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이슬묵상

민수기 13:1-20 /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아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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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남교회
댓글 2건 조회 41회 작성일 25-06-05 05:40

본문

 1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2 사람을 보내어 내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주는 가나안 땅을 정탐하게 하되 그들의 조상의 가문 각 지파 중에서 지휘관 된 자 한 사람씩 보내라

 3 모세가 여호와의 명령을 따라 바란 광야에서 그들을 보냈으니 그들은 다 이스라엘 자손의 수령 된 사람이라

 4 그들의 이름은 이러하니라 르우벤 지파에서는 삭굴의 아들 삼무아요

 5 시므온 지파에서는 호리의 아들 사밧이요

 6 유다 지파에서는 여분네의 아들 갈렙이요

 7 잇사갈 지파에서는 요셉의 아들 이갈이요

 8 에브라임 지파에서는 눈의 아들 호세아요

 9 베냐민 지파에서는 라부의 아들 발디요

10 스불론 지파에서는 소디의 아들 갓디엘이요

11 요셉 지파 곧 므낫세 지파에서는 수시의 아들 갓디요

12 단 지파에서는 그말리의 아들 암미엘이요

13 아셀 지파에서는 미가엘의 아들 스둘이요

14 납달리 지파에서는 웝시의 아들 나비요

15 갓 지파에서는 마기의 아들 그우엘이니

16 이는 모세가 땅을 정탐하러 보낸 자들의 이름이라 모세가 눈의 아들 호세아를 여호수아라 불렀더라

17 모세가 가나안 땅을 정탐하러 그들을 보내며 이르되 너희는 네겝 길로 행하여 산지로 올라가서

18 그 땅이 어떠한지 정탐하라 곧 그 땅 거민이 강한지 약한지 많은지 적은지와

19 그들이 사는 땅이 좋은지 나쁜지와 사는 성읍이 진영인지 산성인지와

20 토지가 비옥한지 메마른지 나무가 있는지 없는지를 탐지하라 담대하라 또 그 땅의 실과를 가져오라 하니 그 때는 포도가 처음 익을 즈음이었더라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약속을 온전히 신뢰하지 못했습니다.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나서야 믿으려는 연약한 모습은 신앙이 아닌 계산된 행동이었습니다. 그들은 아모리 족속의 산지 길로 가데스 바네아에 이르자(신 1:19), 모세에게 나아와 “우리가 사람을 우리보다 먼저 보내어 우리를 위하여 그 땅을 정탐하고 어느 길로 올라가야 할 것과 어느 성읍으로 들어가야 할 것을 우리에게 알리게 하자”고 제안합니다(신 1:22). 이는 하나님의 약속이 참된 것인지, 그리고 그 약속의 땅이 어떤 곳인지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던 마음의 표현이었습니다. 히브리서는 믿음의 선진들을 소개하며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라고 했습니다(히 11:1). 그러나 이스라엘은 확인하고 믿으려는 불신에 가까운 태도를 보였습니다.

백성들은 정탐꾼을 보내자고 제안했고, 모세는 하나님께 여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각 지파에서 지휘관 된 자 한 사람씩을 택하여 보내라 하셨습니다(2). 모세는 여호와의 명령을 따라 바란 광야에서 이스라엘 자손 중 수령 된 사람들을 정탐꾼으로 삼아 보냈습니다(3). 정탐이라는 일은 젊고 민첩하며 전투에 능한 자들에게 어울리는 일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지휘관, 곧 수령 된 자들을 보내라고 하십니다. 이는 믿음의 경륜을 지닌 자들이 정탐에 합당하다는 뜻입니다. 약속의 땅을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기를 원하셨던 것입니다. 그들은 단순히 정보를 수집하는 자들이 아니라, 온 이스라엘의 길잡이이자 하나님의 약속을 실현할 수 있다는 확신을 전달해야 하는 사명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여호수아와 갈렙을 제외한 열 명은 이 사명을 감당하지 못했습니다. 같은 땅을 정탐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불신의 보고를 하였고, 백성들을 두려움에 빠뜨리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혼인잔치의 비유를 통해 “청함을 받은 자는 많되 택함을 입은 자는 적으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믿음의 자리로 초대받았으나 끝까지 그 길을 완주하는 자가 적다는 경고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눈에 보이는 현실보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약속을 더욱 신뢰하는 삶입니다. 이스라엘을 광야에서 인도하시고 보호하셨던 하나님은 오늘도 그 백성을 인도하시며 지키십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를 확신하지 못하면 약속의 성취도 우리의 삶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정탐꾼들을 보내기 전에 모세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땅을 너희 앞에 두셨은즉…, 올라가서 차지하라 두려워하지 말라 주저하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신 1:21). 하나님의 약속 안에서 가나안은 이미 주어진 땅입니다. 또한 모세는 “담대하라”고 합니다(20). 이는 상황이 어떠하든지 끝까지 견디며 나아가야 하는 지속적인 용기를 잃지 말라는 의미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가데스 바네아에 도착했다는 것은 이미 대적들 앞에 노출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백만 명이 넘는 백성이 숨을 수 있는 곳은 없고, 대적들에게 발견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하나님께서는 군사적인 판단이나 전략이 아닌 믿음의 대표자들을 각 지파에서 선발해 보내도록 하셨습니다.

