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이슬묵상

(목) 민수기 33:1-37 / 은혜의 여정, 반역의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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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남교회
댓글 2건 조회 105회 작성일 25-08-07 05:35

본문

 1 모세와 아론의 인도로 대오를 갖추어 애굽을 떠난 이스라엘 자손들의 노정은 이러하니라

 2 모세가 여호와의 명령대로 그 노정을 따라 그들이 행진한 것을 기록하였으니 그들이 행진한 대로의 노정은 이러하니라

 3 그들이 첫째 달 열다섯째 날에 라암셋을 떠났으니 곧 유월절 다음 날이라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 모든 사람의 목전에서 큰 권능으로 나왔으니

 4 애굽인은 여호와께서 그들 중에 치신 그 모든 장자를 장사하는 때라 여호와께서 그들의 신들에게도 벌을 주셨더라

 5 이스라엘 자손이 라암셋을 떠나 숙곳에 진을 치고

 6 숙곳을 떠나 광야 끝 에담에 진을 치고

 7 에담을 떠나 바알스본 앞 비하히롯으로 돌아가서 믹돌 앞에 진을 치고

 8 하히롯 앞을 떠나 광야를 바라보고 바다 가운데를 지나 에담 광야로 사흘 길을 가서 마라에 진을 치고

 9 마라를 떠나 엘림에 이르니 엘림에는 샘물 열둘과 종려 칠십 그루가 있으므로 거기에 진을 치고

10 엘림을 떠나 홍해 가에 진을 치고

11 홍해 가를 떠나 신 광야에 진을 치고

12 신 광야를 떠나

13 돕가에 진을 치고 돕가를 떠나 알루스에 진을 치고

14 알루스를 떠나 르비딤에 진을 쳤는데 거기는 백성이 마실 물이 없었더라

15 르비딤을 떠나 시내 광야에 진을 치고

16 시내 광야를 떠나 기브롯핫다아와에 진을 치고

17 기브롯핫다아와를 떠나 하세롯에 진을 치고

18 하세롯을 떠나 릿마에 진을 치고

19 릿마를 떠나 림몬베레스에 진을 치고

20 림몬베레스를 떠나 립나에 진을 치고

21 립나를 떠나 릿사에 진을 치고

22 릿사를 떠나 그헬라다에 진을 치고

23 그헬라다를 떠나 세벨 산에 진을 치고

24 세벨 산을 떠나 하라다에 진을 치고

25 하라다를 떠나 막헬롯에 진을 치고

26 막헬롯을 떠나 다핫에 진을 치고

27 다핫을 떠나 데라에 진을 치고

28 데라를 떠나 밋가에 진을 치고

29 밋가를 떠나 하스모나에 진을 치고

30 하스모나를 떠나 모세롯에 진을 치고

31 모세롯을 떠나 브네야아간에 진을 치고

32 브네야아간을 떠나 홀하깃갓에 진을 치고

33 홀하깃갓을 떠나 욧바다에 진을 치고

34 욧바다를 떠나 아브로나에 진을 치고

35 아브로나를 떠나 에시온게벨에 진을 치고

36 에시온게벨을 떠나 신 광야 곧 가데스에 진을 치고

37 가데스를 떠나 에돔 땅 변경의 호르 산에 진을 쳤더라




성경은 모세와 아론의 인도대로 대오를 갖추어 애굽을 떠난 이스라엘 자손의 노정을 기록합니다(1). 이스라엘의 여정은 애굽에서의 구원으로부터 시작하며, "여호와의 명령대로" 모세가 "대오를 갖추어" 인도합니다. 이는 이스라엘이 단순한 피난민이 아니라 하나님의 군대로서 질서 있게 행진했음을 뜻합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무질서한 무리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세우신 질서와 통치 아래 있는 공동체임을 강조하는 구절입니다. 모세와 아론의 인도를 따라 출발한 여정은 인간의 판단이나 본능이 아닌, 철저히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삶의 시작이었습니다.

