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이슬묵상

(수) 갈라디아서 2:1-10 / 서로 인정하며 함께 가는 동역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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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남교회
댓글 0건 조회 31회 작성일 25-09-03 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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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십사 년 후에 내가 바나바와 함께 디도를 데리고 다시 예루살렘에 올라갔나니

 2 계시를 따라 올라가 내가 이방 가운데서 전파하는 복음을 그들에게 제시하되 유력한 자들에게 사사로이 한 것은 내가 달음질하는 것이나 달음질한 것이 헛되지 않게 하려 함이라

 3 그러나 나와 함께 있는 헬라인 디도까지도 억지로 할례를 받게 하지 아니하였으니

 4 이는 가만히 들어온 거짓 형제들 때문이라 그들이 가만히 들어온 것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가 가진 자유를 엿보고 우리를 종으로 삼고자 함이로되

 5 그들에게 우리가 한시도 복종하지 아니하였으니 이는 복음의 진리가 항상 너희 가운데 있게 하려 함이라

 6 유력하다는 이들 중에 (본래 어떤 이들이든지 내게 상관이 없으며 하나님은 사람을 외모로 취하지 아니하시나니) 저 유력한 이들은 내게 의무를 더하여 준 것이 없고

 7 도리어 그들은 내가 무할례자에게 복음 전함을 맡은 것이 베드로가 할례자에게 맡음과 같은 것을 보았고

 8 베드로에게 역사하사 그를 할례자의 사도로 삼으신 이가 또한 내게 역사하사 나를 이방인의 사도로 삼으셨느니라

 9 또 기둥 같이 여기는 야고보와 게바와 요한도 내게 주신 은혜를 알므로 나와 바나바에게 친교의 악수를 하였으니 우리는 이방인에게로, 그들은 할례자에게로 가게 하려 함이라

10 다만 우리에게 가난한 자들을 기억하도록 부탁하였으니 이것은 나도 본래부터 힘써 행하여 왔노라

 

복음 사역자들이 서로 다른 사역의 형태와 방법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과 방법이 다르다고 해서 정죄해서는 안 됩니다. 복음을 위한 본질에서 벗어나지 않았다면 이 동일함을 인정하고 연합해야 합니다. 또한 바울이 거짓 형제들의 왜곡과 율법적 요구를 단호히 거부함으로써 복음의 자유를 수호한 모습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진리를 타협하지 않으면서도 공동체 안에서 서로를 존중하고 동역하는 자세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합니다.

바울은 바나바와 함께 디도를 데리고 예루살렘을 두 번째로 방문하게 됩니다(1). 그 방문의 목적은 단순한 인사나 교제에 있지 않았습니다. 그는 이방인 가운데서 전했던 복음을 예루살렘의 지도자들에게 전하고, 그 복음이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것임을 증거하려 했습니다(2). 바울은 복음을 전하는 사역 가운데, 먼저 사도된 자들과 자신이 전하는 복음이 다르지 않음을 확인하고자 했습니다. 그는 이 일을 ‘사사로이’ 행했다고 말합니다. 이것은 단순히 은밀하게 만나기 위함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명을 방해할 수 있는 불필요한 오해와 불신을 피하고자 한 세심한 배려였습니다. 

바울은 복음 사역에 불필요한 걸림돌이 생기지 않도록 사전에 막고, 유대주의자들의 거짓 가르침을 바로잡기 위해 지혜롭게 행동했습니다. 이는 복음을 위한 철저한 전략이었고, 사명을 지키기 위한 바울의 깊은 책임감이 드러난 부분이기도 합니다. 우리 또한 사역을 감당하며 사람들의 오해와 불신을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 점검해보아야 합니다. 급급한 변명을 둘러대기보다, 복음 사역이 중심이 되도록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문제를 풀어가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바울이 예루살렘을 방문했을 때, 그와 함께 있던 디도는 헬라인이었지만 억지로 할례를 받게 하지 않았습니다(3).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과 언약을 맺으시며, 언약의 표로 할례를 명하셨습니다(창17:10-14).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할례의 본래 의미는 희미해졌고, 단순히 문화적 우월감과 종교적 형식으로만 남게 되었습니다. 더 나아가 구원을 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할례를 받아야 한다는 왜곡된 주장이 생겨났습니다. 

