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이슬묵상

(수) 요나 1:17-2:10 / 죽고 싶어도 죽을 수없는 고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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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남교회
댓글 4건 조회 192회 작성일 25-10-29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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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여호와께서 이미 큰 물고기를 예비하사 요나를 삼키게 하셨으므로 요나가 밤낮 삼 일을 물고기 뱃속에 있으니라


【2장】


 1 요나가 물고기 뱃속에서 그의 하나님 여호와께 기도하여

 2 이르되 내가 받는 고난으로 말미암아 여호와께 불러 아뢰었더니 주께서 내게 대답하셨고 내가 스올의 뱃속에서 부르짖었더니 주께서 내 음성을 들으셨나이다

 3 주께서 나를 깊음 속 바다 가운데에 던지셨으므로 큰 물이 나를 둘렀고 주의 파도와 큰 물결이 다 내 위에 넘쳤나이다

 4 내가 말하기를 내가 주의 목전에서 쫓겨났을지라도 다시 주의 성전을 바라보겠다 하였나이다

 5 물이 나를 영혼까지 둘렀사오며 깊음이 나를 에워싸고 바다 풀이 내 머리를 감쌌나이다

 6 내가 산의 뿌리까지 내려갔사오며 땅이 그 빗장으로 나를 오래도록 막았사오나 나의 하나님 여호와여 주께서 내 생명을 구덩이에서 건지셨나이다

 7 내 영혼이 내 속에서 피곤할 때에 내가 여호와를 생각하였더니 내 기도가 주께 이르렀사오며 주의 성전에 미쳤나이다

 8 거짓되고 헛된 것을 숭상하는 모든 자는 자기에게 베푸신 은혜를 버렸사오나

 9 나는 감사하는 목소리로 주께 제사를 드리며 나의 서원을 주께 갚겠나이다 구원은 여호와께 속하였나이다 하니라

10 여호와께서 그 물고기에게 말씀하시매 요나를 육지에 토하니라



요나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거부하며 다시스로 향하는 길을 선택하였습니다. 그러나 요나가 아무리 자신의 길을 고집한다 할지라도 하나님의 주권 앞에서 벗어날 수는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미 요나의 불순종과 그 결과를 아시고, 큰 물고기를 예비하셔서 바다에 던져진 요나를 삼키게 하셨습니다(1:17). 이 사실은 우연한 사건이 아니었습니다. 성경은 “이미 큰 물고기를 예비하사”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요나의 반항을 미리 아셨으며, 그의 삶을 어떻게 다루실 것인지 세밀히 계획하셨음을 드러냅니다. 요나는 자신이 사명을 거부함으로써 자유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하나님께서는 요나를 사명의 중심으로 인도하고 계십니다.

요나는 밤낮 사흘 동안 물고기 뱃속에 머물렀습니다.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물고기는 요나를 구원하기 위한 방주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요나를 철저히 낮추시고, 그의 생명을 주관하시는 분이 누구인지 깨닫게 하시기 위한 도구였습니다. 요나에게 물고기 뱃속의 삼 일은 “죽고 싶어도 스스로 죽을 수 없는 고난”이었습니다. 생사의 주권은 결코 인간에게 있지 않고 오직 하나님께만 있음을 요나는 그 시간 속에서 배워야 했습니다. 그 순간 요나는 자신의 생명뿐 아니라 니느웨 사람들의 생명도 오직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신이 구원할지, 버릴지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모든 것이 달려 있음을 알게 된 것입니다.

물고기 뱃속의 삼 일 밤낮은 또한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예표하는 사건이기도 했습니다. 예수께서 죽으시고 사흘 만에 무덤에서 부활하신 것처럼, 요나의 체험은 하나님의 뜻이 반드시 성취된다는 사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었습니다. 요나에게 마땅히 주어져야 할 것은 심판이었습니다. 그는 하나님께 불순종했고, 사명을 저버렸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요나를 물고기 뱃속에서 죽이지 않으시고, 그를 다시 육지로 토해내게 하셨습니다(2:10). 이는 자격 없는 요나에게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하나님은 끝내 그를 니느웨로 보내셔서 사명을 감당하게 하셨습니다. 이것은 오직 하나님의 주권적인 은혜이며, 사람의 자격이나 공로가 전혀 작용하지 않는 구원의 섭리를 드러내는 것입니다.

요나는 그 고난의 자리에서 하나님께 부르짖으며 기도했습니다(2:1). 단순히 살려달라는 간구만이 아니었습니다. 자신이 불순종했던 죄를 회개하며,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고백을 드렸습니다. 요나는 자신이 “스올의 뱃속”에 내려간 것 같았다고 고백합니다(2:2). 이는 죽음의 자리에까지 떨어진 고통의 시간을 의미합니다. 결국 그가 하나님의 목전에서 쫓겨난 것 같았지만, 다시 성전을 바라보겠다고 고백하는 장면은 그의 마음 깊은 곳에서 회개의 열매가 맺히고 있음을 보여줍니다(2:4).