이러한 이스라엘의 노정은 그 시점에서 언뜻 보기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듯합니다. 가나안 정복을 앞두고 이스라엘은 새로운 전략과 군사 계획을 세워야 할 때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하나님은 그들의 여정을 다시 기록하게 하십니다. 이는 이 여정이 단순한 이동의 기록이 아니라, 하나님의 구원의 여정이자, 하나님의 임재와 통치를 입증하는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애굽에서 떠날 때, 애굽 사람의 목전에서 손을 높이 드시고 그들의 신들을 치신 하나님"의 역사는 단지 이스라엘의 출발이 아닌, 하나님의 주권과 위엄의 선포이기도 합니다(3).

애굽의 라암셋은 이스라엘에게는 속박의 땅이었지만, 애굽에게는 부와 권력, 물질문명의 상징이었습니다. 그곳에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이끌어내심으로서 그 땅의 권세와 신을 무력화시키셨습니다. 이는 단지 구출의 의미를 넘어, 이스라엘을 하나님의 군대로 삼으시고, 만국 앞에 하나님의 이름을 드러내신 사건이었습니다. 그들의 여정은 도망이 아니라, 하나님의 계획하심에 따른 당당한 행진이었습니다. 우리가 이 땅에서 살아가는 여정 또한 이와 같습니다. 우리는 단지 구원을 받은 자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군사로 부르심을 받아 하나님의 나라를 향해 행진하는 존재입니다.

이스라엘의 여정은 하나님의 인도와 보호하심의 연속이지만, 동시에 이스라엘의 불평과 원망, 반역의 연속이기도 했습니다. 광야는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한 땅이자, 이스라엘이 끊임없이 불순종했던 장소입니다. 기적을 체험한 자리에서도 그들은 끊임없이 의심했고, 공급하시는 하나님을 향해 원망했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과정을 통해 하나님은 자신이 누구신지를 드러내셨고, 그들이 누구인지 깨닫게 하셨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광야의 각 지명은 단순한 장소가 아니라,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관계를 기억하게 하는 영적 상징입니다. 예를 들어, 숙곳은 야곱이 형 에서와 화해한 후 안식을 누렸던 장소이며,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벗어나 처음 장막을 친 곳입니다. 마라는 쓴 물로 인해 불평했던 장소였지만, 하나님의 능력으로 단물로 바뀐 은혜의 장소이기도 합니다. 그 후 엘림으로 인도하신 하나님은 물샘과 종려나무가 있는 곳에서 참된 안식을 허락하셨습니다(6-9). 이처럼 모든 장소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의 흔적이며, 이스라엘의 불신과 하나님의 신실하심이 교차하는 역사입니다.

이스라엘이 겪은 또 다른 중요한 장소는 가데스바네아입니다. 그곳은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땅을 눈앞에 두고, 믿음 없는 선택으로 거절했던 뼈아픈 실패의 자리였습니다. 그 결과 이스라엘은 사십 년간 광야에서 방황하게 되었고, 출애굽 1세대는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이는 단지 한 순간의 잘못된 선택이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반역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포기하지 않으셨으며, 다시 그 자리로 돌아오게 하셔서 약속을 기억하게 하셨습니다.

