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이슬묵상

민수기 5:11-31 / 가정의 정결을 위한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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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남교회
댓글 0건 조회 84회 작성일 25-05-16 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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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12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그들에게 이르라 만일 어떤 사람의 아내가 탈선하여 남편에게 신의를 저버렸고

13 한 남자가 그 여자와 동침하였으나 그의 남편의 눈에 숨겨 드러나지 아니하였고 그 여자의 더러워진 일에 증인도 없고 그가 잡히지도 아니하였어도

14 그 남편이 의심이 생겨 그 아내를 의심하였는데 그의 아내가 더럽혀졌거나 또는 그 남편이 의심이 생겨 그 아내를 의심하였으나 그 아내가 더럽혀지지 아니하였든지

15 그의 아내를 데리고 제사장에게로 가서 그를 위하여 보리 가루 십분의 일 에바를 헌물로 드리되 그것에 기름도 붓지 말고 유향도 두지 말라 이는 의심의 소제요 죄악을 기억나게 하는 기억의 소제라

16 제사장은 그 여인을 가까이 오게 하여 여호와 앞에 세우고

17 토기에 거룩한 물을 담고 성막 바닥의 티끌을 취하여 물에 넣고

18 여인을 여호와 앞에 세우고 그의 머리를 풀게 하고 기억나게 하는 소제물 곧 의심의 소제물을 그의 두 손에 두고 제사장은 저주가 되게 할 쓴 물을 자기 손에 들고

19 여인에게 맹세하게 하여 그에게 이르기를 네가 네 남편을 두고 탈선하여 다른 남자와 동침하여 더럽힌 일이 없으면 저주가 되게 하는 이 쓴 물의 해독을 면하리라

20 그러나 네가 네 남편을 두고 탈선하여 몸을 더럽혀서 네 남편 아닌 사람과 동침하였으면

21 (제사장이 그 여인에게 저주의 맹세를 하게 하고 그 여인에게 말할지니라) 여호와께서 네 넓적다리가 마르고 네 배가 부어서 네가 네 백성 중에 저줏거리, 맹셋거리가 되게 하실지라

22 이 저주가 되게 하는 이 물이 네 창자에 들어가서 네 배를 붓게 하고 네 넓적다리를 마르게 하리라 할 것이요 여인은 아멘 아멘 할지니라

23 제사장이 저주의 말을 두루마리에 써서 그 글자를 그 쓴 물에 빨아 넣고

24 여인에게 그 저주가 되게 하는 쓴 물을 마시게 할지니 그 저주가 되게 하는 물이 그의 속에 들어 가서 쓰리라

25 제사장이 먼저 그 여인의 손에서 의심의 소제물을 취하여 그 소제물을 여호와 앞에 흔들고 제단으로 가지고 가서

26 제사장은 그 소제물 중에서 한 움큼을 취하여 그 여자에게 기억나게 하는 소제물로 제단 위에 불사르고 그 후에 여인에게 그 물을 마시게 할지라

27 그 물을 마시게 한 후에 만일 여인이 몸을 더럽혀서 그 남편에게 범죄하였으면 그 저주가 되게 하는 물이 그의 속에 들어가서 쓰게 되어 그의 배가 부으며 그의 넓적다리가 마르리니 그 여인이 그 백성 중에서 저줏거리가 될 것이니라

