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이슬묵상

(목) 민수기 36:1-13 / 감정보다는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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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남교회
댓글 2건 조회 105회 작성일 25-08-14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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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요셉 자손의 종족 중 므낫세의 손자 마길의 아들 길르앗 자손 종족들의 수령들이 나아와 모세와 이스라엘 자손의 수령 된 지휘관들 앞에 말하여

 2 이르되 여호와께서 우리 주에게 명령하사 이스라엘 자손에게 제비 뽑아 그 기업의 땅을 주게 하셨고 여호와께서 또 우리 주에게 명령하사 우리 형제 슬로브핫의 기업을 그의 딸들에게 주게 하셨은즉

 3 그들이 만일 이스라엘 자손의 다른 지파들의 남자들의 아내가 되면 그들의 기업은 우리 조상의 기업에서 떨어져 나가고 그들이 속할 그 지파의 기업에 첨가되리니 그러면 우리가 제비 뽑은 기업에서 떨어져 나갈 것이요

 4 이스라엘 자손의 희년을 당하여 그 기업이 그가 속한 지파에 첨가될 것이라 그런즉 그들의 기업은 우리 조상 지파의 기업에서 아주 삭감되리이다

 5 모세가 여호와의 말씀으로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령하여 이르되 요셉 자손 지파의 말이 옳도다

 6 슬로브핫의 딸들에게 대한 여호와의 명령이 이러하니라 이르시되 슬로브핫의 딸들은 마음대로 시집가려니와 오직 그 조상 지파의 종족에게로만 시집갈지니

 7 그리하면 이스라엘 자손의 기업이 이 지파에서 저 지파로 옮기지 않고 이스라엘 자손이 다 각기 조상 지파의 기업을 지킬 것이니라 하셨나니

 8 이스라엘 자손의 지파 중 그 기업을 이은 딸들은 모두 자기 조상 지파의 종족되는 사람의 아내가 될 것이라 그리하면 이스라엘 자손이 각기 조상의 기업을 보전하게 되어

 9 그 기업이 이 지파에서 저 지파로 옮기게 하지 아니하고 이스라엘 자손 지파가 각각 자기 기업을 지키리라

10 슬로브핫의 딸들이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행하니라

11 슬로브핫의 딸 말라와 디르사와 호글라와 밀가와 노아가 다 그들의 숙부의 아들들의 아내가 되니라

12 그들이 요셉의 아들 므낫세 자손의 종족 사람의 아내가 되었으므로 그들의 종족 지파에 그들의 기업이 남아 있었더라

13 이는 여리고 맞은편 요단 가 모압 평지에서 여호와께서 모세를 통하여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령하신 계명과 규례니라



요셉의 자손 중 므낫세의 후손인 마길의 아들 길르앗 자손들이 모세와 제사장 엘르아살, 그리고 이스라엘의 수령들 앞에 나아왔습니다. 그들은 슬로브핫의 딸들이 상속받은 땅과 관련하여 한 가지 이의를 제기하였습니다. 그 주장은 공동체 질서와 하나님의 기업에 대한 이해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슬로브핫의 딸들이 타 지파 남자와 결혼하면, 그 땅이 다른 지파로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였고, 이는 지파 간의 경계를 흐리고 하나님께서 정하신 기업의 질서를 무너뜨릴 수 있는 문제였습니다(2).

민수기 27장에 기록된 것처럼 슬로브핫의 딸들은 아버지가 아들이 없이 죽었음을 언급하며, 그의 이름이 이스라엘 안에서 지워지지 않도록 기업을 자신들에게 달라고 요청하였습니다. 그들의 요청은 하나님의 응답을 통해 정당하다고 인정되었고, 모세는 이에 따라 아버지의 기업을 그들에게 허락하였습니다. 그러나 이 결정은 무조건적인 것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의 공의와 공동체의 조화를 위한 고려가 함께 담겨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그들의 요청을 받아주셨지만, 다른 지파의 기업이 침해받지 않도록 하셨습니다.

민수기 36장에 이르러 므낫세 지파 지도자들이 다시금 이 문제를 짚고 넘어간 것은 불필요한 반복이 아니라, 공동체 안에서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질서를 수호하려는 책임 있는 자세였습니다. 기업은 단지 땅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주신 언약의 표징이었고, 각 지파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유산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지계석을 옮기지 말라는 하나님의 명령은 단순히 땅의 경계를 지키라는 의미만이 아니라(잠22:28), 하나님의 질서와 언약을 훼손하지 말라는 깊은 뜻이 담긴 계명이었습니다.

전통적으로 이스라엘 사회에서 여인이 소유한 땅은 결혼을 통해 남편의 지파로 귀속되는 것이 일반적인 관행이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슬로브핫의 딸들이 타 지파의 남성과 결혼하게 될 경우, 그들에게 분배된 땅 역시 그 남편의 지파로 이전될 가능성이 충분했습니다. 결과적으로 하나님께서 각 지파에게 균등하게 나누어주신 기업의 질서를 무너뜨릴 수 있었습니다. 그러한 상황을 염려한 므낫세 지파 지도자들은 이 문제를 감정적으로 해결하지 않고, 모세와 각 지파의 수령들 앞에 나아와 정중하게 논의했습니다(4).

믿음의 공동체 안에서 나타나는 문제는 언제나 감정보다 하나님의 뜻과 말씀을 기준으로 판단되어야 합니다. 자신의 문제를 하나님 앞에서 바르게 해결하고자 했던 이들의 태도는 오늘날 우리에게도 귀감이 되는 모습입니다. 공동체의 유익을 위해 감정을 절제하고 말씀에 근거하여 문제를 제기하고 해결해 나가는 것은 참으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모습입니다.