호르 산에 진을 치게 된 것도 그 여정의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아론이 그곳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되며, 그 역시도 약속의 땅을 밟지 못하고 광야에서 삶을 마감하게 됩니다. 이는 인간의 능력이나 경륜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과 계획이 이루어지는 공동체임을 드러내는 사건입니다. 미리암, 아론, 모세조차도 예외가 없었고, 그 누구도 하나님의 뜻을 벗어날 수 없음을 보여줍니다. 이는 교만하거나 자기 뜻대로 행하려는 자들에게 경고가 되며, 동시에 하나님의 질서 안에 있는 자에게는 위로와 평안이 되는 말씀입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단지 장소를 따라 이동하게 하신 것이 아니라, 그 지명마다 의미를 담아 주셨습니다. 이스라엘은 자신들의 실패와 회개의 장소, 승리와 은혜의 장소를 기억해야 했습니다. 어떤 곳은 반역의 현장이었고, 어떤 곳은 기적의 장소였으며, 또 어떤 곳은 하나님의 침묵 속에서도 끝내 구원의 손길이 임한 자리였습니다. 하나님은 단 한 번도 이스라엘을 버리신 적이 없습니다. 그들이 불순종할 때에도 인도하셨고, 그들이 회개할 때에도 은혜를 주셨습니다. 불평과 원망이 터졌던 곳에서도 만나와 메추라기를 주셨고, 물이 없다고 아우성치던 곳에서도 반석을 쳐 물을 내게 하셨습니다. 때로는 징계로, 때로는 위로로, 하나님은 그 백성과 함께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신앙의 여정을 돌아볼 때, 내가 걸어온 모든 자리마다 하나님의 손길이 있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의 인생에 새겨진 모든 이름 없는 장소들도 하나님 앞에서는 다 의미 있는 지명입니다. 우리가 그 자리들을 기억할 때, 하나님의 은혜는 더욱 깊이 새겨지고, 믿음은 더욱 굳건해질 것입니다.

우리 인생의 노정도 동일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걸음을 인도하십니다. 때로는 마라처럼 쓴 경험이 있고, 때로는 엘림처럼 쉼과 회복의 장소가 있지만, 그 모든 길은 하나님의 은혜의 길입니다. 내가 겪은 고난과 아픔도 결국 하나님의 인도하심 아래 있었으며, 그 속에서 하나님은 나를 단련시키시고, 하나님의 사람으로 세워가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지금 내가 어디에 있든지, 그것이 광야이든, 물 없는 르비딤이든, 혹은 평안한 엘림이든, 그 자리가 하나님의 뜻 안에 있다면, 그 모든 것이 은혜의 자리입니다.

이스라엘이 걸어온 여정은 우리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나는 지금 어디쯤 걷고 있는가? 하나님을 신뢰하며 행진하고 있는가? 아니면 현실의 쓴 물 앞에서 원망하며 주저앉아 있는가? 중요한 것은, 하나님은 여전히 나와 함께 하신다는 사실입니다. 내 과거의 실패도, 지금의 고통도, 하나님의 인도하심 아래 있으며, 그 모든 것을 통해 하나님은 당신의 뜻을 이루어 가십니다. 이제 우리는 이스라엘의 여정처럼,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한 걸음씩 걸어가야 합니다. 질서를 따라, 믿음을 따라, 은혜를 따라 걷는 여정은 결코 헛되지 않으며, 그 끝에는 반드시 하나님의 약속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오늘도 우리는 하나님의 군대로서 대오를 갖추어 걸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친히 세우신 질서에 순종하며,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에 따라, 내가 속한 공동체와 함께 걸어가야 합니다. 그 길에서 하나님은 반드시 당신의 뜻을 이루시며, 우리를 통해 그 영광을 드러내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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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선짱님의 댓글

해선짱 작성일

샬롬!!  김해선입니다

♡ 깨달은점

 이스라엘 광야 여정 가운데 마라의 쓴맛의 경험 엘림의 쉼과 회복이 하나님의 섭리와 인도하심임을 깨닫습니다
 

♡ 실천하기
우리의 삶 또한 이스라엘과 다를게 없음을 알기에 믿음을 지켜나가도록 말씀을 가까이 하겠습니다.

강남교회님의 댓글의 댓글

강남교회 작성일

엘림의 열둘 샘과 칠십그루의 종려나무가 이스라엘의 갈급함을 채워주고 지친 여정의 안식처가 되었듯, 말씀묵상을 통해 영적 갈급함이 해소되고 지친 일상에서의 참 평안을 얻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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