28 그러나 여인이 더럽힌 일이 없고 정결하면 해를 받지 않고 임신하리라

29 이는 의심의 법이니 아내가 그의 남편을 두고 탈선하여 더럽힌 때나

30 또는 그 남편이 의심이 생겨서 자기의 아내를 의심할 때에 여인을 여호와 앞에 두고 제사장이 이 법대로 행할 것이라

31 남편은 무죄할 것이요 여인은 죄가 있으면 당하리라



하나님께서는 아내의 탈선으로 인한 남편의 의심에 대해 매우 구체적이고도 독특한 해결책을 제시하십니다. 이는 민수기 5장 12절 이하에 나타난 ‘의심의 소제’에 관한 말씀으로, 당시 이스라엘 공동체 안에서 부부 간의 정결과 신뢰가 얼마나 중요한 문제였는지를 보여줍니다. 여기서 ‘아내의 탈선’이라고 표현된 것은 단순한 오해나 무고가 아닌, 명백한 간음 행위를 가리키는 표현이며, 이는 강제적인 상황이나 불가항력적인 경우가 아님을 본문은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12).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단순히 남편의 판단에 따라 아내를 정죄하거나 결백을 증명하게 하지 않으시고, 제사장을 통한 하나님의 공적인 판결 방식을 명령하셨습니다. 이는 사사로운 감정이나 억측으로 인해 가정이 무너지지 않도록 하시려는 하나님의 깊은 배려이자, 공의에 대한 강조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명령은 우리의 상식이나 도덕 기준으로는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만일 아내에게 실제로 잘못이 없다면, 그녀를 의심한 남편은 당연히 책망을 받아야 마땅해 보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남편에 대해서는 아무런 징계를 명하지 않으셨습니다(31). 이것은 하나님의 무관심이 아니라, 가정을 살리기 위한 하나님의 깊은 목적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의심은 때로는 사실 여부와 무관하게 관계를 무너뜨리는 파괴적인 요소로 작용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의심 자체를 해결하고 제거하심으로써 가정의 화목을 회복하는 것을 더 우선시하셨습니다. 하나님은 가정을 공동체의 가장 기본 단위로 여기셨고, 그 가정의 정결함이 곧 이스라엘 공동체의 정결함과 직결된다고 보셨습니다. 그러므로 부부 간의 음행이나 의심이 단순한 개인의 도덕적 실패가 아닌, 공동체의 영적 건강성을 무너뜨리는 심각한 문제로 인식되었던 것입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 가정에서 정결을 강조하신 것은 단지 개인의 윤리나 체면의 문제가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의 거룩함과 직결된 근본적인 사안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하나님은 단순한 외적인 행동뿐만 아니라 마음속의 의심조차도 정결의 문제로 다루십니다. 제사장은 이러한 부정함을 해결하기 위해 말씀에 따라 철저하게 행동해야 했고, 자의적으로 판단하거나 동정심으로 타협할 수 없었습니다(30). 이는 하나님의 공의를 실현하기 위한 절차였으며, 어떤 사람도 이 공의 앞에서 예외가 될 수 없었습니다.

제사장이 의심받는 여인을 하나님 앞에 세우는 장면은 매우 엄숙합니다. 그는 거룩한 물을 토기에 담고 성막 바닥의 티끌을 그 안에 넣어 만든 ‘쓴 물’을 여인에게 마시게 하였으며, 여인은 자신이 음행하지 않았음을 하나님 앞에서 맹세하게 됩니다(16-19). 이 과정에서 제사장은 여인의 머리를 풀고, ‘의심의 소제물’을 그녀의 손에 두고, 저주의 말을 낭독한 후 그것을 기록한 두루마리를 물에 빨아 그 물을 마시게 합니다(22-23). 이 쓴 물은 어떤 마법적 요소나 비밀스러운 효력을 가진 물이 아니라, 죄에 대한 하나님의 공의로운 판결을 상징하는 도구였습니다. 여인이 실제로 죄를 범하였다면 이 물은 그녀 안에서 작용하여 배가 붓고 넓적다리가 마르게 하는 형벌로 이어졌습니다(27). 그러나 죄가 없다면 아무런 해를 입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임신의 축복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28). 이는 동일한 쓴 물이지만, 그 결과가 전혀 다르게 나타나는 이유는 물의 효능이 아니라 하나님의 공의로운 개입 때문이었습니다.

