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이슬묵상

민수기 10:11-36 / 백성을 위해 앞서 가시는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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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남교회
댓글 2건 조회 56회 작성일 25-05-29 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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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둘째 해 둘째 달 스무날에 구름이 증거의 성막에서 떠오르매

12 이스라엘 자손이 시내 광야에서 출발하여 자기 길을 가더니 바란 광야에 구름이 머무니라

13 이와 같이 그들이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것을 따라 행진하기를 시작하였는데

14 선두로 유다 자손의 진영의 군기에 속한 자들이 그들의 진영별로 행진하였으니 유다 군대는 암미나답의 아들 나손이 이끌었고

15 잇사갈 자손 지파의 군대는 수알의 아들 느다넬이 이끌었고

16 스불론 자손 지파의 군대는 헬론의 아들 엘리압이 이끌었더라

17 이에 성막을 걷으매 게르손 자손과 므라리 자손이 성막을 메고 출발하였으며

18 다음으로 르우벤 진영의 군기에 속한 자들이 그들의 진영별로 출발하였으니 르우벤의 군대는 스데울의 아들 엘리술이 이끌었고

19 시므온 자손 지파의 군대는 수리삿대의 아들 슬루미엘이 이끌었고

20 갓 자손 지파의 군대는 드우엘의 아들 엘리아삽이 이끌었더라

21 고핫인은 성물을 메고 행진하였고 그들이 이르기 전에 성막을 세웠으며

22 다음으로 에브라임 자손 진영의 군기에 속한 자들이 그들의 진영별로 행진하였으니 에브라임 군대는 암미훗의 아들 엘리사마가 이끌었고

23 므낫세 자손 지파의 군대는 브다술의 아들 가말리엘이 이끌었고

24 베냐민 자손 지파의 군대는 기드오니의 아들 아비단이 이끌었더라

25 다음으로 단 자손 진영의 군기에 속한 자들이 그들의 진영별로 행진하였으니 이 군대는 모든 진영의 마지막 진영이었더라 단 군대는 암미삿대의 아들 아히에셀이 이끌었고

26 아셀 자손 지파의 군대는 오그란의 아들 바기엘이 이끌었고

27 납달리 자손 지파의 군대는 에난의 아들 아히라가 이끌었더라

28 이스라엘 자손이 행진할 때에 이와 같이 그들의 군대를 따라 나아갔더라

29 모세가 모세의 장인 미디안 사람 르우엘의 아들 호밥에게 이르되 여호와께서 주마 하신 곳으로 우리가 행진하나니 우리와 동행하자 그리하면 선대하리라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에게 복을 내리리라 하셨느니라

30 호밥이 그에게 이르되 나는 가지 아니하고 내 고향 내 친족에게로 가리라

31 모세가 이르되 청하건대 우리를 떠나지 마소서 당신은 우리가 광야에서 어떻게 진 칠지를 아나니 우리의 눈이 되리이다

32 우리와 동행하면 여호와께서 우리에게 복을 내리시는 대로 우리도 당신에게 행하리이다

33 그들이 여호와의 산에서 떠나 삼 일 길을 갈 때에 여호와의 언약궤가 그 삼 일 길에 앞서 가며 그들의 쉴 곳을 찾았고

34 그들이 진영을 떠날 때에 낮에는 여호와의 구름이 그 위에 덮였었더라

35 궤가 떠날 때에는 모세가 말하되 여호와여 일어나사 주의 대적들을 흩으시고 주를 미워하는 자가 주 앞에서 도망하게 하소서 하였고

36 궤가 쉴 때에는 말하되 여호와여 이스라엘 종족들에게로 돌아오소서 하였더라



자기 백성을 푸른 풀밭과 쉴만한 물가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시23:2). 하나님의 언약궤가 이스라엘 회중보다 삼 일 길을 앞서가며 “그들의 쉴 곳을 찾았고”, 진영을 떠날 때에는 낮에는 여호와의 구름을 그 위에 덮으심으로 백성을 안전하게 인도하셨습니다(33-34). 하나님께서는 이처럼 불과 구름으로, 나팔 소리로, 앞서가는 언약궤로, 때로는 천사를 통해서(출4:19), 광야의 길 위에서 이스라엘의 참된 목자이심을 나타내셨습니다. 