바울은 이것이 “가만히 들어온 거짓 형제들” 때문이라고 말합니다(4). 그들은 복음을 변질시켜, 복음 안에서 누리는 자유를 빼앗고 오히려 사람들을 율법의 굴레에 가두려 했습니다. 이는 복음의 본질을 무너뜨리는 심각한 위협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바울은 갈라디아 교회에 복음의 진리가 여전히 살아있음을 확신했습니다(5). 그러므로 성도들은 복음 안에서 깨어 기도하며, 거짓 가르침에 흔들리지 않도록 마음을 지켜야 합니다. 미혹의 영은 교묘하게 다가와 진리를 흐리게 하고, 결국 분별력을 잃게 만듭니다.

바울은 복음을 지키기 위해 결코 타협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예루살렘 사도들과의 만남에서, 복음의 본질이 변질되지 않도록 단호하게 입장을 지켰습니다. 베드로를 할례자의 사도로 세우신 하나님께서 자신을 이방인의 사도로 세우셨다고 증거합니다(8). 당시 사람들 가운데는 베드로가 전한 복음과 바울이 전한 복음이 서로 다른 것이라는 오해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사역의 형태와 방법은 다를지라도, 복음의 내용은 동일하다고 말합니다. 복음의 출처가 모두 하나님께 있기 때문에, 그것은 본질적으로 하나입니다.

바울은 예루살렘에서 “유력한 이들”(6), 곧 베드로와 요한, 야고보를 만났습니다. 그는 그들에게서 어떤 제한이나 강요를 받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예루살렘의 사도들도 바울이 맡은 사역을 인정했습니다. 그들은 바울과 바나바에게 오른손을 내밀어 교제의 악수를 나누었고, 서로의 사역 영역을 존중했습니다. 베드로와 다른 사도들은 유대인을 향한 복음 사역을, 바울과 바나바는 이방인을 향한 복음 사역을 맡았습니다(9). 이 만남에서 예루살렘 사도들이 바울에게 부탁한 것은 단 하나, 예루살렘의 가난한 자들을 기억하라는 것이었습니다(10). 바울은 이것을 기쁨으로 받아들였고, 실제로 사역 가운데 이 일을 성실히 감당했습니다.

이처럼 바울을 비롯한 사도들의 모습은 복음을 전하는 자들이 서로를 인정하며 함께 동역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바울은 자신의 사역이 독립적이었지만, 공동체의 연합과 일치를 소중히 여겼습니다. 그는 독단적으로 행동하지 않았고, 다른 사도들과의 복음 안에서의 일치를 분명히 했습니다. 복음 사역은 혼자만의 길이 아니라, 함께 가는 길입니다. 서로의 사역 방식이 다르다고 해서 정죄하거나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복음이라는 본질 위에서 서로를 인정하고 협력해야 합니다.

우리 역시 사역을 감당하면서 ‘나만 옳다’는 생각에 빠질 위험이 있습니다. 복음의 진리를 수호하는 열심이 때로는 독선으로 변질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바울과 예루살렘 사도들의 만남은, 복음 사역자들이 서로를 인정하며 함께 나아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줍니다. 하나님께서 각자에게 맡기신 사역의 범위와 방법은 다를 수 있지만, 목적은 동일합니다. 복음을 전하고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는 일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복음의 본질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다양한 사역 방식을 존중하고 함께 협력해야 합니다.

바울이 보여준 또 하나의 모범은, 불필요한 오해와 불신을 피하려는 지혜입니다. 그는 복음을 방해할 수 있는 장애물들을 사전에 제거하려 노력했습니다. 이는 자신의 명예를 지키기 위함이 아니라, 복음이 온전히 전해지도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우리 역시 사역 가운데 생길 수 있는 오해와 갈등을 복음의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합니다. 나의 감정과 체면보다, 복음이 훼손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바울과 예루살렘 사도들의 만남은 복음 사역의 중요한 원리를 우리에게 가르쳐 줍니다. 첫째, 복음의 본질을 변질시키는 어떠한 타협도 거부해야 합니다. 둘째, 서로 다른 사역자들의 방법과 영역을 존중하며 인정해야 합니다. 셋째, 불필요한 갈등과 오해를 피하고, 복음의 전파에 방해되지 않도록 지혜롭게 행동해야 합니다. 이 세 가지 원리는 오늘날 교회와 성도의 사역에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복음은 하나입니다. 방법은 다를 수 있지만, 그 복음의 내용과 중심은 결코 변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각자에게 맡기신 사역의 모양이 다르더라도, 우리는 모두 복음이라는 한 목적지를 향해 걸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서로를 인정하고, 함께 세워가며, 한 마음으로 복음을 전하는 동역자가 되어야 합니다. 이렇게 서로 협력하며 나아갈 때, 교회는 더욱 견고해지고, 세상 속에서 복음의 빛을 더욱 선명하게 비출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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