있으니 너희가 그 칼에 망하리라 너희가 여호와를 배반하였으니 여호와께서 너희와 함께 하지 아니하시리라 하나

44 그들이 그래도 산 꼭대기로 올라갔고 여호와의 언약궤와 모세는 진영을 떠나지 아니하였더라

45 아말렉인과 산간지대에 거주하는 가나안인이 내려와 그들을 무찌르고 호르마까지 이르렀더라



하나님께서는 죄악의 원인인 그 뿌리를 뽑아 공동체의 질서를 바로 세우십니다. 이스라엘이 가나안에 입성한 후에도 이 사실을 선명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너희가 만일 돌아서서 내가 너희 앞에 둔 내 율례와 명령을 버리고 가서 다른 신들을 섬겨 그들을 경배하면 내가 너희에게 준 땅에서 그 뿌리를 뽑아내고 내 이름을 위하여 거룩하게 한 이 성전을 내 앞에서 버려 모든 민족 중에 속담거리와 이야깃거리가 되게 하리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대하7:19-20).

하나님께서는 약속의 땅을 악평하여 모든 백성들을 고통 속으로 몰아넣고 모세와 하나님을 원망하며 반역을 도모하게 한 원인 제공자인 열 명의 정탐꾼들을 재앙으로 죽이십니다(36-37). 그들 입장에서는 아낙 자손의 손에 죽임을 당할 수밖에 없는 공동체를 살리기 위한 것이라고 항변할 수 있으나, 주시리라 하신 약속의 땅을 믿음으로 받지 못하게 하고 공동체를 분열하게 한 죄악은 어떤 것으로도 변명할 수 없습니다. 그들이 악평한 가나안 땅은 하나님께서 주시겠다고 약속하신 축복의 땅이었으며, 이는 땅의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의 신실하심과 능력을 의심한 중대한 불신앙의 행위였습니다. 그들이 말한 한 마디의 부정적인 평가는 공동체 전체를 절망과 두려움에 몰아넣었고, 결국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는 반역의 불씨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종종 교회 안에서도 그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교회 안에서 원망하고 불평하며 분열을 초래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들의 입술로는 하나님을 말하지만 이미 영적으로는 사망 판정을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도 바울은 "어떤 사람들이 원망하다가 멸망시키는 자에게 멸망하였나니 너희는 그들과 같이 원망하지 말라"고 경고하였습니다(고전10:10). 믿음은 불가능을 뿌리째 옮겨 가능성이 되게 하지만, 불신앙은 자신의 삶을 뿌리째 뽑아 사망으로 옮겨 놓는 일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믿음은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전적인 신뢰이며, 환경을 넘는 순종입니다. 그러나 불신앙은 언제나 현실을 확대하여 두려움을 심고, 결국 하나님의 백성을 무력하게 만듭니다.

모세가 하나님의 심판을 알리자 모든 백성이 크게 슬퍼하며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산꼭대기로 올라가 자신들의 죄악을 회개합니다(39-40). 그들은 산에 올라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 자신들의 죄악을 용서받으려 하였지만, 하나님께서 주신 회개의 때에 그 기한을 넘겨서는 안 되었습니다. 이미 그들은 돌이켜 회개할 기회가 많았습니다. 여호수아와 갈렙이 그들 앞에서 지속적으로 하나님의 약속 안에서 가나안 땅을 바라보아야 한다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듣지 않았고, 하나님의 뜻을 외면한 채 자신들의 두려움과 계산에 따라 반응했습니다.

그러므로 회개의 기한을 넘긴 그들의 슬픔과 탄식은 임박한 자신들의 죽음을 스스로 애도하는 것 외에는 의미 없는 일이 되고 말았습니다. 오늘 우리는 이 사실을 분명히 기억해야 합니다. 나의 죄악에 대하여 아무런 징계가 없는 것을 보며 하나님이 모르는 일이라 생각하거나 혹은 징계가 시작되면 그때에 회개하리라는 생각은 지극히 간악한 것으로서, 하나님께서는 그러한 죄에 대하여 '성령을 훼방한 죄', '고의적인 죄'로 여기셔서 그 죄악의 뿌리를 완전히 제거하시는 분이심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들이 산에 오르며 범죄하였다고 시인하는 것은 이미 심판을 선언하신 하나님 앞에 목숨을 구걸하는 행위에 불과했습니다. 또한 그들이 산에 오르는 것은 뒤늦게라도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땅에 들어가기 위해 대적들과 싸우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이지만, 외형적인 것일 뿐 그들의 마음에는 이미 약속에 대한 불신에서 돌이킬 수 없었습니다. 회개의 때가 있듯이 순종의 때도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명령은 시기와 방법을 포함하는 것이며, 때를 놓친 순종은 불순종과 다르지 않습니다.