광야는 언제, 어디서 대적의 공격이 닥쳐올지 알 수 없는 위협의 공간이었습니다. 그러므로 모세는 궤가 떠날 때에는 “여호와여 일어나사 주의 대적을 흩으시고 주를 미워하는 자가 주 앞에서 도망하게 하소서”라고 간구하였고, 궤가 쉴 때에는 “여호와여 이스라엘 종족들에게로 돌아오소서”라고 기도하였습니다(35-36). 시내산에서 가나안 땅까지는 열 하루면 도달할 수 있는 거리였습니다(신1:2). 사람의 상식과 지식으로 본다면 몇 병의 물만으로도 충분히 도달할 수 있는 거리였습니다. 즉, 겉으로 보기에는 하나님의 도우심 없이도 갈 수 있는 길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빠른 시간 안에 가나안에 도착한다고 하여도, 그 땅에서의 정복 전쟁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었습니다. 결국은 그 땅에서 대적의 밥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구름과 불, 나팔 소리, 언약궤 등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이 질서 있게 진영을 이루며 행진하게 하시고, 그들이 쉴 곳을 정하심으로써 모든 삶의 주도권이 하나님께 있음을 알게 하셨습니다. 이것은 이스라엘을 하나님의 군대로 훈련시키는 과정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여정은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방식으로만 진행되었습니다.

성막에서 구름이 떠오르자 이스라엘은 시내산을 떠나 가나안을 향해 나아갔습니다(11-12). 그러나 그 길은 하나님을 위한 길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을 위하여 예비하신 “자기 길”이었습니다(12). 사람의 생각으로는 더 빠르고 효율적인 길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지만, 환난이나 손해를 감수하고, 때로는 불편과 고통이 따르더라도 하나님의 뜻을 따라야 하는 이유는 그 길이 “나를 위한 하나님의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모세의 명령에 순종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진영을 정비하고 행진을 시작하였습니다(13). 성경은 유다 자손을 선두로, 이어 잇사갈, 스불론, 르우벤, 시므온, 갓, 에브라임, 므낫세, 베냐민, 단, 아셀, 납달리 자손들의 순서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행진의 순서는 언약궤가 가장 앞서서 인도하고, 왼편부터 유다, 잇사갈, 스불론이 따랐으며, 그 뒤를 레위 자손 중 게르손과 므라리가 성막을 메고 따랐고, 그 뒤에 르우벤, 시므온, 갓이 행진했습니다. 이어 레위 자손 중 고핫이 성물들을 메고 따랐고, 그 뒤로 에브라임, 므낫세, 베냐민, 그리고 맨 뒤로 단, 아셀, 납달리가 행진하였습니다(14-28). 이 행군의 순서는 지파의 세력이나 능력에 따른 것이 아니었으며, 하나님께서 정하신 질서에 따라 하나님의 군대로서 정렬된 순서였습니다(28).

특별히 주목할 점은, 어떤 지파도 독자적으로 앞서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법궤가 선두에 서고, 모든 지파가 함께 조화롭게 움직이는 공동체였습니다. 교회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누가 앞서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함께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교회 안의 직분이나 봉사는 신앙 경력이나 세상의 학력, 출신, 혈통에 따른 것이 아닙니다. 오직 하나님께서 세우신 질서 안에서, 주께서 주신 사명을 따라 순종함으로 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행진 속에서도 각자의 섬김과 헌신은 빛나고 있었습니다. 게르손 자손과 므라리 자손은 성막을 걷고 메며 그들의 직무를 충실히 수행하였고(17), 고핫 자손은 성물을 메고 행진하였습니다(21). 이들은 수많은 회중 속에서 눈에 띄지 않는 자리였고, 다른 이들의 도움 없이 그 직무를 스스로 감당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묵묵히 그 일을 감당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도착하는 모든 장소마다 가장 먼저 세워진 것은 성막이었습니다. 이는 자신들의 거처보다 예배의 처소가 먼저 세워졌음을 의미하며, 하나님의 임재가 백성보다 먼저 그곳에 계시도록 하신 것입니다. 고핫 자손은 성막을 세우고 나서야 백성들이 머물 수 있도록 준비하였습니다(21).

