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이슬묵상

요한일서 3:13-24 / 구체적인 사랑의 실천이 믿음의 증거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강남교회
댓글 2건 조회 179회 작성일 25-04-21 05:40

본문

13 형제들아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여도 이상히 여기지 말라

14 우리는 형제를 사랑함으로 사망에서 옮겨 생명으로 들어간 줄을 알거니와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사망에 머물러 있느니라

15 그 형제를 미워하는 자마다 살인하는 자니 살인하는 자마다 영생이 그 속에 거하지 아니하는 것을 너희가 아는 바라

16 그가 우리를 위하여 목숨을 버리셨으니 우리가 이로써 사랑을 알고 우리도 형제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는 것이 마땅하니라

17 누가 이 세상의 재물을 가지고 형제의 궁핍함을 보고도 도와 줄 마음을 닫으면 하나님의 사랑이 어찌 그 속에 거하겠느냐

18 자녀들아 우리가 말과 혀로만 사랑하지 말고 행함과 진실함으로 하자

19 이로써 우리가 진리에 속한 줄을 알고 또 우리 마음을 주 앞에서 굳세게 하리니

20 이는 우리 마음이 혹 우리를 책망할 일이 있어도 하나님은 우리 마음보다 크시고 모든 것을 아시기 때문이라

21 사랑하는 자들아 만일 우리 마음이 우리를 책망할 것이 없으면 하나님 앞에서 담대함을 얻고

22 무엇이든지 구하는 바를 그에게서 받나니 이는 우리가 그의 계명을 지키고 그 앞에서 기뻐하시는 것을 행함이라

23 그의 계명은 이것이니 곧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믿고 그가 우리에게 주신 계명대로 서로 사랑할 것이니라

24 그의 계명을 지키는 자는 주 안에 거하고 주는 그의 안에 거하시나니 우리에게 주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그가 우리 안에 거하시는 줄을 우리가 아느니라



■ 구체적인 사랑의 실천이 믿음의 증거

사랑은 언제나 말보다 어렵습니다. 가까운 사람에게 실망했을 때, 나의 진심이 무시당했을 때, 또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이웃을 마주할 때 우리는 사랑 대신 거리두기를 선택합니다. 교회 안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함께 예배하고 말씀을 나누지만, 때로는 무관심과 판단이 우리 사이를 가릅니다. 사랑은 선택이 아니라 믿음의 증거이며, 하나님께 속한 자의 삶의 열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랑은 추상적인 이상이 아니라 성도의 정체성과 직결되는 구체적인 실천입니다. 오늘 성경은 사랑을 단순한 감정의 표현이 아닌, 참된 믿음의 증거로 말합니다. 오늘날 교회 안팎에서 신앙을 말로는 고백하면서도 사랑이 없는 삶을 사는 이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분명히 말합니다. 형제를 사랑하지 않는 자는 아직 사망 가운데 있는 자라고 말입니다(14). 이는 매우 날카롭고 무서운 진단입니다. 믿음이 있다고 말하면서 사랑이 없다면, 그는 아직 생명에 이르지 못한 자입니다.

요한은 구약의 대표적인 예로 가인을 듭니다. 가인은 동생 아벨을 죽인 자입니다. 그런데 요한은 그의 내면을 파헤쳐 말합니다. 그는 자신의 행위는 악하고 동생의 행위는 의로웠기 때문에 미워했다고 합니다(12). 시기와 질투는 사랑의 정반대에 있으며, 이는 결국 미움과 살인으로 이어지는 치명적인 죄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중요한 영적 교훈을 배웁니다. 사랑은 단지 내가 누군가를 좋아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사람의 존재 자체를 존중하며, 그의 삶을 위해 기꺼이 손해 볼 수 있는 마음입니다. 사랑은 결코 감정에 머물지 않고, 선택과 결단으로 나타나야 합니다. 사랑은 나의 유익보다 타인의 유익을 앞세우는 자기부인의 길입니다. 그래서 사랑은 때로 고통스럽고, 손해 보며, 침묵하고, 견디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길이 곧 생명의 길이며, 하나님께 속한 자의 길입니다.

사랑은 세상이 말하는 조건부 감정이 아니라, 하나님께 속한 속성입니다. 요한은 사랑의 근원이 하나님이심을 전제하고 형제를 사랑하는 자는 하나님께 속한 자라고 선언합니다(10). 다시 말해, 사랑은 인간이 스스로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받은 생명의 결과물입니다. 이 생명을 받은 자는 형제를 사랑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는 사랑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실천하기 어렵습니다. 이유는 분명합니다. 내가 받은 사랑이 무엇인지 깊이 깨닫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머리로 아는 지식은 많지만, 가슴 깊이 그 사랑이 스며들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십자가의 사랑이 내 존재를 뿌리째 흔들 만큼 깊이 새겨질 때 비로소 사랑은 흘러나옵니다. 사랑은 자아가 깨어질 때 피어나는 열매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독생자를 내어주신 희생의 사랑입니다. 요한은 "그가 우리를 위하여 목숨을 버리셨으니 우리도 형제를 위하여 목숨을 버리는 것이 마땅하니라"고 하며 이 사랑을 가리켜 우리가 본받아야 할 사랑이라고 말합니다(16). 이 말씀은 단지 감정적인 호소가 아닙니다. 실제로 형제를 위해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고, 때로는 자신의 편안함과 자리를 내려놓는 희생을 요구하는 말씀입니다. 오늘날 교회 안에서 누군가가 어렵다고 말할 때, 우리는 너무 쉽게 말로만 위로하고 돌아섭니다. “기도하겠습니다”는 말은 위로가 아니라, 실제적인 사랑으로 이어질 때 비로소 의미가 있습니다. 궁핍한 형제를 보면서도 도울 수 있는데 돕지 않는다면, 하나님의 사랑이 그 사람 안에 거할 수 없다고 성경은 단언합니다(17). 나눔은 선택이 아닌 책임이며, 사랑은 반드시 나눔으로 나타납니다. 물질이 없다고 말하기 전에, 마음을 먼저 내어야 합니다. 사랑은 마음을 여는 일에서 시작됩니다.