만약 가나안 정탐이 전쟁을 준비하기 위한 것이었다면, 열두 명이나 보낼 필요가 없었고, 각 지파의 수령을 보낼 이유도 없었을 것입니다. 여리고성 정탐 때처럼 두 명만 보내도 충분했을 것입니다. 이는 가나안 정탐이 군사적 정찰이 아닌 신앙적 정찰임을 보여 줍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주신 땅이 어떤 곳인가”를 보아야 했습니다. 그러나 여호수아와 갈렙을 제외한 정탐꾼들은 “어떻게 그 땅을 차지할 수 있을까”라는 계산을 했던 것입니다.

갈렙은 그니스 사람으로 에돔 족속에 속한 순수 혈통의 유대인이 아니었습니다(창 36:11-15). 여호수아는 에브라임 지파 눈의 아들로, 본래 이름은 호세아였으나 모세가 그를 여호수아로 부릅니다(16). “여호와는 구원이시다”라는 이름의 의미는 여호수아가 앞으로 이스라엘을 이끌 지도자가 될 것임을 상징합니다. 그는 처음부터 능력 있는 자가 아니었으며, 하나님께서 부르시고 세우심으로써 비로소 그 사명을 감당하게 된 것입니다. 갈렙과 여호수아가 믿음의 눈으로 땅을 본 것은 그들의 배경이나 능력이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을 신뢰한 믿음 때문이었습니다. 같은 상황을 보아도 신앙의 눈으로 본 사람과 육체의 눈으로 본 사람의 결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통해 정탐의 경로와 내용, 그리고 마음가짐까지 명확히 알려 주십니다. “담대하라”고 하신 것은, 하나님께서 정탐꾼들이 겪게 될 두려움과 연약함을 아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정탐꾼들에게 “네겝 길로 행하여 산지로 올라가라”고 하셨습니다(17). 이 경로는 안전한 요단 동편이 아니라 적들의 중심부를 통과하는 위험한 길이었습니다. 이곳에는 철기 문명을 가진 헷족, 여부스족, 아모리 족속이 살고 있었습니다(29). 이들은 이스라엘보다 군사적으로 강하고 무장도 앞섰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길을 택하라고 하셨습니다. 이는 정탐의 성공 여부가 무기나 전략에 달린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달려 있다는 사실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성경은 정탐 여정을 상세히 설명하지 않고, 정탐꾼들이 무사히 돌아와 보고한 사실만 기록합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그 여정을 지키셨음을 보여 줍니다. 하나님께서는 정탐꾼들에게 여섯 가지를 명령하십니다. 첫째, 거민이 강한지 약한지, 둘째, 많은지 적은지, 셋째, 그들이 사는 땅이 좋은지 나쁜지, 넷째, 사는 성읍이 진영인지 산성인지, 다섯째, 토지가 비옥한지 메마른지, 여섯째, 나무가 있는지 없는지를 탐지하라고 하십니다(18-20). 이러한 지시는 정보 수집이 아닌 하나님의 약속을 신뢰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 때는 포도가 처음 익을 즈음이었습니다. 모세는 그들에게 “그 땅의 실과를 가져오라”고 명령합니다(20). 이는 정탐의 결과를 통해 그 땅이 실제로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대로 풍요롭다는 것을 보여 주려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백성 앞에서 하나님의 신실하신 약속을 증거하는 도구였습니다. 우리가 사람들 앞에서 보여야 할 것은 내 판단이나 느낌이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에 대한 믿음입니다. 현실은 우리를 두렵게 할 수 있지만, 하나님의 약속은 현실보다 크며, 그 약속은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정탐의 핵심은 “무엇을 볼 것인가”가 아니라 “어떤 시선으로 볼 것인가”에 달려 있습니다. 현실을 두려워하면 사명을 감당할 수 없고, 약속을 신뢰할 때 확신을 가질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미 주신 땅을, 믿음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을 때, 그 땅을 차지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정보 수집을 원하신 것이 아니라, 믿음의 경륜을 가진 자들이 약속의 확신을 가지고 돌아와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전하길 원하셨습니다. 오늘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내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닌,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말씀을 따라 믿음으로 순종하며 나아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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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엘리에젤님의 댓글

엘리에젤 작성일

은혜로운 말씀 감사합니다!!

강남교회님의 댓글

강남교회 작성일

무엇을 볼 것인가의 문제가 아닌 어떻게 볼 것인가의 문제, 눈에 보이는 것만 가지고 불평하고 믿음의 자리를 타협하고 떠나려는 우리의 연약함을 이스라엘의 정탐꾼들에게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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