우리의 삶에서도 어떤 상황, 어떤 장소이든지 말씀과 예배가 최우선이 되어야 합니다. 성경은 반복해서 물질과 삶의 안정보다 하나님을 섬기는 일이 먼저임을 가르칩니다. 그 우선순위를 지키는 삶이야말로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는 길이며, 그분의 보호와 인도를 받는 길입니다.

모세는 미디안 사람 르우엘의 아들 호밥을 만나 “여호와께서 주마 하신 곳으로 우리가 행진하나니 우리와 동행하자”고 제안합니다(29). 호밥은 모세의 아내 십보라의 오빠, 곧 모세의 처남입니다(출2:18). 사사기에는 그를 장인으로 기록하고 있으나(삿4:11), 이는 사본 상의 혼동으로 보입니다. 모세는 고향으로 돌아가겠다는 호밥에게 “청하건대 우리를 떠나지 마소서, 당신은 우리가 광야에서 어떻게 진 칠지를 아나니, 우리의 눈이 되리이다”라고 간청합니다(31). 하나님께서 이미 인도하고 계셨지만, 모세는 광야에 익숙한 호밥을 의지하려 했던 것입니다.

실제로 호밥은 모세의 요청을 받아들였고, 이스라엘의 광야 생활에 도움을 주었습니다. 사사기에는 모세와 함께 동행했던 호밥의 후손들에 대한 기록이 등장합니다(삿1:16, 4:11). 모세가 호밥에게 “선대하리라” 말한 것은, 그가 이스라엘과 함께할 경우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유업을 함께 받을 수 있음을 의미하는 말이었습니다(29). 그러나 모세가 하나님의 인도하심보다 호밥의 조언을 의지하고 그에게 “우리의 눈이 되어달라”고 한 것은, 전적으로 인도자가 되시는 하나님을 간과하는 태도였습니다. 이 결정은 이후 이스라엘 백성 안에 불평과 원망을 불러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백성들이 다베라에 이르러 악한 말로 하나님과 모세를 원망하게 된 것입니다(11:1).

반면, 호밥은 이방인이었지만 하나님의 백성들과 동행함으로 복을 누렸습니다. 그 자손들은 가나안 남부 유다 지파 지역인 아랏에 정착하여 사울과 다윗 시대까지도 명맥을 이어갔습니다(삼상15:6; 27:10; 30:29). 이는 하나님의 은혜는 혈통이나 민족에 따라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 은혜를 받아들이고 순종하는 자에게 주어진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하나님께서는 오늘도 우리 가정과 공동체, 그리고 교회가 하나님의 인도하심만을 따르기를 원하십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백성 삼아주신 은혜를 기억하며, 예배와 순종으로 그분의 길을 따를 때에, 어떤 어둠의 세력도 우리를 침범하지 못할 것입니다. 삶의 모든 여정에서, 말씀과 예배를 중심에 두고 하나님을 의지하며 나아가는 것이야말로 가장 안전한 길이며, 참된 승리의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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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선짱님의 댓글

해선짱 작성일

샬롬!!  김해선입니다

♡ 깨달은점
 비효율적인 일에도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순종 해야함을  깨닫습니다.

♤ 실천하기
맡은 직분을 감당하며 나를 드러내지 않도록 오직 주님만 영광 받으시도록  기도하며 나아갑니다.

강남교회님의 댓글의 댓글

강남교회 작성일

우리는 효율성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따라 순종해야 하는 하나님의 백성입니다. 그것이 성도의 정체성입니다. 효과와 효율을 따지는 것이 때로는 하나님의 방법이 아닐 수 있습니다. 이 작은 교회에서 직분자로 섬기는 일은 세상의 관점에서는 효과적인 일도 효율적인 일도 아닙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자만이 경험할 수 없는 감사와 기쁨이 사역을 지속적으로 가능하게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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