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이슬묵상

마가복음 12:13-27 / 말씀을 지식으로만 아는 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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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원
댓글 0건 조회 112회 작성일 25-03-01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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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그들이 예수의 말씀을 책잡으려 하여 바리새인과 헤롯당 중에서 사람을 보내매

14 와서 이르되 선생님이여 우리가 아노니 당신은 참되시고 아무도 꺼리는 일이 없으시니 이는 사람을 외모로 보지 않고 오직 진리로써 하나님의 도를 가르치심이니이다 가이사에게 세금을 바치는 것이 옳으니이까 옳지 아니하니이까

15 우리가 바치리이까 말리이까 한대 예수께서 그 외식함을 아시고 이르시되 어찌하여 나를 시험하느냐 데나리온 하나를 가져다가 내게 보이라 하시니

16 가져왔거늘 예수께서 이르시되 이 형상과 이 글이 누구의 것이냐 이르되 가이사의 것이니이다

17 이에 예수께서 이르시되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 하시니 그들이 예수께 대하여 매우 놀랍게 여기더라

18 부활이 없다 하는 사두개인들이 예수께 와서 물어 이르되

19 선생님이여 모세가 우리에게 써 주기를 어떤 사람의 형이 자식이 없이 아내를 두고 죽으면 그 동생이 그 아내를 취하여 형을 위하여 상속자를 세울지니라 하였나이다

20 칠 형제가 있었는데 맏이가 아내를 취하였다가 상속자가 없이 죽고

21 둘째도 그 여자를 취하였다가 상속자가 없이 죽고 셋째도 그렇게 하여

22 일곱이 다 상속자가 없었고 최후에 여자도 죽었나이다

23 일곱 사람이 다 그를 아내로 취하였으니 부활 때 곧 그들이 살아날 때에 그 중의 누구의 아내가 되리이까

24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가 성경도 하나님의 능력도 알지 못하므로 오해함이 아니냐

25 사람이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날 때에는 장가도 아니 가고 시집도 아니 가고 하늘에 있는 천사들과 같으니라

26 죽은 자가 살아난다는 것을 말할진대 너희가 모세의 책 중 가시나무 떨기에 관한 글에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나는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이요 야곱의 하나님이로라 하신 말씀을 읽어보지 못하였느냐

