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이슬묵상

(금) 민수기 29:1-11 / 효율성이 아니라 명령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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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남교회
댓글 2건 조회 36회 작성일 25-07-25 05:35

본문

 1 일곱째 달에 이르러는 그 달 초하루에 성회로 모이고 아무 노동도 하지 말라 이는 너희가 나팔을 불 날이니라

 2 너희는 수송아지 한 마리와 숫양 한 마리와 일 년 되고 흠 없는 숫양 일곱 마리를 여호와께 향기로운 번제로 드릴 것이며

 3 그 소제로는 고운 가루에 기름을 섞어서 쓰되 수송아지에는 십분의 삼이요 숫양에는 십분의 이요

 4 어린 양 일곱 마리에는 어린 양 한 마리마다 십분의 일을 드릴 것이며

 5 또 너희를 속죄하기 위하여 숫염소 한 마리로 속죄제를 드리되

 6 그 달의 번제와 그 소제와 상번제와 그 소제와 그 전제 외에 그 규례를 따라 향기로운 냄새로 화제를 여호와께 드릴 것이니라

 7 일곱째 달 열흘 날에는 너희가 성회로 모일 것이요 너희의 심령을 괴롭게 하며 아무 일도 하지 말 것이니라

 8 너희는 수송아지 한 마리와 숫양 한 마리와 일 년 된 숫양 일곱 마리를 다 흠 없는 것으로 여호와께 향기로운 번제를 드릴 것이며

 9 그 소제로는 고운 가루에 기름을 섞어서 쓰되 수송아지 한 마리에는 십분의 삼이요 숫양 한 마리에는 십분의 이요

10 어린 양 일곱 마리에는 어린 양 한 마리마다 십분의 일을 드릴 것이며

11 속죄제와 상번제와 그 소제와 그 전제 외에 숫염소 한 마리를 속죄제로 드릴 것이니라




하나님께서는 “일곱째 달에 이르러는 그 달 초하루에 성회로 모이고 아무 노동도 하지 말라. 이는 너희가 나팔을 불 날이니라”고 말씀하십니다(1). 일곱째 달은 거룩하고 성결한 달로 특별히 구별하셔서 세 개의 절기를 지키도록 하셨습니다. 특히 이 시기는 신년의 의미를 갖는 달로서, 추수기와 파종기 사이에 위치해 있었고, 하나님 앞에 집중하여 예배할 수 있는 시기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나팔을 불게 하심으로 한 해의 시작을 알리게 하셨고, 이 시기를 통해 백성들이 하나님과 맺은 언약에 충성하며 은혜에 화답하도록 명하셨습니다.

노동을 하지 말도록 하신 것은 노동이 무익하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네가 흙으로 돌아갈 때까지 얼굴에 땀을 흘려야 먹을 것을 먹으리니...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니라”(창 3:19)고 말씀하셨습니다. 바울도 “일하기 싫어하거든 먹지도 말게 하라”고 명하였습니다(살후 3:10-11). 노동은 하나님께서 주신 신성한 사명입니다. 그러므로 이 날 노동을 금하신 것은, 생존의 근본이 노동이 아니라 하나님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게 하려는 것입니다. 예배는 백성으로서의 본분이며 삶의 최우선 가치임을 가르치신 것입니다.

나팔은 수양의 뿔로 만들어졌으며, 하루 종일 일정한 간격으로 불도록 하셨습니다. 이는 모든 백성이 자신의 삶을 멈추고 하나님께 예배해야 할 시간임을 알리는 신호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날에 수송아지 한 마리, 숫양 한 마리, 흠 없는 일 년 된 숫양 일곱 마리를 향기로운 번제물로 드리게 하셨습니다(2). 이는 월삭에 드리는 제물과 비슷하지만 수송아지를 하나 더 드리도록 하셨고, 새해 첫날에 드리는 헌신과 충성의 결단이었습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에게 무책임하지 않으십니다. 이미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삶을 통해 그것을 증명하셨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하는 불신의 사람들이 하나님의 정하신 예배의 삶을 외면하고 더 많이 가지려는 욕심으로 인해 고통의 삶에 빠지는 것입니다.

새해 첫날에 드리는 속죄제는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을 의미합니다. 이는 지난 시간 동안 알고 지은 죄와 모르고 지은 죄, 불성실하고 게으른 삶에 대한 참회와 결단의 표현입니다. 속죄제는 죄의 대가가 반드시 존재한다는 진리를 알게 합니다. 다윗은 “여호와께서 하늘에서 인생을 굽어살피사 지각이 있어 하나님을 찾는 자가 있는가 보려 하신즉 다 치우쳐 함께 더러운 자가 되고 선을 행하는 자가 없으니 하나도 없도다”(시 14:2-3)라고 탄식합니다. 이는 하나님의 은혜 없이는 누구도 살 수 없는 존재임을 고백한 것입니다.