모세는 그것을 알았기에 "어찌하여 이제 여호와의 명령을 범하느냐 이 일이 형통하지 못하리라"고 책망합니다(41). 그리고 "여호와께서 너희 중에 계시지 아니하니 올라가지 말라"고 만류합니다(42). 죄악을 범한 자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의 과오를 보상하기 위한 섣부른 행동이 아니라 참회하며 하나님의 뜻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회개와 순종은 감정이 아닌 믿음의 결단이며,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는 인내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과 함께하시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백성들과 함께하시지 않는 것이 아니라, 불신과 원망을 멀리하신 것입니다. 모세가 "대적들에게 패할 것이다", "너희가 그 칼에 망할 것이다"라고 만류했지만, 그들은 그래도 산꼭대기로 올라갔습니다(44). 외형적으로는 회개의 행위처럼 보였지만, 심판을 선언하신 하나님 앞에 자신들의 목숨을 건져보려는 요식 행위에 불과합니다.

자신들의 죄를 회개하며 엎드려 있어야 할 자들이, 끝내 자신의 판단대로 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성경은 "여호와의 언약궤와 모세는 진영을 떠나지 아니하였더라"고 기록함으로써, 하나님께서 산에 오르는 그들과 함께하시지 않았음을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어쩌면 그들에게 있어서 심판은 광야에서 죽거나 사십 년을 자녀들이 방황하게 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들에게 있어 가장 큰 심판은 "하나님께서 더 이상 그들과 함께하시지 않는 것"입니다. 이는 출애굽 사건 전반에서 반복되는 주제로, 하나님의 임재가 떠난 백성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절대적 진리를 다시 한 번 강조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 데 없어 다만 밖에 버려져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마5:13). 하나님 없는 삶은 아무런 의미도 없으며 그저 세상의 먹이가 될 뿐입니다.

광야 남쪽을 중심으로 세력을 형성하고 있던 아말렉인과 산간지대에 거주하던 가나안인이 내려와 그들을 무찔렀고, 말씀하신 대로 그들은 칼에 망하게 됩니다(45). 하나님께서는 아말렉인과 가나안인을 심판의 도구로 삼아 그들을 징계하셨습니다. 그것은 매우 치욕적인 첫 패배였고, 이후 주변의 가나안 족속들이 이스라엘을 조롱하며 농락하는 계기가 됩니다. 아말렉인과 가나안인은 벌떼와 같았고, 이스라엘은 초라하게 쫓겨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신1:44). 하나님의 명령을 따르지 않는 전쟁은 결코 승리가 될 수 없습니다.

내 생각으로 문제나 위기를 극복하려 하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하심이 당장의 진군보다 더 중요합니다. 그것을 잊으면 내 문제는 벌떼와 같이 나를 쫓고, 나는 처량하게 도망가는 인생이 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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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선짱님의 댓글

해선짱 작성일

샬롬!!  김해선입니다

♡ 깨달은점
 하나님의 임재 없는 삶은 무의미하고 사람들의 원망하는 말이 그대로 성취되고 공동체를 병들게 함을 깨닫습니다


♤ 실천하기
나의 감정이 드러나지 않도록  늘 주의 말씀앞에 서도록 하겠습니다.

엘리에젤님의 댓글

엘리에젤 작성일

은혜로운 말씀 감사합니다.
내 의견을 제시할뿐이라 생각하고 말하는 한마디 한마디가 교회 공동체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깨닫고 , 항상 하나님 뜻을 잘 헤아리는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말을 해야겠음을 다시 한번 다짐합니다.

강남교회님의 댓글

강남교회 작성일

원망과 불평은 스스로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공동체를 무너뜨리는 전염병과 같습니다. 사람들은 말에 관한한 자신의 성품을 이야기 하지만, 성경은 말의 신중함은 성품에 있지 않고 믿음에 있다고 말합니다. "야고보서 3장 2절에서는 “우리가 다 실수가 많으니 만일 말에 실수가 없는 자라면 곧 온전한 사람이라 능히 온 몸도 굴레 씌우리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믿음으로 자신의 혀를 통제할 수 있는 사람만이 진정한 공동체의 리더로 영혼을 세워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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