모세는 이 문제를 임의로 판단하지 않았고, 곧바로 여호와께 여쭈었습니다(5). 이는 참된 지도자가 가져야 할 자세를 잘 보여줍니다. 지도자가 개인의 감정이나 판단으로 일을 처리한다면 공동체는 혼란과 갈등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모세는 모든 판단을 하나님께 맡기고 응답을 기다렸고, 하나님은 그를 통해 해답을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슬로브핫의 딸들이 조상의 지파, 곧 자신의 종족 내에서 결혼하라고 명하셨습니다(6). 이 명령은 결혼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공동체의 기업을 보존하려는 하나님의 지혜였습니다. 각 지파의 기업이 지켜지기를 원하셨고, 이를 통해 공동체가 하나님의 뜻 안에서 균형을 이루도록 하신 것입니다. 이 명령은 억압이 아니라 질서이며, 제약이 아니라 보호였습니다.

슬로브핫의 딸들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합니다. 그들은 모세가 전한 말씀대로 각각 자신의 숙부의 아들들과 결혼합니다(10-11). 이 순종은 이스라엘 지파의 경계를 보존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지녔습니다. 각 지파가 받은 하나님의 기업을 지파 내에서 지키게 한 이 결정은 하나님의 언약을 실천으로 이어가는 모범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문제를 제기하고, 뜻을 구하며, 명령에 순종함으로 공동체의 분쟁이 해결된 것은 매우 이상적인 모습입니다. 지파가 권리를 주장할 수는 있지만, 그것이 공동체를 해치는 방향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언제나 자신의 유익보다 공동체의 화평을 우선해야 합니다. 그래야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땅에서 그분의 뜻대로 살아가는 백성이 될 수 있습니다.

민수기의 마지막 장이 바로 이 슬로브핫의 딸들과 관련된 이야기로 마무리된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이는 가나안 땅을 정복하기 직전, 하나님의 백성이 반드시 정비하고 넘어가야 할 매우 중요한 문제였기 때문입니다. 기업은 단순한 재산이 아니라, 하나님의 통치를 상징하는 수단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 공동체는 하나님께서 주신 그 기업을 하나님의 뜻에 따라 소유하고, 분배하고, 유지해 나가야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명하신 희년 제도는 하나님의 뜻을 분명히 반영하고 있습니다. 레위기 25장에서 하나님은 “토지를 영구히 팔지 말 것은 토지는 다 내 것임이니라 너희는 거류민이요 동거하는 자로서 나와 함께 있느니라”고 말씀하십니다(레25:23). 하나님께서 땅의 주인이시며, 우리는 그분의 백성으로서 그 땅을 맡아 관리하는 자들일 뿐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하신 것입니다. 희년이 되면 모든 기업은 원래 소유주에게 돌아가야 했습니다. 그러나 여인이 타 지파 남성과 결혼할 경우, 기업이 그 지파로 넘어가 고정되어 버리는 문제가 생길 수 있었습니다. 이에 슬로브핫의 딸들이 자기 지파 내에서 결혼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은 그러한 상황을 근본적으로 예방하려는 조치였습니다.

이처럼 슬로브핫의 딸들로 시작된 상속의 문제는 단순히 가족의 문제, 여인들의 권리 문제를 넘어서서, 공동체 전체의 질서와 하나님의 기업 보전에 이르는 큰 주제였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모든 땅과 소유, 기업이 결국 당신께 속한 것임을 선포하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그 진리를 마음에 새기며, 각자의 자리에서 하나님의 뜻을 따라 기업을 지키고, 순종해야 했습니다. 슬로브핫의 딸들이나 므낫세 지파 지도자들이나 모두 자기의 유익만을 따지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바른 길을 찾고자 한 이들은 참으로 귀한 신앙의 본을 보여준 이들이었습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역시 삶과 공동체 안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문제들을 하나님의 뜻 안에서 해결해 나가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불합리한 일을 마주할 때 분노하거나 감정적으로 대응하기보다, 하나님 앞에서 바르게 문제를 제기하고 그 뜻을 구하며 말씀에 순종할 수 있다면, 그 공동체는 하나님의 평강을 누릴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의 기업은 인간의 소유가 아니라 하나님의 것이며, 우리는 그분의 뜻에 따라 그것을 잘 보존하고 다음 세대에 물려주어야 할 사명을 받은 자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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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선짱님의 댓글

해선짱 작성일

샬롬!!  김해선입니다

♡ 깨달은점

 하나님께서 주신 기업은 감정까지도...    내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임을 깨닫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잘 관리해야할 청지기일 뿐입니다.
 

♡ 실천하기

오늘도 내게 주신 은혜를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강남교회님의 댓글의 댓글

강남교회 작성일

길르앗자손 종족들의 수령들이 모세에게 나아와 슬로브핫의 기업을 딸들에게 준 것으로 인한 발생될 문제에 대해서 논의한 것은 매우 칭찬받을 일이었습니다. 새로운 법을 만들어서 슬로브핫의 딸들에게 그 아버지의 기업을 주었지만, 그것이 근본적으로 하나님의 약속을 흔들 수 있는 일이었다는 점에서 말이죠. 하지만 그들은 그러한 문제를 자신들을 드러내기 위한 기회로 삼지 않고, 모세에게 나아와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를 구했습니다. 공동체의 문제 앞에 우리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지를 잘 보여주는 일이었습니다. 늘 잠잠히 섬기시는 모습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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