또한, 매번 속죄제를 드리게 하신 것은 율법으로는 죄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하려는 의도였습니다. 사도 바울은 “율법이 육신으로 말미암아 연약하여 할 수 없는 그것을 하나님은 하시나니... 육신을 따르지 않고 영을 따라 행하는 우리에게 율법의 요구가 이루어지게 하려 하심이니라”(롬 8:3-4)고 하였습니다. 곧, 율법이 이루지 못한 속죄의 문제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해결하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새해 첫 달에 드리는 제사를 매일 드리는 상번제, 매월 드리는 월삭 제사와 구분하여 드리도록 하셨습니다. “그 달의 번제와 그 소제와 상번제와 그 소제와 그 전제 외에 그 규례를 따라 향기로운 냄새로 화제를 여호와께 드릴 것이니라”(6)고 명령하신 것입니다. 이는 매우 번거로운 일처럼 보이지만, 하나님은 효율이 아닌 “명령대로” 순종하는 것을 기뻐하십니다.

효율성이라는 이름으로 예배를 통합하거나 축소하려 한다면, 각 예배마다 허락하신 은혜와 복을 포기하는 일과 같습니다. 예배는 다 같아 보일지라도 새벽기도, 수요예배, 주일예배는 각각의 의미가 다릅니다. 새벽예배는 하루를 하나님께 아뢰며 시작하는 시간이고, 수요예배는 내 믿음을 점검하고 말씀 앞에 다시 서는 결단의 시간이며, 주일예배는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창조주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드리는 시간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는 예배 속에 담겨 있으며, 하나님의 방법은 효율이 아니라 정하신 명령대로 사는 삶입니다. 모든 수고와 순종의 과정에는 하나님의 깊은 뜻과 복이 숨겨져 있음을 믿고 따라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일곱째 달에 지켜야 할 절기들, 곧 나팔절, 대속죄일, 장막절에 대해 명확히 언급하십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승리는 모든 백성들에게 죄의 사함을 주셨고, 영원한 장막인 하나님의 나라를 기업으로 받게 하셨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이러한 절기들을 종교적 의무로 지키지 않지만, 그 안에 담긴 영적인 의미는 지금도 매우 중요합니다. 일곱째 달은 이스라엘에게 있어 안식의 달이었습니다. 한 해를 안식으로 시작한다는 것은 단순한 휴식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예배와 회복의 시간, 은혜에 집중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우리는 큰일을 하기 위해 쉬는 것이 아닙니다. 쉼은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은혜의 선물입니다. 쉼이 없는 사람은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할 수 없고, 그분의 주권을 인정하기도 어렵습니다. 쉼은 육체적 무기력함이 아니라, 삶을 온전히 하나님의 손에 맡기는 믿음의 표현입니다.

일곱째 달 열흘 날은 대속죄일로, 성회로 모이고 모든 백성이 금식하며 회개하도록 하셨습니다(7). 레위기에서는 “이 날에 너희를 위하여 속죄하여 너희를 정결하게 하리니... 이는 너희에게 안식일 중의 안식일인즉 너희는 스스로 괴롭게 할지니 영원히 지킬 규례라”고 명하셨습니다(레 16:29-30).

여기서 아무 일도 하지 말라는 것은 단순히 노동을 금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유익이나 즐거움을 위한 어떤 일도 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 앞에서 금식과 회개에 집중하라는 명령입니다. 자기 자신을 괴롭게 하는 일은 본능적으로 회피하고 싶은 일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통치 아래에서 그분의 명령에 순종하려는 절박한 마음이 있는 자는 자신의 쾌락을 내려놓고 하나님 앞에 나아갑니다.

불완전한 인간이 죄 없이 살 수는 없지만,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것은 완전한 정결이 아니라, 죄를 이기기 위해 말씀 앞에 자신을 치며 복종하려는 자세와 수고입니다. 그 수고와 결단이 없을 때, 죄는 언제나 핑계가 되고, 삶은 하나님과 멀어집니다.

하나님으로 인해 시작한 인생은, 하나님과의 온전한 관계 안에서 회복되고, 그때에야 비로소 복되고 풍성한 삶이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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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민스님의 댓글

민스 작성일

샬롬????  이옥희 입니다
♡ 깨달은점
여러 절기들속에 담긴 영적인 의미를 알게 되었고
내뜻이 아닌 하나님 아버지의 뜻대로 살려는
말씀 앞에 자신을 치고 복종하는 몸부림이 있어야
함을 깨닫습니다.

♡ 실천하기
내 뜻대로 아니하실지라도 말씀앞에 순종하기

강남교회님의 댓글의 댓글

강남교회 작성일

참된 예배는 효율이 아닌 순종이며, 쉼은 무기력이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믿음의 표현입니다. 나팔절과 대속죄일의 영적 의미는 오늘날에도 우리 삶의 중심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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