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이슬묵상

(목) 민수기 28:16-31 / 주를 신뢰하는 자의 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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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남교회
댓글 2건 조회 48회 작성일 25-07-24 04:23

본문

16 첫째 달 열넷째 날은 여호와를 위하여 지킬 유월절이며

17 또 그 달 열다섯째 날부터는 명절이니 이레 동안 무교병을 먹을 것이며

18 그 첫날에는 성회로 모일 것이요 아무 일도 하지 말 것이며

19 수송아지 두 마리와 숫양 한 마리와 일 년 된 숫양 일곱 마리를 다 흠 없는 것으로 여호와께 화제를 드려 번제가 되게 할 것이며

20 그 소제로는 고운 가루에 기름을 섞어서 쓰되 수송아지 한 마리에는 십분의 삼이요 숫양 한 마리에는 십분의 이를 드리고

21 어린 양 일곱에는 어린 양 한 마리마다 십분의 일을 드릴 것이며

22 또 너희를 속죄하기 위하여 숫염소 한 마리로 속죄제를 드리되

23 아침의 번제 곧 상번제 외에 그것들을 드릴 것이니라

24 너희는 이 순서대로 이레 동안 매일 여호와께 향기로운 화제의 음식을 드리되 상번제와 그 전제 외에 드릴 것이며

25 일곱째 날에는 성회로 모일 것이요 아무 일도 하지 말 것이니라

26 칠칠절 처음 익은 열매를 드리는 날에 너희가 여호와께 새 소제를 드릴 때에도 성회로 모일 것이요 아무 일도 하지 말 것이며

27 수송아지 두 마리와 숫양 한 마리와 일 년 된 숫양 일곱 마리로 여호와께 향기로운 번제를 드릴 것이며

28 그 소제로는 고운 가루에 기름을 섞어서 쓰되 수송아지 한 마리마다 십분의 삼이요 숫양 한 마리에는 십분의 이요

29 어린 양 일곱 마리에는 어린 양 한 마리마다 십분의 일을 드릴 것이며

30 또 너희를 속죄하기 위하여 숫염소 한 마리를 드리되

31 너희는 다 흠 없는 것으로 상번제와 그 소제와 전제 외에 그것들을 드릴 것이니라


 

살다 보면 우리는 종종 가진 것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무언가를 먼저 얻은 후에야 감사하고 드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진정한 감사와 헌신은 형편이 좋아졌을 때가 아니라, 아직 아무것도 손에 쥔 것이 없을 때 드리는 믿음의 표현에서 시작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에 들어가기 전에, 이미 그 땅을 차지한 것처럼 절기와 예배를 지키라고 명령하셨습니다. 그것은 약속을 이루실 하나님을 신뢰하는 자만이 드릴 수 있는 예배이자 예물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첫째 달 열넷째 날을 여호와를 위하여 유월절로 지키라 명하십니다(16). ‘유월절’은 문자 그대로 ‘뛰어넘다’는 뜻으로, 장자 재앙 때 어린양의 피를 문설주와 인방에 바른 집을 뛰어넘으심으로 이스라엘을 구원하신 사건을 기념하는 절기입니다. 유월절은 출애굽의 감격과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를 기념하며 지키는 절기로, 누룩을 넣지 않은 무교병을 먹는 데서 유래해 ‘무교절’이라고도 불렸습니다(출 12:1-4).

하나님께서는 이 유월절을 단지 출애굽 때 한 번 지키게 하신 것이 아니라, 가나안에 들어가서도 계속해서 지키도록 명령하십니다. 이는 이스라엘 백성이 새로운 땅에 들어가 환경이 달라졌더라도, 자신들의 생명과 존재의 이유가 하나님께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유월절은 이스라엘이 누구인가를 끊임없이 일깨우는 절기였습니다.

유월절 당일인 첫째 달 열넷째 날에는 가족 단위로 어린양을 잡아 함께 식사하게 하셨고, 그 다음 날인 열다섯째 날부터는 일주일 동안 무교병을 먹으며 절기를 지키게 하셨습니다(16-17). 첫날과 마지막 날은 성회로 지켜 아무 일도 하지 말도록 하셨습니다(18, 25). 이것은 이스라엘의 생존이 그들의 노력이나 노동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은혜에 기초한다는 사실을 기억하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이 시기는 유대력의 첫째 달이며, 태양력으로는 3~4월경에 해당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매월 초하루에 드리는 제사와 같은 수의 예물을 이 절기에도 드리게 하셨고(19-24), 매일 드리는 상번제와는 별도로 드리도록 하셨습니다(23).