의심의 소제는 단순히 아내의 죄를 정죄하는 절차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하나님께서는 이 제사를 ‘의심의 소제요 죄악을 기억나게 하는 기억의 소제’라고 표현하심으로써, 이 제사가 가정 안에 존재하는 부정함 전체를 해결하기 위한 제사임을 분명히 하셨습니다(15). 다시 말해, 아내가 실제로 죄를 범하지 않았더라도 가정 안에 들어온 ‘의심’이라는 불신의 기운 자체가 하나님 앞에서 다루어져야 할 문제였던 것입니다. 이는 외적인 죄만이 아니라, 우리 마음속에 숨겨진 죄의 싹도 하나님께서 결코 간과하지 않으신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눈으로는 구별하기 어려운 죄와 정결의 경계를 정확히 판단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러므로 이 제사는 하나님의 초월적 판단에 맡겨진 공의로운 절차였으며, 결백한 여인을 억울함에서 보호하는 통로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의심의 소제는 당시 이스라엘 사회에서 여성의 인권을 해치는 제도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하나님께서는 여인이 결백함에도 불구하고 억울한 상황에 놓이지 않도록, 공적인 신적 판결을 통해 그녀의 정결함을 증명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해 주셨습니다. 남편의 주관적인 판단이나 사회적 편견에 의해 여인의 삶이 좌우되지 않도록, 하나님께서는 이 절차를 통해 보호의 장치를 마련하신 것입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얼마나 정결함과 공의를 사랑하시는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그분의 정의가 결코 인권을 침해하는 방식으로 행사되지 않는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오히려 하나님의 법은 언제나 공동체의 질서를 유지하고, 억울한 자를 위한 공평한 판결을 보장하시는 법이었습니다.

이와 같이 하나님의 명령은 개인의 죄를 넘어서 공동체의 거룩함을 유지하기 위한 절대적 기준을 제시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단순히 외적인 예배와 의식을 넘어서, 가정에서부터 시작되는 도덕적 정결함과 신뢰가 필요했습니다. 정결은 단지 육적인 차원만이 아니라, 영적인 순결을 요구하는 것이며, 하나님은 이를 가정이라는 가장 작은 단위에서부터 다루셨습니다. 그러므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단지 교회 안에서의 경건만이 아니라, 가정 안에서의 정결함과 신뢰, 의심 없는 사랑이 동반되어야 함을 깨달아야 합니다. 음행은 숨겨진 죄이고, 의심은 내면에 뿌리박힌 죄이기에, 이 둘은 모두 하나님 앞에서 해결되어야 할 부정함입니다.

제사장은 여인을 가까이 오게 하여 하나님 앞에 세우고, 제사장 자신도 하나님 앞에서 이 모든 절차를 행하였습니다. 그는 사람의 기준이 아니라 하나님의 기준에 따라 행동하였고, 자의적 판단이 아닌 하나님의 명령에 따른 판단을 통해 가정의 질서와 공동체의 정결함을 지켜냈습니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이 모든 절차의 주도권이 제사장이나 남편이 아닌, 하나님께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은 자신의 이름으로 맹세하게 하시고, 자신의 말씀이 적힌 두루마리를 물에 담가 마시게 하심으로써, 인간이 아닌 하나님 자신이 직접 심판하시고 보호하시겠다는 분명한 의지를 나타내셨습니다. 이는 모든 판단과 회복의 주권이 하나님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며, 동시에 하나님만이 참된 공의의 심판자이심을 선포하는 행위였습니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 또한 우리의 가정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말씀으로 무장하고 기도로 보호해야 합니다. 우리 가정 안에 어떤 부정한 것이라도 틈타지 못하도록 영적인 민감함과 정결함을 유지해야 하며, 마음속에 의심이 자리 잡지 않도록 날마다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점검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통치가 머무는 가정은 결코 의심과 불신으로 인해 흔들리지 않으며, 정결함 위에 세워진 사랑은 반드시 하나님께서 지키시고 보호하십니다. 이것이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공의요, 또한 사랑의 명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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