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이슬묵상

민수기 13:21-33 / 그 땅을 취하자 능히 이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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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남교회
댓글 2건 조회 37회 작성일 25-06-06 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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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이에 그들이 올라가서 땅을 정탐하되 신 광야에서부터 하맛 어귀 르홉에 이르렀고

22 또 네겝으로 올라가서 헤브론에 이르렀으니 헤브론은 애굽 소안보다 칠 년 전에 세운 곳이라 그 곳에 아낙 자손 아히만과 세새와 달매가 있었더라

23 또 에스골 골짜기에 이르러 거기서 포도송이가 달린 가지를 베어 둘이 막대기에 꿰어 메고 또 석류와 무화과를 따니라

24 이스라엘 자손이 거기서 포도를 베었으므로 그 곳을 에스골 골짜기라 불렀더라

25 사십 일 동안 땅을 정탐하기를 마치고 돌아와

26 바란 광야 가데스에 이르러 모세와 아론과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에게 나아와 그들에게 보고하고 그 땅의 과일을 보이고

27 모세에게 말하여 이르되 당신이 우리를 보낸 땅에 간즉 과연 그 땅에 젖과 꿀이 흐르는데 이것은 그 땅의 과일이니이다

28 그러나 그 땅 거주민은 강하고 성읍은 견고하고 심히 클 뿐 아니라 거기서 아낙 자손을 보았으며

29 아말렉인은 남방 땅에 거주하고 헷인과 여부스인과 아모리인은 산지에 거주하고 가나안인은 해변과 요단 가에 거주하더이다

30 갈렙이 모세 앞에서 백성을 조용하게 하고 이르되 우리가 곧 올라가서 그 땅을 취하자 능히 이기리라 하나

31 그와 함께 올라갔던 사람들은 이르되 우리는 능히 올라가서 그 백성을 치지 못하리라 그들은 우리보다 강하니라 하고

32 이스라엘 자손 앞에서 그 정탐한 땅을 악평하여 이르되 우리가 두루 다니며 정탐한 땅은 그 거주민을 삼키는 땅이요 거기서 본 모든 백성은 신장이 장대한 자들이며

33 거기서 네피림 후손인 아낙 자손의 거인들을 보았나니 우리는 스스로 보기에도 메뚜기 같으니 그들이 보기에도 그와 같았을 것이니라



우리는 종종 눈에 보이는 현실 앞에서 주저합니다. 가능성과 조건을 따져 보고 나서야 움직이려 하며, 약속보다는 확신을 원합니다. 그러나 믿음은 보이지 않는 것을 신뢰하는 용기입니다. 하나님의 약속은 계산이 아니라 순종으로 붙잡는 것입니다.

정탐을 하고 돌아온 갈렙은 “우리가 곧 올라가서 그 땅을 취하자 능히 이기리라”고 선포합니다(30). 갈렙은 하나님의 약속을 믿었습니다. 여호수아와 갈렙은 다른 열 명의 정탐꾼들과 마찬가지로 아낙 자손을 보았을 것입니다. 육체적으로는 두려움을 느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신뢰하는 믿음은 그 두려움 앞에서도 담대하게 선포하게 합니다. 갈렙이 백성들을 조용하게 했다는 것은 열 정탐꾼의 부정적인 보고에 백성들이 크게 동요했다는 사실을 의미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께서 주실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고대하며 사십 년 가까운 세월을 광야에서 인내하며 견뎌 왔습니다. 그러므로 열 정탐꾼이 보고한 아낙 자손과 견고한 성읍에 대한 내용은 백성들을 절망에 빠뜨리기에 충분했습니다(32).

열두 정탐꾼들은 신 광야에서부터 하맛 어귀 르홉까지, 다시 네겝을 지나 헤브론에 이르기까지(21-22), 가나안 전역을 사십 일 동안 정탐하였습니다(25). 성경에 기록된 정탐 경로는 약 160킬로미터에 이르며, 산악지형임을 감안하더라도 충분히 일주일이면 도달 가능한 거리입니다. 사십 일이라는 시간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었으며, 그만큼 가나안 땅을 충분히 관찰하고 돌아올 수 있는 기간이었습니다. 더불어 이 사십 일은 모세가 시내산에서 계명을 받을 때 하나님 앞에서 기다렸던 기간과도 동일하며, 이는 신앙적 기다림과 분별의 시간을 상징합니다. 그 기간 동안 그들은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땅을 신실하게 살피고 그 약속을 확신할 수 있었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여호수아와 갈렙을 제외한 열 명의 정탐꾼들은 “우리는 능히 올라가서 그 백성을 치지 못하리라. 그들은 우리보다 강하니라”고 하며 두려움에 휩싸여 부정적인 보고를 합니다(31). 그들은 하나님께서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고 하신 그곳을 “거주민을 삼키는 땅”이라고 악평하며, “거기서 본 모든 백성은 신장이 장대한 자들이며... 우리는 스스로 보기에도 메뚜기 같았으니 그들이 보기에도 그와 같았을 것이라”고 말합니다(32-33). 이는 단순한 현실 보고가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을 향한 명백한 불신의 표현이었습니다. 똑같은 땅을 보고 돌아온 열두 명 중 두 명은 승리를 확신했고, 열 명은 패배를 인정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는 능히 하지 못할 일이 없느니라”고 하셨습니다(막 9:23). 결국 이 차이는 눈에 보이는 현실보다 하나님의 약속을 붙잡는 믿음에 있었던 것입니다.