오늘 우리는 유월절을 문자적으로 지키지는 않지만, 예수 그리스도께서 영원한 유월절의 희생제물이 되셨기 때문에 그 의미는 여전히 유효합니다. 우리는 예배와 성례를 통해 유월절의 본질을 기억하며, 우리가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고 있으며, 우리의 생명이 누구로부터 보존되고 있는지를 다시 확인해야 합니다. 예배는 바로 그러한 존재의 확인이자 출발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또한 칠칠절을 지키도록 명하십니다(26). 칠칠절은 초실절(맥추절)로부터 일곱 주, 즉 49일이 지난 후 50일째 되는 날에 지키는 절기로, 곡식이 처음 익은 것을 드리는 추수감사절의 의미를 갖습니다(출 34:22). 추수가 끝나는 시점에, 풍성하게 거두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절기입니다.

이 절기에도 유월절에서처럼 상번제 외에 동일한 방식으로 소제와 전제를 함께 드리고, 속죄제를 드리도록 하셨습니다(27-30). 첫 수확을 하나님께 드린다는 것은 남은 수확 역시 하나님께 속한 것임을 인정하는 고백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남은 모든 수확도 책임지실 것을 신뢰하며 드리는 예물, 그것이 칠칠절의 본질입니다.

이처럼 광야에서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도 전, 그 땅을 아직 소유하지도 않았고 전쟁을 치러야 하는 시점에서 이스라엘에게 예물을 드리라 하신 것은 실로 경제적으로 큰 부담이 될 수 있었습니다. 인간적인 계산으로는, 가나안에 정착하고 수확을 거둔 후에 예물을 드리는 것이 더 나아 보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가나안 정복 이전, 약속이 성취되기도 전에 예배와 제물을 드릴 것을 명령하셨습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채우실 것을 믿고 순종하는 신앙이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즉, 땅을 신뢰하는 자가 아닌, 하나님을 신뢰하는 자만이 예물을 드릴 수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가나안 땅에서 주실 복이 얼마나 클지를 이 명령을 통해 미리 가늠할 수 있습니다. 감사하는 자만이 진정으로 찬양할 수 있고, 하나님을 신뢰하는 자만이 참된 예배자가 될 수 있습니다.

가나안 입성 직전의 이 명령은 크게 네 가지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첫째, 하나님께서 명하신 절기를 지키는 일은 환경과 상관없이 계속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광야를 지나 가나안에 들어간다 하여 절기나 예배가 중단될 수 없습니다. 내 환경과 형편이 달라졌다고 해서, 주일성수나 직분자로서의 사명이 바뀌는 것이 아닙니다. 항상 동일한 말씀과 명령을 붙드는 자에게 환경을 이길 힘이 주어집니다.

둘째, 항상 예배자로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하십니다. 유월절과 칠칠절의 예배는 단지 절기를 지키는 의식이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앞으로 맞이하게 될 영적 전투를 이겨낼 힘을 얻는 수단이었습니다. 예배에 실패하면 결국 삶의 전투에서도 실패할 수밖에 없습니다.

셋째, 각 제사마다 흠 없는 희생제물과 함께 소제와 전제를 드리게 하신 것은 전적인 헌신을 요구하셨기 때문입니다. 희생제물은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하며, 소제와 전제는 성도의 헌신과 순전한 삶을 상징합니다. 구원의 은혜를 받았다고 안주해서는 안 되며, 우리는 항상 하나님의 나라와 교회를 위해 자신을 드리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넷째, 속죄제를 드리게 하신 것은 죄로 인해 하나님과 단절된 관계를 회복시키기 위함입니다(22). 속죄는 단순히 죄를 씻는 행위가 아니라, 하나님과의 친밀한 교제를 이어가게 하는 통로입니다. 아직 가나안에 들어가지 않았지만, 하나님은 그 땅을 이미 주셨다고 선포하셨으며, 그에 따른 예배와 명령을 주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명령은 번거롭고 부담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를 상속받은 자가 되었다는 확증이며 특권입니다. 이 시대를 사는 성도 역시, 편리함만을 추구하거나 자신의 형편에 맞춰 예배를 조정하려는 태도를 버려야 합니다. 예배와 예물 생활을 교회의 부흥 수단으로 오해해서도 안 됩니다. 예배는 하나님과 나 사이의 인격적 관계를 확인하는 시간이며, 예배를 통해 받은 은혜는 각 개인이 삶에서 누리는 복으로 이어집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배를 통해 하나님의 부르심에 합당한 삶을 결단하며, 부르심의 소망을 향해 끊임없이 걸어가는 예배자로 서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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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선짱님의 댓글

해선짱 작성일

샬롬!!  김해선입니다

♡ 깨달은점

현실을 뛰어넘는 믿음을 요구하신 하나님의 지속적인 명령은 부담이나 구속이 아닌 하나님의 자녀라는  특권임을  깨닫습니다.
 

♤ 실천하기

모든것이 주께로 말미암고 주의 손에서 받은것으로 기쁘게 주께 드리도록 노력하며 살겠습니다.

강남교회님의 댓글의 댓글

강남교회 작성일

진정한 예배는 환경이 아니라 믿음에서 시작됩니다. 가나안 입성 전 예배를 명하신 하나님은 약속의 성취 이전에 순종을 요구하셨고, 우리는 지금도 그 약속의 은혜 안에서 감사와 헌신을 드리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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