이제 우리는 말과 혀로만 사랑하지 말고 행함과 진실함으로 사랑해야 합니다(18). 이 말씀은 매우 실천적인 명령입니다. 사랑은 입술에서 끝나지 않고, 손과 발로 이어져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가르치신 사랑은 언제나 행동이 따랐습니다. 병든 자를 고치실 때, 굶주린 자를 먹이실 때, 죄인을 용서하실 때, 그분은 말씀만 하신 것이 아니라 직접 손을 내미셨습니다.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 것도 사랑의 본을 보이신 것이었습니다(요 13:14-15). 성도의 삶은 주님의 삶을 따라가는 삶입니다. 고통 가운데 있는 지체에게 다가가 손을 잡아주는 것, 말없이 눈물을 닦아주는 것, 따뜻한 밥 한 끼를 대접하는 것, 그것이 사랑입니다. 우리의 삶 속에 그리스도의 흔적은 행동으로 남아야 하며, 그 흔적은 바로 사랑의 자국이어야 합니다.

진리 안에 거한다는 것은 사랑으로 사는 삶과 동의어입니다. 아무리 바른 교리를 알고 있어도 삶에 사랑이 없다면 그는 진리에 속한 자가 아닙니다. 오히려 사랑 없는 지식은 교만과 판단으로 흐르게 되어 결국 교회를 무너뜨립니다. 요한은 이어서 “무엇이든지 구하는 바를 그에게서 받나니 이는 우리가 그의 계명들을 지키고 그 앞에서 기뻐하시는 일을 행함이라”고 말합니다(22). 사랑은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는 삶의 총체이며, 하나님은 이러한 삶을 응답하십니다. 우리가 기도할 때 담대히 구할 수 있는 것은 사랑의 삶을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곧 믿음의 증거이며,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삶의 열매입니다. 기도의 능력도 사랑의 삶 위에서 작동합니다. 사랑은 능력이며, 그 능력은 하나님과의 친밀함에서 흘러나옵니다.

예수님께서는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하셨습니다(요 13:34). 이 계명은 단순한 도덕적 요청이 아니라, 복음의 핵심이자 교회의 정체성입니다. 서로 사랑하는 것이 곧 예수님 안에 거하는 삶이며, 세상 속에서 하나님을 증거하는 가장 강력한 방식입니다. 우리는 종종 말합니다. “저 사람은 도저히 사랑할 수 없다”고. 그러나 그때 다시금 예수님의 십자가 앞에 서야 합니다. 주님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나를 위해 죽으셨습니다. 그 사랑을 깨달을 때, 우리는 다시 사랑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됩니다. 십자가의 사랑은 나를 깨뜨리고, 다시 사랑하게 하며, 교회를 회복시키는 유일한 길입니다.

요한은 마지막으로 “그의 계명들을 지키는 자는 주 안에 거하고 주는 그의 안에 거하시나니 우리에게 주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그가 우리 안에 거하시는 줄을 아느니라”고 말합니다(24). 성령은 우리 안에 거하시며,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힘과 능력을 주십니다. 사랑은 믿음의 외침이며, 행함은 그 외침의 울림입니다. 오늘 하루도 형제를 품고 사랑하는 구체적인 실천으로, 살아 계신 하나님을 증거하는 성도의 삶을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첨부파일

댓글목록

강진프라하님의 댓글

강진프라하 작성일

샬롬!!  김숙자입니다!

♧♧  깨달은점

말과 혀로 종교적인 삶을 살아오지는 않았는지 뒤돌아봅니다!!진실한 행함으로 실천이 따르는 사랑이 ,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며 복음인 능력인것을 깨닫습니다!!

♧♧  실천하기

오늘도 나의삶에 주어진 환경이 세속적으로 해석하는것이 아니라, 구속사적으로 잘 해석하여서 성령님 의지하며 최선을 다해 섬기며 사랑하겠습니다!!

강남교회님의 댓글의 댓글

강남교회 작성일

상황을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고, 말씀을 내 중심이 아닌 구원의 역사를 이루신 예수님 중심으로(구속사적) 보려는 노력이야 말로, 우리 모두가 지속적으로 이루어 가야 할 신앙적 모범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은혜로운 묵상 감사합니다.

새벽이슬묵상 목록
45
44
43
열람중
41
40
39
38
37
36
35
34
33
32
31
    강남교회  2025-04-04  193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