27 하나님은 죽은 자의 하나님이 아니요 산 자의 하나님이시라 너희가 크게 오해하였도다 하시니라


■ 말씀을 지식으로만 아는 자들

예수님을 책잡으려고 바리새인과 헤롯당이 사람을 보내어 세금에 관하여 질문합니다(13). 바리새인과 헤롯당은 로마에 세금을 내는 것에 대하여 각각 다른 입장이었습니다. 바리새인들은 종교적인 이유로 반대하였고, 헤롯당은 정치적인 이유로 찬성하였습니다. 그러나 서로 원수지간처럼 지내는 두 집단이 연합하여 예수님을 넘어뜨리려고 세금 문제로 시험하려고 한 것입니다. 그들은 “우리가 아노니 당신은 참되시고 아무도 꺼리는 일이 없으시니 이는 사람을 외모로 보지 않으시고 오직 진리로써 하나님의 도를 가르치심이니이다”라고 예수님을 추켜세웁니다. 그리고 가이사에게 세금을 바치는 것이 옳은 일인지 옳지 않은 일인지를 묻습니다(14). 그들의 말은 외식적이고 진정성이 없는 말로, 예수님이 경계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술책에 불과했지만, 부지중에 예수님을 인정한 것이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외식됨을 아시고 “어찌하여 나를 시험하느냐”고 책망하십니다. 진실을 가장한 화려한 말로 자신들의 속마음을 감추고 예수님을 속이려 하였지만, 전능하신 주님 앞에 그들의 말에 간교한 술책이 숨어 있다는 것을 드러내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마땅히 세금을 바쳐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데나리온을 가져오라 하시고, 그 동전에 형상과 글이 누구의 것인지를 물으시고,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고 말씀하십니다(15-17). 예수님의 이러한 말씀은 가이사의 것과 하나님의 것이 따로 있다는 것을 말씀하신 것이 아닙니다. 세상을 주관하시는 하나님께서 가이사를 왕으로 세우셨으니, 바리새인과 같이 세금 납부를 거부하는 것은 곧 하나님의 주권을 거부하는 것이 되며, 헤롯당과 같이 오직 가이사에게만 충성하여 그 위에 계신 하나님을 외면해서도 안 된다는 것입니다. 당시 헤롯당은 유대 민족의 최선의 해결책은 헤롯 왕조의 통치에 있다고 믿고, 가이사의 통치하에 분봉왕이 된 헤롯을 지지한 것입니다. 세상을 주권하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 한 분이십니다. 하나님께서 세우신 나라에 세금을 성실히 납부하는 것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당연한 도리입니다. 그것 또한, 모든 소유가 하나님으로부터 왔음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부활이 없다 하는 사두개인들이 예수님께 와서 일곱 형제의 아내였던 여자가 일곱 형제가 모두 부활한 후에는 누구의 아내가 되어야 하느냐고 묻습니다(18-23). 사두개인들은 부유한 귀족들로, 제사장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이들은 헬라철학의 영향을 받아 물질만이 유일한 실체라고 믿었기 때문에 영의 세계는 물론, 부활 또한 당연히 부정하였습니다. 이러한 사두개인들은 형이 죽으면 동생이 형수를 취하여 대를 이어야 하는 수혼법이 부활의 교리와 공존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수혼법이란 형사취수제와 같은 것으로, 형이 죽은 뒤에 동생이 형수를 아내로 맞아들이는 제도입니다. 신명기에서는 “형제들이 함께 사는데 그중 하나가 죽고 아들이 없거든 그 죽은 자의 아내는 나가서 타인에게 시집가지 말 것이요 그의 남편의 형제가 그에게로 들어가서 그를 맞이하여 아내로 삼아 그의 남편의 형제 된 의무를 그에게 다 행할 것이요”(신 25:5-10)라고 수혼법에 대하여 기록하고 있습니다. 사두개인들은 이러한 수혼법에 근거하여 일곱 형제의 아내였던 여자가 일곱 형제가 모두 부활한 후에는 누구의 아내가 되어야 할지 설명할 수 없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사두개인들은 모세오경만을 정경으로 인정했고, 모세오경에는 부활에 관한 교리를 증명할 수 있는 가르침이 없다고 생각하여 부활을 믿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사두개인들의 그러한 질문에 “너희가 성경도, 하나님의 능력도 알지 못하므로 오해함이 아니냐”라고 말씀하십니다(24). 그들은 세상의 철학으로 하나님과 성경을 이해하려고 하였던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누가 철학과 헛된 속임수로 너희를 사로잡을까 주의하라 이것은 사람의 전통과 세상의 초등학문을 따름이요 그리스도를 따름이 아니니라”고 하였습니다(골 2:8). 그들은 스스로 높은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했지만, 결국 하나님 앞에서는 초등학문에 불과했습니다. 나의 작은 학문과 지식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판단하지는 않았는지 돌아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진리이며, 진리는 완전하고 불변합니다. 이러한 진리를 불완전한 사람이 이해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진리를 이해한 후에 받아들이려고 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며, 진리는 그대로 수납하는 것입니다. 오늘도 하나님의 말씀을 믿음으로 수납하기를 소망합니다.

사두개인들 역시 바리새인들과 마찬가지로 예수님을 올무에 걸어 예수님을 따르는 세력들과 단절시키려고 합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선생님이여”라고 하며 최대한의 존칭으로 접근하지만, 그들의 마음에는 악의가 가득했습니다(19). 그들의 주장은 매우 설득력 있고 논리적인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과 그분을 믿는 믿음은 논리적으로 증명될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초월적인 분이시며, 그분을 믿는 믿음 또한 초월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사람의 논리로 하나님을 이해하려 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이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날 때에는 장가도 아니 가고 시집도 아니 가며 하늘에 있는 천사들과 같으니라”고 말씀하십니다(25). 하나님께서는 이 땅 위에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고 하셨습니다(창 1:28). 즉, 이 땅에서의 결혼이란 인류의 번성을 위한 것이므로, 부활 때에는 하나님의 창조 목적이 완료되기 때문에 결혼으로 인한 관계가 더 이상 필요치 않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제 성경적인 근거를 통해 사두개인들의 무지에서 오는 오해를 꾸짖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나는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이요 야곱의 하나님이로라 하신 말씀을 읽어보지 못하였느냐? 하나님은 죽은 자의 하나님이 아니요 산 자의 하나님이시니라”고 하십니다(26-27). 예수님께서는 여기서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었다”라는 과거적인 표현을 쓰지 않으시고,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라는 현재형을 사용하셨습니다.

이것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 또한 부활에 참여한 자로 하나님의 시선에서는 이미 죽은 자가 아니라 살아 있는 자라는 것을 증거하신 것이며, 지금도 살아 계신 하나님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즉,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은 이미 죽고 없는 사람들의 과거의 하나님이 아니라, 지금도 살아 있는 사람들의 현재의 하나님이심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지금도 살아 계셔서 나와 함께 계십니다. 확신이 없는 믿음은 아무런 능력을 얻지 못합니다. 오늘도 나의 하나님 되심을 확신하며 진리의 길로 행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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