정탐꾼들이 네겝으로 올라가 헤브론에 이르렀을 때, 그곳에는 아낙 자손인 아히만과 세새와 달매가 있었습니다(22). 헤브론은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과 깊은 관련이 있는 땅입니다. 아브라함이 롯과 분리된 후 하나님께서 “동서남북을 바라보라”고 하시며 “이 땅을 네 자손에게 주리라”고 약속하셨고, 아브라함은 이에 순종하여 헤브론의 마므레 상수리 수풀에서 여호와께 제단을 쌓아 경배했습니다(창 13:14-18). 그 땅은 약속의 상징이자 신앙의 터전이었고, 하나님의 언약이 임한 자리였습니다. 그러나 그 땅에는 이미 강력한 세력인 아낙 자손이 거하고 있었고, 그들 가운데 아히만과 세새와 달매는 군사적 조직을 갖춘 거인들이었습니다. 이 사실은 인간의 관점으로는 결코 감당할 수 없는 전쟁이 될 수밖에 없는 현실을 상기시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통해 “담대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이 담대함은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신뢰하며 동서남북을 바라보았던 믿음의 시선과 동일한 것입니다.

열 정탐꾼은 똑같은 땅을 보고도 그것을 “거주민을 삼키는 땅”이라고 표현했습니다(32). 그러나 하나님께서 그 땅에서 포도와 무화과와 석류를 따오게 하시며 보여주신 것은 풍요로움의 증거였습니다(23). 정탐꾼들은 백성들에게 “그 땅에 젖과 꿀이 흐른다”는 사실을 증언하며 과일도 보여주었습니다(27). 그러나 그들의 보고는 앞뒤가 맞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약속을 따르기보다는 눈에 보이는 현실에 사로잡혀, 상황을 과장하고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왜곡했습니다. 이는 육적인 눈으로만 상황을 해석하면 어떤 은혜도 부정하게 될 수 있다는 교훈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며 살아왔어도, 잠시라도 하나님의 약속을 잊는다면 육적인 판단과 불신앙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매일 묵상하고 신실하게 붙드는 이유는, 어떤 상황에서도 믿음의 판단을 놓치지 않기 위함입니다.

아낙 자손은 가나안 족속보다도 훨씬 오래 전부터 헤브론에 거주하던 거인 족속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정탐꾼들은 그들을 보고 “누가 아낙 자손을 능히 당하리요”라고 절망했습니다(신 9:2). 이는 단지 신체의 크기를 보고 한 말이 아니라, 그들의 오랜 거주와 군사적 기반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아낙 자손들을 후에 갈렙이 몰아냅니다. 모세가 죽은 후 이스라엘의 지도자가 된 여호수아에게 갈렙은 “그 날에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이 산지를 지금 내게 주소서”라고 요청합니다. 그곳은 아낙 자손이 거주하고 성읍은 크고 견고했지만, 갈렙은 “여호와께서 나와 함께 하시면 내가 그들을 쫓아내리이다”라고 믿음으로 선포합니다(수 14:12). 결국 갈렙은 아낙 자손 세새, 아히만, 달매를 쫓아내고 그 땅을 차지합니다(수 15:13-14).

열 명의 정탐꾼에게 그 땅은 허상이었지만, 갈렙에게는 이미 하나님께서 주신 현실이었습니다. 싸우기도 전에 열 정탐꾼은 스스로를 메뚜기처럼 작게 여기며 패배를 인정했고(33), 갈렙은 아무도 가지 않으려는 산지를 향해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라고 외쳤습니다. 우리가 보기에는 감히 도전할 수 없는 일이라도, 하나님의 뜻이 있는 곳이라면 그것은 이미 우리에게 주신 땅입니다. 다윗은 “사람들은 주의 두려운 일의 권능을 말할 것이요 나도 주의 위대하심을 선포하리이다”라고 고백했습니다(시 145:6). 믿음의 선포는 하나님의 위대하심과 권능을 이 땅 위에 드러내는 길입니다.

정탐은 단지 땅을 보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약속을 믿음으로 확인하는 여정이었고, 현실을 넘어 약속을 신뢰할 수 있는가에 대한 시험이었습니다. 눈앞에 거인이 있다 해도,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면 두려워할 이유가 없습니다. 오늘 우리는 어떤 시선으로 하나님의 약속을 바라보고 있습니까? 우리가 보기에는 거대한 산처럼 보이는 현실도 하나님의 약속 앞에서는 정복의 대상일 뿐입니다. 믿음의 눈으로, 담대한 걸음으로, 이미 주신 산지를 향해 나아가는 우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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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엘리에젤님의 댓글

엘리에젤 작성일

은혜로운 말씀 감사합니다.
갈렙처럼 현실을 뛰어 넘는 믿음을 소망합니다!!

강남교회님의 댓글

강남교회 작성일

갈렙과 같이 하나님의 약속을 확신하며 오늘도 힘있게 나아가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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