그러나 요나의 기도에는 여전히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는 감사의 제사를 드리겠다고 다짐하며 자신의 서원을 갚겠다고 말합니다(2:9). 하지만 그 기도 가운데서도 니느웨로 가서 말씀을 전하겠다는 구체적인 고백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요나는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했음에도 여전히 자기 민족을 괴롭혔던 앗수르 사람들을 구원하는 일을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요나를 다시 살리셨습니다. 이는 요나의 회개가 완전해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권적으로 니느웨를 구원하시려는 뜻을 이루시기 위함이었습니다. 요나는 여전히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고 생각했으나, 끝내 피할 수 없는 사명이 남아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요나는 물고기 뱃속에서 “거짓되고 헛된 것을 숭상하는 모든 자”라도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푸신다는 사실을 고백합니다(2:8). 이 고백은 그가 체험한 하나님의 은혜를 바탕으로 한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은 불순종하는 자도 끝내 버리지 않으시고, 은혜를 베푸셔서 구원을 이루시는 분이십니다. 요나는 자신의 생명을 연장시켜 주신 하나님의 뜻이 결국 자신으로 하여금 서원을 갚게 하시려는 목적임을 깨달았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그의 마음속 깊은 곳에는 니느웨를 향한 완전한 순종이 자리잡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그를 도구로 사용하셨습니다. 이는 사람의 불완전함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뜻은 반드시 성취된다는 사실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요나의 여정을 묵상하며 깨달아야 할 것은 우리 또한 하나님의 주권 안에서 삶을 영위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요나는 하나님의 얼굴을 피해 도망칠 수 있다고 여겼지만, 하나님은 그를 놓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철저히 낮추시고 고난 가운데 몰아넣으심으로, 죽음 같은 고통 속에서 하나님을 의지하게 하셨습니다. 우리의 삶에서도 하나님은 때로는 우리가 피하고 싶은 자리, 원치 않는 고난의 자리로 몰아가십니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를 버리시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를 깨뜨려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게 하시고, 그 뜻을 따르게 하시기 위함입니다. 

또한 요나의 기도는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게 합니다. 그는 고난 가운데서야 비로소 하나님께 부르짖었습니다. 평안할 때는 하나님을 멀리했으나, 죽음의 자리에 이르러서야 하나님을 찾았습니다. 우리도 종종 그러합니다. 그러나 성도의 삶은 고난 속에서만이 아니라, 모든 순간 하나님을 바라보는 삶이어야 합니다. 요나는 결국 고백하기를 “구원은 여호와께 있나이다”라고 말합니다(2:9). 이는 사람의 힘이나 계획으로 구원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님을 선언하는 말씀입니다. 우리의 사명, 우리의 생명, 우리의 미래는 전적으로 하나님의 주권에 달려 있습니다.

하나님은 물고기에게 명령하셔서 요나를 육지에 토하게 하셨습니다(2:10). 이는 요나의 기도가 완전했기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기 위한 과정이었습니다. 하나님은 때로는 우리의 불완전한 회개조차 사용하시며, 우리를 통해 뜻을 성취하십니다. 요나는 피하고 싶었지만, 하나님의 뜻은 피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그에게 남은 것은 오직 사명뿐이었습니다. 이것은 우리에게도 동일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셨다면, 우리가 어떤 길을 택하든 결국 그 부르심 앞에 서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겸손히 순종해야 합니다.

요나의 이야기는 하나님의 주권과 은혜가 어떻게 역사하는지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요나는 죽고 싶어도 죽을 수 없는 고난 속에서 하나님의 주권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결국 하나님의 뜻이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체험했습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고난 가운데 있을 때, 그것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다루시는 시간이요,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가시는 과정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고난 속에서도 낙심하지 않고, 오히려 하나님의 뜻을 신뢰하며 순종하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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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정현님의 댓글

정현 작성일

샬롬

깨달은점---)
기도는 우리의 힘입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알아가는 방법입니다.
오직 기도로 간구해야 하나님의 뜻을 따를 수 있습니다.

실천하기---)
즉흥적이거나 고집스럽지 않게
항상 신중하지만 결단으로 단호할 수 있도록

무장하기위한 기도생활에 집중하겠습니다.

강남교회님의 댓글의 댓글

강남교회 작성일

물고기 뱃속에서의 기도, 요나는 그러한 시련의 시간이 없기를 바랐을 것입니다. 그것은 요나가 기도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요나로 하여금 기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주신 것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기도마저도 진실한 기도로 나오지 못합니다. 사람은 상황에 매몰되기 때문입니다. 질병에, 물질적인 문제에, 진로의 문제에, 그러한 상황에 매몰되면 올바른 믿음의 판단을 하기 어렵습니다. 물고기 뱃속은 그러한 모든 상황을 차단한 채 하나님만을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일 수 있습니다. 평안할 때에 그러한 모습으로 하나님 앞에 나아간다면 오히려 상황은 나를 힘들게 하는 시간이 아니라, 내 삶을 강력하게 세워가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건축학개론님의 댓글

건축학개론 작성일

묵상: 요나서 2장은 문맥상 1:17절에서 시작하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사공들에 의해 바다에 던져진 요나는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물고기에게 삼켜지게 됩니다. 흔히 '요나의 기도'로 알려진 본문은 '물고기 뱃속' 이라는 절박한 상황에서 자신의 절망과 하나님의 구원을 깨닫게 되는 상황을 보여 줍니다.( 구원은 오직 여호와께 속하며 받은 은혜는 감사와 순종으로 응답하여야 합니다)

강남교회님의 댓글의 댓글

강남교회 작성일

요나는 죽기까지 하나님의 사명을 거부한 것입니다. 차라리 죽을지언정 니느웨에 구원의 말씀을 전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생각은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완고합니다. 그것을 깨뜨려 가는 것이 믿음의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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