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이슬묵상

(월) 민수기 32:1-15 / 요단강을 건너지 않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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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남교회
댓글 2건 조회 118회 작성일 25-08-04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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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르우벤 자손과 갓 자손은 심히 많은 가축 떼를 가졌더라 그들이 야셀 땅과 길르앗 땅을 본즉 그 곳은 목축할 만한 장소인지라

 2 갓 자손과 르우벤 자손이 와서 모세와 제사장 엘르아살과 회중 지휘관들에게 말하여 이르되

 3 아다롯과 디본과 야셀과 니므라와 헤스본과 엘르알레와 스밤과 느보와 브온

 4 곧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회중 앞에서 쳐서 멸하신 땅은 목축할 만한 장소요 당신의 종들에게는 가축이 있나이다

 5 또 이르되 우리가 만일 당신에게 은혜를 입었으면 이 땅을 당신의 종들에게 그들의 소유로 주시고 우리에게 요단 강을 건너지 않게 하소서

 6 모세가 갓 자손과 르우벤 자손에게 이르되 너희 형제들은 싸우러 가거늘 너희는 여기 앉아 있고자 하느냐

 7 너희가 어찌하여 이스라엘 자손에게 낙심하게 하여서 여호와께서 그들에게 주신 땅으로 건너갈 수 없게 하려 하느냐

 8 너희 조상들도 내가 가데스바네아에서 그 땅을 보라고 보냈을 때에 그리 하였었나니

 9 그들이 에스골 골짜기에 올라가서 그 땅을 보고 이스라엘 자손을 낙심하게 하여서 여호와께서 그들에게 주신 땅으로 갈 수 없게 하였었느니라

10 그 때에 여호와께서 진노하사 맹세하여 이르시되

11 애굽에서 나온 자들이 이십 세 이상으로는 한 사람도 내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맹세한 땅을 결코 보지 못하리니 이는 그들이 나를 온전히 따르지 아니하였음이니라

12 그러나 그나스 사람 여분네의 아들 갈렙과 눈의 아들 여호수아는 여호와를 온전히 따랐느니라 하시고

13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에게 진노하사 그들에게 사십 년 동안 광야에 방황하게 하셨으므로 여호와의 목전에 악을 행한 그 세대가 마침내는 다 끊어졌느니라

14 보라 너희는 너희의 조상의 대를 이어 일어난 죄인의 무리로서 이스라엘을 향하신 여호와의 노를 더욱 심하게 하는도다

15 너희가 만일 돌이켜 여호와를 떠나면 여호와께서 다시 이 백성을 광야에 버리시리니 그리하면 너희가 이 모든 백성을 멸망시키리라



“지금 이대로가 좋습니다.”라는 말은 우리의 삶에서 얼마나 자주 되풀이되는 고백인지 모릅니다. 평안이 지속되고, 가진 것이 부족하지 않을 때 우리는 변화를 두려워하며 안주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신앙의 여정은 언제나 안락함을 향한 정착이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을 향한 전진이어야 합니다. 지금 이대로가 좋다는 생각은 곧 하나님의 나라를 향한 갈망을 멈추고, 현세적 만족에 뿌리내리려는 유혹에 굴복하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디모데에게 “말씀을 전파하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힘쓰라”고 권면합니다(딤후 4:2). 이것은 말씀 선포자만이 아니라, 모든 성도가 시대를 막론하고 복음을 위해 헌신해야 한다는 하나님의 부르심입니다. 그 부르심 앞에 서 있을 때, 우리는 현실의 안락함에 눌려 멈추는 것이 아니라, 다시금 말씀을 따라 앞으로 나아갈 수 있어야 합니다.

민수기 32장은 가나안 입성을 목전에 두고 뜻밖의 요청을 들려줍니다. 르우벤과 갓 지파는 요단 동편의 기름진 목초지를 보며 그곳을 자신들의 기업으로 삼고 싶다고 요청합니다. 그들의 말은 외견상으로는 단순한 땅의 문제 같지만, 그 이면에는 영적인 무관심과 이기심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이 땅은 목축할 만한 장소요, 우리에게는 가축이 있으니, 이 땅을 소유로 주시고 요단강을 건너지 않게 하소서”라고 말합니다(4-5). 하나님의 약속의 땅인 가나안은 요단강 너머에 있었고, 그곳에는 아직 치열한 전쟁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더 이상 전쟁에 참여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지금의 땅이 만족스러웠고, 굳이 위험을 무릅쓰고 약속의 땅을 얻기 위한 싸움에 동참하고 싶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들의 말은 하나님께서 주신 민족적 사명을 잊은 채, 눈앞의 유익만을 좇으려는 불신앙의 태도를 드러냅니다. 다른 지파들 역시 가축이 있었지만, 가나안 정복이라는 하나님의 뜻 앞에 개인의 안락을 내려놓고 함께 싸워야 했습니다. 르우벤과 갓 지파는 지금의 안락함이 하나님의 약속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러한 태도는 결국 공동체 전체에 해악을 끼치는 것이었습니다. 모세는 그들의 말을 듣고 크게 진노하며 말합니다. “너희 형제들은 싸우러 가거늘 너희는 여기 앉아 있고자 하느냐?”(6). 그들의 선택은 단순한 ‘땅의 선택’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과 공동체를 향한 무관심이자 배반이었습니다.

