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이슬묵상

민수기 10:1-10 / 나팔을 크게 불라 너희를 기억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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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남교회
댓글 2건 조회 65회 작성일 25-05-28 05:36

본문

 1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2 은 나팔 둘을 만들되 두들겨 만들어서 그것으로 회중을 소집하며 진영을 출발하게 할 것이라

 3 나팔 두 개를 불 때에는 온 회중이 회막 문 앞에 모여서 네게로 나아올 것이요

 4 하나만 불 때에는 이스라엘의 천부장 된 지휘관들이 모여서 네게로 나아올 것이며

 5 너희가 그것을 크게 불 때에는 동쪽 진영들이 행진할 것이며

 6 두 번째로 크게 불 때에는 남쪽 진영들이 행진할 것이라 떠나려 할 때에는 나팔 소리를 크게 불 것이며

 7 또 회중을 모을 때에도 나팔을 불 것이나 소리를 크게 내지 말며

 8 그 나팔은 아론의 자손인 제사장들이 불지니 이는 너희 대대에 영원한 율례니라

 9 또 너희 땅에서 너희가 자기를 압박하는 대적을 치러 나갈 때에는 나팔을 크게 불지니 그리하면 너희 하나님 여호와가 너희를 기억하고 너희를 너희의 대적에게서 구원하시리라

10 또 너희의 희락의 날과 너희가 정한 절기와 초하루에는 번제물을 드리고 화목제물을 드리며 나팔을 불라 그로 말미암아 너희의 하나님이 너희를 기억하시리라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니라




하나님께서는 낮에는 구름과 밤에는 불 모양으로 성막에 머무르시기도 하고 떠오르시기도 하시며 이스라엘을 인도하셨습니다. 구름과 불 모양이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이라면, 나팔은 귀로 들을 수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처럼 은 나팔 소리의 고저와 횟수를 통해 하나님의 뜻을 백성에게 들려주시고, 그 인도하심의 계시를 백성이 분명히 알도록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은 나팔 둘을 두들겨 만들게 하여 그것으로 회중을 소집하고 진영을 출발할 수 있는 신호로 삼으셨습니다(1-2). 

은 나팔 소리는 앞을 보지 못하는 자들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느끼고 그 함께하심을 확신하게 하는 수단이었습니다. 들을 수 있는 이들에게는 분명한 하나님의 통치의 증거가 되었고, 들을 수 없는 이들도 공동체 안에서 그 의미를 전해 듣고 따라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나팔 소리는 구름의 이동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도 머물러야 할 때와 떠나야 할 때를 신속히 인식하도록 도왔습니다. 오늘날에도 하나님은 말씀을 보고 듣고 깨달을 수 있게 하셨으며, 점자나 보청기 등을 통해 누구도 은혜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하셨습니다. 이는 한 생명을 천하보다 귀히 여기시는 하나님의 마음입니다.

나팔 소리는 하나님의 통치를 상징합니다. 그러한 하나님의 통치를 선포하는 일에 하나님은 제사장들을 사용하셨습니다. “그 나팔은 아론의 자손인 제사장들이 불지니 이는 너희 대대에 영원한 율례니라”(8). 이는 하나님의 뜻을 전하는 자는 늘 깨어 있어야 하며, 온 마음과 삶이 하나님의 말씀에 집중되어야 함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나팔을 부는 직무는 특권이 아니라 책임입니다. 만약 그 뜻이 잘못 전달되면 공동체 전체가 혼란에 빠지고 자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사장은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말하는 자가 아니었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정확하게 전달해야 하는 사명을 지닌 자였습니다.

이 땅에 사는 모든 사람은 하나님의 이름을 듣지 못했다 하여 핑계하지 못할 것입니다. 이사야는 “내 백성은 내 이름을 알리라. 그날에는 그들이 이 말을 하는 자가 나인 줄 알리라. 내가 여기 있느니라. 좋은 소식을 전하며 평화를 공포하며 구원을 선포하며 ‘네 하나님이 통치하신다’ 하는 자의 산을 넘는 발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가”라고 선포했습니다(사52:6-7). 하나님은 모든 이가 그분의 통치 안으로 들어오기를 원하십니다. 심지어 여리고 성의 기생 라합에게도 그 소식이 전해졌고, 그녀는 “우리가 듣자 곧 마음이 녹았고 너희로 말미암아 사람이 정신을 잃었나니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는 위로는 하늘에서도 아래로는 땅에서도 하나님이시니라”라고 고백했습니다(수2:11). 소문만으로도 하나님을 고백하게 되는 은혜가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은 나팔 둘을 정하시고 명확한 신호체계를 세워 주셨습니다. 두 나팔을 모두 불면 온 회중이 회막 앞으로 모이고(3), 하나만 불면 지휘관들이 모세에게 나아왔습니다(4). 나팔을 크게 불면 동쪽 진영이, 두 번째로 크게 불면 남쪽 진영이 행진하게 하셨으며, 떠날 때마다 나팔을 불도록 하셨습니다(5-6). 회중 소집 시에도 나팔을 불게 하셨지만 이때는 조용히 불도록 하셨습니다(7). 이는 이백만 명이 넘는 백성이 혼란 없이 움직이도록 하신 분명한 구별이었으며, 육십만 명이 넘는 장정만으로도 질서를 유지하려면 신속하고 명확한 체계가 필수적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구름과 불, 그리고 나팔 소리를 통해 백성들이 질서 있게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순종할 수 있도록 이끄셨습니다. 사도 바울은 “하나님은 무질서의 하나님이 아니시요, 오직 화평의 하나님이시니라”고 하였습니다(고전14:33). 하나님은 질서의 하나님이십니다. 오늘날 우리의 삶 속에서도 하나님은 말씀을 통해 떠나야 할 때와 머물러야 할 때, 전진할 때와 기다릴 때를 알려 주시며, 성도의 삶에 분명한 질서와 평안을 허락하십니다.