모세는 그들이 가데스 바네아에서 있었던 일을 기억하라고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약속의 땅을 눈앞에 두고 불신앙으로 돌아서 하나님을 시험하며, 그 결과로 광야를 방황하게 되었던 사건입니다. 모세는 그때와 같은 죄가 지금 다시 반복되고 있다고 경고합니다. 부모 세대가 범했던 불신앙의 죄를 그 자녀 세대가 다시 그대로 따라가고 있는 것입니다. 믿음의 눈으로 보지 못하고 육신의 눈으로만 바라보면, 아무리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했더라도 약속보다는 현실을 택하게 됩니다. 이것이 신앙의 세대 계승이 무너질 때 일어나는 가장 큰 비극입니다. 부모의 탐심과 안일함은 자녀에게 그대로 흘러가고, 그 결과는 다시금 하나님의 진노를 부르는 역사적 악순환으로 이어집니다.

르우벤과 갓 지파의 생각은 잠시 눈에 좋은 땅을 보고 충동적으로 내뱉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조상들에게서 물려받은 악한 습성과 시선이었습니다. 광야 여정 내내 하나님을 불신하며, 애굽의 풍요를 그리워하던 그 습성이 자녀들에게 고스란히 남아 있었던 것입니다. 모세는 그들의 요구가 단지 자신들의 문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 전체에게 낙심을 주고, 결국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가나안 정복의 흐름을 저해한다고 강하게 책망합니다. “너희가 어찌하여 이스라엘 자손에게 낙심하게 하여서 여호와께서 그들에게 주신 땅으로 건너갈 수 없게 하려 하느냐?”(7). 이는 공동체 안에서 한 사람, 한 지파의 선택이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상기시키는 말씀입니다.

오늘날 우리의 삶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나만 잘 살면 된다”, “지금 이 정도면 충분하다”는 생각은 결국 공동체를 해치고,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열망을 식게 만듭니다. 신앙은 나 하나의 구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신 이유는 공동체와 함께 약속의 여정을 완주하게 하기 위함입니다. 내 믿음이 다음 세대에게 무엇을 전하고 있는지를 돌아보아야 합니다. 내가 현실에 안주하며 편안함만을 추구하고 있다면, 그 신앙은 다음 세대에게도 현실 중심적이고 안일한 가치만을 물려주게 될 것입니다. 자녀는 부모의 신앙을 말로 배우기보다는 삶으로 받아들이며, 부모가 어디를 바라보며 사는지를 통해 인생의 방향을 설정하게 됩니다. 반대로 내가 비록 힘들고 어려운 길일지라도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약속의 땅을 향해 믿음으로 걷는다면, 그 신앙은 자녀 세대에게도 동일한 은혜의 길을 유산으로 남길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내가 선택하는 믿음의 길은 곧 다음 세대의 신앙을 형성하는 밑거름이 됩니다.

하나님의 약속은 항상 눈에 좋은 곳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보기에 편안하고 이로운 땅이 반드시 하나님이 예비하신 땅은 아닐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은 때로는 전쟁과 희생을 통해 얻어야 하는 자리일 수 있으며, 눈물과 인내의 골짜기를 지나야만 도달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그 길을 믿음으로 걸을 때, 하나님께서는 그 안에 참된 기업과 영원한 기쁨을 예비해 두셨습니다. 좋은 땅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계신 땅, 하나님이 약속하신 그 길을 선택하는 것이 믿음입니다.

이 믿음의 길에는 희생이 따르며, 때로는 손해처럼 보이는 선택이 요구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곧 하나님 나라의 원리입니다. 오늘 당장의 유익이 아닌, 하나님의 뜻을 따라 함께 걷는 길이 진정한 복의 길입니다. 신앙은 나의 평안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을 함께 이루어가는 것입니다. 나의 안락함을 내려놓을 때, 비로소 하나님의 뜻이 공동체 안에 드러나고, 그 뜻을 이루는 기쁨을 함께 누리게 됩니다. 순종은 한 사람의 결단이지만, 그 순종이 불러오는 은혜는 공동체 전체를 새롭게 합니다. 이것이 하나님 나라의 방식이며, 우리 삶 속에서도 여전히 유효한 진리입니다.

약속의 땅은 여전히 요단강 너머에 있습니다. 그곳에는 싸움이 있고, 희생이 있으며, 믿음의 결단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 길 끝에는 하나님이 친히 예비하신 풍성한 기업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금 이대로의 안락함에 안주하지 말고,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계속해서 걸어가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것이 믿음이며, 그것이 신앙의 여정입니다. 그리고 그 길을 걷는 자에게 하나님은 반드시 자신의 기업을 유업으로 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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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강진프라하님의 댓글

강진프라하 작성일

샬롬!!  김 숙자입니다

♧♧  깨달은점

부모의 믿음이 굳건하게 세워지지않았기에 자녀들에게 신앙계승의 부족함을 회개하며,희생과 곤고함이 있을지라도 가정과 교회와 삶의 자리에서 인내와 순종으로 믿음의 열매를 맺어야함을 깨닫습니다!!

♧♧  실천하기

우연이 없으신 하나님을 의지하며,눈앞에 보이는 현재상황에 매몰되지아니하고
오늘도 나의삶이,나의 믿음이 하나님이 약속하신 믿음의 선택임을 잊지않고 든든하게
증거하는 자리로 만들겠습니다!!

강남교회님의 댓글의 댓글

강남교회 작성일

믿음은 끊임없이 나아가는 것입니다. 나아가지 않고 안주하는 자는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습니다. 의지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거친 풍랑이 없기 때문입니다. 베드로가 물 위를 걷다가 빠졌을 때에 "주여 나를 구원하소서!"라고 소리쳤습니다. 물 위를 걷지 않는 자는 빠질 위험도 그 위험 속에서 건져주시는 주님의 손길도 경험하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나아가는 삶은 항상 지금 내게 주신 은혜에 감격하는 삶을 살지만, 머물러 있는 사람은 자신의 마음과 삶이 더 평안하기를 원하는 기복적인 삶을 살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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