나팔 소리는 또한 구원의 메시지이며, 승리의 상징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너희 땅에서 너희를 압박하는 대적을 치러 나갈 때에는 나팔을 크게 불지니, 그리하면 너희 하나님 여호와가 너희를 기억하고 너희를 너희의 대적에게서 구원하시리라”(9)고 말씀하셨습니다. 전쟁에서 나팔 소리는 단순한 군사적 신호가 아니라, 하나님의 구원을 상기시키는 선포였습니다. 그 소리는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기억하시며, 그들을 대적에게서 구원하시겠다는 확실한 약속의 소리였습니다.

나팔 소리는 하나님께 드리는 찬양이기도 했습니다. 시편 기자는 “새 노래로 여호와께 찬송하라. 그는 기이한 일을 행하사 그의 오른손과 거룩한 팔로 자기를 위하여 구원을 베푸셨음이로다. 여호와께서 그의 구원을 알게 하시며, 그의 공의를 뭇 나라 앞에 나타내셨도다. 그가 이스라엘 집에 베푸신 인자와 성실을 기억하셨으므로 땅끝까지 모든 것이 하나님의 구원을 보았도다”라고 선포합니다(시98:1-3). 그리고 “온 땅이여 여호와께 즐거이 소리칠지어다. 소리 내어 즐겁게 노래하며 찬송할지어다”라며 온 땅의 찬양을 권면합니다(시98:4).

하나님께서 전쟁 중 나팔을 불게 하신 것은 백성들에게 공포를 주기 위함이 아니라, 하나님을 찬양하며 그분의 승리를 선포하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모든 백성이 나팔 소리에 맞춰 하나님의 승리를 확신하며 함께 일어서게 하신 것입니다. 이는 대적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담대함, 곧 하나님이 주시는 믿음의 결과입니다. 아삽의 시에도 “환난 날에 나를 부르라. 내가 너를 건지리니, 네가 나를 영화롭게 하리로다”라고 하셨습니다(시50:15). 세상과의 싸움은 두려움이 아닌, 승리와 영광을 가져다주는 하나님의 은혜의 자리입니다. 다만 이 은혜는 하나님을 삶의 주권자로 인정하는 자에게 주어집니다.

하나님께서는 “너희의 희락의 날과 정한 절기와 초하루에는 번제물을 드리고 화목제물을 드리며 나팔을 불라. 그로 말미암아 너희의 하나님이 너희를 기억하시리라.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니라”(10)고 명령하십니다. 기쁨의 날에도, 절기 가운데서도, 매월 초하루에도 하나님을 기억하며 그분께 예배하고 제사를 드리며 나팔을 불게 하셨습니다. 삶의 기쁨과 절기, 정해진 시간 속에서도 하나님을 기억하고 하나님께 집중하는 믿음이 있을 때, 우리는 비로소 하나님께서 우리를 기억하시고 우리에게 복 주시며 우리 삶을 인도해 주시는 은혜를 누릴 수 있게 됩니다.

그러므로 오늘도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과 인도하심 앞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합니다. 눈으로 보는 것이 전부가 아니고, 귀로 듣는 것이 끝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구름으로, 불로, 나팔 소리로, 그리고 말씀으로 우리를 인도하십니다. 그분의 통치는 지금도 유효하며, 우리는 그 통치에 온전히 순종하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하나님의 나팔 소리에 응답하는 백성은 언제나 하나님의 기억 속에 있으며, 그분의 구원과 승리의 역사를 누리는 특권을 경험하게 됩니다. 오늘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니라.” 이 말씀 안에 거하는 삶이 곧 우리의 참된 평안과 기쁨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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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정현님의 댓글

정현 작성일

샬롬.  이정현입니다.

깨달은 점---)
학창시절 나에게 하나님은
 내 마음을 달래주는 안식처같은 분이셨습니다. 내 마음을 위로해 줄 위로자를 찾았던겁니다. 내 스스로가 말이지요.

그런데 하나님은 내가 찾은 위로자가 아니십니다. 나를 기억해주시고 나를 택해주신
절대주권자이십니다.

실천하기---)
하나님 나라의 질서를 깨트리는 자가 되지않겠습니다.
공동체안에서의 질서를 잘 따르겠습니다.

강남교회님의 댓글

강남교회 작성일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것은 삶을 통해서 증거되는 진실한 신앙고백입니다.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인정 없이 진정한 위로와 안식이 있을 수 없습니다. 귀한 묵상으로 은혜를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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